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베베는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어떻게 날 물건처럼 그렇게 쉽게 임건우에게 넘길 수 있지? 심지어 와이프도 아니고, 노예로 말이야. 내가 이걸 알고도 가만 있어야 돼? 그래도 난 베이베이의 수양딸인데,용등 그룹에서도 공주 같은 대접을 받는 존재인데,어떻게 나더러 노예로 일하라고 할 수가 있어?그녀가 더욱 화났던건, 글쎄 임건우한테서 못생겼다는 이유로 거절을 당했다는 것이다. "너 눈이 어디 잘못된거 아니야?""너가 직접 우리 회사 가서 찾아봐. 진짜 나보다 예쁜 사람 찾아내면 그땐 내가 인정할게.”그러나 여전히 패기 넘치는 임건우를 마주한 이상, 그녀는 차마 이 말들을 입 밖으로 내뱉을 수는 없었고 그저 속으로만 삼켰다. 한편 베이베이는 정말 크게 놀랐다.놀란 나머지 쓴웃음까지 짓기 시작했다.어쩐지... 왜 고작 그깟 레드 홀릭 하나 때문에 이렇게 난리를 치는가 했더만, 알고보니 진정한 목표는 바로 스카이 캐슬이었어. 내가 스스로 내 발등에 돌을 찍은 격이네?곧이어 그는 힘겹게 말했다. "저기, 제가 안하겠다는게 아니라 스카이 캐슬의 소유는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맘대로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임건우는 냉소를 지었다. "그럼 누구 맘대로 되는데? 네 위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거야?”베이베이는 서서히 화가 치밀어 올랐다.중해 지하 세계에서 수십 년 동안 살아오면서 천하를 거느리던 베이베이였다. 그의 손짓 하나에 중해 전체가 떠들썩하기도 했고 수많은 유명 인사들도 그에게 공손히 인사를 올리곤 했다. 그런데 이렇게 누군가에게 짓밟혀보이긴 처음이었다. 그러나 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였다.그리고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스카이 캐슬 이 프로젝트는 모든 강남 상회가 연합해야만 따낼 수 있는겁니다. 그 진정한 소유자가 누가 될지는 내일 있을 상회 시합의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거고요. 저도 간절하게 이 프로젝트를 갖고 싶지만 그러려면 시합에서 무조건 1등을 해야 된다고요. 하지만... 보시다 싶이 전 지금 어떻
킴베베 또한 징그러운 나머지 당장 토할 것 같아 입을 틀어막았다."이게...이게 뭐야. 나한테 먹인 게 뭐냐고?" 미지의 공포로 인해 자극된 인간의 본성은 베이베이로 하여금 비명을 지르게 하였다.임건우는 그의 눈을 마주치며 대답했다."묘강의 고충이야.""뭐라고?"베이베이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손발이 떨리기 시작했다.왜냐하면 그 또한 묘강의 고독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었고, 심지어는 자신의 한 친구가 묘강의 고독에 시달리다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죽어버린걸 직접 목격까지 했기 때문이다.임건우는 그의 모습을 보고는 가볍게 웃었다. "왜 그렇게 쫄아있어? 그냥 내 말만 잘 듣고 따르면 이 벌레, 되게 얌전하게 있을거야. 며칠 동안만 배에 품고 있어.” 베이베이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 후, 임건우는 결국 베이베이가 건넨 30억을 받아냈다.임건우와 우나영, 반하나는 신나서 서로 엉덩이를 때리며 악봉루를 떠났다.결투의 흔적과 시체들은 베이베이가 알아서 잘 처리하겠지............."팍!"그들이 악봉루를 떠난 후,우나영은 갑자기 임건우의 뒤통수를 두드리며 화를 냈다. "이 놈아, 너 언제부터 묘강 고충을 들고 다닌거야? 다시는 이렇게 징그러운걸 꺼내지 마.” 반하나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 벌레가 뱃속에서 자라날 생각을 하니 온몸이 덜덜 떨려났다.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 "엄마, 그게 뭐가 그렇게 무서워? 이래봬도 이 벌레는 가끔 사람을 통제하기에는 좋은 물건이야. 잘 생각해 봐. 베이베이 그 사람, 세력이 얼마나 대단한데 웬만한 공격은 다 막아낼 사람이라고. 우리가 만만하게 굴면 그 사람이 나중에 우릴 어떻게 할 줄 알고? 차라리 이렇게 고충이라도 뿌려놓으면 순순히 말을 잘 들을거야.""아, 사실 이건 내가 키운게 아니라 얼마 전에 묘강에서 한 노인네를 만나서 달라고 한거야.” 그 노인네는 바로 검은 얼굴 할머니였다.통찰력이 뛰어난 우나영은,한참을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도 큰 일 아니면 쓰지
