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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장

작가: 진장청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2-02 15:09:38
”네 체면을 보라고? 네가 뭔데?"

  "개 같은 놈, 너 같은 놈이 체면이 있다고."

  중년의 정 대표가 음산한 얼굴로 임건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얘가 네 여자냐? 좋아, 내가 지금 네 면전에서 네 여자한테 모욕을 줄 테니, 네 체면이 도대체 몇 푼의 가치가 있는지, 무슨 뒷 배가 있는지, 전부 꺼내서 보여줘 봐."

  "쟤를 내 앞에 꿀려!"

  이 순간 이청하의 그 동창들은 모두 그의 불행을 보는 것이 즐겁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이 쓸모없는 인간이 자기 무덤을 자기가 판다고 생각했다.

  이청하가 사람들 앞에서 욕을 먹고, 이렇게 위험에 처한 순간인데 곽소준 조차도 애써 참으며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후회하게 될 거다!"

임건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젠장, 이놈, 너무 센 척하는 거 도저히 못 봐주겠다, 어서 쟤를 물려."

  전 매니저는 임건우의 표정을 1초도 보고 싶지 않다고 소리쳤다.

  이청하도 초조해 죽을 지경이었다, 상대방이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임건우 혼자 상대가 될 수 있겠는가? 하물며 상대방은 만리상맹의 사람이었고 이런 사람에게는 미움을 사면 안 됐었다. 이건 그녀의 할아버지 강주 최고의 의사가 와도 소용없을 것이다.

  그때 임건우는 검은 카드 한 장을 던지며 말했다.

“봐, 체면이 충분한지 안 한 지.”

  “카드? 돈으로 뇌물을 주는 거냐? 너도 내 강남천부를 너무 얕잡아 보는구나."

전 매니저가 비웃으며 바닥에 떨어진 카드면을 대충 훑어봤다. 다음 순간, 그의 웃음은 굳어졌고 눈동자가 움츠러들었다. "이건…."

  전 매니저가 카드를 급하게 주워서 자세히 확인했는데 바로 다음 순간 손을 덜덜 떨며 말했다.

  "이거 만리상맹의 지존 블랙카드잖아, 너 누구야?"

  그 순간 경비원이 막 돌진하려고 했는데 전 매니저가 황급히 저지하며 말했다.

  "그만해, 다 그만해."

  사람들이 놀라 멍해졌다.

  곽소준은 더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어떻게 벌레 같은 놈이 만리상맹의 지존 블랙카드가 있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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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정인생   제27화

    그러나 그는 감히 조금의 불평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어두운 표정으로 물러나 룸을 떠났다.  그러자 황지강은 또 공손히 물었다. "임 도련님, 누가 또 도련님에게 무례하게 굴었습니까?"  임건우는 머리를 움켜쥐며 대답했다."별거 없어요, 그냥 이놈이 내 면전에서 내……여자친구를 능욕하겠다고 했어요, 어떻게 하실 건 가요? 정말 난감하네요.""버러지 같은 놈, 죽고 싶은가보구나, 여기 이 자식 끌고 나가서 강에 담가."황지강이 화내며 말했다.  사람들의 등골이 오싹해졌고, 정 대표는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급히 말했다. "잠깐만, 난 우천국제의 총재 정양국이야. 너희들 만리상맹의 어르신과 친분도 있는데 나한테 이렇게 하면 안 되지."  그의 말이 막 끝났을 때 황지강은 바로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두 대 쳤다.  "퍽퍽!"  "도련님께서 오셨는데, 넌 내가 뭘 좋게 말해 줄줄 알았어? 강에 담가."  정양국은 마침내 당황하여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싫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사과 드릴게요, 제가 다 배상할게요, 황 사장님, 이 임…. 임 도련님,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반드시 도련님이 만족할 만한 것으로 잘못을 만회하겠습니다.  그는 정말 무서워했다  이청하는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볼 수는 없어 황급히 임건우의 손을 잡고 고개를 저었다.  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됐어, 강에 담그는 건 됐고 내 여자친구가 이런 건 보고 싶지 않다고 하니, 다리 하나 부러뜨리고 말지"  "뚜둑!"  경비원 한 명이 바로 손을 써서 정양국의 왼쪽 다리를 부러뜨렸다.  이청하의 얼굴에 참을 수 없다는 표정이 드러났다."자, 볼 일 다 끝났네. 너무 배부른데 우리 산책이나 하러 가자!임건우가 말했다."조심히 들어가십시오 도련님!"황지강이 몸을 굽혀 블랙카드를 내밀었다.  경비원들도 몸을 굽히며 외쳤다.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도련님!”  임건우와 이청하가 식당을 나서자 곽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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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정인생   제28화

