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아, 무슨 일이야?" 곽소준이 얼굴을 찡그리며 일어서서 물었다. 조민정은 옷이 찢어져 드러난 피부를 감싸며 들어온 중년 남자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 개자식, 나한테 무례하게 대했어. ""아니 이년아, 누가 너한테 무례하게 대했어? 어서, 내 것을…."남성이 화내며 소리쳤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방금 아첨을 가장 잘하던 불같은 성격의 청년 양준명이 벌떡 일어나 중년 남자의 가슴을 발로 차서 땅에 넘어뜨렸다. "거지 같은 놈이, 누가 너 같은 개 같은 놈을 풀어 준거야, 감히 우리 민정이를 추행하다니, 너는 왜 집에 가서 너희 엄마를 추행하지 않고 있는 거냐?" 다른 남학생들도 잇달아 앞으로 나와 남자를 향해 주먹과 발길질을 했고, 끝으로 그 사람을 방 밖으로 내던졌다. "이런 개 같은 사람은 이렇게 호되게 혼을 내줘야지, 안 그러면 다음에 또 다른 여자를 찾아서 괴롭히겠지, 에효, 교양 없는 놈들" 양준명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역시 준명이 형, 세네.” 임건우는 슬며시 고개를 저었다. 다른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는데, 방금 그 중년 남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입고 있는 옷은 이태리 수제 주문 제작판이고, 소매 끝에 어두운색의 작은 매화가 달려 있었다. 이런 옷은 그의 아버지도 예전에 한 벌 가지고 계셨는데, 가격이 6천만 원이었다. 이런 옷을 입을 수 있는 사람이 어찌 간단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그는 조민정의 표정에서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분명 무례하게 구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저런 남자는 손 한번 흔들면 수많은 슈퍼모델급 미녀들이 자발적으로 헌신하는데, 어떻게 조민정 같은 평범한 여자가 눈에 차겠는 가? 쓸데없이 남을 건드린 것이었다. 임건우는 입을 열어 귀띔해 주었다."방금 그 사람은 신분이 좀 있을 수 있으니 당신들은 좀 일찍 흩어지는 게 좋겠네요." "네 앞에서 누가 신분이 없냐? 여기 우리 중 어느 쪽이든 당신보다 신분이 높은데,
곽소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전 매니저가 경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들었다. 만약 네가 네 아버지를 언급한다면 그때는 못 나갈 것이고 그를 탓하지 말라는 것을. 그러자 곽소준의 뒷말은 되돌아들어갔다. 곽소준을 보고는 동창들은 감히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고, 특히 방금 중년을 때린 남학생들은 하나같이 가슴이 떨렸다. "쟤야, 저 짐승만도 못한 새끼가 나를 가장 심하게 때렸어." 남자가 양준명을 가리켰다. 곧 경비원 몇 명이 양준명을 잡아내 뒷짐지게 했다.“다이아몬드 반지는? 어서 꺼내!” 양준명이 조민정을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난… 난 훔치지 않았어."조민정이 놀라서 말했다. "발뺌해도 소용없어요. 자진해서 내놓으세요. 우리 식당의 CCTV에 모든 것이 찍혀 있는데 부인할 수 있겠어요?" 전 매니저가 입을 열었다. 조민정은 그래도 고개를 가로저으며 인정하지 않았다. 화가 난 중년들은 직접 조민정의의 옷을 뜯어내고 거칠게 몸을 수색했고, 조민정은 고함을 지르며 눈물을 펑펑 쏟으며 필사적으로 곽소준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곽소준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임건우의 눈빛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방금까지 조민정이 그를 적지 않게 비꼬았고, 그는 그저 즐겁게 구경했다. 하지만 이청하는 마음이 착해서, 동창들이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다 못해 입을 열려고 하는데, 이때 반지가 조민정의 바지에서 떨어졌다. ‘땡’ 역시나 다이아몬드 반지가 맞았다. 다이아몬드 크기를 보면 최소 5캐럿, 2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어 보였다. 이청하는 놀라 할 말을 삼켰고 다른 학생들도 모두 멍해졌다. 조민정이 다이아몬드 반지를 진짜로 훔쳤을 줄은 몰랐고, 중요한 건 그런 곳에 숨겨 뒀을 줄은 또 몰랐다. "짝짝짝” 남자는 직접 조민정의 얼굴을 마구 후려치다가 발길질을 했다.“안 훔쳤다고? 이게 뭐야? 40억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낳을 수 있는 거야? 하나 더 낳아봐, 더럽게 역겹네!" 조민정은 "화
