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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1화

Author: 진장청
다친 우나영을 본 임건우는 임시로 호텔을 찾아 하룻밤을 묵고 내일 강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강주가 바로 최종 작전지이자 며느리와 양딸 모두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정희가 곧바로 막아섰다.

“호텔은 무슨 호텔이야! 우리 집으로 가! 건우야, 우리 딸 말로는 네가 병도 고쳐주고 목숨도 구해줬다면서? 넌 우리 한영의 은인이니 엄마 된 도리로 당연히 너에게 은혜를 갚아야지. 얼른 가자. 마침 여자만 셋이라 적적했는데 잘 됐어.”

그녀는 두말없이 바로 우나영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

이 기간에 우나영은 임건우의 간호하에 적어도 10년 정도 젊어졌으나 마정희에 비하면 너무 무색할 정도였다. 마정희는 정말 요정 같은 여자다. 딸 마한영과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니.

마정희의 집으로 가는 도중.

임건우는 참지 못하고 마한영에게 물었다.

“저분이 정말 네 친엄마 맞아?”

“그럼요. 닮지 않았나요?”

임건우는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다.

“닮긴 닮았지만 모녀보다는 자매 같아. 모르는 이가 보면 네 동생인 줄 알겠어.”

마한영은 임건우를 흘겨보며 시큰둥한 태도로 말했다.

“그니까 내가 늙어 보인단 뜻이에요?”

“아니 아니. 그냥 네 엄마가 이렇게 젊으실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우리 퇴마 용족들은 대다수 늙어도 젊어 보여요.”

“헐!”

임건우는 놀라 두 눈이 둥그레졌다.

‘혈맥의 힘이 이리 강하다니. 청춘이 영원히 머물러 있잖아!’

하지만 마한영은 곧 낮은 소리로 이어 말했다.

“하지만 다 그렇다는 건 아니에요. 우리도 늙어요. 다만 본인이 가지고 있는 혈맥의 힘이 강할수록 더 젊어 보일 뿐이에요. 나이가 들어 공력을 잃게 되면 진정한 노인이 되는 거고요. 수위가 망가지면 마찬가지로 늙어버려요.”

임건우는 간단히 대답만 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월을 바라보았다. 자매라고 하지만 그리 닮지는 않아 보였다. 마한영이 퇴마 용족으로서 영기가 있다면 이월은 사악한 기운이 느껴졌다.

“언니분이 너랑 너무 달라. 퇴마 용족이 아니신가?”

마한영이 말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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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정인생   제1572화

    임건우는 약간 난처해졌다.“사실 우린 알지 얼마 안 됐어요. 한 번밖에 모험하지 못한지라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지 못합니다.”마정희가 곧바로 반박했다.“틀렸어. 사람 마음은 알 수 없다고 평생 알고 지낸 사이라 해도 서로에 대해 모를 수도 있어. 하지만 어떤 관계는 첫눈에 반해서 연을 맺는 경우도 있지.”임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마한영 씨는 용감하고 멋있는 사람이죠.”“그럼 한영이 이쁘니?”“음...”임건우는 재차 고개를 끄덕였다.고개를 저으면 마한영은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니깐.“그럼 됐어. 건우야, 이제부터 한영이가 네 아내야.”“아...”임건우와 우나영은 모두 놀라 멍해졌다.이월은 눈썹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아줌마, 지금 딸을 파는거예요? 전 동의 못 합니다. 아무래도 심사숙고해야 할 것 같거든요. 임건우 씨가 평범하고 우유부단해 보이는 성격을 하고 있어서 태평성세에서는 문제없지만 저쪽 세상에 가면 가장 빨리 죽을 겁니다. 전 제 동생이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되는 걸 원치 않아요.”“음...”임건우는 넋을 놓고 말았다. 이월의 말뜻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무슨 태평성세? 저쪽 세상은 또 뭐고? 난 어디도 가지 않을 건데!’우나영은 마침내 정신을 되찾고 마정희에게 말했다.“아무래도 제 아들에 대해 모르시는 사실이 있는 거 같아요. 저희 아들은 이미 결혼한 유부남입니다.”하지만 뜻밖에도 마정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고 있어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둘이 뜻만 맞는다면 첩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우나영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경악했다.어느 엄마가 자기 딸을 첩으로 삼게 둘까? 게다가 신선같이 높은 수위를 가진 인물이 이런 말을 꺼내 더욱 놀라웠다.“농담이죠?”“난 진지해.”마한영의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엄마, 아빠 말은 들을 필요 없어요. 저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남의 첩부터 되는 게 말이 안 돼요. 게다가 전 지금 독극물에 중독되어서 얼마나 살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요!”“중독됐다고? 무슨