    유가연이 울면서 말했다."아니, 아니야, 난 동의하지 않았어, 당신이 내 진정한 남편이야!”그러자 임건우는 퉁명스럽게 말했다.“날 바보로 아는 거야? 이미 다 봤어.”"난...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미안해, 여보, 어디 있어? 내가 직접 만나서 다 설명하고 사과할게. 정말 미안해, 내가 임호진을 믿는 게 아니었어, 날 벌하든 때리든 다 좋으니 제발 나 좀 만나줘, 응?”유가연이 전화로 이렇게 낮은 자세로 애원하는 것을 들은 임건우는 화가 많이 가라앉았다.하지만 그는 다시 생각해 보았다, 이건 아니지! 방금 어르신이 유씨 집에 와서 이렇게 소란을 피우며 자신을 임 도련님이라고 불렀으니,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지는 않았겠지? 유 씨 집안의 속물들은 분명 자신이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고, 그런 다음 자신의 손을 빌려 만리상맹과 다시 천억 원짜리 계약을 맺으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꿈 깨는 게 좋을 거다! 이 생각을 하자, 그가 다시 물었다.“노부인이 사과하라고 한 건가?”그러자 유가연이 다급히 대답했다.“아니, 내가 스스로 한 거야. 여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 알지 못하는 거야? 당신이 전화를 안 받아서 죽을 뻔했다고, 빨리 알려줘! 만나면 나한테 뭐든지 시켜도 돼.”그러자 임건우는 한숨을 쉬며 주소를 알려주었고, 그런 다음 마동재에게 전화를 걸었다."도련님! 어디 계십니까, 방금 전화드렸는데 계속 전화가 안 걸렸습니다, 괜찮으십니까?"마동재가 물었다.“제가 소홀히 한 탓입니다, 도련님께서 유 씨 집안에서 이런 생활을 하시는 줄은 몰랐습니다.”“괜찮습니다! 지금 오해가 풀려서 아내가 저더러 돌아가라고 하고 있지만 유 씨 집안사람들은 저와 어르신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분명 천억 원짜리 계약을 체결해 달라고 할 겁니다. 만약 내가 어르신께 전화를 건다면 절대로 동의하지 마세요. “ 임건우가 말하자, 마동재가 대꾸했다.“차라리 내가 유 씨 건자재를 없애버리는 게 나을 듯한데요.”그러자 임건우가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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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정인생   제29화

    하지만 일단 아부만 잘 떤다면 앞날이 창창할 것이다.이때, 임건우가 모습을 드러내자 노부인이 가장 먼저 마중을 나갔고, 얼굴에 가득 웃음을 띠며 이전에 연회에서 경멸했던 표정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그녀는 임건우의 손을 잡고 말을 꺼냈다."건우야, 아까 할머니가 너를 잘못 탓해서 정말 미안하다. 원망하려면 임호와 임원중을 탓하거라, 그렇게 거짓말을 해대고 남을 속이다니, 빌어먹을 놈들 같으니라고!”뒤에 있던 유홍민과 유창민 등 사람들도 웃는 낯으로 그를 대했다.하지만 임건우는 담담하게 손을 떼며 말했다.“오해였으니 됐네요, 저는 피곤하니 이만 자러 가겠습니다!”그러자 노부인이 황급히 다시 말을 꺼냈다."그러지 말고! 방금 마 씨 어르신이 우리 유 씨 집안에게 주기로 한 천억 원짜리 계약을 파기했다, 도대체 너랑 어르신이 무슨 관계인 거니? 어르신께 전화해서 이 계약을 다시 체결할 수 있을까?”유창민도 말을 거들었다.“그래, 어르신이 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으니 설명 좀 해줘라. 나중에 천억 원짜리 계약보다도 우리 유 씨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워서 일류 가문으로 만들어 줄 수도 있지 않겠어?” 이 말이 나오자 노부인의 혈색도 밝아지며 맞장구를 쳤다."그래그래, 듣기로는 어르신께 수양아들이 몇 명 있고, 우리 유 씨 집안에는 아직 출가하지 않은 손녀가 있으니 그때 가서 네가 잘 말해 보거라. 우리 유 씨 집안과 만리가 사돈 지간이 될 수도 있는 거잖니, 하하하……”임건우는 그들의 말을 듣자 어이가 가출했고, 이들은 매우 뻔뻔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일부러 쓴웃음을 지었다. "저와 어르신은 사실 그렇게 친분이 많지는 않지만, 어르신이 이전에 저희 아버지께 한 가지 신세를 졌었습니다. 제가 찾아갔더니 그제야 그 신세를 돌려주겠다고 하신 거고요.”“뭐라고?”“무슨 신세?”유 씨 집안사람들이 그의 말을 듣자 김빠진 고무공 신세가 된 듯했다.만약 신세를 갚게 된다면 남는 것이 없지 않은가!노부인은 달갑지 않은 듯 말했다.“은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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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정인생   제30화

