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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Penulis: 도위Q
last update Terakhir Diperbarui: 2023-06-25 20:12:08
마영삼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연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당연히 되죠."

"가자, 꼬맹아!" 진루안은 돌아서며 연수아의 손목을 잡고 걸어갔다.

마영관 안, 마영삼이와 황지우는 지금 저 광경이 너무 믿기지가 않았다.

연수아가 언제부터 이렇게 얌전했지? 괴롭힘을 당하고도 반격을 하지 않다니?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지금쯤 벌써 발에 차여 날아갔을 게 분명했다.

마영삼도 이제야 이 두 사람이 아는 사이일 거라고 확신했다. 그것도 무척 각별한 사이가 확실했다.

보통 사이였다면 절대로 이렇게 연수아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을 것이다.

진루안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전광림마저도 그를 어르신이라고 부르고, 건성 군부의 3급 장군 연정의 동생은 그의 앞에서 애교를 부렸다.

게다가 그런 거물이 하필이면 서경아의 약혼자이자 서씨 가문의 데릴사위였다.

마영삼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딘가 이상했지만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오늘일은 절대로 밖으로 알려져서는 안돼. 그렇지 않으면…" 마영삼은 눈을 부릅뜨며 황지우에게 말했다. 비록 이어지는 말은 없었지만 뜻은 다 알 수 있었다.

전광림이든 연정이든 다 손가락 하나로도 그들을 누를 수 있었다.

밤은 깊어 가고 산들바람이 불어왔다.

널찍한 동강 대교 위에는 검은색 벤틀리가 세워져 있었고 그 옆에는 진루안과 연수아가 서 있었다.

"몰래 도망쳐 나왔어?" 진루안은 연수아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연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진루안을 보며 말했다. "동강시에 왔으면서 어떻게 연락 한번 없을 수가 있어? 나도 나름 동문인데!"

연수아는 15살 되던 해 진루안의 스승님 백 군신의 비공식적인 제자가 되었었다. 비록 정식 제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진루안과는 동문이기는 했다.

진루안이 스승님을 따라 2년쯤 수련했을 때, 이 꼬맹이도 나타난 것이다.

때로는 함께 훈련을 하며 두 사람은 남매의 정을 키워나갔었다.

