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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파티에는 유남우도 있었고, 그의 옆에는 정수미가 서 있었다.

“남우야, 협업은 잠시 보류하자. 넌 아직 어려서 미처 생각지 못할 수도 있어. 조금 더 경험을 쌓으면 그때 다시 협업해.”

정수미의 의도는 분명했다. 생각지 못한 부분이란 그녀의 딸인 윤소현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유남우도 말뜻을 알아차리고 여전히 온화한 표정으로 정수미를 배웅했다.

그때 권해신이 그에게 다가왔다.

“남우야, 정말 좋은 사돈을 만났네. 윤씨 집안이 평범하긴 해도 윤소현 어머니는 보이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지.”

유남우는 미소만 지을 뿐 아무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두 사람이 이쪽에서 얘기를 나누자 반대편에 있던 서다희가 이를 알아차리고 유남준에게 조용히 알렸다.

“대표님, 둘째 도련님과 권해신이 함께 있습니다.”

유씨 가문과 권씨 가문은 숙명의 라이벌이고 권해신은 유남준을 무척 증오했다.

어쩐지 요즘 들어 유남우의 움직임이 수상했다.

“사람 보내 지켜보게 해.”

“네.”

유남준은 전에 협력했던 사람들 중 누가 진심이고 누가 가식이었는지 구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온 것이었다.

예전에 그가 챙겨주었던 사람들 중 일부는 여전히 유남우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지원은 이미 유남준을 발견했고 그를 보자마자 유남우가 지시한 걸 떠올리며 손에 든 와인잔을 꽉 쥐었다.

동시에 유남우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 밤은 당신한테 달렸어요.”

“좋아요.”

유남우는 전화를 끊은 후 권해신에게 말했다.

“유남준 옆에 있는 서다희 보통 사람 아니니까 잘 지켜봐.”

권해신은 피식 웃었다.

“걱정 마. 연회 음식에 한 번이라도 손이 닿았으면 꼼짝없이 걸린 거니까. 게다가 우린 다른 것도 준비하지 않았어?”

권해신은 이런 수작에 도가 텄다.

그는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모든 이들을 죽여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배짱이 부족해 이렇듯 비열한 수작만 부리는 것이었다.

권해신은 의아했다.

“남우야, 그냥 바로 죽이면 유씨 가문은 네 것이 되잖아.”

그도 자신의 둘째 동생을 죽였다.

유남우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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