    유지연은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그건 60억 짜리 만인의 연인이야, 정말 네가 산 거라고? 그렇게 되면 어르신이 너에게 돈을 준 거야? 얼마나 있는데?”심수옥도 눈을 깜박이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임건우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저는 돈이 없고, 그 목걸이는 어르신께서 주신 겁니다. 그리고 결혼반지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가지고 와서 한 푼도 쓰지 않았어요.”그러자 심수옥은 허벅지를 두드렸다.“맙소사! 60억짜리 목걸이를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 줬다고? 너 정말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거니?”“아마 어머니께서 직접 버리신 것 같은데요.”임건우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고, 심수옥은 자신이 직접 60억 원짜리 보석을 버린 것을 떠올렸다.이때, 유지연이 말을 꺼냈다."내 기억으로는 목걸이를 가져간 그 여자, 아는 사람 같았는데, 뭐라고 불렀더라……이 선생님, 맞지?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거지?” “그래, 무조건 돌려받아야지.”심수옥의 눈이 번쩍 빛났고, 임건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차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그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청하의 남자친구인 척 엘리베이터에서 그 짓을 했으니 더더욱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니 그는 선의의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제가 전에 가서 돌려 달라고 했는데 그 사람이 그냥 유리 공예품인 줄 알고 아는 여자아이한테 선물을 했다네요.” “뭐라고?”유가연의 입이 벌어졌고, 심수옥은 더욱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이럴 수가, 그건 60억짜리 보석이라고! 이게 지금……이런 벼락 맞을 일이 다 있다니! 그 여자아이는, 그 애는 지금 어디 있는데?”“제가 찾으러 가봤는데……이미 며칠이 지난 상황이잖아요? 아이는 고작 5살이고 아무렇게나 놔두다가 잃어버렸고 이제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아아악—”심수옥은 미친 듯이 임건우를 손바닥으로 때리고 싶었다.유가연 또한 가슴이 저려오긴 했지만 심수옥처럼 재물을 미치도록 탐내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됐어요, 잃어버리면 끝난 거예요! 애초부터 공짜였는데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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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정인생   제31화

    ’내가 만리의 진짜 회장이라는 것을 알고도 이런 말이 나올까?’하지만 임건우는 지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난 건우 네가 앞으로 뭘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어. 사내대장부가 온종일 집에만 있을 수는 없잖아? 어머님을 가서 돌봐주는 건 알겠지만, 간병인을 고용하는 것도 괜찮지 않아? 그러니 일자리를 구하든지 아니면 우리 회사에 와서 좀 도와줘, 응?"임건우는 유가연의 말에 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어머니를 간병인에게 맡기는 것이 마음속으로 좀 불안했다. 그러나 유가연의 진지한 눈빛 하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응, 한번 잘 생각해 볼께."......  이튿날 아침 일찍,임건우는 유가연의 차를 몰고 가연을 공항까지 배웅했다. 그녀의 동료 몇 명이 공항에서 그녀와 합류하여 함께 건축 자재 전시회에 참가하기로 하였다.임건우는 유가연을 공항에 내려놓고는 다시 차를 몰아 집으로 향해갔다. 그러다 가는 도중에, 이청하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건우 씨, 지금 바로 병원으로 오세요, 어머님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아요.""네? 엄마가..... 요? ""일단 오시면 그때 다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임건우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그는 서둘러 병원을 향하여 차를 몰았다.  급하게 도착한 그의 눈에,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은 엄마의 모습이 들어왔다. 이청하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이 어머니의 마지막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미 식물인간 치료 사례를 너무도 많이 보았다. 이것은 최악의, 가장 어쩔 수 없는 결말 중의 하나이다. 엄마의 생명은 마치 기름이 다 떨어진 등불처럼, 응급처치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엄마..."  임건우는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달려들어 엄마의 몸을 힘껏 흔들었다. "엄마! 일어나봐! 가지 마, 응? 나 두고 가지 마… 제발....."이청하는 아이처럼 펑펑 우는 건우의 이런 모습에 마음이 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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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정인생   제32화