  • 절정인생   제1573화

    맹씨 가문.맹진수가 깨어날 때는 나씨 가문이 이미 떠난 후였다. 연회에 참가하러 온 손님들도 모두 떠난 상태였다.현장에는 폐허 같은 정원을 제외하고는 맹가 직계 몇 명과 허정양 등의 신후청 고급 관원들만 홀로 남겨졌다. 모두가 알다시피 맹진수가 깨어나면 반드시 노발대발할 것이다. 그 누구도 무존의 노여움을 사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맹진수는 연호에서 가장 억울한 무존일 테니 말이다.하정양이 모든 사건 경과를 알려주자 맹진수는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예견이라도 했는지 일찌감치 무릎을 꿇고 있었던 맹자준과 심남석을 본 맹진수는 분풀이 삼아 그들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해댔다.“칼 가져와!”“오늘 저 둘 불효자를 직접 죽일 것이야!”“자준이는 맹씨 가문의 유일한 아들입니다. 죽이면 안 돼요. 맹씨 가문 대가 끊긴다고요!”“아버지, 죽이지 마세요, 제발. 죽이려면 저 먼저 죽이세요!”“그래, 아들이 잘못하면 부모가 벌을 받아야지. 너부터 죽여주마!”맹진수는 노발대발하였다.결국 두 종사의 만류하에 한바탕 화풀이 소동에만 그쳤다.“나필도는 어떻게 저 짐승만도 못한 새끼들을 풀어준 거지?”나필도의 성격으로는 절대로 맹자준과 심남석을 놓아줄 리가 없었다.허정양이 이어 말했다.“형수님이 두 가지 물건으로 목숨을 바꿨다고 합니다.”맹진수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하지만 돌아오는 건 허정양의 침묵뿐이었다.맹연성이 황급히 대답했다.“금존도와 기린옥입니다.”쿵-맹진수는 맹연성을 발로 차버리며 큰 화를 내었다.“누구 마음대로 결정해? 누가 그 두 보물로 짐승만도 못한 새끼들을 교환해? 맹씨 가문의 가보인 거 모르는 거냐? 맹씨 가문의 근본을?”이상일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저입니다. 죽이려면 저를 죽이십시오. 제가 모든 걸 책임지겠습니다.”맹진수는 손을 번쩍 들었다. 하지만 결국 바닥만 내리쳤다.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솟은 채 맹씨 가문을 떠났다. 그러고는 임건우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장소를 물어보았다.임건우는 현재 마씨 가문의 사

  • 절정인생   제1574화

    도착한 속도만 봐도 뛰어온 것이 분명했다. 상경시는 강주시보다 교통이 붐비는 정도가 3배나 높아 무존 정도가 되어야 단시간 내에 맹씨 가문에 도착할 수 있다.“착한 우리 딸, 착한 우리 손자.”“맹 궁주님, 별일 없으시죠?”중간 자리에 앉은 마정희가 눈웃음을 지으며 안부를 물었다.“맹궁주님은 참 복도 많으셔라!”맹진수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눈을 부릅뜨고 답했다.“마, 마 전주,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있지?”그는 마정희를 포함한 마가령 식구들이 이곳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임건우와 담소를 나누며 밥을 같이 먹는 사이인 줄을 꿈에도 몰랐다. 맹진수는 결코 마정희를 선량한 부류의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미정희가 입을 열었다.“여기가 우리 집이거든요.”“뭐?”“맹궁주님이 갑자기 나타나시는 바람에 집안 파티 분위기가 망가졌네요. 그러지 말고 저희랑 같이 드시죠. 아직 밥도 안 드신 것 같은데.”맹진수는 놀라 망설였지만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그럼 마진주님 신세 좀 지겠습니다.”금강산도 식후경이다.파티가 끝난 후 맹진수는 여전히 임건우와 우나영이 맹씨 가문에서 거주하기를 원하고 있다.우나영이 입장을 전달했다.“아빠, 전 맹가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저희 모자를 반겨주는 사람도 없고 불편하기만 한 거요. 오늘 밤은 여기서 묵기로 약속한 상태라 오늘은 여기서 지낼게요. 내일은 바로 강주로 돌아갈 거거든요.”“이렇게 빨리 돌아간다고?”임건우가 웃으며 대답했다.“할아버지, 엄마를 보고 싶으시면 저희 임씨 정원에 와서 지내세요. 그럼 저도 언제든지 단약을 제조해서 할아버지께 드릴 수 있고요. 얼른 수위를 높이셔서 무성에 이르셔야죠.”“내가 무성에 이를 수 있는 거냐?”“무성에 이르기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죠.”임건우는 눈웃음을 치며 미끼를 던졌다.“전 자신 있습니다. 3년 안에 할아버지를 무성으로 만들 자신.”무존이 가문에서 진두지휘한다면 그도 마음은 놓을 수 있을 것이다.임건우의 미끼를 덥석 문 맹진수는

