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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5화

이월의 간드러진 웃음소리와 말에 임건우는 불같이 화를 냈다. 그녀의 한마디 때문에 마음속으로 푸념만 늘어놓았다.

‘자식이 생기기도 전에 고자가 되다니!’

게다가 한평생 여자와 살 수 없는 그렇고 그런 인생이라니! 이보다 더 처참한 인생이 있을까!

아악-

그는 짐승 울부짖음 같은 포효소리를 내면서 고통을 참은 채 다시 한번 그녀를 바닥에 밀어붙였다.

하지만 눈 깜짝하지 않는 이월이다.

“뭐 하는 거야? 이 정도로 되겠어? 기다릴 테니까 어디 한번 천천히 공격해 봐.”

임건우는 세게 주먹을 날렸다. 이월이 누운 바닥 바로 옆에 굉음과 함께 큰 구덩이가 생겨났다. 만약 그 주먹이 이월에게 향했다면 그녀는 즉사했을 것이다.

이월도 긴장했으나 위축되지 않고 도리어 더욱 강하게 임건우를 밀어붙였다. 천마금의 주인으로서 성격도 악마의 기운을 가진 그녀다.

“왜? 내가 너무 허를 찔렀나? 그니까 왜 익사하기 직전까지 가서야 날 구했어? 게다가 황량한 벌판에서 날 강간이나 하고 말이야. 넌 고자가 돼도 싸!”

“이거 놔!”

“고자 주제에 여자를 눕혀서 뭐 하려고? 능력이 되면 나랑 자보던가. 하지만 넌 그럴 수 없잖아? 뭐, 잘 능력이 된다면 인정해 주지.”

임건우는 철저히 분노에 휩싸였다.

쫙-

임건우는 큰 힘으로 이월의 옷을 찢어버렸다.

‘아니 이럴 수가!’

임건우는 오늘 이 악마를 길들여야 한다. 그는 두 눈이 시뻘건 채 본능만 남은 한 마리 짐승이 되었다.

두 시간 후, 시끄럽던 벌판도 고요를 되찾았다.

이월은 원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흐트러져 있었다. 그녀는 마치 넋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다.

‘짐승 같은 놈한테 당하다니!’

다른 한편, 임건우는 이월과 전혀 다른 심정이었다.

한 시간 전, 이성을 되찾은 임건우는 자신이 벌인 짐승 같은 짓에 당황하였다. 남자로서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일이었다. 이성을 잃은 채 오직 이 여자만을 벌하겠노라는 본능만 남아 그녀를 괴롭혔다. 그녀가 후회하기를 바랐다. 자신의 아래에서 울면서 잘못을 빌기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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