”네 체면을 보라고? 네가 뭔데?" "개 같은 놈, 너 같은 놈이 체면이 있다고." 중년의 정 대표가 음산한 얼굴로 임건우를 바라보며 말했다."얘가 네 여자냐? 좋아, 내가 지금 네 면전에서 네 여자한테 모욕을 줄 테니, 네 체면이 도대체 몇 푼의 가치가 있는지, 무슨 뒷 배가 있는지, 전부 꺼내서 보여줘 봐." "쟤를 내 앞에 꿀려!" 이 순간 이청하의 그 동창들은 모두 그의 불행을 보는 것이 즐겁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이 쓸모없는 인간이 자기 무덤을 자기가 판다고 생각했다. 이청하가 사람들 앞에서 욕을 먹고, 이렇게 위험에 처한 순간인데 곽소준 조차도 애써 참으며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후회하게 될 거다!"임건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젠장, 이놈, 너무 센 척하는 거 도저히 못 봐주겠다, 어서 쟤를 물려." 전 매니저는 임건우의 표정을 1초도 보고 싶지 않다고 소리쳤다. 이청하도 초조해 죽을 지경이었다, 상대방이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임건우 혼자 상대가 될 수 있겠는가? 하물며 상대방은 만리상맹의 사람이었고 이런 사람에게는 미움을 사면 안 됐었다. 이건 그녀의 할아버지 강주 최고의 의사가 와도 소용없을 것이다. 그때 임건우는 검은 카드 한 장을 던지며 말했다. “봐, 체면이 충분한지 안 한 지.” “카드? 돈으로 뇌물을 주는 거냐? 너도 내 강남천부를 너무 얕잡아 보는구나." 전 매니저가 비웃으며 바닥에 떨어진 카드면을 대충 훑어봤다. 다음 순간, 그의 웃음은 굳어졌고 눈동자가 움츠러들었다. "이건…." 전 매니저가 카드를 급하게 주워서 자세히 확인했는데 바로 다음 순간 손을 덜덜 떨며 말했다. "이거 만리상맹의 지존 블랙카드잖아, 너 누구야?" 그 순간 경비원이 막 돌진하려고 했는데 전 매니저가 황급히 저지하며 말했다. "그만해, 다 그만해." 사람들이 놀라 멍해졌다. 곽소준은 더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어떻게 벌레 같은 놈이 만리상맹의 지존 블랙카드가 있을 수
그러나 그는 감히 조금의 불평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어두운 표정으로 물러나 룸을 떠났다. 그러자 황지강은 또 공손히 물었다. "임 도련님, 누가 또 도련님에게 무례하게 굴었습니까?" 임건우는 머리를 움켜쥐며 대답했다."별거 없어요, 그냥 이놈이 내 면전에서 내……여자친구를 능욕하겠다고 했어요, 어떻게 하실 건 가요? 정말 난감하네요.""버러지 같은 놈, 죽고 싶은가보구나, 여기 이 자식 끌고 나가서 강에 담가."황지강이 화내며 말했다. 사람들의 등골이 오싹해졌고, 정 대표는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급히 말했다. "잠깐만, 난 우천국제의 총재 정양국이야. 너희들 만리상맹의 어르신과 친분도 있는데 나한테 이렇게 하면 안 되지." 그의 말이 막 끝났을 때 황지강은 바로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두 대 쳤다. "퍽퍽!" "도련님께서 오셨는데, 넌 내가 뭘 좋게 말해 줄줄 알았어? 강에 담가." 정양국은 마침내 당황하여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싫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사과 드릴게요, 제가 다 배상할게요, 황 사장님, 이 임…. 임 도련님,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반드시 도련님이 만족할 만한 것으로 잘못을 만회하겠습니다. 그는 정말 무서워했다 이청하는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볼 수는 없어 황급히 임건우의 손을 잡고 고개를 저었다. 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됐어, 강에 담그는 건 됐고 내 여자친구가 이런 건 보고 싶지 않다고 하니, 다리 하나 부러뜨리고 말지" "뚜둑!" 경비원 한 명이 바로 손을 써서 정양국의 왼쪽 다리를 부러뜨렸다. 이청하의 얼굴에 참을 수 없다는 표정이 드러났다."자, 볼 일 다 끝났네. 너무 배부른데 우리 산책이나 하러 가자!임건우가 말했다."조심히 들어가십시오 도련님!"황지강이 몸을 굽혀 블랙카드를 내밀었다. 경비원들도 몸을 굽히며 외쳤다.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도련님!” 임건우와 이청하가 식당을 나서자 곽소
유가연이 울면서 말했다."아니, 아니야, 난 동의하지 않았어, 당신이 내 진정한 남편이야!”그러자 임건우는 퉁명스럽게 말했다.“날 바보로 아는 거야? 이미 다 봤어.”"난...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미안해, 여보, 어디 있어? 내가 직접 만나서 다 설명하고 사과할게. 정말 미안해, 내가 임호진을 믿는 게 아니었어, 날 벌하든 때리든 다 좋으니 제발 나 좀 만나줘, 응?”유가연이 전화로 이렇게 낮은 자세로 애원하는 것을 들은 임건우는 화가 많이 가라앉았다.하지만 그는 다시 생각해 보았다, 이건 아니지! 방금 어르신이 유씨 집에 와서 이렇게 소란을 피우며 자신을 임 도련님이라고 불렀으니,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지는 않았겠지? 유 씨 집안의 속물들은 분명 자신이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고, 그런 다음 자신의 손을 빌려 만리상맹과 다시 천억 원짜리 계약을 맺으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꿈 깨는 게 좋을 거다! 이 생각을 하자, 그가 다시 물었다.“노부인이 사과하라고 한 건가?”그러자 유가연이 다급히 대답했다.“아니, 내가 스스로 한 거야. 