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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이지원이 아직 유남준의 입술에 닿기도 전에 큰 힘이 그녀를 밀어냈고 침대에 누워있던 남자가 눈을 떴다.

“오빠.”

유남준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유남우가 분명 유남준은 약에 취해 저항 능력이 없다고 말했는데?’

이지원이 일어나려고 하는데 유남준이 먼저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았다.

“누가 널 여기로 보낸 거야? 목적이 뭔데?”

이지원이 그를 납치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오빠. 난 오빠가 지금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요. 오빠가 술에 취해서 나한테 전화해서 이리로 오라고 했잖아요.”

이지원은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녀가 지금 유남우인 것을 고백한다면 결과는 오직 죽음뿐이었다.

유남준은 이 순간 겨우 버티고 있었다. 파티에서부터 약에 취했고 그의 강인한 의지로 지금까지 계속 말짱한 정신을 유지하고 있었다.

유남준의 이마는 땀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는 이지원이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고 그녀의 목을 졸랐다.

“말해. 아니면 지금 널 죽여버릴 거야.”

이지원은 순간 온몸을 긴장한 채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살려줘. 살려.”

유남준이 그녀의 목을 조르는 손에 힘을 주자 그녀는 순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입구에 사람 있는 거 알고 있어. 넌 그 사람들이 들어와서 널 구하는 게 빠를 것 같아? 아니면 네가 내 손에 죽는 게 더 빠를 것 같아?”

이지원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유남준이 이렇게 두렵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몸부림을 바로 멈췄다.

유남준은 손을 살짝 풀며 말했다.

“말해.”

“유남우가 나한테 시켰어요. 유남우가 나한테 오빠하고 자는 동영상을 찍어서 박민정한테 보여주겠다고 했고 또 내일 날이 밝으면 언론사에서 와서 사진 찍기로 했어요.”

유남준은 그의 친동생이 이런 낮은 수준의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는 결코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이제 박민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만약 박민정이 그가 지금 이지원과 함께 자는 것을 보면 두 사람에게는 정말 기회가 없을 것이다.

“엊그제 뉴스에 폭로된 사진도 유남우가 한 짓이야?”

“네. 유남우가 찍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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