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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사업 제국을 재건하고 싶었던 유남준은 다른 사업가들과 교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즈니스 파티는 단순히 술만 마시는 자리가 아니었다.

“네, 그럼 제가 더 많은 사람들을 보내고 함께 동행하겠습니다.”

서다희가 말했다.

권씨 가문 어르신들은 과거 유남준에게 손을 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유남우를 유남준으로 착각했었다.

유남준은 원래도 몸이 약했던 데다 심각한 부상을 당한 후 치료를 위해 해외로 보내졌다.

이후 유남준은 유앤케이 그룹을 점차 확장했고, 권씨 가문의 윗세대들은 그에 의해 하나둘씩 제거돼 이제 남은 것은 무능한 사람들뿐이었다.

권해신은 살기 위해 유남준에게 무릎까지 꿇은 적이 있었다.

유남준이 모두를 죽이지 않은 것은 너그러워서가 아니라 진주의 다른 가문에서도 두려움에 똘똘 뭉칠까 봐 걱정되었던 것이다.

옛말에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

유남준이 대답하자 뭔가 떠오른 서다희가 다시 물었다.

“다들 여자 파트너가 있는데 사모님 모셔 올까요?”

그는 과거 박민정이 외부 행사에 자신을 데려가지 않는 유남준에게 화를 냈던 게 떠올랐다.

지금이 바로 그것을 만회할 수 있는 적기였다.

유남준은 그 말을 듣고도 침묵하다가 이윽고 고개를 저었다.

“필요 없어.”

서다희는 조금 당황했다.

“왜요, 지금이 사모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은데요.”

“내가 지금 파티에 나타나면 상류층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 것 같아?”

유남준의 질문에 서다희는 멈칫했다. 유남준이 이제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을 간과했다.

“분명 수군거릴 거야. 민정이 데려가면 같이 그 이상한 시선을 받겠지.”

유남준이 말했다.

지금껏 서다희는 앞을 못 보는데도 침착하고 차분한 상사의 모습에 그가 자신의 눈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가 자신이 앞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다만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빠르게 이성을 되찾고 앞이 보이지 않더라도 잘 살아갈 뿐이었다.

“맞습니다. 제가 미처 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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