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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0화

임건우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이월에게 말했다.

“마음대로 해. 난 아무 잘못도 없어. 내 와이프도 날 믿을 거야.”

“그렇게 빨리 거절하지 말고 일단 내 말 들어봐.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날 부르는 건 나도 싫어. 나와 단둘이 있을 때만 그렇게 불러줘.”

“참, 잊고 말하지 못한 게 있는데 내 엄마는 마존이야. 어제의 일을 엄마가 알게 된다면 네 온 가족을 죽여버릴지도 몰라.”

그녀의 말을 듣고 임건우는 그대로 눈을 뒤집으며 쓰러질 뻔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강하게 밀어붙여서 안 되면 약하게 나가야지.’

‘내 몸으로, 아니, 내 부드러움으로, 이 마녀를 굴복시킬 거야!’

‘연기를 해야겠어!’

이윽고 임건우는 이월의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그녀의 다리를 덥석 붙어 잡았다.

“사랑하는 여왕님!”

“너무 가식적이잖아. 다시!”

“여왕님!”

“다시!”

“여왕님, 안녕하세요.”

“다시...”

“여왕님 다리가 참 매끄럽고 이쁘네요.”

이번에야 이월은 마음에 들었는지 그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아주 똑똑한 결정이야. 걱정하지 마. 내 밑에 들어온 걸 후회하지 않게 하지. 가끔은 달콤한 상도 떨어질 거야.”

말을 마치고 이월의 입술이 임건우의 입술에 살짝 닿았다.

임건우가 연기를 하는 건 이월도 진작에 눈치를 챘다. 다만, 연기든 진심이든 이월은 중요하지 않았다. 심지어 임건우가 모르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었다.

“백화곡이 이 시간에 찾아온 건 좋은 일이라고 봐. 약신곡의 사람이 백화곡을 상대할 때 몰래 잠입해 용혈등을 훔쳐 오는 거지!”

이월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 건우 열심히 해! 용혈등을 얻어낸다면 내가 상을 내리지.”

“여왕님, 무슨 상이요?”

“상으로 네 아이를 낳아줄게.”

“풉!”

이월의 말에 임건우는 피를 토할 뻔했다.

이제 생각해 보니 어제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만약 이월이 가임기라면 정말 아이가 생길지도 모른다.

자기에게 자신이 넘쳤던 임건우는 뒤늦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정말 아이가 생기기라도 한다면 입이 열 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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