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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박민정은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

어젯밤 유남준이 이지원과 키스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는 그저 메스꺼웠다.

차가운 벽을 등진 채, 박민정은 힘껏 유남준을 밀어냈다.

유남준은 그저 고양이가 할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바로 자기 외투를 벗어 던졌다.

“싫어...”

박민정은 그가 뭘 하려는 지 알기에 얼른 거부했다.

유남준은 박민정이 좋으면서 말로만 싫다고 하는 줄 알았다.

박민정은 조급해져서 눈이 붉어졌다.

그리고 그대로 유남준을 힘껏 물어버렸다.

유남준은 약간 신음을 흘리더니 믿기 힘들다는 눈으로 박민정을 쳐다보았다.

“뭐 하는 거야.”

“날 놓아줘요!”

박민정의 눈시울이 점점 붉어졌다.

유남준은 손을 그녀의 얼굴에 대고 얘기했다.

“싫어.”

유남준은 박민정의 말을 귓등으로 듣고 계속 키스하려고 했다.

어젯밤의 유남준과 이지원도 이랬을까.

그 생각에 박민정은 저도 모르게 유남준의 어깨를 잡고 손톱으로 그를 꼬집었다.

하지만 유남준은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유남준! 날 놓아달라고요!”

유남준은 여전히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박민정이 반항하고 벗어나려고 할수록 그는 박민정을 더욱 깊게 새기고 자기 곁에서 떠나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방안이 열기로 후끈거리는 것 같았다.

이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유남준이 멈추더니 불쾌한 듯 물었다.

“누구야.”

문밖에 서 있던 이혜림은 안의 소리를 듣고 얼굴이 붉어졌다. 부럽기도 하고 질투 나기도 했다.

“도련님, 어르신이 부르십니다.”

이혜림이 붉어진 볼을 만지며 얘기했다.

“알았어.”

유남준은 품의 박민정을 보더니 옷으로 그녀를 꽁꽁 감싸고 침대에 데려다 놓았다.

“잘 쉬어.”

해외에서 몇 년간 어떻게 살았길래 몸은 여전히 이토록 허약한 건지.

박민정은 이불을 끌어 올리며 창백한 얼굴로 얘기했다.

“네.”

유남준은 옷을 갈아입고 가지 않고 박민정 앞으로 왔다. 그의 어깨에 박민정이 물었던 상처와 등에 있는 상처들이 선명하게 보였다.

하지만 그는 정말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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