여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 알지 못하는 거야? 당신이 전화를 안 받아서 죽을 뻔했다고, 빨리 알려줘! 만나면 나한테 뭐든지 시켜도 돼.”그러자 임건우는 한숨을 쉬며 주소를 알려주었고, 그런 다음 마동재에게 전화를 걸었다."도련님! 어디 계십니까, 방금 전화드렸는데 계속 전화가 안 걸렸습니다, 괜찮으십니까?"마동재가 물었다.“제가 소홀히 한 탓입니다, 도련님께서 유 씨 집안에서 이런 생활을 하시는 줄은 몰랐습니다.”“괜찮습니다! 지금 오해가 풀려서 아내가 저더러 돌아가라고 하고 있지만 유 씨 집안사람들은 저와 어르신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분명 천억 원짜리 계약을 체결해 달라고 할 겁니다. 만약 내가 어르신께 전화를 건다면 절대로 동의하지 마세요. “ 임건우가 말하자, 마동재가 대꾸했다.“차라리 내가 유 씨 건자재를 없애버리는 게 나을 듯한데요.”그러자 임건우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일단 아부만 잘 떤다면 앞날이 창창할 것이다.이때, 임건우가 모습을 드러내자 노부인이 가장 먼저 마중을 나갔고, 얼굴에 가득 웃음을 띠며 이전에 연회에서 경멸했던 표정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그녀는 임건우의 손을 잡고 말을 꺼냈다."건우야, 아까 할머니가 너를 잘못 탓해서 정말 미안하다. 원망하려면 임호와 임원중을 탓하거라, 그렇게 거짓말을 해대고 남을 속이다니, 빌어먹을 놈들 같으니라고!”뒤에 있던 유홍민과 유창민 등 사람들도 웃는 낯으로 그를 대했다.하지만 임건우는 담담하게 손을 떼며 말했다.“오해였으니 됐네요, 저는 피곤하니 이만 자러 가겠습니다!”그러자 노부인이 황급히 다시 말을 꺼냈다."그러지 말고! 방금 마 씨 어르신이 우리 유 씨 집안에게 주기로 한 천억 원짜리 계약을 파기했다, 도대체 너랑 어르신이 무슨 관계인 거니? 어르신께 전화해서 이 계약을 다시 체결할 수 있을까?”유창민도 말을 거들었다.“그래, 어르신이 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으니 설명 좀 해줘라. 나중에 천억 원짜리 계약보다도 우리 유 씨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워서 일류 가문으로 만들어 줄 수도 있지 않겠어?” 이 말이 나오자 노부인의 혈색도 밝아지며 맞장구를 쳤다."그래그래, 듣기로는 어르신께 수양아들이 몇 명 있고, 우리 유 씨 집안에는 아직 출가하지 않은 손녀가 있으니 그때 가서 네가 잘 말해 보거라. 우리 유 씨 집안과 만리가 사돈 지간이 될 수도 있는 거잖니, 하하하……”임건우는 그들의 말을 듣자 어이가 가출했고, 이들은 매우 뻔뻔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일부러 쓴웃음을 지었다. "저와 어르신은 사실 그렇게 친분이 많지는 않지만, 어르신이 이전에 저희 아버지께 한 가지 신세를 졌었습니다. 제가 찾아갔더니 그제야 그 신세를 돌려주겠다고 하신 거고요.”“뭐라고?”“무슨 신세?”유 씨 집안사람들이 그의 말을 듣자 김빠진 고무공 신세가 된 듯했다.만약 신세를 갚게 된다면 남는 것이 없지 않은가!노부인은 달갑지 않은 듯 말했다.“은혜를
유지연은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그건 60억 짜리 만인의 연인이야, 정말 네가 산 거라고? 그렇게 되면 어르신이 너에게 돈을 준 거야? 얼마나 있는데?”심수옥도 눈을 깜박이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임건우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저는 돈이 없고, 그 목걸이는 어르신께서 주신 겁니다. 그리고 결혼반지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가지고 와서 한 푼도 쓰지 않았어요.”그러자 심수옥은 허벅지를 두드렸다.“맙소사! 60억짜리 목걸이를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 줬다고? 너 정말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거니?”“아마 어머니께서 직접 버리신 것 같은데요.”임건우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고, 심수옥은 자신이 직접 60억 원짜리 보석을 버린 것을 떠올렸다.이때, 유지연이 말을 꺼냈다."내 기억으로는 목걸이를 가져간 그 여자, 아는 사람 같았는데, 뭐라고 불렀더라……이 선생님, 맞지?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거지?” “그래, 무조건 돌려받아야지.”심수옥의 눈이 번쩍 빛났고, 임건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차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그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청하의 남자친구인 척 엘리베이터에서 그 짓을 했으니 더더욱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니 그는 선의의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제가 전에 가서 돌려 달라고 했는데 그 사람이 그냥 유리 공예품인 줄 알고 아는 여자아이한테 선물을 했다네요.” “뭐라고?”유가연의 입이 벌어졌고, 심수옥은 더욱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이럴 수가, 그건 60억짜리 보석이라고! 이게 지금……이런 벼락 맞을 일이 다 있다니! 그 여자아이는, 그 애는 지금 어디 있는데?”“제가 찾으러 가봤는데……이미 며칠이 지난 상황이잖아요? 아이는 고작 5살이고 아무렇게나 놔두다가 잃어버렸고 이제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아아악—”심수옥은 미친 듯이 임건우를 손바닥으로 때리고 싶었다.유가연 또한 가슴이 저려오긴 했지만 심수옥처럼 재물을 미치도록 탐내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됐어요, 잃어버리면 끝난 거예요! 애초부터 공짜였는데요 뭘.
