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2화

“무슨 말투가 그래? 비아냥거리는 것처럼? 누난 우리 박씨 집안 사람 아니야? 너도 윤소현처럼 막강한 친정집이 든든하게 뒷받침해 주면 좋잖아.”

‘막강한 친정집이 뭐? 뒷받침이 뭐 어쩌고 어째?’

박민정은 박민호의 말이 너무 우스워 콧방귀를 꼈다.

“아빠가 금방 돌아가셨을 때도 우리 집안 충분히 든든했어. 그때 네가 뭐 하나라도 나한테 도움 된 거 있었어?”

애당초 그가 유씨 가문과의 합의를 어기고 자신의 혼수와 예물을 빼돌리는 어리석은 짓을 안 했다면 유남준도 체면이 구겨졌다고 결혼 후에 자신을 아니꼽게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유씨 가문에서 얼굴을 제대로 들고 다니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 아니었던가!

말문이 막혀버린 박민호는 또 다짜고짜 손찌검부터 하려고 손을 들었다가 며칠 전 김인우가 자신한테 경고했던 일이 생각나 다시 천천히 손을 떨구었다.

“어쨌든 우린 혈육이잖아. 집안 재산이 다른 놈한테 넘어간 꼴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야?”

당연히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걱정하지 마. 그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거야. 그런데 너랑은 상관없어, 넌 우리 집안 후계자가 될 자격이 없으니까.”

어머니의 말만 듣고 몇 대째 일궈낸 가업을 고대로 남한테 가져다 바친 사람은 인간도 아니다.

말을 마치고 그녀는 충격에 빠진 박민호를 뒤로 하고 자리를 떠나버렸다.

항상 나약하고 무능하다고만 생각했던 박민정이 이런 말을 하다니...

“내가 후계자 될 자격이 없다고? 그럼 누가 있다는 거야? 네가 있어? 웃기네, 여자가 무슨 사업을 한다고...”

박민정이 떠나간 후에 박민호는 혼자 중얼거렸다.

“큼큼...”

그의 뒤에서 헛기침하는 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리니 김인우와 방성원이었다.

준수한 외모에 키까지 훤칠한 두 남자가 같이 서 있으니 위압감이 절로 생겨 박민호는 그들을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였다.

박씨 집안이 몰락하기 전부터 그는 두 사람의 뒤를 맨날 졸졸 따라다니는 껌딱지였다. 그들과 나란히 설 자격이 되지 못한 그는 꼬붕 노릇이나 해야 했다.

“인우 형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