다만 이번에 진루안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임페리얼에서 사라졌던 건 다 사진 한 장과 혼약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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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조영화는 그에게 서세원이라는 아들까지 낳아줬다.아들을 위해 그는 아픈 마음을 꾹 참으며 서경아를 한준서에게 시집 보내는 수밖에 없었다.그러니 오늘 사위를 만나고 싶다고 한 말은 사실 핑계에 불과했다. 그저 서경아와 한준서의 결혼을 확정 짓게 조영화가 손을 쓸 수 있게 하려는 핑계에 불과했다."경아야, 한준서는 비록 바람둥이이기는 하지만, 재벌가 자제 중에서 자유롭지 않은 사람이 몇 명이더냐? 옛날엔 네 아비인 나도 똑같았어.""그러니까 그런 건 신경 쓰지 말거라. 게다가 한준서는 너를 사랑하지 않으냐. 그런 사람에게 시집을 가야지.""나도 네가 할아버지가 정한 혼약 때문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네 할아버지가 맺은 혼약을 나도 잘 모르는데, 이렇게 많은 친척들의 인정을 받으려면 정말 어렵겠지.""아이야, 내가 냉정하다고 미워하지 말 거라. 나는 다 널 위해서 그런 거야. 능력도 있고 힘도 있는 사람에게 시집가야지. 너 회사 경영하는 거 좋아하지 않으냐? 한아 그룹은 우리 서화 그룹보다 두 배는 더 클 거야.""나중에 네가 한씨 가문 며느리가 된다면 언제든 한아 그룹을 경영할 수 있을 거야."서호성은 쓴소리로 자신의 딸을 만류하며 딸이 생각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랐다. 그렇다면 그도 중간에서 힘들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진루안은 점점 그냥 들어줄 수가 없었다. 약혼자인 자신의 앞에서 서경아에게 한준서와 결혼하라고 설득하다니?그가 막 앞으로 몇 걸음 나갔을 때, 말을 하기도 전에 누군가가 손을 뻗어 그를 뒤로 당겼다."또 너 이 개자식이구나. 서씨 가문에 감히 또 발을 들여?" 조영화는 깐깐한 얼굴로 진루안의 팔목을 잡더니 그대로 진루안을 쫓아내려 했다.진루안을 보자 그날 뺨을 맞던 장면이 저절로 떠나왔지만, 그는 어디 가서 말을 할 수도 없었다. 얼마나 우스운 일이던가, 아무런 능력도 없는 자식에게 뺨을 맞았다."당장 꺼져, 여긴 네가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조영화는 진루안을 힘껏 잡아당겼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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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루안은 천천히 손을 내려 옷 주머니에서 미처 읽어보지 못한 그 편지를 꺼내들었다."다들 아직 서씨 가문 어르신아 정한 혼약 사실에 대해 들은 바가 없겠죠. 어르신께서 아무 말씀 꺼내지 않으셨을 테니까요.""하지만 저에게는 어르신께서 남기고 가신 이 편지가 있습니다. 난 아저씨께서 어르신의 필체를 알아볼 거라 믿습니다!" 진루안은 성큼성큼 다가가 편지를 테이블 위에 놓고는 서호성을 바라보았다.서호성은 경악에 찬 얼굴을 했다. 이내 미간을 찌푸린 그는 그 편지를 열어보려 하지 않았다.어쩌면 그 편지를 펼치는 순간. 이 판은 끝났다고 봐야 했다.그 노인네가 편지를 남겼다고? 조영화의 표정은 더더욱 안 좋아졌다. 그녀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혹시 그 노인네는 오늘 같은 일이 벌어질 줄 미리 예상했던 걸까.서슬 퍼런 얼굴을 한 조영화는 와인잔을 들고 테이블 가까이 다가가며 일부러 손을 떨어 와인을 편지 위에 쏟았다. 그러더니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 "어머. 빨리 편지 치워. 젖었잖아. 이제 확인 못 하겠네."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편지를 테이블 위에 놓은 채 있는 힘껏 이리저리 문질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글씨가 흐려지기 시작했다.그러자 두 눈을 번뜩인 서호성은 젖은 편지지를 열었다. 붓으로 쓴 글자들은 모두 흐려져 있어 하나도 알아볼 수가 없었다."작은 어머니. 정말 너무하세요!" 서경아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드디어 일이 좀 풀리나 싶었는데 조영화가 아예 할아버지가 남긴 편지를 적셔버릴 줄은 예상도 못 햇다.서호성도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진루안을 보며 말했다. "자네. 아무래도 이건 하늘의 뜻인가 보군. 자네는 아무래도 우리 서씨 가문의 사위가 되는 건 어려울 것 같네.""음... 이렇게 하지. 내가 10억을 줄 테니, 이 혼약은 없던 셈 치는 걸세, 어떤가?" 서호성은 차가운 눈빛으로 진루안을 쳐다봤다. 의미는 전부 전달됐다. 만약 진루안이 거절을 한다면 제대로 혼쭐을 내면 그만이었다.만약 돈을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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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41화

    진루안의 말을 믿지 않은 그녀는 더욱 일그러진 얼굴로 진루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너 이 자식 그게 무슨 소리야?""말 똑바로 하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내가 너 가만 안 둬!" 조영화는 서슬 퍼런 얼굴로 진루안을 보며 이를 갈았다.서호성 불쾌한 얼굴로 진루안을 빤히 쳐다보았다. 이 녀석 가난한 건 둘째 치고 감히 어른에게 이렇게 무례하게 굴다니? 이 혼사는 절대로 안 될 일이었다.주위의 친척들은 다시 한번 진루안을 모욕했다."닥치세요, 한마디라도 더 했다간 다들 혀를 잘라 버릴 겁니다!" 진루안은 사나운 눈으로 그들을 노려봤다. 두 번의 모욕은 참아줄 수 있었지만 절대로 세 번은 없었다.제까짓 게 뭐라고 감히 함부로 모욕한단 말인가?서경아가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참을 리가 없었다.진루안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단검을 들어 그대로 가차 없이 찍어 내렸다. 쩍 하고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테이블이 보란 듯이 두 쪽으로 갈라졌다.보고 있던 친척들의 안색이 돌변하더니 죄다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진루안을 향한 눈빛은 더욱더 차가워졌다.끝장이다!이런 짓을 하고도 서씨 가문의 사위가 데려고 하다니, 허튼 꿈이었다!주위의 친척들은 모두 안심했다. 이렇게 된 이상 서경아는 무조건 한준서에게 시집갈 거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그들의 이익도 보장될 수 있었다.조영화가 한때 그들에게 서경아가 시집만 간다면 이 서화 그룹의 지분을 그들에게 나눠주기로 약속했었다.돈을 위해서라면 친인의 정 따위가 무슨 소용 있겠는가?진루안은 다시 고개 들어 조영화를 쳐다봤다. 두려울 게 없다는 태도에 진루안은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저었다. "뭔가 믿는 게 있는가 본데... 하지만 마 영감님은 아마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을 거야.""마 영감?" 사람들의 안색이 순식간에 바뀌더니 다들 긴장하기 시작했다.특히 조영화는 심장이 철렁했다. 무덤덤한 진루안의 표정을 보니 허세를 부리는 건 아닌듯했다.정말로 다 알고 있는 걸까?"그... 일단 편지부터 보지 그래.

