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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조하랑은 그녀가 찾은 자료를 박민정에게 보여줬다.

자료엔 이지원이 해외에서 어떻게 남자를 이용해 가수가 되었는지에 관한 모든 과정이 낱낱이 적혀 있었다.

“이렇게 더러운 여자인 줄은 몰랐네.”

“난 알았어.”

박민정이 말했다.

“그럼 왜 유남준 씨한테 말 안한거야?”

조하랑은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원래 박민정에게 이 사실을 알려 유남준이 알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럼 두 사람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으니까.

박민정도 그녀의 마음을 알고 씁쓸하게 말했다.

“남준 씨도 사람 하나 알아보는 건 일도 아니야.”

조하랑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그럼 대체 왜 이지원 그 여자를 좋아한 거래? 꾀를 쓰는 데에 반하기라도 한 거래? 난 어떤 남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건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

박민정도 예전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그녀도 유남준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그를 선택한 것처럼 유남준도 이지원이 좋은 여자가 아니란 걸 알면서도 그녀를 사랑한 걸지도.

사랑이라는 게 원래 그렇지 않은가. 그 사람이 좋든 나쁘든, 착하든 말든 그 무엇도 상관없게 만드는 것.

그러니 팜므파탈이 그렇게 인기를 끌고 있는 모양이다.

박민정은 조하랑을 다독이며 말했다.

“괜찮아. 어차피 나 이제 그 사람 사랑하지도 않아.”

“응.”

고개를 끄덕이는 조하랑.

이튿날 아침 아홉 시,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린 누군가.

“톱스타 이지원 씨가 유씨 집안 축하연에서 추태를 부렸다는 소식입니다. 이지원은 아이를 괴롭히고 표절했다는 이유로 시댁 눈밖에 밀려나 집에 발을 들인지 십 분 만에 쫓겨났다고 합니다.”

인터넷은 아침부터 발칵 뒤집혔다.

한편, 주상 엔터테인먼트는 이지원의 지시로 빠르게 실시간 검색어를 지우기가 바빴다..

하지만 그녀의 세력이 김인우만큼 크지 않다 보니 실시간 검색어는 내려갈 기미가 안 보였다.

어쩔 수 어뵤이 이지원은 유남준의 비서 서다희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건 그녀뿐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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