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지금 이 순간, 박민정은 유남준을 철저히 끊어내리라 생각했다.그날 저녁, 눈보라가 거세게 쳤다.박민정은 유남준의 품에 꽁꽁 갇혔다. 목이 너무 말라서 물이 마시고 싶었다.“물 마시고 싶어요.”그녀는 겨우 입을 열었다.유남준은 눈을 천천히 뜨더니 손을 뻗어 침대 맡에 있는 물을 가져다주었다. 그의 손등에는 아주 선명한 잇자국이 나 있었다.어깨에도 있었고 입술은 이미 부르터있었다.그는 물병을 따서 박민정에게 건넸다.물을 조금 마신 박민정은 몸이 괜찮아진 것 같았다. 하지만 위에서 위액이 역류하는 느낌이 들었고 토가 몰려왔다.“우욱.”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유남준의 손을 뿌리친 채 침대 맡에서 구역질했다.유남준이 일어나 그녀의 등을 두드려주면서 물었다.“무슨 일이야.”박민정은 바로 그의 손을 쳐내고 말했다.“건드리지 말아요.”유남준은 그대로 굳었다.박민정이 차갑게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이제 꺼져줘요.”유남준의 잘생긴 얼굴에 그늘이 졌다. 다시 손을 뻗은 유남준은 박민정의 발악에도 개의치 않고 그녀의 얼굴을 잡았다.“한 시간 준다. 정리하고 나와. 진주로 가게.”이곳에 있은 시간도 꽤 길었다. 더는 박민정과 함께 이곳에 남을 시간과 힘이 없었다.유남준은 손에서 힘을 풀고 침대에서 일어나 샤워가운을 입은 후 문을 열고 나갔다.박민정은 이제 도망치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젯밤 알게 되었다. 유남준이 이렇게 집착하는 것은 두 사람이 아직 결혼한 사이기 때문이다.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조하랑에게 전화를 걸었다.“하랑아, 너 이혼 소송도 알아?”...한 시간 후.박민정은 캐리어를 들고 입구에 왔다.유남준은 뒤에 경호원을 데리고 나왔다.그는 이미 박민정을 억지로 데려갈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박민정이 고분고분하게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정장을 차려입은 유남준은 박민정에게로 걸어왔다.“잘 생각했어.”“네.”박민정은 모호하게 대답했다.경호원이 나서서 그녀의 캐리어를 들고 두 사람 뒤를 따
박민정이 조하랑에게 이혼 소송에 대해 얘기했을 때, 조하랑은 고소장을 쓰기 시작했다.“응. 이렇게 계속 지내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박민정은 고소장을 보더니 조하랑에게 얘기했다.“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알려줘. 이 소송을 빨리 끝내고 싶어. 우리 이길 수 있을까?”조하랑은 약간 머뭇거리다가 그녀를 보면서 얘기했다.“민정아, 만약 전의 진단서를 증거로 가져온다면 80%의 승률이 있어.”결혼했을 때, 박민정이 계속 아이를 갖지 못해 계속 치료를 해왔다. 그러다가 심한 우울증이 생겼고 또 유남준과 몇 년 떨어져서 살았다.이 증거들로 이혼이라면 이길 수 있다.박민정도 떠올리고 얘기했다.“알겠어. 준비해서 보내줄게.”“응. 만약 유남준과 이지원이 바람을 피웠다는 증거도 있으면 더 좋아. 혹은 유남준이 너한테 불리한 짓을 했다는 증거도 좋고.”조하랑이 얘기했다.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오늘 가서 고소장 제출한다?”“응.”...다른 한편.유남준은 돌아오자마자 몰래 이상한 짓을 한 주주들을 혼냈다.그는 아직 박민정이 이혼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몰랐다.일을 처리한 그는 얼른 두원으로 돌아왔다.박민정도 돌아와 있었다. 보일러를 틀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꽁꽁 싸매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유남준은 돌아와 코트를 아무렇게 던지고 보일러를 더 크게 틀었다.“밥 먹었어?”박민정은 그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네.”유남준은 걸어와서 박민정 앞에 섰다. 박민정이 만두처럼 자기를 이불 속에 감춘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리게 되었다.“난 아직 못 먹었어. 저녁 먹으러 가자.”“가고 싶지 않아요.”몸이 허약해진 박민정은 추위를 잘 탔다. 해외는 국내보다 기온이 높았기에 잘 몰랐다.유남준은 옆에 앉아 그녀를 꼬옥 안았다.“이제 좀 따뜻해?”박민정은 약간 굳었다.“병원 가볼까?”“아니요.”유남준의 질문에 박민정이 바로 거절했다.그녀도 병원을 가보지 않은 건 아니다. 의사는 그저 추위를 많이