"당신들 누구야? 누군데 감히 여길 들어와?"그때 용등의 한 무자가 입구에서 두 사람을 막아나섰다.아직 채 수습하지 못한 시체 몇 구에, 제갈 경나의 머리도 아직 적나라하게 탁자 위에 놓여 있는데, 뜻밖에도 이 틈에 외부인이 쳐들어오다니... 그야말로 심기불편했다. 진선체는 대충 상황을 벌써 파악해냈다. 이런 상황은 그 또한 흔히 마주한 일이었다.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베이베이를 찾으러 왔어!""미친 놈이네!"그러자 무자는 크게 노했다. "감히 우리 보스의 이름을 그렇게 맘대로 불러?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고 반성해. 아니면 내가 널 죽여버릴거야.”방금까지 반하나에게 심하게 쥐어터진 그 무자는,마침 정신 나간 정체 모를 두 놈이 뛰어들어와 화가 난 김에 제대로 그들에게 화풀이를 하려 했다.그런데 바로 이때,주작이 갑자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더니,손을 뻗어 무자의 목을 졸랐다.주작은 1미터 7센티미터의 큰 키에 외모도 아름답고, 항상 검은색의 타이트한 옷만 즐겨입어서 남자들이 흔히들 추구하는 이상형과도 매우 비슷했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 무자의 눈에는 이 여자가 공포의 사신으로 느껴졌다.날씬하고 여린 몸매 안에 이렇게 강한 에너지가 숨겨져 있었다니.그녀는 단번에 무자를 들어올렸다."천세를 모욕하는 자, 반드시 벌 받아야 돼.” 주작의 차가운 목소리가 무자의 귀에 들려왔다.어떻게 보면 그가 생전에 듣게 될 마지막 목소리였다.“찰칵!”곧이어 주작은 손가락에 힘을 가득 주어 남자의 목을 졸라 죽여버렸다.그리고 그는 종이마냥 나풀나풀 바닥에 버려졌다.이게 뭐야?악봉루 안의 용등 멤버들은 이를 보고는 하나같이 놀라 멍해졌다.오늘 대체 무슨 날이야?사신 세 명이 와서 휩쓴 것도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또 다른 둘이 와서 우리를 죽이려 한다고? 우리가 뭘 잘못했어? 금방 손목의 부상을 겨우겨우 싸맨 베이베이는,이 광경을 보고는 벌컥 화를 냈다. "너희들 대체 누구길래 이래? 난 네들이 누군지도 몰라.”
이때 킴베베는 벌컥 화를 냈다. "강주 만리 상맹의 마동재예요! 그 자식이 강제로 스카이 캐슬을 가져가려고 한거예요. 아버지가 제안을 안 받아들이면 아버지 몸 속에 들어있는 고독을 발작시키겠다고 협박까지 했어요!” "고독?"진선체는 눈살을 찌푸리며 베이베이를 바라보았다. "몸에 고독이 들었다고요?”베이베이는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진선체가 나섰다. "제가 한번 살펴볼게요!"곧이어 그는 베이베이의 손목을 움켜쥐고는, 내력을 주입하여 베이베이 체내의 마르고 썩은 기운을 파악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무언가를 알아냈다. 다만 진선체의 내력이 너무 강력한 탓에,베이베이는 온몸이 떨려나면서 고통스러워 죽고 싶을 정도였다.그러나 눈 앞에 있는 진선체의 기세에 눌려 그는 감히 아무 소리도 내질 못했고, 괜찮은 척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역시, 확실히 몸에 무언가가 있긴 하네요." 진선체가 말했다. "그 놈이 묘강의 고독까지 잘 알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그래도 괜찮아요. 이런건 단지 쉬운 문제에요. 제가 잘 아는 명의가 있는데요, 왕이지라고 하는 사람이에요. 나중에 그 분이 몸 안의 고충을 꺼내줄거예요. 하지만 그 스카이 캐슬은, 제가 당씨 집안에 선물로 줘야 될거라 무조건 뺏어야겠어요.”베이베이는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했다.멀쩡하게 살아있는 고충이 자신의 뱃속으로 들어간걸 직접 목격한 후로 그는 한시도편하게 지내지 못했다.밥도 잘 안 넘어가고, 잠도 잘 자지 못하고, 인생 자체가 먹구름 낀 어둠과도 같았다.그만큼 삶이 고통스러웠다.그런데 진선체가 해결 방안을 제시해주다니, 그것도 명의가 직접 도와준다고 하니, 그는 더이상 바랄게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도련님 감사합니다!" 그는 얼른 엎드려 절을 올렸다. "그런데 놈의 실력도 꽤나 강력해요. 벌써 내일이면 경기가 펼쳐지는데, 저희 쪽의 고수들은 이미 다 전멸했는걸요.”진선체는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요. 제가 주작한테 맡겨서 여러분들이 출전할 수 있게 도와주라고