’내가 만리의 진짜 회장이라는 것을 알고도 이런 말이 나올까?’하지만 임건우는 지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난 건우 네가 앞으로 뭘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어. 사내대장부가 온종일 집에만 있을 수는 없잖아? 어머님을 가서 돌봐주는 건 알겠지만, 간병인을 고용하는 것도 괜찮지 않아? 그러니 일자리를 구하든지 아니면 우리 회사에 와서 좀 도와줘, 응?"임건우는 유가연의 말에 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어머니를 간병인에게 맡기는 것이 마음속으로 좀 불안했다. 그러나 유가연의 진지한 눈빛 하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응, 한번 잘 생각해 볼께."...... 이튿날 아침 일찍,임건우는 유가연의 차를 몰고 가연을 공항까지 배웅했다. 그녀의 동료 몇 명이 공항에서 그녀와 합류하여 함께 건축 자재 전시회에 참가하기로 하였다.임건우는 유가연을 공항에 내려놓고는 다시 차를 몰아 집으로 향해갔다. 그러다 가는 도중에, 이청하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건우 씨, 지금 바로 병원으로 오세요, 어머님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아요.""네? 엄마가..... 요? ""일단 오시면 그때 다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임건우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그는 서둘러 병원을 향하여 차를 몰았다. 급하게 도착한 그의 눈에,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은 엄마의 모습이 들어왔다. 이청하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이 어머니의 마지막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미 식물인간 치료 사례를 너무도 많이 보았다. 이것은 최악의, 가장 어쩔 수 없는 결말 중의 하나이다. 엄마의 생명은 마치 기름이 다 떨어진 등불처럼, 응급처치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엄마..." 임건우는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달려들어 엄마의 몸을 힘껏 흔들었다. "엄마! 일어나봐! 가지 마, 응? 나 두고 가지 마… 제발....."이청하는 아이처럼 펑펑 우는 건우의 이런 모습에 마음이 괴로
임건우는 딸을 꼭 안고 당자현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불과 1미터의 거리였지만, 마치 천지의 깊은 절벽처럼 느껴졌다.아무리 애써도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갈 수 없었다.“남편!”당자현은 손을 뻗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닿을 수 없었다.눈물이 터져 나오며 절망적인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빨리 가! 빨리!”“생명의 우물 공간이 무너지려고 해. 나는... 나는 너와 딸을 지킬 거야. 반드시 지킬 거라니까!”임건우는 절박하게 외쳤고 금단의 신력이 몸을 휘감으며 혼돈의 기운이 그들을 감싸 안았다.그 순간, 차원의 통로는 강력한 힘으로 삼켜져 모든 공간이 거대한 불사의 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아아!”당자현은 울부짖으며 애절하게 소리쳤지만, 그 순간, 그 연결은 끊어졌다.“주인님, 빨리 가셔야 합니다. 이 차원의 통로도 곧 사라질 겁니다.”박철호는 한 마디로 재촉하며 백옥은 당자현을 안고 급히 말했다.“가자!”모두가 생명의 우물의 좁은 통로로 빠르게 뒤돌아갔다.그들은 필사적으로 위로 올라갔다.그때 뒤에서 거대한 에너지 소리가 울려 퍼지며 거대한 힘이 우물 속으로 밀려 들어와 모두를 위로 밀어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생명의 우물이 폭발하듯 쏟아져 나왔다.그 속의 수많은 생명의 샘물이 쏟아지며 사람들은 우물 밖으로 튕겨 나갔다.바닥에는 물이 고여 웅덩이가 되었다.웅!차원 통로 속에서 임건우는 딸을 꼭 안고 조금도 방심하지 않았다.에너지가 갑자기 되돌아가며 모든 물질은 압축되어 한 덩어리가 되었다.그 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단 한 순간, 임건우는 온몸이 터져 나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그의 강력한 뼈마저도 끊어지는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그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하지만 임건우는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았다.반드시 딸을 지켜야 했다.“진혼종!”임건우는 서둘러 진혼종을 소환하고 딸을 종 안으로 감쌌다.둥둥둥! 둥둥둥!진혼종은 깊고 울리는 소