  • 절정인생   제1575화

    마정희는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건 기밀이니 더는 알려줄 수 없습니다. 신후청 궁주의 신분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십시오.”반쯤 들어 한창 호기심이 발동한 맹진수지만 상대방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남자와 여자가 썸타는 듯한 느낌 같았다. 한창 남자가 빠져들 때 여자가 밀고 당기는 것처럼.‘이거 놀리는 거 아니야?’맹진수는 갑자기 어떤 생각이 났는지 다시 이어 말했다.“맞다. 그 당시 백옥통령이 속해있던 독수리 부대가 갑자기 해체됐던데 혹시 그 일과 연관이 있는 건가?”“이것만 알려주죠. 당시 독수리 부대의 사람 중 지금까지 살아계신 분들은 모두 그쪽보다 훨씬 강한 존재라는걸요! 임건우가 신후청 궁주로 되는 것이 엄청난 일인 줄 알았죠?”맹진수는 그만 충격에 휩싸여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맹씨 가문의 파티 사고가 지금까지도 지속되었다. 수많은 무술자에게 있어서 황천길을 건널뻔한 경험이었고 또한 무존보다 더 강한 존재가 있다는 걸 깨달은 계기가 되었다. 파티가 끝난 후에도 토론은 계속되었다.“공중에서부터 한걸음 한걸음 걸어 나오는데 사람 같지 않았어.”“천마금이 그렇게 강한 줄 이제 알았다니까. 하마터면 황천길 건널 뻔했잖아.”“그리고 그 거대한 첨검은 또 뭐지?”현장에서 지켜본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도무지 숨길 수가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SNS에 이와 같은 정보가 곳곳에 뿌려졌다. 당시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도 인터넷에 퍼졌다. 그런 탓에 강주에 있던 유가연도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유가연은 곧바로 임건우에게 전화를 걸었다.“무슨 일이야? 상경에 이렇게 큰 소란이 발생하고 말이야. 마한영의 신분이 평범하지 않다는 건 또 무슨 소리고?”임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마한영의 엄마와 언니도 모두 강한 존재야. 아마도 난 그들 상대가 못 될 거야.]“내가 갈까?”[아니. 지금은 우호적인 관계야. 나한테 마한영의 독을 해독해달라고 부탁했거든.]임건우는 웃으며 다시 이어 말했다.[일단 나도 소식을 들은 게 있어.