당자현은 당연히 시집 가고 싶지 않았다.임건우를 생각하기만 하면 가슴이 아파났기 때문이다. 만약 가능만 하다면, 그녀는 차라리 임건우와 사랑하고 싶었다. "헛소리 집어치워!"당국병은 갑자기 탁자를 두드리며 고함을 질렀다.그러자 50명이 둘러싼 거대한 유리 식탁은 순식간에 깨져버렸고 그 위의 반찬들도 전부 쏟아졌다. 그는 단단히 화가 났다!진선체와 당자현의 결혼은 당씨 집안에 겨우 굴러 들어온 복이었다.누구는 다음 생에 태어나도 겪을 수 없는 행운이었다.그런데 시집 가고 싶지 않다니?미친거 아니야!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분노에 식은 땀을 흘렸고, 당호천은 놀라 얼른 딸을 끌어당겨 빨리 할아버지에게 사과하라고 했다.한편으로는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자현이는 시집 안 가려는게 아니라 양보를 하려고 그런거예요. 가인이가 진선체를 너무나도 원하니까 진선체도 가인이를 원한다면 자현이가 물러나주겠다는 뜻인거예요. 자현아, 내 말 맞지?”그러고는 당자현을 툭툭 치며 눈치를 줬다.사실 진선체를 사위로 받아들이는건 당호천에게도 기쁜 일이었다. 때가 되면 장인 어른으로서 사위를 이용하여 큰 인물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도 당호천을 떠올리면 모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다들 봐봐, 저 사람이 최연소 종사의 장인 어른이래!그러나 당자현은 당국병에게 또박또박 말했다. "할아버지, 전 제 혼인을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만 저와 진선체의 결혼을 반대하실겁니까? 전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요. 아무리 생각해도 결혼하기 싫다고요.”당자현의 단호한 태도는 사람들도 하여금 기 차게 만들었다. 노인은 화가 난 나머지 당자현을 가리키며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너, 이게 얼마나 귀한 기회인지 알기나 해? 너 진선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거야? 최연소 종사, 그게 어떤 뜻인지 알기나 하냐고? 때가 되면 우린 진선체의 힘을 빌어서 잃어버린 당문의 명성을 다시 되찾을 수 있다고. 알겠어?”
딸의 하소연에 소초연은 이렇게 말했다. "자현아, 너 정신 차려. 임건우 그 사람은이미 가정이 있는 남자야. 너 첩이라도 되고 싶은거야? 진선체는 그래도 임건우에 비해서는 훨씬 낫지. 너 이번 기회 놓치면 평생 후회할지도 몰라. 큰 아버지가 말했듯이 괜히 금릉 진씨 집안한테 미움을 받아서도 안돼. 너가 정말 임건우 그 사람이 좋아서 포기 못하겠다면 더더욱 이번 결혼을 받아들여야지. 아니면 나중에 임건우도 크게 피해를 볼거라고. 그러니까 얼른 그 남자는 잊어. 알겠지?” 당자현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그녀 또한 진작에 이런 점을 생각했었다.임건우의 실력도 뛰어나긴 하지만 중해 당문과 금릉 진씨 집안에 비해서는 그저 개미 수준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굳이 임건우랑 잠자리를 가져놓고는 바로 도망치지 않았을 것이다. 한편,임건우는 유화를 도와 경지를 돌파하고 있었다.그는 이미 영동경에 다다른지라 영력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진급을 도와주는건 아주 쉬운 일이었다. "쾅-"이때 유화의 내력이 갑자기 폭발하더니 온몸의 경맥 속에서 휘몰아치는 내력의 기운이 느껴졌다.그렇게 유화 또한 현급 후기에 다다르게 되었다!"감사합니다!"유화는 너무 기쁜 나머지,임건우를 땅에 쓰러뜨리고는 바로 입술을 들이밀면서 어찌할 바 모르는 임건우의 입을 맞추었다.임건우는 한편으론 어이가 없었지만, 괜히 밀어내기는 아쉬웠다.손바닥으로 일부러 그녀의 등을 두드리기도 했지만 또 진짜로 화가 난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형식적으로 몇 마디 꾸짖기만 했다. 하지만 그 잔소리를 듣는 체 마는 체 하는 그녀의 모습에 어쩔 수 없이 탄식하고는 체념했다.어느덧 눈 깜짝할 사이에,이튿날이 되었다.강남 상회 대회의 지점은 중해 부근의 한 섬에 있었다.그 곳의 이름은 동림도.섬에는 일부 원주민들만 생활하고 있었다. 그들은 일년 내내 물고기를 잡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해왔고, 생활은 소박했으며,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바깥 세계와는 달리 아주 여유로웠다.대회 개최 장소를 그 곳