그렇게 말하던 박민정은 저도 모르게 잠에 들었다.유남준은 잠에 들지 못하고 유남우의 말을 떠올렸다.“그 애가 좋아하는 건 나야. 그 애가 결혼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나고.”겨우 잠에든 유남준은 박민정이 그를 떠나는 꿈을 꾸었다.그가 잠에서 깼을 때, 박민정은 아직 옆에 있었다. 날은 아직 밝지 않았다.유남준은 잠을 설치고 유남우의 전화를 걸었지만 받는 사람은 없었다.어쩔 수 없이 고영란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머니, 유남우는요?”“남우의 병세가 악화되어서 병원에 갔어. 왜?”고영란이 물었다.유남준은 차가운 시선으로 얘기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그는 전화를 끊었다.고영란은 박민정의 일을 물어보려고 했는데 유남준이 바로 전화를 끊자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고영란이 비서에게 물었다.“예찬이는 유치원에 갔어?”“원장님 말로는 예찬이 아버지가 예찬이를 데려간 후 다시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비서가 대답했다.고영란은 미간을 좁히고 생각하더니 또 물었다.“조하랑과 약속 잡았어?”비서는 고개를 저었다.“조하랑 씨가 만나 뵙기 싫다고 합니다.”고영란도 어쩔 수가 없었다.박예찬이 눈에 보이지 않자 그녀는 식욕을 잃었다.“난 언제쯤이면 손주를 보려나...”유남우는 몸이 좋지 않았고 유남준은 아이를 갖고 싶지 않아 했다.유남준이 애써 만들어낸 모든 것이 다른 이의 손에 들어갈 것을 생각하니 고영란은 치가 떨렸다.“원장한테 가서 물어봐. 예찬이 아빠가 누군지. 내가 만나봐야겠어.”네.”비서는 바로 일을 처리하러 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예찬이 아버지가 김인우라는 것을 알아냈다.고영란은 의외라고 생각하면서 얼른 김인우를 데려왔다.병원에서.김인우는 수술을 마치자마자 고영란 비서의 전화를 받았다.김씨 가문과 유씨 가문은 항상 사이가 좋았다. 김인우도 고영란을 친족처럼 생각했기에 그는 얼른 옷을 갈아입고 옛 저택으로 향했다.그러면서 유남준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남준아, 사모님 얘기를 들어보니까 너랑 민정 씨
그녀는 이렇게 썼다.[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전 이 사업이 꼭 필요했어요. 그리고 왜 이혼의 일에 대해 물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결혼 생활은 그렇게 좋지 못했어요. 하지만 모든 결혼 생활이 똑같은 결말인 것은 아니니 만약 결혼 생활에 무슨 문제가 있다면 얼른 해결하고 사모님과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라요.]긴 문자를 보면서 유남준의 마음은 더욱더 복잡해져 갔다.그는 참지 못하고 문자를 보냈다.[하지만 이제는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은데 어떡하죠?]박민정은 자면서 핸드폰 알림 소리를 듣고 문자를 확인했다.상대방도 정말 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것에 놀랐고 상대방이 대답을 해줬다는 것에도 놀랐다.박민정이 얘기했다.[두 사람 사이에 오해가 있는 거 아닐까요?]유남준은 생각하다가 글을 썼다.[내가 전에 잘 해주지 못해서...]이윽고 그는 다시 문자를 보냈다.[예전에는 날 사랑했었어요.]하지만 그 말을 보내려다가 유남준은 삭제해 버렸다.박민정이 사랑한 건 그가 아니었다.유남준은 멈칫하고 오랫동안 생각하다가 얘기했다.[내가 전에 잘 해주지 못해서 지금은 다른 남자랑 아이까지 낳았어요.”박민정은 대화 상대가 유남준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글만 읽어볼 뿐, 자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죄송해요.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박민정이 대답했다.이윽고 상대가 또 대답했다.[괜찮습니다.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아니더라도 못 도망가게 할 거니까요.]그 말을 본 박민정이 뭐라고 대답하려는데 상대방이 이미 로그아웃을 했다.그 사람을 위해 위로의 글이라도 남기려던 찰나, 누가 침실의 문을 두드렸다.언제 온 것인지 모를 유남준이 문 앞에 서 있었다.“깼어? 일어나서 아침부터 먹어.”박민정은 얼른 핸드폰을 거두었다.유남준은 그런 박민정의 동작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아까까지 자기와 대화 중이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물었다.“누구한테 문자를 보내는 거야.”박민정이 침대에서 일어나 표