안쪽은 칠흑 같은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고, 그 속에는 마치 무수한 원혼이 울부짖는 듯한 환청이 퍼져 나왔다.하지만 그것은 소리가 아니라 정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어떤 파장이었다.게다가 몸 또한 보이지 않는 힘으로 만져지고 짓눌리며 마치 수많은 손이 그의 몸을 더듬어 뜯어내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임건우는 자신이야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갓 돌이 지난 딸이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그러던 찰나, 어둠 속에서 갑작스럽게 어떤 힘이 딸을 덥석 잡아채 임건우의 품에서 떼어내려고 했다.그 힘은 적고 연약한 딸을 감싸 안으며 강한 압력을 가해왔다.임건우의 금단이 미친 듯이 회전하며 대위신력을 폭발적으로 방출했다.임건우는 딸을 단단히 품에 안고 버텼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가진 힘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했다.“으악!”임건우는 고함을 지르며 외쳤다.“저승 다리! 당장 와서 도와라!”임건우는 자신의 자복궁에 남은 대위신력을 한꺼번에 쏟아부었다.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비록 저승 다리의 소환은 값비싸고 매번 신력을 소모했지만, 지금은 대위신력을 아낄 때가 아니었다.‘천만이면 어때! 줘버리자!’슛!붉은 옷을 입은 어린 소녀가 튀어나왔다.그리고 이전보다 조금 자란 듯한 모습이었다.“어? 여긴 어디야?”소녀는 태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내 얼굴을 구기며 발을 동동 굴렀다.“이 멍청아!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겨우 그따위 실력으로 불사의 왕좌의 뱃속에 들어오다니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공주님, 내가 원해서 들어온 줄 알아? 끌려온 거라고!”임건우는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빨리 시작해. 안 그러면 나 죽고 너도 대위신력을 못 받을 거라고!”소녀는 콧방귀를 뀌며 대꾸했다.“네가 죽으면 새로운 계승자가 나타날 뿐이야.”임건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계승자는 무슨! 너도 알잖아? 지장왕이 3천 년을 기다려 나를 찾은 거라고. 네가 그 불사의 왕좌 뱃속에서 3만 년을 기다릴 자신 있으면 말이야.”소녀는 이를 꽉
“큰일 났어!”임건우는 겨우 딸을 안아 들고 있을 때 갑자기 100미터 높이의 불사의 왕좌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그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임건우는 몸을 돌려 재빨리 도망치기 시작했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임건우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하나의 임건우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신격이 담겨 있는 작은 소녀는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만약 소녀를 놓친다면 이 통로는 즉시 사라지고, 불사군단은 통로를 통해 다시 인간 세계로 침입할 수 없게 된다.“크앙!”“도망가려고? 그렇게 쉽게는 안 된다!”슥!불사의 왕좌는 입을 벌려 포효하며, 입속에서 몇 개의 검은 기운을 내뿜었다.그것들이 순식간에 임건우의 앞을 가로막았다.그 검은 기운은 꿈틀거리며 변형되었고, 그 속에는 신비한 문자가 흐르고 있었다.바로 그 순간, 이차원 통로의 벽과 합쳐지며 방금까지 칠흑 같던 통로의 양측이 갑자기 안정되기 시작했다.빛이 반짝이며 문자가 그 위에서 떨고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일단 도망가자!”임건우는 더는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딸을 안고 혼자 도망칠 수는 없다.싸워야 한다면 외부의 동료들과 힘을 합쳐야 했다.임건우는 한 걸음 내딛으며 급히 통로 입구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차원 통로에서 순간이동은 불가능했다.그렇지 않았다면 금방이라도 도달할 수 있었을 텐데.몇 천 미터의 거리도 몇 번의 눈 깜짝할 사이에 해결될 거리였다.통로 입구 밖에 있던 백옥과 당자현은 여전히 걱정하며 급히 소리쳤다.“빨리! 서둘러!”당자현은 다시 한번 통로 안으로 들어가서 지원하려 했지만, 그 순간, 당자현의 머리가 통로 입구의 무언가에 부딪히며 이마에 혹이 생겼다.쿵!“아!”“뭐야? 입구가 막혔어?”“뭐라고? 어떻게 된 거지?”백옥은 급히 손을 내밀어 입구를 탐지했으나, 그곳에 벽처럼 딱딱한 무언가가 있었다. 백옥은 즉시 진원을 모아 주먹을 한 대 세게 날렸다.쿵!거대한 폭음이 울렸다.입구의 공간 벽에는 수많은 검은 문자가 빛을 내며