    Terakhir Diperbarui : 2023-06-25
  • 전신사위의 회귀   제42화

    "당신도 한번 봐봐요." 서경아는 편지를 진루안에게 건네주었다. 진루안은 편지를 양손으로 건네받으며 할아버지를 향한 존경을 보여주었다.여자는 태생적으로 디테일에 신경을 쓴다. 이런 진루안의 태도를 보자 서경아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편지를 읽은 진루안은 한숨을 쉬었다. 서신 안에는 비록 쓰여있지 않았지만 어르신의 말투에는 간절함이 가득했다. 어르신은 그의 신분을 알고 있어 그를 데릴사위로 들이는 것에 몹시 불안해하고 있었다.하지만 진루안도 이 모든 것은 스승님의 계획임을 깨달았다. 스승님이 그를 데릴사위 자리에 앉힌 건 그에 대한 마지막 시험이기도 했다.그 정도 모욕도 감당해 내지 못하는 용국 군신은 군신이라 불릴 자격이 없었다. 도량이 없는 군신은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쉽게 분노에 휩쓸리기 마련이다.스승님께서 마음을 써주신 것이다.진루안은 드디어 자신이 왜 이리도 갑자기 서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어야 했는지 깨달았다."이 약혼이 진짜라면, 당연히 지켜야 해요!" 서경아는 결심했다는 듯 서호성과 그 친척들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태도는 어느 때보다도 굳건했다.주위 친척들의 안색이 몹시 어두워졌다. 하지만 어르신의 편지가 이렇게 떡 하니 있으니 그들도 어쩔 수 없었다.서호성도 조영화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영화은 어떻게 해야 할지 이제는 더는 감이 오지 않았다."이왕 이렇게 된 거, 그럼...""가주님, 한씨 가문에서 예물을 보내왔습니다!"서호성이 막 입을 여는 찰나 밖에서 노집사가 한껏 들뜬 목소리로 외치며 허둥지둥 달려왔다.집안에 있는 사람들이 말을 하기도 전에, 한씨 가문의 사람들이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들어왔다."남아프리카 보석 목걸이 하나!""명대 선덕로 한 채!""당인의 명화 송산 추호도 한 폭!""예물비 18억 원!""서씨 가문 가주님께 특별히 청합니다. 서씨 가문의 아가씨를 우리 도련님과 혼인시켜 주십시오!"한씨 가문의 사람들은 예물을 차례로 내려놓고 말을 마친 뒤 그대로 떠나버렸다.집안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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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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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50화