    이청하는 갑작스러운 귀뺨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이내 얼굴도 따끔거렸다. 이보다 더욱 귀에 거슬리는 건, 심수옥이 욕하는 소리였다. 온통 듣기도 난처한 말만 쏟아붓고 있었다. 의사로서 이렇게 억울한 누명을 쓸 수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심수옥의 큰 목소리에 다른 간호사와 환자 가족들이 몰려들었다.  이청하는 애써 화를 참으며 말했다. "여사님, 언행에 주의하세요.”  심수옥이 그 말에 응할 리가 없었다. 그녀가 누군가 타고난 개성격으로 한번 물기만 하면 늘어지는 그런 타입이다. 심수옥은 즉시 또 뺨을 한 대 후려갈겼다. 이청하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또 한 대 똑바로 맞고야 말았다."말 똑바로 해! 내 언행이 뭐가 어때? 도대체 누구의 언행에 문제가 있는지 다른 사람에게 한번 물어봐봐! 어디서 천한 년이 남의 집 남편을 꼬셔서 끌어안고 있는 거야? 뻔뻔스럽게 더 짝이 없지! 이게 뭐야, 옷에 침까지 묻어서는, 아예 벌거벗을 뻔했구먼…."둘러보던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이청하는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화가 나서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 임건우는 방금 머리가 좀 멍하여 미처 반응을 보이지 못했는데, 인제야 서둘러 심수옥을 붙잡았다."어머님, 이 선생님에게 이런 누명을 씌우지 마세요. 우린 아무 관계도 없어요. 제가.... 제가 너무 슬퍼서 이 선생을 안았을 뿐이에요."”슬퍼서 안았다고? 그럼 좀 더 슬퍼지면, 어디 서로 안고 잠자리라도 들 거야?" 심수옥은 말하면서 문득 이청하의 목에 걸려 있는 만인의 연인을 발견했다. 그러자 표정이 또다시 변하였다. “어제도 나에게 만인의 연인을 다섯 살짜리 어린 여자아이에게 줬다가 잃어버렸다고 거짓말하지 않았어? 이게 뭐야? 이 선생이 뭐 다섯 살짜리 어린애라도 된다는 거야? 너 이 쓰레기 같은 자식아, 우리 집에서 자고 먹으면서 밖에서 여자나 만나고 다니는 거야? 너 이러고도 남자 맞아?"임건우는 지금 심수옥과 이런 말다툼을 할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이내 눈시울을 붉히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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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정인생   제3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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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냐!”임건우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문파 사람들에게 발각되었다.한 노인이 크게 외치며 오색 찬란한 빛을 띤 검을 휘둘렀다.날아든 검은 임건우를 허리부터 반으로 베려는 기세였다.그 순간, 임건우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압도적인 위기감이 몰려왔다.지금껏 겪어온 어떤 위험보다도 강렬한 공포였다.임건우는 본능에 따라 최강의 방어술인 현무방갑술을 발동하며 자신의 몸을 감쌌다.온몸에 무수한 주술 문양이 떠오르더니 하나로 모여 거대한 방패를 형성했다.임건우는 이 방패로 검격을 막아내려 했다.그 장면을 지켜보던 백옥은 겁에 질려 얼굴을 돌렸다.“안 돼...”부영록도 한숨을 내쉬었다.“정말 멍청하네. 이렇게 무모하게 덤비다니... 이 정도 실력으로 문파 고수의 공격을 정면으로 막으려 하다니 그건 스스로 죽으러 가는 거잖아.”푹!임건우가 힘겹게 형성한 현무방갑술은 단 한 번의 공격만 막아냈다.방패는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고 날카로운 검날이 임건우의 몸을 향해 깊숙이 파고들었다.하지만 바로 그때였다.임건우의 몸속에 있던 혼돈 나무가 살며시 가지를 흔들었다.회색빛 혼돈 원기가 검날을 향해 뿜어져 나왔다.슛!순식간에 혼돈 원기가 검날을 휘감더니 그 검을 통째로 임건우의 자복궁으로 빨아들였다.“뭐야, 어떻게 된 거지?”임건우 자신도 어리둥절했다.임건우는 죽기는커녕 혼돈 원기가 그 검마저 흡수해버린 것이다.이건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임건우는 급히 자신의 몸속을 내시했다.그리고 자복궁 안에서 한 가지 광경을 발견했다.그 검은 지금 혼돈 나무의 가지에 걸려 있었다.검은 온통 피처럼 붉었고 검신에는 세밀한 문양과 부적 같은 각인이 번쩍이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평범한 물건이 아니었다.임건우는 그제야 깨달았다.이 검은 조금 전 금강마원에게 큰 상처를 입혔던 바로 그 신검이었다.어마어마하게 날카롭고 법력이 강했던 검이 이런 처지로 전락하다니.그러자 임건우는 혼돈 나무가 얼마나 기적 같은 존재인지를 문득 깨달았다.그동안 임건우는