유남준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서 원하는 건 항상 손에 넣을 수 있었으니까.박민정도 더 캐묻지 않고 따뜻한 소파에 앉아 익숙한 주변 환경을 보면서 그리움을 드러냈다.“여기가 마음에 들면 앞으로 여기 살자.”유남준이 얘기했다.박민정은 그가 오해했다고 생각했다.어릴 때부터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박민정은 이곳이 전혀 좋지 않았다.물론 아버지가 잘 대해주긴 했지만 그는 일하는 시간이 더욱 많았다.아버지가 집에 없을 때, 그녀는 이 집에서 엄마와 남동생의 오붓한 장면을 보고 자기는 낯선 사람 같다고 생각했다.“여기서 살고 싶지 않아요.”유남준은 침묵했다.박민정은 유남준을 보면서 얘기했다.“집을 이지원한테 돌려줘요. 계산은 제대로 해요.”조하랑은 전날에 이혼 소송을 제기하러 법원에 갔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유남준도 알게 될 것이다.박민정이 몸을 일으켰다.“다른 일 없으면 하랑이한테 가볼게요.”유남준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외투를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밖은 정말 추웠다.유남준은 그녀를 말리지 않았다. 그저 사람을 시켜 그녀를 감시하게 했다.박민정은 도망칠 생각이 없었다. 지금은 그저 유남준과 소송을 할 준비만 하고 있었다.차를 타고 조하랑의 셋집으로 간 그녀는 소송에 쓸 자료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박민정은 해외의 입원 기록과 진료 기록들을 가져다주었다.“법원 쪽은 어떻게 됐어?”“응. 심사가 끝났어. 곧 유남준도 이 소식을 알게 될 거야.”조하랑이 대답했다.“그럼 오늘 밤은 돌아가지 말아야겠어.”박민정은 조하랑의 담요를 무릎에 덮으며 얘기했다.조하랑이 걱정하면서 물었다.“오늘 밤 돌아가지 않으면 유남준이 미치는 거 아니야?”“미치는 게 차라리 낫지. 너한테 녹음기도 있지?”박민정이 물었다.조하랑은 바로 이해했다.“물론이지. 변호사로서 녹음기가 없을 리 없지.”그녀는 작은 브로치를 박민정의 옷에 달아주었다.“이상한 짓을 하려고 하면 바로 여기를 눌러, 그럼 녹음이 되거든.”박민정이 고개를 끄덕였
박민정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다른 한편, 유남준은 화가 나서 핸드폰을 부술 뻔했다.옆에 서 있는 서다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유남준은 거대한 바위가 가슴을 누르고 있는 것처럼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얼마나 남았어.”“보름입니다.”일반적으로 사건을 접수한 후, 보름 정도 자료를 준비할 시간을 준다.서다희도 박민정이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 서다희는 얼마 지나지 않으면 박민정이 유남준을 용서하고 예전처럼 돌아올 줄 알았다.박민정 같은 여자에게 유남준은 아주 과분한 남자였으니까 말이다.유남준은 빠르게 이성을 되찾았다.“박민정의 변호사는 누구야.”“조하랑이라고, 친구입니다.”유남준은 서다희를 보면서 얘기했다.“조하랑의 전 남자 친구도 변호사라고 했지?”서다희는 바로 유남준의 뜻을 알아차렸다.“아주 잘나가는 변호사죠. 강연우라고 합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서다희는 빠르게 사무실을 뛰쳐나갔다.소송으로 유앤케이 그룹을 이겨본 사람은 없다.유남준도 적지 않은 소송을 견뎌왔으니 상대의 치명적인 약점이 무엇인지 잘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상대방이 박민정이니 상황이 난감했다.그는 운전해서 조하랑의 아파트로 갔다.한정판 슈퍼카가 이런 곳에 주차되어 있으니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유남준은 그런 사람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핸드폰을 들어 박민정에게 전화를 걸었다.“나와. 얘기 좀 하자.”10분 후, 박민정은 두꺼운 패딩을 입고 걸어 나왔다. 그녀는 차 앞에 우뚝 서 있는 유남준을 발견했다.그의 어두운 시선이 박민정을 향했다. 그리고 다시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박민정은 눈을 밟고 건너가면서 몸에 지닌 녹음기를 켰다.“무슨 말을 하려고요?”“차에 타서 얘기해.”유남준이 차 문을 열었다.박민정은 차에 타기 싫어 뒤로 물러났다.“여기서 얘기해요.”“차에 타라고!”유남준의 목소리가 아까보다 훨씬 커졌다.그 점을 안 유남준이 목소리를 낮추고 얘기했다.“추위 타잖아.”박민정은 그 말을 듣고 차에 탔다.유
