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0화

회의실에 남아 있는 모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유남준은 지금껏 회의 중에 나가는 일이 없었다.

서다희가 눈총에 못 이겨 유남준을 쫓아나갔다.

"대표님."

유남준이 조용히 하라는 눈빛을 보내고 박민정에게 전화를 걸려다가 순간 멈칫했다. 지금 전화를 건다면 자신이 박민정에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 되지 않겠는가?

유남준은 그대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결국 유남준은 종일 안절부절못하며 밤이 올 때까지 밥도 못 먹고 집으로 갔다.

문을 열자 유남준을 반기는 건 소름 끼치도록 조용하고 어두운 집이었지만 유남준은 불을 켜지 않고 소파에 누웠다.

핸드폰을 수시로 확인하면서도 유남준은 자신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잘 몰랐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얼마나 흘렀는지 모를 때쯤 화면이 켜졌다.

「사모님께서 공항으로 가셨습니다.」

경호원이 보낸 메시지였다.

동공이 축소되며 박민정이 도망가려 한다 생각했다.

박민정은 한 번 사라졌다 하면 4년이기에 유남준은 겉옷도 제대로 못 챙기고 차 키만 챙겨 그대로 집을 나섰다.

풀 악셀을 밟으며 정림원 쪽으로 전화해 물었다.

"그 아이 잘 있나 확인해 봐."

잠들었었던 가정부가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박윤우의 방으로 향해 확인했다.

"네, 잘 있어요."

박윤우는 침대에 조용히 누워 있었다.

그제야 유남준이 한시름 놓았다. 박윤우가 있는 한 박민정이 도망갈 일은 없으니.

"오늘 밤 잘 감시하고 계세요."

정림원은 경비가 삼엄해서 아무나 아이를 데려갈 수는 없었지만 만약이라는 게 있으니 당부했다.

"네."

가정부는 다시 자려던 생각을 지워 버리고는 사람을 시켜 보안 장치를 모두 켜게 했다.

금세 경호원이 보낸 위치에 도착한 유남준이 인파 사이에서 공항으로 들어가는 박민정을 발견했다.

출구 게이트 가까이 박민정이 시간을 확인하니 연지석이 나오기까지는 십여 분 남아 있었다.

그녀는 오늘 나올 때 미행하는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공항으로 출발했다. 그녀는 유남준의 부하들이 시간이 늦었으니 집에 갔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유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