  • 절정인생   제2003화

    ‘이건 무슨 개념이지?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임건우는 말을 잇지 못했다.‘만약 독수리 부대에 이런 전력이 있었다면 고대 결계 저편에서 벌써 승리하지 않았겠어?’부영록이 말했다.“너 아직 못 알아챘어? 저 사람들 옷이 전부 같은 디자인이잖아. 이건 같은 문파 소속이라는 증거야. 아마도 문파 내에서 누군가 자연 신전을 발견하고 이를 문파 고위층에 보고했을 거야. 그래서 문파의 전력을 총동원해 자연 신전을 탐색하러 온 거지.”부영록의 말에 임건우와 백옥은 그제야 그 사실을 눈치챘다.“저 흰 털 원숭이가 설마 금강마원이야?”“그런데 체형이 우리가 발견한 발자국과 전혀 맞지 않잖아. 혹시 이건 새끼고 진짜 큰 게 따로 있는 건가?”부영록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금강마원은 체형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만약 천 장 크기로 변신했다면 인간의 이런 연합 공격 앞에 커다란 표적이 되는 셈이잖아. 그러면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들 테니까. 이 정도 크기라도 여전히 너무 큰 거고.”그들은 금강마원의 몸을 둘러싼 청색 강기를 발견했다.마치 방어막처럼 보였고 인간들의 법보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하지만, 인간들 중에서도 가장 고수로 보이는 노인 몇 명의 무기는 심상치 않았다.먼저 은빛 채찍이 하나 있었다.길이가 무려 백 미터는 되어 보였는데 채찍이 금강마원의 몸에 닿을 때마다 공간이 뒤흔들렸고 금강마원이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비록 청색 강기가 뚫리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었다.또 하나는 새빨간 영검이었다.그 칼에는 살기가 서려 있었고 금강마원에게 가장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무기였다. 칼이 닿을 때마다 금강마원의 몸에 피구멍이 뚫렸고 땅에는 피가 흥건히 고였다.“으악!”그 순간, 하늘을 찢을 듯한 고음이 전장을 뒤덮었다.갑자기 전장에 난입한 한 여성이 전투가의 노랫소리를 터뜨렸다.그 소리는 강력한 관통력을 지니고 있었고 최고 수준의 정신력을 담고 있었다.마치 아홉 하늘의 천둥과 끝없는

  • 절정인생   제2002화

    눈앞에 펼쳐진 청동 고전은 웅장함 그 자체였다.거대한 고전은 원시 숲 깊은 곳에 우뚝 서 있었고 그 끝이 구름 속에 닿을 정도로 높았다.마치 하늘 위의 신성한 도시처럼 압도적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고전은 고풍스럽고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표면에는 푸른 녹이 내려앉아 있었다.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은 고대의 아득한 세월을 넘어온 듯 거대한 존재감을 뿜어내며 보는 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세 사람은 눈앞의 광경에 완전히 압도당했다.임건우와 백옥은 이 고전이 뿜어내는 웅장한 기세에 깊은 충격을 받았고 부영록은 놀란 눈으로 말문을 열었다.“이거... 설마 자연 신전인가? 너무 말도 안 되는걸.”임건우와 백옥은 놀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뭐라고요? 자연 신전이라고요?”“그게 뭔데? 신들이 사는 곳인가?”부영록이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했다.“자연 신전은 자연의 규칙을 담고 있는 장소야.전설에 따르면, 자연 여신이 도를 깨우치며 규칙을 응집시켰던 곳이지. 삼국 시대, 자연 여신이 신이 되기 전에는 그저 평범한 인간 여자였다고 해. 하지만 어느 날 우연히 기회를 잡아 자연의 힘을 깨닫게 되었고 이 신전에서 도를 깨우치며 3천 년을 수련했대. 그렇게 신성에 도달한 그녀는 전무후무한 자연 여신이 되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고 자연 신전도 자취를 감췄지. 그 후로 만 년 동안 수많은 선역과 태고 성지에서 이 자연 신전을 찾으려 했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어. 그런데 여기에 있다니... 믿을 수가 없네.”부영록의 눈빛이 열정으로 타올랐다.“크아!”그때 갑작스럽게 금강마원의 거대한 포효가 들려왔다.이번에는 더 강렬한 소리와 함께 대지를 울리는 진동이 전해졌다.숲은 땅이 흔들리며 흔들렸고 나무가 휘청였으며 바위들이 굴러내렸다.그뿐만 아니라 하늘 위로 칼날처럼 날카로운 검광이 솟구쳤고 찬란한 빛 무리가 허공을 가로지르며 날아갔다.분명 앞쪽에서 엄청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었다.백 리나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세 사람조차도

