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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자신도 아는 걸 지아가 모를 리 없었다.

정글을 여행하는 동안 지아는 자신이 결코 여린 소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당시 미연의 죽음으로 마음이 아팠던 그녀는 분명 장민호를 쉽게 죽이지 않을 것이다.

“사모님은 도대체 뭘 하려는 거죠?”

도윤이 분명하게 말했다.

“장민호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고 기꺼이 진심을 내어줬을 때 무자비하게 짓밟아서 모든 모욕과 고난을 겪게 하고 강미연처럼 죽기 전에 모든 상처를 받게 하려는 거지.”

진환은 하늘 아래 도윤만이 지아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니까 사모님은 장민호를 만나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려는 거였네요. 보스 걱정되지 않으세요...”

도윤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넌 원수가 널 건드리게 둘 거야? 봐, 지아는 떠날 때도 옷소매를 잡고 손가락을 건드리지 않잖아.”

지아는 장민호를 마음속으로 매 순간 죽이고 싶어 했기에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질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설령 어떤 의도가 있었다고 해도 다른 남자 곁에 있는 그녀를 생각하니 도윤은 마음속으로 불쾌했다.

“그럼 장민호 문제는...”

“일단 두고 보면서 함부로 개입하지 마. 강미연 씨는 지아에게 중요한 사람이야. 이 일로 지아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싶지 않아. 지아는 3년 넘게 이 일을 계획해 왔어,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을 거야, 아마...”

도윤은 팔짱을 끼고 섰다.

“한 번쯤은 믿어봐야지.”

과거 지아는 항상 도윤이 지나치게 이기주의적이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본인의 삶을 지배한다고 말했다.

독선적인 도윤은 지아의 마음을 한 번도 배려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도윤은 이번에 기꺼이 지아를 위해 변하기로 했다.

“형, 보스랑 둘이 나 몰래 무슨 말 하는 거야?”

지아의 정체가 드러난 이후 진봉은 누구든 보면 자신 몰래 얘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할 말 있으면 하고, 없으면 꺼져!”

도윤은 기분이 매우 안 좋았고 진봉은 눈치도 없이 달려들어 주머니를 꺼내며 말했다.

“그게... 강 대표님이 돈 내시라고 하면서 이 양복도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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