뜻밖에도 유지연을 목격한 임건우는 멍해졌다.이런 곳에서 그녀를 다시 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설마 얘도 동림도로 여행 가는건가?""그런데 동림도에 재미있는게 뭐가 있다고?"곧이어 그는 유지연 옆에 앉아 있는 젊은 남녀 몇 명을 보았다. 얼핏 보니 전에 본 적 있는 익숙한 두 명이 있었다. 바로 유지연의 동창들이었다. 그는 귀를 기울여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알고 보니 그들 또한 강남 상회의 대회에 참가하러 가는 길이었다.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임건우는 기가 찼다다.다행히 우나영이 그들에게 마스크와 모자를 준비해준 덕에, 아무도 임건우를 알아보지 못했다. 유화와 여윤아도 마찬가지로 마스크와 모자를 쓴 덕에 그들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임건우, 저 여자 네 처제 아니야? 저 여자가 왜 여기 있어?" 여윤아는 다가와 임건우의 귓가에 작은 소리로 말했다.임건우가 말했다. "상관하지 마. 평생 집안에서 사랑만 받고 자라온 애라서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애야. 이 참에 제대로 정신 차리게 하지 뭐.” 여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 전에도 쟤네들이 같이 다니는걸 자주 봤어. 내가 듣기로는 전에 장문혁이 계속해서 유지연을 좋아했었는데 그 여자는 한번도 받아주지 않았대. 정말 납득이 안돼. 안 받아줄거면 왜 같이 다녀? 그것도 인적이 드문 이런 섬까지 오고 말이야. 두 남녀가 사고 나기 쉽상인 곳인데.” 임건우는 유가연에게 문자를 보내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이미 바다 위에 떠오른 이상, 이제 와서 유가연에게 문자를 보내도 오히려 괜히 불안하게만 만들 뿐이었다. 곧이어 그는 유지연과 함께 있는 몇 명의 남녀를 하나씩 세어보았다. 총 2남 3녀였다.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도 처제인데 아예 모른 척 할 수는 없지.진짜 어쩔 수 없이 도와주려 했다.바로 이때, 유지연이 마침 고개를 돌려 임건우를 몇 초 동안 쳐다보았다....사실, 그녀또한 아까부터 임건우가 신경 쓰였다. 그의 옷차림이 전에 본 마스크 사내와 비슷했기 때문
그러나 나룻배 위의 사람들의 태도는 모두들 차가웠고,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그저 방관하기만 했다. 중요한건 그 누구도 감히 그 건장한 남자랑 붙을 용기가 없었다. 이때 임건우는 한숨을 내쉬더니 무릎으로 유화를 살짝 부딪쳤다.유화는 그를 보고는 입을 삐죽거리며 일어서서는 앞으로 걸어갔다."화장실 갈거야 말거야? 안 갈거면 꺼져!" 유화는 건장한 남자를 향해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유지연이 임건우의 전 처제라는 사실은 뒤로 하고, 남자란 놈이 남들이 보는 앞에서 젊은 여자를 화장실에 끌고가 괴롭히려는 것이 유화가 보기에는 정말 역겨웠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게 바로 이런 음란한 놈들이었다. 젠장!그 남자는 자신에게 곧 닥쳐올 위험을 알지 못한 채, 마스크와 모자로 무장해 차가운 눈만 보인 유화를 보고는, 유지연만큼 흥미가 돋지 않아 곧바로 노발대발했다. "이 화장실, 내가 차지했으니까 얼른 꺼져. 정 급하면 여기서 벗고 싸. 어차피 너 같은 못생긴 놈은 누구도 관심 없을테니까. 하하하......"그 순간,유화는 그 놈의 목을 덥석 잡았다.그리고는 힘차게 들이박았다.“꽝 -”남자의 머리는 화장실 문에 제대로 세게 부딪혔다.크게 부딪힌 알루미늄 합금의 문짝은 아예 움푹 들어갔고, 남자는 몸을 휘청거리더니 바로 땅에 쓰러졌다.자유를 되찾은 유지연은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린 후 유화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그녀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던 유화는 차갑게 말했다. "너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화장실이 급해서 그런거야... 근데 너, 이렇게 멍청한 바보같은 놈이 어떻게 여태까지 살아남은거야? 스스로 지킬 줄 모르면 다시는 함부로 날뛰지 말라고. 꺼져.”유화는 인정사정 없었다.곧이어 유지연을 밀치고는 화장실로 들어갔다.유지연은 멍해졌다.자신을 구해주고도 그런 차가운 말을 내뱉은 유화를 그녀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왜 나한테 칼날을 품는거지? 마치 날 아는 사람처럼? 그러나 이렇게 잠시 위험에서 벗어날수 있어 그녀는 다