  • 절정인생   제2001화

    주변의 천지 영기가 말도 안 되게 진했다.임건우가 공법을 전환하자마자 그의 몸 주변에 수많은 영기 소용돌이가 생겨났고 끝도 없는 영력이 마치 물고기 떼처럼 그의 몸속으로 빠르게 스며들었다.그것도 아주 순수한 영력이었다.임건우는 숨 한 번 들이마시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상쾌해지는 기분을 느꼈다.그때 부영록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며 입을 열었다.“뭔가 이상한데?”부영록은 주변 환경을 살피며 말했다.“이 발자국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자연 속성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 이건 꽤 비정상적이야.”백옥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앞에 있는 숲을 봐봐. 울창하게 우거진 원시림이잖아. 이런 곳에 자연의 기운이 많은 건 당연하지 않아?”그러나 부영록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넌 모르는 거야. 내가 말하는 자연 속성은 자연 규칙이 담긴 속성을 말하는 거야. 영기와는 아주 다른 개념이지.”임건우가 부영록을 보며 물었다.“그러니까 뭘 의미하는 거죠?”부영록은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자연 속성의 규칙은 일종의 신의 힘이야. 그걸 자연선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이런 게 그냥 생기는 게 아니야. 그리고 금강마원 같은 존재가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이 말은 어쩌면 이 안에... 신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야.”“신이라고?”임건우와 백옥은 깜짝 놀랐다.특히 백옥은 더더욱 놀란 표정을 지었다.이 세계의 규칙이 불완전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로서는 신의 존재는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었다.삼천 년이라는 기록된 역사를 통틀어 지구에서는 단 한 명의 신도 나타난 적이 없었다.그것은 완전히 깨진 허공 너머에 있는 손에 닿을 수 없는 꿈 같은 존재였다.백옥이 입을 열었다.“삼국 시대부터 지금까지, 삼천 년 동안 이 땅에 신이 나타난 적은 한 번도 없었어.”부영록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그건 확실히 알 수 없지.”그렇지만 이곳에서 느껴지는 자연 속성의 규칙의 힘은 그들에게 있어 나쁜 일이 아니라 오히려 엄청난 기회였다

  • 절정인생   제2000화

    임건우는 몹시 걱정스러웠다.이렇게 거대한 금강마원을 당자현이 어떻게 상대할 수 있겠는가?생각 끝에 고대 결계에서 요수와 수십 년간 싸워온 백옥이 이 원시의 거대 요괴에 대해 알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즉시 가나절의 문을 열고 백옥을 불러냈다.“금강마원이란 게 대체 뭔가요?”하지만 의외로 백옥은 그 이름을 듣고는 영문을 모른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금강마원? 처음 듣는데?”백옥은 하늘로 날아올라 거대한 발자국의 전모를 보더니 경악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어떻게 이런 큰 발자국이 있을 수 있어? 그렇다면 이 고릴라는 대체 얼마나 크다는 거야?”옥 목걸이를 매고 있던 부영록이 입을 열었다.“금강마원은 고대 태고 시대에서 기원한 존재로 원시의 이형종이야. 태고 요계에서도 가장 정점에 서 있는 존재 중 하나로 금강마원 중 최강자는 심지어 신체를 이룰 수 있고 한 주먹으로 행성을 부수고 한 발로 허공을 찢어 놓을 수 있다네.”임건우와 백옥은 부영록의 말을 듣고 아연실색했다.그때 백옥은 부영록의 얼굴을 주의 깊게 살펴보다가 문득 무언가를 떠올리고 깜짝 놀라 말했다.”응? 너 중해의 치안 관리관이었던 나문천의 딸 아니야? 그런데 이런 걸 어떻게 알고 있어? 너의 수련 수준은...”부영록은 백옥을 무심하게 쳐다보며 대꾸도 하지 않았다.비록 지금의 백옥이 부영록보다 높은 수련 단계를 가지고 있긴 했지만, 부영록의 눈에는 여전히 발끝으로 밟아 죽일 수 있는 하찮은 존재로 보였을 뿐이었다.부영록은 백옥의 질문에 답하기도 귀찮다는 듯 대신 임건우에게 말했다.“만약 네 여자가 정말 금강마원을 만난 거라면 미안하지만 결과는 뻔해. 그건 십중팔구 생존 가능성이 없는 결말이야. 금강마원은 몹시 흉포하고 잔인해서 네 여자는 아마 단번에 한입에 삼켜졌을 거야.”임건우의 표정이 굳어졌다.임건우는 이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난 그녀의 시신을 찾기 전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아. 난 믿을 수 없어.”세 사람은 그 근처를 샅샅이 뒤졌다.30분 동안 반경 50리를