  • 절정인생   제1576화

    “네? 백옥통령까지 다쳤다고요?”정초양은 벌떡 일어났다. 얼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다시 털썩 주저앉은 후 물었다.“그럼 그 쪽 상황이 더 긴박하네요!”용성무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지. 독수리 부대가 보낸 소식에 의하면 실제 상황이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더 엉망이라고 하네.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른 거지. 독수리 부대의 힘으로는 절대로 이길 수 없어. 그래서 다시 잠용을 사용하여 군사들을 모을 생각이네.”정초양이 작은 소리로 물었다.“용 선배님, 설마 그쪽 상황을 온 세상에 공개하려는 생각입니까?”“아직은 아니야. 하지만 어느 정도는 민중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어. 일단 방어선이 뚫리면 큰 재난이 발생하게 돼. 그때 되면 더 강한 강자가 나와 강철 성벽을 구성해야 해. 그러니 맹씨 가문의 기사는 막을 것이 아니라 더 불을 지펴야 해. 그리고 때가 되면 무술 고수를 내보내면 돼.”정초양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물었다.“이렇게 큰일을 총 관리인님과 상의하지 않아도 될까요?”용성무는 손을 뒤집은 후 물건 하나를 꺼내 천천히 탁자 위에 놓았다. 정초양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대동원령?!”“이게 바로 총관리인님의 뜻이지.”정초양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 후 맹씨 가문 대전의 기사는 억눌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화제 되었다.“무술자는 어떤 존재인가?”“무술자는 몇 등급으로 나뉘며 그 차이점은 무엇인가?”“종사를 모욕하는 자는 반드시 죽는다고 하는데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가?”“무존과 무존은 얼마나 터무니없는 존재인 건가?”“종사는 특권이 있는 건가?”각종 화제가 쓰나미처럼 밀려 들어왔다. 시작은 평범한 작은 플랫폼이었으나 퍼지고 퍼져 폭발성적인 화제로 거듭났다. 게다가 인터넷에서는 무도 지식을 알려주는 화제도 잇따라 퍼져 뉴스 헤드라인까지 차지하였다. 심지어 엔터 회사들도 실시간 검색어를 사들여 회사의 연예인들을 인기 검색어에 올리려고 하였으나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톱스타급 연예인

  • 절정인생   제1577화

    소식은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됐지만 임건우는 다음날에야 알게 되었다.당연히 그도 개의치 않았다. 왜냐하면 그에게 있어서 이 모든 것이 일상이자 사실이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모르지만 주변인들은 대두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임건우는 이튿날 우나영과 함께 강주로 돌아갔다. 이번엔 이월도 동행하였다. 약신곡은 상경이랑 꽤 먼 곳에 있지만 강주와는 가까워서 약신곡의 용혈등을 찾으려면 강주에서 출발하는 것이 더 유리하였다.마정희는 아무래도 무신교의 소식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마정희와 마한영은 임건우에게서 무신교에 대한 정보를 얻은 후 곧장 무신교로 달려갔다. 임건우도 기회를 틈타 마정희에게 한가지 요구를 제기하였다.바로 그를 도와 진법 진도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것....강주에 도착한 이월은 임건우에게 두날의 시간을 준다며 이틀 뒤 같이 약신곡에서만나자고 약속한 후 먼저 떠났다. 우나영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유화와 반하나도 재빨리 우나영을 찾아왔다. 그리고 유가연의 가족들도 방문하였다.분위기가 떠들썩해지자 우나영은 신이 났는지 식재료를 대량 구입하여 만찬을 준비하였다. 임건우도 오랜만에 받는 대접이다. 이전에 임우진이 곁에 있었을 때는 우나영도 바쁜 몸이라 직접 만찬 같은 걸 만들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임우진이 실종된 후 우나영은 전보다 더욱 바빠져서 깨어난 후 지금까지 반년 동안 밥 한 끼도 직접 차리지 못했다.이번에 만든 만찬은 종류가 다양한 만두다. 각종 재료로 만두를 빚어본 적이 없던 여인네들은 서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즐겁게 만두를 빚었다. 하지만 유독 유화만이 유씨 자매의 대화에 끼지 못했다. 아니, 유화가 따돌림을 당하는 것 같았다.아마도 유화는 유가연이 임건우의 배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유가연은 일반인이라서 임건우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그녀도 유가연이 일반인이라고 인식하면서도 그녀의 말은 곧장 듣게 된다. 내면에서는 그녀를 진심으로 무서워하는 유화다.모두가 한창 만두를 빚고 있을 때, 누