쿵!모든 힘을 한 점에 집중시켜 강하게 내려쳤다.진혼종에서 울려 퍼진 소리에 그 공간 장벽이 거세게 떨림을 일으켰지만, 결국 깨지지 않았다.그 큰 소리에 안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던 전소은이 뒤를 돌아보며 임건우 쪽을 바라봤다.얼굴은 차갑고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주문을 외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웅웅...”그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죽음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허상 같은 제단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고대의 거대한 문이 마치 먼 저편의 공간을 넘어서 다가오는 듯 점점 가까워졌다.신격의 힘이 풀리면서 아기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임건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진혼종을 더 강하게 휘둘러 다시 내리쳤다.쿵쿵, 쿵쿵!일련의 강한 타격에도 공간 장벽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하지만 임건우는 곧 장벽 주변에서 이상한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일정 간격마다 나타나는 그 그림자들.“이 그림자들... 이게 바로 공간 장벽의 근원이야!”“이 검은 그림자들을 없애면 장벽이 깨진다!”임건우는 급히 달려가서 땅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들을 향해 진혼종을 내리쳤다.그렇게 찾은 발판이었다.타격을 가하자, 그림자가 움직였고 그 안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였다!“으악!”진혼종이 뒤엉켜 타격을 가할 때 땅이 갈라지며, 검은 그림자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큰 울음소리를 내며 땅속에서 튕겨 나왔다.쿵!그 순간, 임건우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그것은 용... 아니, 해골용이었다.온몸에 살점은 없고 뼈만 남은 채, 죽음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었다.그 크기는 약 20미터에 달하며 길이도 어마어마했다.갑자기 임건우를 향해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죽음의 독 안개!”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피했다.이것은 보통의 존재가 아니다.그는 천의도법에서 이 독 안개를 본 적이 있었다.그런 독을 뿜어낼 수 있는 존재는 명백히 명계의 상위 존재였다.이 해골용이 명계에 있다면 그곳에서 왕이나 조상이
“크앙!”뒤에서는 끝없이 들려오는 요수의 포효와 하늘을 찌르는 듯한 전투 소리가 울려 퍼졌다.‘전소은, 제발 버텨줘! 내 딸을 저 괴물들에게 다치게 하지 말아줘!’임건우는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앞을 향해 전속력으로 추격했다.비록 지금 전소은의 위치가 보이지 않았지만, 임건우는 그녀가 어디 있는지 막연히 느낄 수 있었다.그 이유는 방금 만요곡에서 마주친 순간, 임건우가 작은 종이 인형 하나를 딸의 몸에 붙여 놓았기 때문이었다.그 종이 인형과 자신 사이의 감응을 통해 전소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쉭쉭!임건우의 발아래에는 신비로운 도문이 펼쳐졌다.이것은 임건우가 미친 할머니가 남긴 공간 진문과 자신의 공간 법칙에 대한 이해를 결합해 만든 신통이었다.쉽게 말해 순간이동과도 같은 능력이었고, 그것도 장거리 이동이 가능했다.긴박한 마음에 영력을 무리하게 쏟아부으면서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이동 거리가 점점 커졌다.이제는 한 걸음만으로도 수십 리를 넘나들었으며 연호 안이라면 성 하나를 한 번에 건너뛰는 셈이었다.하지만 이곳은 고대 결계 속.그 영역은 정말로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광활했다.그렇게 달려가면서도 임건우는 수많은 이국적인 풍경을 목격했다.심지어 길을 따라 몇몇 거대한 성채도 보였다.아마도 박철호가 말했던 다른 요괴족의 도시일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여전히 전소은을 따라잡지 못했다.‘대체 어떻게 이런 속도를 낼 수 있는 거지?’잠시 후, 임건우는 종이 인형의 위치가 멈춰 있는 것을 느꼈다.‘지쳤나?’임건우는 속도를 높이며 서둘러 전소은을 쫓아갔다.몇 분 뒤, 마침내 전소은을 따라잡았다.그러나 임건우는 바로 다가가지 못하고 약 1리 정도 떨어진 곳에 숨어 상황을 관찰했다.그러다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그곳은 고대 숲이었다.하지만 숲 한가운데의 빈터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고대 나무집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나무집들은 아주 독특한 형태였고, 심지어는 기묘한 등불들이 걸려 있어 초록빛을 희미하게 발하고 있었다.