  • 절정인생   제1999화

    회의장은 금세 흥분과 격앙으로 가득 찼다.긴급 동원 회의는 어느새 백옥에 대한 재판장으로 바뀌었고 마침내 백옥과 임건우에 대한 수배령이 정식으로 결정되었다.30분 후. 백옥과 임건우의 이름은 수배 명단에 올랐다.연호 전역은 물론, 전 세계 언론에 이 사실이 공표되었다.백옥과 임건우는 반사회적 악당으로 규정되었고 이와 함께 체포를 독려하는 정보가 공개되었다.이 소식이 퍼지자마자, 각종 정보망은 다시 한 번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백옥과 임건우를 알고 지냈던 많은 이들은 충격에 휩싸였다.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그들을 추적하는 일에 가담하기 시작했다.이틀 후,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백옥과 임건우는 마치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듯했다.한편 이 시각, 임건우와 부영록은 마침내 당자현이 과거 몸을 기댔던 나무와 그녀가 전투를 벌였던 장소에 도착했다.그곳은 완전히 황폐해져 있었다.땅에는 아직도 말라붙지 않은 핏자국이 선명했다.주변에는 수많은 요수의 시체가 나뒹굴고 있었다.그중 가장 많은 것은 몸길이가 무려 3~4미터에 달하는 순백의 털을 가진 커다란 늑대들이었다.또 하나는 온몸이 새까맣고 사자와 돼지를 섞어놓은 듯한 괴상한 짐승이었다.부영록이 땅에 쓰러진 늑대의 시체를 가리키며 말했다.“이건 설도 늑대야. 얼음 속성을 가진 요수지.”부영록은 다시 검은 괴수를 가리키며 덧붙였다.“이건 혈아마돈인데 공격력이 아주 강해.”부영록은 주변을 둘러보며 감탄하듯 말했다.“보아하니 네 여자의 실력이 만만치 않은데? 혼자서 이렇게 고등급 요수들을 쓰러뜨린 걸 보면 적어도 분신 단계의 고수일 가능성이 커.”“분신?”임건우는 의아해하며 반문했다.“그 정도로 강하다고?”임건우도 알았다.당자현이 그를 떠나 비밀 경지로 들어갈 당시 그녀는 정신력을 조금 다룰 줄 아는 수준에 불과했다.그나마도 임건우가 우연히 얻은 정신력 수련법을 가르쳐주었기 때문이었다.사실, 그녀는 제대로 된 수행자조차 아니었다.닭 한 마리도 제대로 잡지 못할 정도로 약했었

  • 절정인생   제1998화

    이 순간, 독수리 학원의 모든 학생들이 공포에 떨며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너무도 끔찍했고 너무도 강력했다.이런 존재는 애초에 이곳에 있어선 안 될 존재였다.마치 규칙을 깨는 반칙자처럼 보였다.표범 요괴에 치인 학생들과 교사들은 그야말로 불운의 극치였다.한 번이라도 접촉하면 죽음은 피할 수 없었고 반항할 틈조차 없었다.표범 요괴는 본래의 모습을 드러냈는데 온몸이 금빛으로 빛났고 몸집은 마치 빌딩만큼 거대했다.그의 긴 꼬리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와 같아서 한 번 휘두르면 높은 건물이 무너지고 산이 갈라졌다.피난처에 숨어 있던 학원생들조차도 대지를 울리는 진동을 느꼈다.마치 강력한 지진이라도 난 것 같았다.모든 것이 끝난 후, 학생들이 피난처 밖으로 나왔을 때 그들이 본 광경은 경악 그 자체였다.고층 건물은 부서져 있었고 땅은 꺼져 있었다.연혼탑 근처의 지면은 무려 10미터 이상 내려앉았다.유일하게 온전한 것은 연혼탑 아래의 지반뿐이었다.탑은 거대한 그릇 모양의 깊은 구덩이 한가운데에 홀로 서 있었다.이 소식은 곧 독수리 학원 상층부와 연호 정부의 고위층에게 전해졌다.곧이어 조사관들과 연구원들이 독수리 학원에 몰려와 각종 장비를 들고 현장을 조사하며 데이터를 분석했다.결국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연호 대재앙이 다가오고 있다.그 요괴의 파괴력은 도를 넘어섰다.도겁 단계를 넘어선 존재일 가능성이 컸다.고대 결계 너머 요괴족 중에서도 최강자이며 지위가 높은 존재로 보였다.이번에 연호에 나타난 것은 정보를 탐색하기 위함일 가능성이 컸다.20분 후, 연호 정부, 독수리 부대, 독수리 학원, 그리고 각계 군사 준비 측이 긴급회의를 열었다.이때 방금까지 현장에 있던 독수리 학원의 한 고위층이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잠깐, 뭔가 이상합니다. 여러분, 그 표범 요괴가 떠나기 전에 한 말을 기억하십니까? 그는 자기 아내를 온전한 상태로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암표범은 중상을 입고 영혼탑에 갇혀 있습니다. 오래 버티지 못할