“이건 죽음의 기운이야! 이곳의 죽음의 기운은 독성을 띠고 있어!”임건우가 재빨리 약병을 꺼내 들어 모두에게 나눠주었다.하지만 약을 삼킨 후에도 이상한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당자현이 급히 말했다.“이건 독이 아니야. 죽음의 기운이 우리의 영력을 억누르고 있는 거야. 우리가 죽음의 기운을 들이마실수록 체내 진원이 더 강하게 억압받는 거지.”박철호가 말했다.“그럼 어쩌죠?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게 느껴져요. 이러다간 버틸 수 없을지도 몰라요.”“크앙!”금강마원이 분노의 포효를 내질렀다.그 거대한 몸 위로 벌레들이 달려들어 미친 듯이 물어뜯고 있었다.이 벌레들은 진원 방어막조차 뚫고 들어올 수 있었고 물어뜯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거대한 금강마원의 살과 피는 이들에게 한층 더 쉽게 씹히는 먹잇감이었다.금강마원의 하얀 털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고, 몸 여기저기에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사람들이 재빨리 달려가 벌레를 제거했지만, 금강마원의 상처는 이미 깊어져 있었다.그 와중에 임건우의 시선은 아직 천 미터나 떨어진 딸에게 고정돼 있었다.임건우의 눈빛은 단호했다.“여러분은 물러나세요. 이곳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백옥이 말했다.“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도 이렇게 버거운데 혼자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벌레들에 금방 잠식당할 거야!”임건우는 단호히 말했다.“괜찮아요. 전 죽음의 기운을 두려워하지 않으니까요.”다른 이들의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가운데 임건우의 힘은 약화되지 않았다.임건우의 체내에는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이 있었고, 대위신력이 임건우를 지탱하고 있었다.이 모든 것은 죽음의 기운을 억제하고 상쇄할 수 있었다.그때 당자현이 외쳤다.“저 앞을 봐! 저건 뭐지?”모두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회색빛이 짙은 안개가 물결처럼 밀려오고 있었다.“저건... 죽음의 기운이야! 그것도 엄청난 양의 죽음의 기운!”“불사족의 문이 점점 더 열리고 있어! 불사족이 나오려고 하고 있잖아!”임건우는 망설임 없이 결정을 내렸다.“
풍덩!임건우는 바로 그 자리에 뛰어내렸다.당자현도 뒤를 따르며 빠르게 내려갔다.백옥은 추하게 변한 전소은을 한 번 쳐다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모든 경맥을 봉인한 뒤, 그제야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이 우물은 정말 특이하군, 생명의 기운이 이렇게 진하다니?”임건우가 말했다.“맞아, 이게 바로 내가 말한 생명의 천수야. 이 물이 강아연의 영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야.”당자현이 대답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의 깊은 곳으로 빠르게 나아가면서 여러 번 생명의 우물을 모았다.“그렇다면 그들이 딸의 신격과 이 천수를 이용해 통로를 열려는 거라면 우리가 이 물을 모두 빼내면 그 문이 열리지 않을까?”당자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그건 소용없어. 그들은 생명의 우물을 이용한 거지, 생명의 천수는 아니야.”임건우는 그 말을 듣고는 그만 그 생각을 접었다.지금은 딸을 구하는 게 우선이다.하지만 생명의 우물의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음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정말 계속 가면 저기 끝에 통로의 입구가 있을까?”백옥이 뒤에서 물었다.“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인데?”백옥이 말했다.백옥 뒤로 여러 명의 요족도 우물 안으로 들어왔고 나머지 요족들은 안전을 위해 바깥에 남았다.그때 앞서 달려가던 임건우가 갑자기 넓어진 공간을 느꼈다.그 느낌은 마치 지하수로에서 기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넓은 바다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눈앞은 황망하게 펼쳐져 있었고 먼 곳까지 흐릿하게만 보였다.“여기가... 어딘가?”뒤에서 박철호가 물었다.“이곳은 이차원 공간이야!”당자현이 대답했다.“빨리, 통로의 결점을 찾아봐. 보통 이런 곳에는 에너지 소용돌이가 있는 결점이 있어.”모두들 급히 그 결점을 찾기 시작했다.“여기 있어!”백옥이 외쳤다.입구 결점에 있는 소용돌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거기서 임건우의 딸이 떠 있는 모습이 보였다.빛이 흔들리며 그 모습이 흐릿하게 비췄지만, 분명 그녀였다.“들어가자!”모두가