슝슝슝!수많은 덩굴이 빽빽하게 뻗어 나가며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무신교의 신도들을 모두 땅에 묶어버렸다.더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뒤에 있는 사람들은 덩굴이 막고 있는 길을 뚫고 앞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덩굴에 막혀서 오히려 공중으로 뛰어오를 수밖에 없었다.이 광경을 보고 임건우와 백옥은 모두 놀랐다.이 능력, 꽤 강력하다.그리고 이건 당자현의 진짜 비장의 무기가 아니다.진짜 비장의 무기는 바로 이 덩굴에 수많은 가시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이 가시는 아주 날카로워서 덩굴이 몸에 감기면 가시가 아주 쉽게 피부를 뚫고 들어가며 그 안에는 강력한 신경 독소가 흐르고 있다.그 독소가 풀리면 코끼리라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다.무신교의 신도들이 아무리 강한 수련자들이라고 해도 그 신경 독소의 영향에 견디기 힘들어 곧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흐려지기 시작했다.“이게 뭐야?”“아악, 이게 무슨 괴물이야? 머리가 너무 아파, 뭐가 보이지도 않아!”“죽여! 저 여자를 죽여!”무신교 신도들이 두려움에 떨며 외치자, 당자현은 손에 반투명한 초록빛 신념의 채찍을 쥐고 그 채찍을 날려버렸다.퍽!채찍이 휘둘러지자, 몇몇 덩굴에 묶인 신도들의 영혼이 그대로 빠져나와 채찍에 흡수되었고, 그 영혼의 힘은 채찍에 의해 흡수되어 당자현의 것이 되었다.백옥은 그 장면을 보고 놀라서 임건우에게 속삭였다.“네 와이프, 너보다 훨씬 더 사나워.”임건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지금의 유가연을 봤다면 그런 말 안 했을 거예요.”“유가연이 지금 어떻게 됐다는 거야?”“전생에서 각성해서 신이 됐어요. 아이를 낳고는 바로 이 세계를 떠난 것 같아요.”“세상에...”백옥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지며 탄식을 내뱉었다.그 후, 둘은 전투에 뛰어들었다.독이 든 덩굴의 도움이 있어 무신교의 신도들을 처리하는 것은 마치 수박을 자르는 것처럼 쉬웠다.하지만 덩굴의 효과 범위는 제한적이어서 당자현 앞에서 50미터 정도가 최대였다.그 이상 거리에는 닿지 않
“자연여신의 신격을 계승받았다고?”“젠장!”백옥이 불쑥 욕설을 내뱉었다.믿기 힘든 상황이었다.세 사람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지금의 전소은만큼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전소은은 무언가에 빙의 된 이후, 이전보다 무려 열 배는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백옥이 말했다.“너무 빨라! 지금 만요곡 근처까지 간 것 같아. 내가 전소은 몸에 남긴 표식도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감지할 수 없어.”“만요곡?”임건우는 문득 떠올렸다.“그럼 지름길로 가요!”임건우는 곧바로 가나절로 통하는 통로를 열었다.가나절 안에는 만요곡으로 바로 연결되는 전송진이 있었는데 이걸 사용하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3분 후.전송진에서 빛이 반짝였다.임건우 일행은 만요곡의 한 동굴 안으로 전송되었다.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백옥이 말했다.“느껴져! 전소은이 오고 있어!”임건우와 당자현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딸의 목숨이 전소은의 손에 달려 있었으니 반드시 그녀를 구해야 했다.“만요곡에 들어갔어!” 백옥이 다시 말했다.이곳은 만요곡의 중심부이자,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이었다.세 사람은 동굴 입구에 있는 거대한 바위 뒤에 숨어 조용히 전소은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셋, 둘, 하나, 공격해!”세 사람이 동시에 전소은에게 덮쳤다.전소은은 마침 갓 돌이 지난 아기를 품에 안고 있었고 아기는 불편한지 크게 울고 있었다.아기의 울음소리에 당자현의 심장이 찢어질 것 같았다.지금의 전소은은 두 눈이 온통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으며 그녀의 등 뒤로는 불사족의 실루엣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었다.임건우 일행이 튀어나오는 것을 본 전소은은 인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괴성을 내질렀다.한 손에는 아기를 안고 다른 손에는 거대한 검을 쥔 채 맹렬히 공격해왔다.“전소은, 정신 차려!”백옥이 소리쳤다.백옥에게 전소은은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수많은 생사를 함께 넘긴 소중한 동생이었다.백옥은 정말로 전소은을 죽일 수 있을까?쾅
