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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작곡을 마치고 박윤우의 방으로 들어간 박민정은 이불 커버가 바뀐 걸 발견했다.

“윤우야, 침대 시트랑 이불 커버 네가 바꾼 거야?”

“아저씨가 도와줬어.”

“그러면 더러워진 이불 커버는?”

“아저씨가 더러워진 이불 커버는 버려도 된다고 했어.”

“...”

박민정은 허리를 숙이고 참을성 있게 설명했다.

“앞으로 이불 커버가 더러워지면 엄마한테 얘기해. 엄마가 바꿔줄게. 더러워져도 버리지는 마. 깨끗이 씻으면 계속 쓸 수 있으니까. 이 세상에는 이불 커버조차 없는 사람이 아주 많으니까 말이야.”

“나도 아저씨한테 그렇게 얘기했어.”

박윤우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박민정은 그 말을 듣더니 유남준과 대화를 나눠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낭비벽이 심한 그의 모습이 박윤우에게 영향을 줄까 봐 걱정되었다.

“그래, 알겠어. 일찍 쉬어.”

박민정은 박윤우의 이마에 뽀뽀했다.

떠나기 직전 박윤우는 박민정의 손을 잡았다.

“아저씨는 좋은 마음으로 나 도와주려고 이불 커버 바꿔준 거야. 그러니까 화내지 마, 엄마. 아저씨를 혼내면 안 돼.”

박윤우는 유남준을 팔았다는 사실에 조금 찔려서 처음으로 그의 편을 들어주었다.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겠어.”

방에서 나간 뒤 박민정은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그녀는 박윤우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유남준은 도와주려고 그런 것일 테니 그를 책망할 생각은 없었다.

세수를 마친 뒤 방으로 돌아가서 쉬려는데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민정 씨, 인터넷에서 떠도는 사진들 다 봤죠? 남준 오빠 나한테 언제 돌려줄 거예요? 남준 오빠는 민정 씨를 사랑하지 않아요. 기억을 되찾는다면 절대 민정 씨랑 계속 만나려고 하지 않을 거예요.]

이지원이었다.

박민정은 대답하지 않았고 곧 이지원에게서 또 문자가 도착했다.

[민정 씨한테 아이가 있다는 거 알고 있어요. 이혼하지도 않았으면서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 민정 씨가 나보다 더 더럽지 않아요? 오빠가 기억을 되찾는다면 절대 민정 씨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박민정은 차갑게 웃으며 답장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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