  • 절정인생   제1578화

    어떤 사람은 성공률이 절반이라면 두 몫의 재료만 준비하면 충분한데 왜 세 몫까지 준비하냐고 물었다. 나머지 한몫은 제단사에게 주는 보수다. 그러므로 예나 지금이나 성공한 연단 대사들은 하나같이 부자가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연단은 희소 업종으로서 99%의 연단 제자들은 모두 입문부터 실패하고 만다. 왜냐면 약재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단약은 약재를 넣고 끓이고 볶으면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단약은 매우 복잡하고 세밀한 과정으로 연단사가 수천번 연마하고 경험을 쌓아야만 만들 수 있다. 부동한 약재에 따라 부동한 효과가 발생하기에 연단사가 되려면 수많은 자원을 소모해야 하는 것이다.임건우도 선조로부터 전해져온 천의 도법을 전수받지 못했다면 연단사가 될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이건 거대한 재산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윙-난로를 튼 후 임건우는 족히 5개가 되는 베원단을 만들어냈다. 약재의 이용률이 놀랍게도 50%에 이른 것이다. 이어서 임건우는 또다시 남은 재료 두 몫으로 단약을 제련하였다.전문적인 약재 보관 장치가 없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재의 약성도 서서히 유실되어 일부 희소한 약재에게는 큰 낭비이다.두 번째 제련 결과: 단약 6개, 약재 이용률 60%.세 번째 제련 결과: 단약 7개, 약재 이용률 70%.임건우 자신도 놀라 넋을 잃고 말았다. 이전에 단약 하나를 제조할 때는 이용률이 10% 정도에 불과했지만 현재 이용률이 놀라울 정도로 높아지고 있었다.“이건 불안명심때문에 그런 거야.”“불안명심이 활성화되어 단로 안의 각종 상황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함으로써 불의 세기를 조절하게 해주지. 이것이 바로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거든.”이와 동시에 임건우는 연단의 흐름에 따라 진도의 운행, 취령과 흡령을 똑똑히 보았다. 뭔가 그의 뇌리를 스치더니 갑자기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취령진이다!오늘날의 도시는 갈수록 현대화되고 있어 도시의 영기가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 원수성 묘 안의 영기도 도시보다는 많아 한숨 들이켜도 밖에서 들이키는

  • 절정인생   제1579화

    “물고기?”임건우는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명어(冥魚)를 말하는 거니?”서목하는 고사리 같은 손을 흔들며 흥분한 목소리로 떠들었다.“응응, 맞아, 명어! 아빠, 명어 엄청 예쁘고 귀여워. 나 맘마 줘도 돼?”임건우는 서목하를 단숨에 끌어안았다.“그럼. 얼른 가서 볼까?”명어는 원수성 묘안에 있던 호수 밑 동굴에서 가져온 명어알이었다. 돌아온 후 명어알을 집안 연못에 넣었다.솔직히 말하면 명어가 살 거라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명어같은 희귀종은 환경에 매우 까다로워 임건우 집안의 평범한 연못은 명어를 기를 조건이 못 되었다.곧이어 임건우는 서목하를 데리고 연못에 도착했다. 이미 반하나, 유화, 강아연도 와있었다. 모두 놀란 표정으로 알을 깨고 나온 녀석을 쳐다보고 있었다.“선배, 이것 좀 보세요. 명어가 부화했어요!”“엄청나게 크네!”명어는 세근 정도 되는 잉어만큼 컸는데 헤엄칠 때마다 연못의 다른 물고기들이 졸래졸래 그 녀석을 쫓아다니며 즐겁게 놀고 있었다. 명어도 쫓아오는 물고기들을 먹을 심산은 아닌 것 같았다.‘풍덩!’명어가 수면 위로 튀어나왔다.“와!”“명어가 튀어나왔어. 엄청 높아!”몇몇 사람들은 비명을 질러댔다. 명어는 임건우에게서 곧장 뛰어갔다.이 광경을 본 유화가 폭소하였다.“선배가 가져온 명어알이라서 그런지 선배를 아빠로 생각하는 거 아니야? 축하해. 물고기를 낳아서!”“이런 막중한 임무는 네게 맡기도록 하지.”강아연도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유화 언니, 나중에 건우 오빠더러 생선알 낳아보라고 해보죠.”반하나도 놓지지 않고 우스갯소리를 던졌다.“퉤퉤퉤, 난 알 같은거 낳지 않을 거야!”이때, 명어가 임선우에게 돌진하며 울어대기 시작했다. 주변인들도 소스라치게 놀랐다.뿌앵-“와, 물고기가 울 줄도 알잖아!”서목하가 신기하다는 듯이 말했다.“우는 소리가 아니라 명어 특유의 소리야.”임건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명어는 재빨리 그의 허리춤 안으로 파고들어 허리에 숨겨둔 주머니를 물었다.“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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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정인생   제2125화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 절정인생   제2124화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 절정인생   제2123화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 절정인생   제2122화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 절정인생   제2121화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 절정인생   제2120화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 절정인생   제2119화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 절정인생   제2118화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 절정인생   제2117화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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