  • 절정인생   제1997화

    도중에 학원의 여러 교수가 급히 달려왔지만, 그들 역시 하나도 빠짐없이 늙은 표범 요괴에게 처참히 죽임을 당했다.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말았다.독수리 학원 전체가 비명과 공포로 뒤덮였고 소식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학원 포럼에는 혼란과 두려움의 글들이 폭발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쾅! 쾅! 쾅!학원의 비상 경고 종이 빠르게 울리기 시작했다.이 종소리는 학원이 극도의 위험 상황에 부닥쳤을 때 발령되는 1급 경보였다.학원 내에 있던 강주은도 그 경보를 들었다.“어서 피난처로 가자!”누군가가 강주은의 손을 잡고 바깥으로 뛰어갔다.독수리 학원은 초강력 적이 출현했을 때를 대비해 비상 대피소를 운영하고 있었다.학생들은 그곳으로 몸을 피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같은 시각 연호 고위층과 독수리 부대에도 긴급 정보가 전해졌다.독수리 부대의 최고 통령인 양용진 역시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도대체 누가 독수리 학원에서 이런 학살극을 벌이는 거야? 미쳤어?’양용진은 즉시 독수리 부대의 정예 병력을 대량으로 학원에 파견했다.한편, 늙은 표범 요괴는 이미 연혼탑을 찾아낸 상태였다.그는 자신의 와이프가 그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여옥, 여옥아!”그는 애타게 부르짖었다.연혼탑 안에서 최근 번개와 불꽃의 힘이 더 강해졌다.갓 출산을 마친 어미 표범 여옥은 인간들에게 붙잡히고 심한 상처를 입어 이미 생사의 기로에 서 있었다.여옥은 힘겹게 속삭였다.“여보, 날 신경 쓰지 마세요. 우리 아이들을 찾아요, 아이들...”“여옥! 아이들은 찾았어! 다섯 마리가 있더군!”“뭐라고요? 다섯 마리요? 우리 아이들은 일곱 마리인데요?”“뭐라고? 두 마리가 없단 말이야?”표범 요괴는 즉시 새끼 표범을 팔던 상인을 붙잡아 다그쳤다.“말해! 나머지 두 마리는 어디에 있지?”상인은 공포에 떨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저, 저도 몰라요. 그건 우리 삼촌이 가져온 건데 아마... 다른 사람에게 준 거 아닐까요?”“으악!”표범 요괴는 더

  • 절정인생   제1996화

    “세상에, 세상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저 노인은 대체 뭐야? 이렇게 대담할 수가 있어? 우리 독수리 학원의 집행대를 죽이다니 정말 목숨이 아깝지도 않은 건가?”거래소는 순식간에 술렁거렸다.독수리 학원은 본래 전쟁터에 나갈 학생들을 훈련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라 싸움 자체에 익숙한 학생들이 많았다.그러나 노인의 이러한 행동은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학원 내부에서 집행대를 살해하다니 아무리 강한 존재라도 그 결과는 비참할 게 뻔했다.곧이어 다른 집행대원들이 달려왔다.그들은 노인을 체포하려고 했지만, 이건 너무도 순진한 생각이었다.한 발차기로 집행대원을 폭살시킨 노인을 그렇게 쉽게 상대할 수 있을 리 없었다.노인의 마음속엔 지금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그 살기는 마치 별들이 무너져 내리는 것처럼 사방을 뒤덮었다. 그런 그에게 달려든 집행대원들은 그야말로 제 발로 지옥문을 두드린 셈이었다.노인은 발을 세게 구르며 땅을 울렸다.그러자 땅에서 날아오른 돌조각들이 노인의 요력을 머금고 날아갔다.퍽! 퍽! 퍽!돌조각은 총알보다도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며 집행대원들의 이마를 관통했다.이내 피가 흘러내렸고 그들은 단숨에 전원 사망했다.순식간에 현장은 정적에 휩싸였다.표범을 팔던 상인은 입을 떡 벌린 채 얼어붙었다.‘이건... 대체 뭐야? 저 노인은 무슨 존재란 말인가?’영초를 팔던 상인은 공포에 질려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저렇게 강하고 무자비한 사람이었다니... 내가 방금 그를 그렇게 비꼬았는데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도 기적이군.’노인은 그런 상인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그러더니 표범을 팔던 상인의 손목을 거칠게 움켜쥐며 으르렁댔다.“데리고 가서 찾아. 한순간이라도 더 지체하면 네놈은 살아 있는 걸 후회하게 될 것이다.”“으악!”상인은 그 자리에서 오줌을 지렸다.얼굴은 창백해졌고 더는 반항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그는 공포에 떨며 급히 대답했다.“연... 연혼탑이에요! 연혼탑에 있습니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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