“크앙!”당자현의 신념이 하늘을 찌를 듯한 파동을 일으킨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울음소리가 멀리서 울려 퍼졌다.그 소리는 바로 금강마원의 울음이었다.그 뒤로 다시 세 번의 울음소리가 이어졌는데 길고 짧은 소리가 섞여 마치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했다.몇 초 후, 고대 결계의 깊은 곳에서 수많은 요족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쿵! 쿵!대지가 흔들리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그것은 마치 만 마리 요수들이 뛰쳐나가는 듯한 소리였다.“윙!”하늘을 가르는 높은 소리와 함께 한 마리 대붕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나타났다.그 날개를 펼친 채로 수 킬로미터를 커버할 정도로 거대한 천룡이었고, 바로 그 새의 왕 천붕이었다.그 천붕 위에는 금강마원 한 마리가 편안히 서 있었다.“크앙!”금강마원은 두 팔을 쳐들고 가슴을 쳐대며 천둥 같은 울음소리를 터뜨렸다.그 울음은 처절하고 분노에 찬 소리였다.그것은 바로 금강마원, 백호였다.백호는 당자현의 신념을 감지한 후, 그 안에 자신들의 딸이 납치된 정보를 읽어낸 것 같았다.쿵!백호는 수백 미터의 고공에서 몸을 수직으로 떨어뜨려 당자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그럼에도 여전히 백호의 키는 당자현보다 훨씬 컸다.그때 대지가 다시 흔들리며 수많은 요수가 우르르 몰려왔다.그중에서도 성주인 박철호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백호야!”“내 딸이 나쁜 사람에게 납치당했어. 네가 도와줄 수 있겠어?”당자현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백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뒤로 물러나며 크게 외쳤다.“크앙!”모든 요족들이 일제히 움직여 임건우의 딸과 전소은을 찾아 나섰다.그 후, 백옥도 번개처럼 도착했다.바로 묻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임건우는 급하게 설명했다 “전소은에게 불사족이 붙었어요. 난 그들이 후지산 아래의 불사족과 관련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얼음 궁전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모두 위험할 수 있어요.”백옥은 얼굴을 굳히고는 물었다.“너희 둘의 피를 좀 줄 수 있겠어?”곧 임건우와 당자현의 혈액이 백
동시에 당자현이 강력한 영혼 공격을 날려 전소은을 강타했다.평소 같았다면 전소은은 머리를 움켜쥐고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의 전소은은 사악한 존재가 빙의된 상태로 당자현의 정신력 공격을 완전히 무효화했다.그 틈을 타 전소은은 순식간에 몸을 돌려 당자현에게 달려들었다.슉!전소은의 속도는 너무 빨라 당자현이 숨을 돌릴 새도 없이 다가왔다.그리고 당자현이 품에 안고 있던 아기가 전소은의 한 손에 휩쓸리며 떨어졌다.“아가!”당자현의 눈이 붉게 충혈되며 절규했고 황급히 손을 뻗어 아기를 붙잡으려 했다.그러나 전소은이 한발 빨랐다.전소은은 아기를 품에 안고 동쪽으로 날아가 버렸다.“아아!”당자현은 간절한 마음으로 소리쳤다.“내 아이를 돌려줘!”임건우는 분노로 온몸이 뒤틀릴 듯한 고통을 느끼며 이를 악물고 전력을 다해 뒤쫓았다.“전소은! 정신 차려!”“전소은! 사악한 존재의 조종에 휘둘리지 마!”임건우는 소리치며 끈질기게 전소은을 추격했지만, 전소은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오히려 아이를 안은 채 도주하며 다양한 연막을 펼쳐 추적을 방해했다.해상에 이르자 전소은은 그대로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안 돼!”임건우는 결국 폭발하듯 분노를 터뜨렸다.임건우의 갓난 딸, 아직 기저귀를 차야 하는 작은 아기가 한 여자의 품에 안겨 바닷속으로 사라졌다니!“전소은, 제발 우리 딸에게 아무 일 없길 빌어라.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네놈을 반드시 없애버릴 거야!”임건우는 지체할 틈도 없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하지만 바다에 들어선 후, 전소은과 그의 딸은 마치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아아아!”임건우가 미칠 듯한 분노와 좌절에 몸부림치고 있을 때 당자현이 다급히 임건우를 찾아왔다.당자현은 불안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자기야, 딸은? 우리 딸은 어디 있어?”임건우는 붉어진 눈으로 바닷속을 가리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저... 저기 없어.”당자현은 입을 틀어막고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임건우
그 금빛 광선은 마치 고목을 쳐내듯 바로 금용 허상에 부딪혔다.원래 허상에 불과한 것이었기에 그런 공격을 견뎌낼 리가 없었다.삼계지인술의 환상 특성은 공격을 거의 받지 않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그것은 비눗방울처럼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쉽게 부서지곤 했다.금용이 사라진 후 임건우와 당자현은 다시 공중에 떠 있었다.그때 한 인물이 빠르게 다가왔다.“사기꾼!”“여기서 백성들을 속이다니!”그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본 임건우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전소은, 너 지금 우리 집에 와서 뭐 하는 거야?”그렇게 나타난 사람은 바로 예전에 독수리 부대에서 활동하던 전소은이었다.전소은도 임건우와 당자현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어? 너희였어! 건우야, 이게 자연 신전에서 태어난 아이야? 한 번 보여줄래?”당자현은 전소은을 처음 봤기에 아이를 꼭 끌어안고 몸을 숨겼다.임건우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뭘 본다는 거야? 애들 좋아하면 남자 하나 골라서 결혼하고 네가 애를 낳아.”전소은은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임건우, 너 변했구나. 