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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시즌 호텔에서 진행된 파티에는 낯익은 얼굴들이 꽤나 많이 보였다.

김인우가 박예찬을 데리고 나온 건 아이에게 일찌감치 사업가들을 만나게 해줘야 한다는 김훈의 말 때문이었다.

김인우는 자신의 다리 보다도 짧은 꼬맹이를 바라보았다.

“자식, 이따가 아빠라고 불러 알았어? 삼촌이라고 하지 말고.”

박예찬은 그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뭐라고 부르라고요?”

“아빠.”

“오냐.”

“...”

유남준을 쏙 빼닮은 박예찬을 바라보며 그는 아이의 엉덩이를 때렸다.

꼬맹이, 아직 어릴 때 때려야지.

왠지 모르겠지만 예찬이를 때리는 순간 동년을 되찾은 기분이었다.

어렸을 때 툭하면 유남준에게 맞았었는데…

엉덩이를 맞은 박예찬은 얼굴을 붉히며 곧바로 김인우를 외면했다.

김인우는 아이를 데리고 대충 사람들에게 인사시킨 후 구석에 앉아 술을 마셨다. 그는 이런 가식이 넘쳐나는 자리가 싫었다.

그에게 잘 보이려고 다가온 사람들도 짜증스럽게 쫓아냈다.

어린 예찬이는 그를 따라다니다가 문득 가녀린 뒷모습에 시선을 고정했다.

저건 이지원, 그 나쁜 아줌마인데?

“삼촌,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혼자 가.”

김인우가 말하자 박예찬은 눈을 흘겼다.

이 남자가 애를 어떻게 챙기는 거야. 난 이제 겨우 네 살인데 납치라도 되면 어쩌려고?

박예찬은 혼자 나갔고 김인우는 걱정하지 않았다.

예찬이는 똑똑했기에 잃어버릴 일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는 잠깐의 방심이 곧 엄청난 후회를 몰고 올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파티에 막 도착한 이지원은 김인우를 발견했고, 유남우가 장담했음에도 여전히 겁에 질려 일부러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었다.

하예솔의 약혼자이자 권씨 가의 셋째 아들 권유진은 이지원을 한눈에 알아보고 그녀 쪽으로 걸어왔다.

“이지원 씨, 오랜만이네요.”

이지원은 권유진을 보자 여린 모습으로 매혹적인 눈빛을 보냈다.

“권유진 씨, 오랜만이네요.”

눈앞에 있는 남자가 친구의 약혼자라는 사실도 있었나.

여자에 대해 잘 아는 권유진은 이지원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리고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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