    ‘그 분의 신분과 실력으로 용국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용국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거물이 되었을 거야.’‘R국에 갔다면 R국의 총리의 고위 참모로 존경을 받았겠지. 결국 큰아버지의 어머니는 R국 고위 귀족의 딸이었으니 말이야.’‘오늘날의 이 귀족 가문, 바로 나카무라 가문은 이미 R국 10대 귀족의 으뜸이 되었지.’‘예전에 언급했던 하타다 가문도 10대 가문의 말미에 머물렀을 뿐이야.’‘큰아버지는 본심을 굳건히 지키시고, 당초의 맹세를 굳건히 지키면서 오늘에 이르셨어.’‘이런 분이기에 사람을 탄복하게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해.’“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월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큰아버지 때문이군요?”진루안은 그제서야 진규직이 월급을 언급할 때 눈에 비쳤던 열띤 기대감을 떠올렸다.‘만약 가난한 나날을 보내지 않았다면, 마치 생명의 근원처럼 그렇게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을 거야.’“그래요, 월급이 들어오면 사부님께 반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진규직은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루안의 마음은 오히려 몹시 괴로웠다. ‘솔직히 말해서 내 옷 한 벌을 사는 돈도 진규직의 한 달 월급보다 비싸니, 큰아버지의 생활비는 말할 것도 없어...’“제가 큰아버지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갈망하면서 진규직에게 물었다.이 일은 진규직이 동의해야 한다. 결국 그전에는 진루안은 지수천과 만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진씨 가문에 대한 지수천의 태도는 보통이라서, 만약 거절당한다면 자신의 마음은 더욱 괴로울 것이다.진규직은 스승과 진씨 가문 사이의 문제를 몰랐기 때문에, 진루안의 이 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다가 승낙했다.“그렇게 하세요!”진규직은 핸드폰을 꺼내 진루안에게 건네주었다.그의 핸드폰은 이미 한참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으로, 기능이나 프로그램도 이미 한참 예전의 것이었다.그래서 이 핸드폰을 보자 스승과 제자가 평소 얼마나 청빈하게 생활했는지 가히 상상할 수 있었다.말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9화

    “당신 사부님 이름이 뭐라고요? 지수천이라고요?”진루안의 마음속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만약 자신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당초에 스승 백무소와 할아버지 진봉교가 말하길, 자신의 큰할아버지 진봉산과 R국의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진태동이라고 했고 후에 나카무라 이치로라고 불렀다고 했다.결국 역사적 원인 때문에 발생한 참극 때문에, 그때부터 그는 이름을 쓰지 않고 지수천이라고만 했고 M국으로 간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지수천, 바로 진루안의 백부가 지금 쓰는 이름인 것이다.진루안은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진규직을 바라보았다. ‘이 20대의 젊은 의사가 뜻밖에도 큰아버지의 제자였어?’‘땅이 하늘을 지킨다는 뜻의 이 이름은 아주 패기 있고 또 천도를 무시한다는 뜻도 있어.’‘그렇지 않고 하늘이 땅을 지킨다면 천수지라고 했을 거야. 지수천이라고 했을 리가 없어.’“왜 그러세요?” 진규직의 표정에는 의아한 기색이 가득했다. ‘스승의 이름을 말했더니 왜 진루안이 이렇게 흥분하는 거야?’‘이렇게 반응이 큰 걸 보면, 설마 스승님과 아는 사이인가?’‘아니면 스승님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건가? 아니야, 스승님은 반평생 아무 명성도 없이 바로 산속에 집을 짓고 오랫동안 조용하게 수행하셨어.’‘명성이 있다 해도, 종종 일반인들을 진찰하기도 해서 단지 사방 수십 리 사이에만 명성이 있을 뿐이야.’‘하지만 만km가 넘는 바다를 가로질러서 명성이 용국에 전해진다는 건 전혀 불가능해.’“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당신의 스승님은 제 큰아버지일 겁니다!”복잡한 눈빛으로 한참동안 진규직을 보던 진루안은 그래도 사실대로 말해주었다.진루안의 말을 들은 진규직도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그렇게 큰 충격은 받지 않았다.“어쩐지 그래서 스승님께서 해독해 주라고 하셨군요.”스승은 여태껏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규직은 앞서 스승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금 진루안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스승과 진루안이 친척 관계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8화

    진루안은 표정에는 의아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나는 진규직의 스승을 전혀 알지 못하는데, 왜 진규직의 스승이 나를 해독하라고 지시했는지 정말 이상한 일이야.’‘설마 단지 의사로서의 자애로운 마음일 뿐인 건가?’‘이 시대에 순수한 의사의 자애로운 마음이 어디 있겠어. 단지 돈에 타락한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만 있을 뿐이지.’“제 스승님의 마음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승님이 제게 해독을 하라고 말씀하신 이상 다른 마음은 없습니다!”진루안의 안색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본 진규직은, 진루안이 뭘 생각하는지 짐작하고 바로 대답했다.진루안은 비록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의심이 들었지만, 진규직의 말을 믿기로 했다. 진규직의 스승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든 자신의 독은 반드시 해독해야 하기 때문이다.“당신은 어떻게 해독할 계획입니까?” 진루안은 웃으면서 해독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물었다.진루안 자신도 백무소로부터 간단한 의술을 배우긴 했지만, 따로 연구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그러나 진루안은 그 안의 현묘한 이치는 알아들을 수 있다. 만약 진규직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그 처방도 아주 뛰어날 것이다.진루안이 묻자 진규직은 진루안이 자신을 평가하려는 생각임을 알아차렸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묻지 않았을 것이다.‘지금도 여전히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진규직은 마음속으로 좀 불만스러웠다.결국 혈기 왕성한 청년이기에 진루안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말했다.“당연히 한약으로 해독할 겁니다. 그러나 한 달은 걸립니다.”“그래서 그동안 내가 당신을 따라가야 합니다.”진규직의 말은 간단하면서도 직설적이었고 자신의 목적을 숨기지도 않았다.앞서 주한영은 진루안에게 진규직이 진루안의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고, 이 역시 진규직의 스승이 지시한 거라고 보고했다. 그리고 진규직이 어떤 수작을 부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방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지금 진규직은 당당하게 이를 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7화