우리가 약속한 대로 네가 내 아이를 낳아줄 차례 아니었어?”“뭐라고?”“새로운 여자를 만나니까 예전 사람은 잊었구나?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어!”임건우는 머리가 두 개처럼 커졌다.이 여자는 일부러 시비를 걸려고 하는 거다.임건우는 급히 당자현에게 말했다.“자현아, 이 여자의 말은 믿지 마. 전소은은 오십이 넘었는데 아직도 남자가 없어. 아래쪽도 병이 있고 정상적인 여자가 아니야. 심리 상태도 이상해서 환각을 보고 있어.”윙!전소은의 분노가 폭발했다.임건우가 말한 것들은 전소은의 가장 큰 상처와 자존심에 대한 공격이었다.그것은 전소은이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자아의 굴욕이었고 임건우가 그 상처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었다.게다가 전소은은 최근 몇 가지 일로 기분이 나빴고 원래 산책을 하려고 나온 것이었는데 임건우의 가짜 용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전소은은 갑자기 앞쪽으로 몸을 던지며 임건우
그날 밤.임건우는 옥침대와 강아연을 데리고 무인도로 향했다.함께 온 이들은 사대 왕희였다.다음 날, 임건우와 당자현은 딸을 데리고 당문으로 돌아왔다.당씨 가문에 도착하자마자, 당문 사람들이 문 앞에 줄지어 서서 환영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 숫자가 무려 백 명이 넘었다.중해 지역은 이 때문에 작은 소란이 벌어졌다.“왕야가 직접 문 앞에서 기다린다는데 대체 어떤 대단한 인물이 오길래?”“모르겠는데? 혹시 상경에서 온 사람인가?”“이 정도 환대라니 보통 인물은 아닐 거야!”“설마 연호 제군을 기다리는 건가?”당문 주변의 이웃들은 이미 이 장면에 놀라 발걸음을 멈췄다.사람들은 저마다 눈을 반짝이며 이 신비로운 인물을 함께 기다렸다.그때였다.임건우와 당자현이 나란히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공중에서 당문 대문 앞의 웅장한 광경을 본 임건우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게 뭐야? 대체 왜 이렇게 성대하게 준비한 거지?”당자현이 웃으며 말했다.“아마도 우리 할아버지가 사위의 명성을 빌려 당문의 위상을 높이려는 것 같아.”당자현은 딸을 안고 한숨을 쉬었다.“우리 할아버지는 체면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야. 과거에 당문이 팔대 왕족 중에서도 최하위였을 때 어떻게든 당문의 지위를 올리려고 애쓰셨거든. 이제 너처럼 유명한 사위를 얻었으니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지.”임건우는 이마를 툭 쳤다.‘아, 이거 어쩌지?’임건우는 늘 조용하고 겸손한 것을 선호했기에 이렇게 눈에 띄는 일을 좋아하지 않았다.당자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냥 몰래 들어가서 알리는 게 나을 것 같아.”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어르신께서 이렇게 고생하시는데 내가 후손으로서 소원을 들어 드리는 게 도리겠지.한 번쯤은 대놓고 나서 볼까?”“어떻게 대놓고 나서겠다는 건데?”“훌륭한 사위라는 말이 있잖아. 그럼... 한 번 진짜 용을 타볼까?”임건우는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당자현은 미소를 지었다.“난 상관없어. 난 이제 닭이면 닭, 개면 개, 너
“사대 성지, 무슨 비밀이 있을까?”“지금 시대는 달라졌어. 지구의 영기가 희박해져서 예전처럼 강력한 사대 성지도 이제는 예전 같지 않아. 전 한 번 서산에 갔었는데 거기 영기가 정말 희박했어. 독수리 학원보다 나을 게 없더라고. 고대 결계 속의 영기랑은 비교도 안 돼.”“그래서 서산의 제자 중에 많은 사람이 독수리 학원에 들어와서, 심지어 우리 학원에서 스승을 찾고 있어!”황정은이 사대 성지에 관해 이야기할 때 표정에 약간의 불신이 묻어났다.아마도 황정은은 사대 성지가 이미 몰락해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심지어 이제는 독수리 학원에 아첨이라도 해야 할 판이었다.“이걸 봐요!”임건우는 손에 쥔 고대 팔찌를 황정은에게 던졌다.그때 이미 그 남자는 죽었고 옥팔찌에 있던 영혼의 흔적도 사라져 누구든지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황정은은 팔찌를 보더니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이렇게 많은 물건이?”황정은은 임건우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임건우는 말했다.“품질을 다시 한번 봐요.”황정은은 이번에 팔찌 안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무려 5분 정도 시간을 들여 검토했다.그리고 의식을 팔찌에서 뺐을 때 황정은의 표정은 꽤 복잡했다.“뭔가 이상해!”황정은은 즉시 이상함을 느꼈다.“이 저장 공간에 있는 물건 중 일부는 독수리 학원에도 없는 것들이야. 그 중 일부는 고대 결계 깊숙한 곳에서나 나올 법한 것들인데 그런 것들은 거래할 수 없는 자원들. 독수리 학원은 절대 팔지 않지. 심지어 독수리 부대가 그것들을 손에 넣었을 때 이미 나누어져 버린 거지. 그런데 서산은 어떻게 이런 것들을 가지게 된 거지?”임건우는 말했다.“방금 그 사람이 나에게 한 가지를 알려줬어. 서산은 독수리 학원에서 제자를 보낸 게 사실 연극에 불과했다고.”황정은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그래서 사대 성지는 사실 가난하지 않다는 거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팔찌 하나의 주인, 그 사람의 조카만 해도 이렇게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