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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사람들의 시선은 임건우의 손목으로 향했고 그것은 역시나 백달페리였다.

하지만 이와 어울리지 않게 그가 입고 있는 옷은 싸구려여서 가운을 겉에 걸쳐도 여전히 초라해보였다.

사람들은 다들 뭔가 깨달은 듯 했다.

임건우는 의사가 아니라 누군가의 이름을 빌려 살아가면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면서 여태 이청하를 속인것이라고. 이청하는 이 병원에서도 미인으로 꼽혀 그녀를 안 좋아하는 남자 의사는 거의 없었다. 그러니 사람들은 지금 이 상황이 어이 없었다.

“정말 오래 살고도 볼 일이네. 이젠 사기꾼들이 하다하다 사람을 속여서 병원 회전실까지 들어오는거야? 정말 대단하다. 당장 꺼져. 여긴 위급한 환자들을 살려내야 하는 엄숙한 장소야. 당신이 껴서 사기 칠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그래! 옷은 4만원도 안되는 싸구려를 입고는 4억짜리 백달페리 시계를 찬다고?참 열심히도 생각해냈네. 이 선생님, 남자를 볼 때 좀 신중하셔야 돼요.”

“남자친구든 아니든 우리가 상관할 바는 아닌데, 의료진도 아닌 사람을 들여보내는건 좀 너무한거 아닌가요? 여기가 영화관도 아니고, 연애하실거면 밖에 나가서 하시던지요.”

이청하에게 주임 직을 뺏겼던 한 남자 의사는 기회를 잡고 거침없이 그녀에게 막말을 하였다.

임건우는 자신의 시계를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고리문에게서 선물 받은 이 백달페리 시계 하나 때문에 이렇게 공격을 받을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 시계는 진품입니다.”

그는 담담히 말했다. 주위의 사람들을 한번 쓰윽 훑어보고는 이청하에게 말했다. “됐어요. 여기 있어봤자 시간만 낭비해요. 전 그냥 가서 환자들을 확인해볼게요.”

그러고는 바로 자리를 떴다.

그는 정말로 이 곳에서 더이상 회의를 듣고 싶지 않았다. 빨리 환자들의 상태를 확인해서 도울 수 있으면 도우고 안되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는 얼른 레디슨 호텔로 향해 뜨거운 밤을 보내고 싶었다.

“당신이 환자들을 봐? 이봐,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이젠 당신 정체도 다 들통 났는데 아직까지도 뻔뻔하게 우기는거야?” 방명철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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