    주한영은 일어난 뒤 바로 떠났다.차분한 표정으로 멀어져 가는 주한영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루안은 고개를 저었다.“밖에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들어와서 차나 한 잔 하세요!”진루안은 계속 병실 문을 주시하면서, 이번에는 주한영이 아니라 문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진규직에게 말했다.그는 진규직의 체내에서 발산하는 아주 희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운은 실력이 아주 높은 고대무술 수련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앞서 진루안이 막 깨어났을 때는, 불패의 일 때문에 자세히 관찰할 수가 없었다.이제서야 진규직이 정말 간단하지 않고 정말 신비에 싸인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렇다면 그의 스승은 더욱 신비로운 인물이겠지.’‘이런 제자를 배출할 수 있다면, 그의 스승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짐작할 수 있어.’“몸은 좀 나아졌습니까?”웃으면서 손에 과일바구니를 들고 병실에 들어선 진규직은, 과일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뒤 바로 진루안에게 물었다.그의 관심은 거짓이 아니었고 위선적인 인사치레도 아니다.진규직의 미소를 보면서,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예전과 다름없이 평온한 표정이었다.“이 테스트 보고서를 한번 보세요!”진루안은 바로 테스트 보고서를 진규직에게 건네주었다.주한영 때문에 진규직이 이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보고서를 본 진규직은 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내 짐작이 맞았군요. 불패 안의 탄소독이 아주 강력합니다.”“만약 괜찮다면 제가 그걸 부수고 안의 구조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주먹을 불끈 쥔 진규직이 차갑게 불패를 쳐다보았다.그 말에 개의치 않고 진규직의 온몸에서 스며 나오는 기세를 주시하던 진루안은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연골3중의 경지라니.’‘나보다 한 단계가 더 높아.’진루안은 시종 자신이 경지를 돌파할 기회를 보류하면서, 좀 더 착실하게 준비한 뒤에 일거에 연골4중 경지를 돌파하려고 했다.‘그런데 이 진규직은 이렇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6화

    진루안은 앞서 주한영의 사무실에 있던 안선유를 떠올리고 화제를 돌렸다.‘그 안선유는 나를 조금도 존중하지 않았고, 심지어 주한영이 말을 했는데도 여전히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어.’‘그러나 주한영이 그 모든 걸 용납한 걸 보면 주한영과 안선유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그리고 안선유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없어.’‘교만하고 무례한 데다가 제멋대로 설치는 성격이지.’‘권문세가의 여자들만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있어.’‘일반 가정의 여자들은 기껏해야 순진한 척하면서 내숭을 떠는 정도지.’주한영은 순간 흠칫했다. 좀 전에 깨어난 진루안이 안선유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안선유에 대해서 진루안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진루안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안선유는 안씨 가문의 장녀입니다!”“안씨 가문의 할아버지가 제 할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으셨습니다. 그 어르신이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안선유를 돌봐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주한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진루안에게 대답했다. 대답은 아주 간결하고 간단했지만, 진루안은 오히려 얼버무리려는 느낌이 가득하다고 느꼈다.진루안은 화를 내는 대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안선유를 처음 만났을 때, 주한영은 마치 자신에게 이 안선유를 알리고 싶지 않은 것처럼 대충 넘어갔어. 왜 그랬던 걸까?’‘게다가 안선유와 주한영의 관계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관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손윗사람의 부탁이라는 주한영의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어.’“당신이 그 아가씨와 어떤 관계든 나는 상관하지 않아.”“그 아가씨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문 출신인지도 나와는 상관이 없어.”“하지만 그 아가씨가 정보를 취급하게 해선 안 돼!”“당신의 다음 계승자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진루안이 사실대로 말한 것은 주한영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할 수 있다.그는 확실히 주한영에게 마음의 가책을 느꼈다. 자신 때문에 주한영의 언니 주경영은 희생을 치러야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5화