유남준은 그렇게 얘기하면서 박민정에게 키스했다. 그리고 그녀를 더욱 가까이 안았다.“어떻게 해야 취소할 건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줘.”유남준은 이기지 못할까 봐 두려운 게 아니었다. 그저 지고 싶지 않았다.정말 만에 하나 두 사람이 이혼하게 된다면 그는 도대체 어떤 이유로 박민정을 곁에 붙잡아 놓아야 할지 몰랐다.“네가 얘기하면 내가 들어줄 수 있는 정도에서 다 들어줄게!”유남준이 얘기했다.박민정은 애써 그한테서 벗어나려고 했다.유남준은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를 품에 안은 채 얘기했다.“연지석이 연락했어?”박민정은 그를 밀어내면서 얘기했다.“난 원하는 게 없어요.”유남준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그는 그렇게 박민정을 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차는 길가에 서 있었고 눈은 여전히 펑펑 쏟아졌다.밖이 점점 어두워지는데 유남준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박민정이 약간이라도 움직이면 유남준은 그녀를 더욱 세게 그러안았다.박민정은 시선을 내리고 얘기했다.“남준 씨, 날 좋아해요?”전에도 이 질문을 했었다. 그때는 애매모호했는데 지금은 확실히 알 것 같다.유남준은 멍해졌다. 고개를 숙여 똘망똘망한 박민정의 눈을 본 그는 목울대를 꿈틀거렸다.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때, 박민정이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대답하지 않아도 돼요.”박민정은 씁쓸하게 웃었다.“날 좋아해 주길 바라는 게 아니에요. 그냥 날 놓아줘요. 우리 이혼해요, 네? 내가 이렇게 빌게요.”유남준은 마치 목에 커다란 가시가 걸린 것 같았다. 숨만 쉬는 데도 아팠다.“안 돼.”박민정의 눈에는 실망이 비춰졌다. 이윽고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남준은 예전의 박민정이 그리웠다. 만약 가능하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박민정이 유남준을 사랑하던 때로 돌아가고 싶었다.박민정은 유남준의 품에 안겨 있다가 저도 모르게 피곤해서 잠에 들었다.유남준은 품에서 자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박민정을 데리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
박예찬은 유남준의 개인 컴퓨터를 해킹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는 유남준이 아직 잠들지 않았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유남준은 잠에 들지 못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그러다가 컴퓨터에 해커가 침입한 흔적을 발견했다.그는 커서가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미간을 약간 좁히더니 키보드에 타자하기 시작했다.다른 한편, 박예찬은 컴퓨터 앞에 앉아 땀을 뻘뻘 흘렸다.박윤우는 박예찬 옆에 앉아 물었다.“형, 무슨 일이야?”“망했어. 들통났어.”마지막 순간, 박예찬의 컴퓨터는 바로 검은 스크린으로 변했다.유남준 컴퓨터에 침입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침입을 당했다.박예찬은 아직 너무 어려서 유남준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래서 유남준은 빠르게 주소를 알아냈다.“죽으려고.”유남준이 알아낸 주소는 해외였다.그는 서다희에게 주소를 보내 찾아오라고 했다.박예찬은 망연자실했다.“에잇!”“쓰레기 아빠가 꽤 실력이 있는 사람이었네.”박윤우는 컴퓨터에 대해 잘 몰랐지만 이번에 큰일이 났다는 건 알 수 있었다.“그들이 오기 전에 흔적을 태워야 해.”박예찬은 컴퓨터를 껐다.“도망가야 하는 거 아니야?”박윤우는 유남준과 만난 적이 있다. 저번에 그한테 잡힌 후 너무 오랜 시간 동안 갇혀있었다.정림원에서 그는 인생 최고로 재미없는 시간을 보냈다.“걱정하지 마. 지금은 그저 주소만 알아냈을 뿐이야. 아직 우리라는 걸 몰라.”“그러네. 우린 아직 어린이라서 컴퓨터 게임밖에 할 줄 몰라.”박윤우는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박예찬도 피곤해서 옆의 침대에 누웠다.박윤우는 몸이 약간 아파서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잠에 들었다....이혼 소송을 준비하는 건 아주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 사이에 박민정은 아버지의 묘지를 찾아가 주변의 눈을 청소하고 앉아서 아버지의 사진을 지켜보았다. “아버지, 오랜만이에요.”박민정은 깊이 숨을 들이쉬고 먼 곳의 설산을 쳐다보았다.“전에 무슨 일이 있던지 얘기하라고 하셨잖아요. 어디서든지 들어주겠다고 했잖아요. 오늘 알려드리러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