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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박윤우는 한수민이 가져온 선물을 보며 궁금한 척했다.

“이거 비행기 모형이에요?”

“맞아. 할머니가 열어줄게.”

“네.”

한수민은 아이가 참 달래기 쉽다고 생각했다. 박윤우에게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건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말이다. 한수민은 비행기 모형을 꺼내 박윤우에게 건네주며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가 어떻게 가지고 노는지 알려줄까?”

박윤우는 모형을 받아 들더니 손을 흔들었다. 그러다 날개가 한수민의 눈을 찔렀다.

“아이고!”

미처 피하지 못한 한수민이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할머니, 괜찮아요?”

박윤우가 그제야 발견했다는 듯 물었다. 한수민은 그가 실수로 그랬다고 생각해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

박윤우는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이내 리모컨으로 비행기를 조종하더니 한수민의 머리 위로 이리저리 조종했다. 윙윙거리는 소리를 듣던 한수민은 두통을 느꼈다.

“윤우야, 비행기 밖으로 조종해 볼까?”

“네.”

박윤우가 리모컨을 조종하더니 실수인 척 한수민의 얼굴을 향해 비행기를 조종했다.

한수민이 황급히 피했지만 비행기가 높게 묶은 머리를 사정없이 헝클어 놓았다. 옆에 있던 도우미가 이에 웃음을 터트렸다.

“어머, 죄송해요. 할머니. 제가 조종이 서툴러서...”

박윤우가 불쌍한 척하며 말했다.

한수민은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도우미를 힐끔 째려보며 말했다.

“뭐가 우습다고 그렇게 웃는 거예요?”

도우미는 한수민의 기세에 눌려 바로 입을 닫았다.

한수민은 그제야 박윤우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윤우야, 이 장난감은 탁 트인 공간에서 놀아야 해. 일단 가지고 있다가 다음에 할머니랑 나가서 노는 거야. 어때?”

“그래요.”

박윤우가 비행기를 끄는 척하면서 다시 리모컨을 건드렸고 비행기는 다시 한수민의 얼굴로 돌진했다.

한수민은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손으로 막았지만 얼굴과 손이 긁혀서 상처가 나고 말았다. 그것도 모자라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모습이 참으로 처참했다.

“아이고, 너 이 녀석...”

한수민이 꾸짖으려는데 박윤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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