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8화

박민정은 일찍이 조하랑의 집에 도착하여 함께 아침밥을 먹고 이지원을 기다렸다.

"이지원이 왜 갑자기 사과하겠다는 거야?"

조하랑이 궁금증을 못 참고 물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지원은 돈으로 기사를 막고 있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사과하겠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런데 박민정도 의문스러운건 마찬가지였다.

이지원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유남준과 김인우는 가만히 보고만 있을 사람들이 아니었다. 이 정도의 스캔들은 그들에게 있어 손쉽게 덮어버릴 수 있는 것이었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무슨 연유든 간에 이지원을 돕고 싶지 않아진 것은 확신할 수 있었다.

"됐어. 억울한 것만 풀면 됐지."

박민정이 가볍게 답했다.

"이따가 자리 비켜 줄 테니까 잘해 봐."

"알았어~"

열 시가 되자 이지원이 정말로 조하랑의 거실에 발을 들였다. 박민정은 잠시 안방에 들어가 있었다.

이지원은 변호사와 함께였는데 마스크와 선글라스까지 쓴 채였고 소파에 앉아 있는 조하랑은 젖살이 있어 나이답지 않게 꽤나 어려 보였다.

"하랑 씨, 안녕하세요."

이지원은 선글라스를 벗지 않았다.

이에 조하랑은 이지원에게 앉으라 권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이지원 씨, 그런 건 됐고 사과부터 하시죠."

이지원이 멈칫했지만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고 사과했다.

"죄송해요."

"성의가 전혀 안 보이는데, 합의는 없던 걸로 하는 게 낫겠네요."

조하랑이 일부러 이지원을 궁지에 몰자 욱한 이지원을 변호사가 겨우 말렸다.

"죄송합니다."

이지원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고 허리 굽혀 사과했다.

"일을 더 이상 크게 벌리지 않는 대신 원하시는 모든 보상을 해 드리겠습니다."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줄 알던 이지원이 저렇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니 조하랑의 마음속에 말로 설명 못 할 쾌감이 피어올랐다.

"제 위탁인이 말한 조건에 따르면 사과한 뒤에 표절을 공식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하던데, 괜찮으시겠어요?"

박민정이 이미 조하랑에게 조건을 말해 뒀다.

조하랑은 이지원이 표절한 사건을 묻으라니, 누구 좋으라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