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4화

유남우와 사귄 이후로 그는 매우 신사적으로 그녀를 지켜주며 손가락 하나 대지 않았다. 그리하여 약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윤소현은 여전히 마음이 불안했다.

다른 사람들이 유남우가 아파서 몸이 안 좋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병인지 알지도 못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거니와, 또 하나는 아무리 정혼한 관계라고 하나 그 역시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오늘 밤엔 둘의 관계를 더 확실히 해야 조금이라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내 방에 도착해 유남우를 침대에 눕힌 후 윤소현은 사용인에게 분부했다.

“이제 다들 가보세요.”

“네.”

사용인들이 모두 떠나자 그녀는 가까이 다가가 유남우의 잘생긴 얼굴에 시선을 떨구며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 그의 볼 위에 얹었다.

“남우 씨...”

술을 너무 많이 마신 유남우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윤소현은 조심스럽게 그의 옷을 벗기고 침대에 올라가 그의 곁에 누웠다.

다른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자 유남우는 힘겹게 눈을 떴지만, 알코올에 흠뻑 적셔진 탓인지 눈앞이 약간 몽롱하였다.

윤소현은 워낙에 박민정과 조금 닮아있었다. 그녀를 보는 순간, 유남우는 박민정이 곁에 앉아 있는 줄로 알고 애틋하고 부드러운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봤다.

“남우 씨, 저희 이미 약혼한 사이잖아요. 이제 저를 가져요.”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신 그가 깨어날 거라고는 생각 못 한 그녀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유남우의 목울대가 아래위로 살짝 움직였다. 그는 화를 내지 않고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윤소현의 두 볼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남우 씨...”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남우는 그녀를 힘껏 품에 끌어안으며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늘 부드럽기만 하던 그한테 이렇게 거친 면이 있는 줄은 몰랐다. 윤소현도 더는 얌전을떨지 않고 능숙하게 자기 옷을 벗으며 적극적으로 그에게 호응했다.

만취 상태인 유남우는 그녀와 키스를 나누면서 나지막이 속삭였다.

“민정아...”

한창 몸이 달아오르려던 찰나, 윤소현은 그 한마디 부름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