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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유남준은 덜컥 겁이 났다. 얼른 사람들 사이로 빠져나와 급하게 박민정을 찾아 나섰다.

그러다가 결제하는 곳에서 박민정을 본 후 그제야 긴장의 끈을 놓았다.

박민정은 결제를 마친 후 돌아가서 요리를 하고 휴식했다.

그녀는 지금 임신한 상태다. 그리고 이 아이는 무조건 잘 지켜내야 한다.

악보를 쓰던 박민정은 흔들의자에 누워 노래를 들으면서 책을 봤다. 그리고 손을 가볍게 배 위에 올려놓고 작은 소리로 얘기했다.

“아가, 무럭무럭 잘 크고 있지?”

이때 핸드폰 알림 소리가 울렸다.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낯선 사람이 보낸 문자였다. 문자 메시지의 내용은 핏빛으로 물든 잔인한 사진이었다.

손이 약간 떨린 박민정은 하마터면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뜨릴 뻔했다.

박민정은 그저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신경 쓰지 않고 문자를 삭제했다.

저녁, 밤이 깊어질 때 밖에서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렸다.

옅은 잠을 자고 있던 박민정은 그 소리에 깨어나 거실로 갔다.

“누구예요? 남준 씨예요?”

그녀는 잠금장치를 바꾸었었다. 그래서 이 소리가 유남준이 문을 여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민정이 소리를 낸 후, 밖은 수상하리만치 고요해졌다.

박민정이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았지만 아무 사람도 없었다.

약간 두려워진 그녀는 다시 침실로 와 물건을 가지고 문을 막아버렸다.

다시 침대로 돌아와 낮에 본 그 사진을 떠올리니 잠이 오지 않았다.

보청기는 이미 망가졌다. 전에 정민기와 연락하던 설비도 없었다. 정민기와 연락하려면 전화를 거는 방법밖에 없었다.

“민기 씨.”

“네.”

“주무셨어요? 혹시 제집에 와주실 수 있어요?”

박민정이 물었다.

“네.”

정민기는 전화를 끊고 차에서 나왔다.

그는 들어가면서 한 남자가 수상하게 도망가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박민정 옆집의 유남준도 박민정 쪽의 수상한 움직임을 발견했다. 곧이어 박민정이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도 들었다.

필요하면 부르라고 얘기했던 것이 떠오른 유남준은 박민정이 마음이 약해져서 자기를 부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남준은 옷을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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