“크앙!”검은 그림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그 그림자들 아래에는 해골용이 한 마리씩 있었다.하지만 이 해골용들은 남은 의지만으로 움직이는 듯했으며 공격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각 해골용은 단 한 번의 죽음의 독안개를 내뿜을 수 있었고 그것만 피하면 문제가 없었다.그러나 방심하면 큰일이었다.천붕의 커다란 날개가 독안개에 맞아 반쪽이 떨어져 나가자, 천붕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쿵! 쿵! 쿵!해골용들이 차례로 쓰러질 때마다 공간의 장벽이 조금씩 약해졌다.그러나 장벽 안쪽의 전소은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점점 더 독해졌다.전소은에게 빙의했던 불사족이 갑자기 본 모습을 드러내며 괴물로 변했다.그 괴물은 전소은을 완전히 감싸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했고 온몸에서 생명의 정수를 불태우며 그 에너지를 임건우의 딸에게 쏟아붓기 시작했다.“와아아아앙!”아이가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고 초록빛은 더욱 강렬해졌다.그 순간, 고대의 우물에서 거대한 빛 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랐다.빛 기둥은 제단 위의 거대한 문을 향해 뻗어나갔고 생명체들의 아우성과 통곡이 온 세상에 울려 퍼졌다.검은빛으로 빛나는 고대의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으며 문 안쪽에서는 굉음 같은 분노의 포효가 울려 나왔다.“불사족의 문이 열렸다!”“어서 막아야 해!”“공격하라!”마지막 해골용은 임건우와 백옥이 각각의 신검으로 힘을 합쳐 처치했다.그와 동시에 공간의 장벽이 산산이 부서졌다.쉭!가장 빠르게 움직인 사람은 바로 당자현이었다.당자현은 번개같이 달려가 아이를 붙잡으려 했다.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당자현의 손이 아이의 몸을 스치며 통과해버린 것이다.손끝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왜 내 딸을 만질 수 없는 거야?”임건우와 백옥도 같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아이의 모습은 공중에 떠 있는 허상처럼 보였고 진짜 몸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듯했다.그때 전소은이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지금의 전
쿵!모든 힘을 한 점에 집중시켜 강하게 내려쳤다.진혼종에서 울려 퍼진 소리에 그 공간 장벽이 거세게 떨림을 일으켰지만, 결국 깨지지 않았다.그 큰 소리에 안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던 전소은이 뒤를 돌아보며 임건우 쪽을 바라봤다.얼굴은 차갑고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주문을 외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웅웅...”그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죽음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허상 같은 제단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고대의 거대한 문이 마치 먼 저편의 공간을 넘어서 다가오는 듯 점점 가까워졌다.신격의 힘이 풀리면서 아기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임건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진혼종을 더 강하게 휘둘러 다시 내리쳤다.쿵쿵, 쿵쿵!일련의 강한 타격에도 공간 장벽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하지만 임건우는 곧 장벽 주변에서 이상한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일정 간격마다 나타나는 그 그림자들.“이 그림자들... 이게 바로 공간 장벽의 근원이야!”“이 검은 그림자들을 없애면 장벽이 깨진다!”임건우는 급히 달려가서 땅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들을 향해 진혼종을 내리쳤다.그렇게 찾은 발판이었다.타격을 가하자, 그림자가 움직였고 그 안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였다!“으악!”진혼종이 뒤엉켜 타격을 가할 때 땅이 갈라지며, 검은 그림자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큰 울음소리를 내며 땅속에서 튕겨 나왔다.쿵!그 순간, 임건우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그것은 용... 아니, 해골용이었다.온몸에 살점은 없고 뼈만 남은 채, 죽음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었다.그 크기는 약 20미터에 달하며 길이도 어마어마했다.갑자기 임건우를 향해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죽음의 독 안개!”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피했다.이것은 보통의 존재가 아니다.그는 천의도법에서 이 독 안개를 본 적이 있었다.그런 독을 뿜어낼 수 있는 존재는 명백히 명계의 상위 존재였다.이 해골용이 명계에 있다면 그곳에서 왕이나 조상이
