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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3화

끝없이 몰려오던 요수들이 사라지자 남은 요수들을 처리하는 것도 한결 수월해졌다.

백옥은 눈 깜짝할 사이에 전송진 주변의 요수들을 모두 처리했고 여유가 생기자 다른 곳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다.

십 분도 채 지나지 않아 모든 요수가 처치되었다.

백옥은 마음속에 가득 차 있던 긴장감을 풀며, 숨을 크게 내쉬고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헐떡였다.

백옥은 너무나 지쳐 있었다.

일주일!

그들은 무려 일주일 동안 만요곡에서 버티고 있었다.

매 순간 전투의 연속이었고 진정으로 절망적이었다.

어제 발견한 그 동굴도 간신히 몸을 숨기고 잠시 숨 돌릴 수 있었던 곳이었다.

만약 중요한 순간에 임건우가 수리한 전송진이 그 동굴로 열리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모두 그곳에서 죽었을 것이다.

“살았어!”

“우린 살아서 나왔어. 정말 살아서 나왔어!”

사람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에 눈물을 흘렸다.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모여 서로 껴안으며 울음바다가 되었다.

그들은 살아남은 기쁨에 울었고, 죽어간 동료를 떠올리며 울었다.

처음 만요곡에 들어갔을 때, 백옥을 포함해 총 42명이었다.

그들은 모두 독수리 부대의 정예 병사들이었고 피와 불 속에서 수없이 단련된 전사들이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고작 13명이었다.

29명의 전우는 영원히 만요곡에 남게 되었다.

이 며칠간의 지옥 같은 경험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 강자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임건우는 유가연의 손을 잡고 그런 분위기와 감정을 느끼며 말없이 서 있었다.

이월은 백옥 곁에 앉아 무언가를 속삭이고 있었다.

“네놈, 그래도 좀 실력이 있네. 진짜로 진법을 아는 거였어!”

전소은이 임건우에게 다가와 어깨를 툭툭 치며, 방금 자신이 임건우를 믿지 않았던 것에 대해 나름의 사과를 표현했다.

임건우는 전소은의 손을 툭 쳐내며 차갑게 말했다.

“난 당신이랑 안 친해요.”

전소은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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