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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조하랑은 자기 앞에서 누군가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입을 열었다.

“저기 그만해요. 이 사람은 예찬이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먼저 바지를 잡아딩긴 것도 예찬이고요.”

조하랑은 예찬이를 찾은 다음에 왜 다른 사람의 바지를 잡아당겼는지 먼저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인우도 조금 조급해하고 있었다. 게다가 몇 시간 동안 감시 카메라를 보며 이미 짜증이 쌓일 대로 쌓여 인내심을 잃은 상태였다. 그는 고개를 돌려 조하랑을 바라보며 말했다.

“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요? 내 이름 몰라요?”

웃음기를 뺀 김인우의 모습에 조하랑은 겁을 먹었다.

김인우는 미간을 문지르며 부하에게 지시했다.

“그럼 그냥 쫓아내.”

“네.”

조하랑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시 감시 카메라 영상을 봤다.

김인우는 또 부하에게 밖에 있는 감시 카메라를 확인하라고 했다. 하지만 예찬이는 애초에 밖에 나가지 않았다.

“이 녀석이 설마 아직도 호텔 안에 숨어 있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떠오르자 그는 바로 호텔 매니저에게 말했다.

“오늘 이 호텔에 묵고 있는 손님들 전부 비워요. 그럼 꼬맹이도 분명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네.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조하랑은 김인우가 정말 예찬이를 걱정하는 모습에 더는 그를 비난하지 않고 호텔직원과 함께 예찬이를 찾았다.

유씨 가문.

유남우는 이때 집에 앉아 잠도 자지 않은 채 책을 읽고 있었다.

윤소현은 이미 윤씨 가문으로 돌아가서 그가 데리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갑자기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고 그는 핸드폰을 들어 확인하고서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전화를 받았다.

“서방님 잠깐 뵐 수 있을까요?”

유남우는 이미 문자를 받아 서다희가 유남준을 찾으러 갔으니 분명 박민정이 와서 유남준의 일을 물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민정 이렇게 늦었는데 무슨 일이야? 난 이제 자려고.”

박민정은 그가 이제 자려고 한다는 말에 서다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유남준이 갑자기 실종된 것이라면 유남우와 반드시 관련이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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