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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류혜진의 착각

사람의 선입견은 늘 바뀌기가 어렵다.

류혜진은 마음속으로 계속 동혁이 군대를 이동시켰다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

방금 전 왕경철이 동혁 앞에 서서 경례하는 장면을 직접 봤어도 마찬가지였다.

류혜진은 그것이 그다지 진짜 같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 방금 천미가 석훈에게 한 말을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천미와 마찬가지로 이 병사들이 석훈에 의해 이동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모님, 그건...”

석훈은 다소 난처한 표정으로 동혁을 바라보았다.

천미가 연락하지 않아서 석훈은 이번 일을 전혀 몰랐다.

그는 동혁의 군대 이동 명령을 듣고서야 천미가 억류된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그 사실을 부인한다면, 이 기회를 빌려 천미와 관계를 회복하려는 석훈의 의도가 물거품이 돼버릴 것이다.

동혁은 석훈의 난감한 상황을 간파해 스스로 석훈을 도와 입을 열었다.

“맞아요. 병사들은 심 총지휘관이 이동을 지시한 겁니다.”

“그럼 동혁이 넌 왜 아까 네가 불렀다고 했어? 너 또 거짓말한 거야?”

류혜진은 무조건 동혁을 향해 화부터 냈다.

석훈도 동혁이 군대 이동을 지시하지 않은 것이 왜 장모인 류혜진을 화나게 했는지 의아해했다.

그러나 그는 동혁이 자신 때문에 류혜진의 노여움을 사게 할 엄두가 나지 않아 재빨리 해명했다.

“아니에요, 이모님. 정말로 교관...”

석훈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동혁이 말을 끊었다.

“제가 R시 군부에 도움을 요청했어요. 심 총지휘관이 소식을 듣고 군대를 이동시킨 거고요. 그러니 이 병사들을 제가 이동시켰다고 해도 무방하지요.”

‘그래, 뭐.’

‘괜히 내가 착각을 했네!’

류혜진의 눈에 실망의 빛이 떠올랐다.

사실 그녀는 동혁이 정말로 군부의 어떤 고위층과 관계가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지금 보니 이것은 그녀의 일방적인 착각일 뿐이었다.

동혁에게 다소 마음이 풀린 모습을 보이던 류혜진은 자신의 착각이 풀리자 다시 동혁이 엄청나게 싫어졌다.

“흥,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이번에 세화와 천미가 구출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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