“크앙!”뒤에서는 끝없이 들려오는 요수의 포효와 하늘을 찌르는 듯한 전투 소리가 울려 퍼졌다.‘전소은, 제발 버텨줘! 내 딸을 저 괴물들에게 다치게 하지 말아줘!’임건우는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앞을 향해 전속력으로 추격했다.비록 지금 전소은의 위치가 보이지 않았지만, 임건우는 그녀가 어디 있는지 막연히 느낄 수 있었다.그 이유는 방금 만요곡에서 마주친 순간, 임건우가 작은 종이 인형 하나를 딸의 몸에 붙여 놓았기 때문이었다.그 종이 인형과 자신 사이의 감응을 통해 전소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쉭쉭!임건우의 발아래에는 신비로운 도문이 펼쳐졌다.이것은 임건우가 미친 할머니가 남긴 공간 진문과 자신의 공간 법칙에 대한 이해를 결합해 만든 신통이었다.쉽게 말해 순간이동과도 같은 능력이었고, 그것도 장거리 이동이 가능했다.긴박한 마음에 영력을 무리하게 쏟아부으면서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이동 거리가 점점 커졌다.이제는 한 걸음만으로도 수십 리를 넘나들었으며 연호 안이라면 성 하나를 한 번에 건너뛰는 셈이었다.하지만 이곳은 고대 결계 속.그 영역은 정말로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광활했다.그렇게 달려가면서도 임건우는 수많은 이국적인 풍경을 목격했다.심지어 길을 따라 몇몇 거대한 성채도 보였다.아마도 박철호가 말했던 다른 요괴족의 도시일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여전히 전소은을 따라잡지 못했다.‘대체 어떻게 이런 속도를 낼 수 있는 거지?’잠시 후, 임건우는 종이 인형의 위치가 멈춰 있는 것을 느꼈다.‘지쳤나?’임건우는 속도를 높이며 서둘러 전소은을 쫓아갔다.몇 분 뒤, 마침내 전소은을 따라잡았다.그러나 임건우는 바로 다가가지 못하고 약 1리 정도 떨어진 곳에 숨어 상황을 관찰했다.그러다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그곳은 고대 숲이었다.하지만 숲 한가운데의 빈터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고대 나무집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나무집들은 아주 독특한 형태였고, 심지어는 기묘한 등불들이 걸려 있어 초록빛을 희미하게 발하고 있었다.
슝슝슝!수많은 덩굴이 빽빽하게 뻗어 나가며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무신교의 신도들을 모두 땅에 묶어버렸다.더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뒤에 있는 사람들은 덩굴이 막고 있는 길을 뚫고 앞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덩굴에 막혀서 오히려 공중으로 뛰어오를 수밖에 없었다.이 광경을 보고 임건우와 백옥은 모두 놀랐다.이 능력, 꽤 강력하다.그리고 이건 당자현의 진짜 비장의 무기가 아니다.진짜 비장의 무기는 바로 이 덩굴에 수많은 가시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이 가시는 아주 날카로워서 덩굴이 몸에 감기면 가시가 아주 쉽게 피부를 뚫고 들어가며 그 안에는 강력한 신경 독소가 흐르고 있다.그 독소가 풀리면 코끼리라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다.무신교의 신도들이 아무리 강한 수련자들이라고 해도 그 신경 독소의 영향에 견디기 힘들어 곧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흐려지기 시작했다.“이게 뭐야?”“아악, 이게 무슨 괴물이야? 머리가 너무 아파, 뭐가 보이지도 않아!”“죽여! 저 여자를 죽여!”무신교 신도들이 두려움에 떨며 외치자, 당자현은 손에 반투명한 초록빛 신념의 채찍을 쥐고 그 채찍을 날려버렸다.퍽!채찍이 휘둘러지자, 몇몇 덩굴에 묶인 신도들의 영혼이 그대로 빠져나와 채찍에 흡수되었고, 그 영혼의 힘은 채찍에 의해 흡수되어 당자현의 것이 되었다.백옥은 그 장면을 보고 놀라서 임건우에게 속삭였다.“네 와이프, 너보다 훨씬 더 사나워.”임건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지금의 유가연을 봤다면 그런 말 안 했을 거예요.”“유가연이 지금 어떻게 됐다는 거야?”“전생에서 각성해서 신이 됐어요. 아이를 낳고는 바로 이 세계를 떠난 것 같아요.”“세상에...”백옥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지며 탄식을 내뱉었다.그 후, 둘은 전투에 뛰어들었다.독이 든 덩굴의 도움이 있어 무신교의 신도들을 처리하는 것은 마치 수박을 자르는 것처럼 쉬웠다.하지만 덩굴의 효과 범위는 제한적이어서 당자현 앞에서 50미터 정도가 최대였다.그 이상 거리에는 닿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