    불패가 든 주머니를 상자에 넣은 진루안은 일어나서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더없이 복잡한 눈빛으로 창밖의 경성 풍경을 바라보았다. 지금 경성은 이미 해질녘에 접어들었다. 붉게 타오르는 구름은 점차 어두워지면서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궐주님, 보고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한참 동안 불패를 바라보던 주한영이 계속 말했다.“뭘 보고하려는 거야? 말해 봐!” 고개를 끄덕인 진루안이 주한영을 바라보았다.주한영은 쓸데없는 말은 전혀 하지 않고, 아까 화장실에서 진규직이 그의 스승과 나누었던 통화 내용을 그대로 진루안에게 알려주었다.물론 이는 그녀가 들은 것뿐이며, 잘 듣지 못한 걸 사실처럼 보고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젊은 의사는 분명히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주한영은 100% 확신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젊은 의사가 이렇게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비현실적이야. 진루안을 진찰한 두 노교수는 모두 50여 년 동안 의사로 일했다는 것을 알아야 해.’‘그들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20대에 불과한 이 진규직이 문제를 알아차렸다는 건 믿기 어려워.’‘다만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진규직이 진루안이 혼절한 증거를 찾았고 실증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야.’그래서 주한영은 진규직은 진씨 가문의 멸망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고, 설사 이와는 무관하다 하더라도 이 불패와 아주 큰 관계가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불패는 바로 진규직의 스승 소행일 거야.’그녀는 추측한 내용을 모두 진루안에게 말했다. 오랫동안 멍하니 있던 진루안은 마지막에 주한영을 보고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당신은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이렇게 확신하는 거야?”“궐주님,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루안의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본 주한영이 얼른 권유했다.진루안이 이 일을 엄밀하게 대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느낀 것이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신 추측은 일리가 있어. 하지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4화

    그러나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고, 진루안에게도 알리지 않았다.하지만 진규직이 자신의 내막과 허실을 한눈에 알아차렸기에, 주한영은 더욱 꺼리면서 경계하게 되었다.‘어떤 계획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규직에게는 반드시 계획이 있어.’“내가 있는 한 궐주에게 접근할 생각은 버려요!”조용히 경고한 주한영은 진규직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돌려 나갔다.진규직은 자신에게 경고하고 돌아선 주한영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이 말뿐인 위협은 당연히 무의미했다.‘그렇다고 해도 이 위협은 나에 대한 주한영의 경각심을 말해 주고 있어. 스승님의 지시에 따르는 건 아마 쉽지 않을 거야.’‘하지만 내가 진루안의 신임을 얻기만 하면 돼.’‘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진루안의 해독을 돕는 거지, 진루안을 해치려는 게 아니야. 이건 스승님의 지시니 당연히 그대로 따라야 해.’고개를 저은 진규직은 주한영의 뒤를 따라 테스트 센터의 홀로 돌아왔다.지금 3번 창구의 간호사는 이미 보이지 않았고 센터장이 직접 지키고 있었다.언제 감정 결과가 나오든 주한영이 떠나야 센터장도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고 이런 거물이 메디컬 테스트 센터에 계속 남아 있다면, 센터장은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한 시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센터장은 테스트 보고서를 직접 주한영에게 건네준 뒤 자루 안에 든 단목불패도 건넸다.주한영은 불패를 꽉 쥔 채 진규직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테스트 보고서를 대충 훑어본 뒤, 주한영은 진규직을 무시한 채 빠른 걸음으로 테스트 센터를 나섰다.진규직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와서는 이미 멀어진 아우디 차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주한영은 스승님과의 통화 내용을 듣고 이미 나를 의심하고 있어.’‘여자의 의심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원래 여자의 마음은 전혀 종잡을 수가 없잖아.’진규직은 택시를 타고 경성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다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3화

    “진루안이라는 청년은 체내의 탄소독이 아주 심각한 수준입니다.”“사부님, 이 일을 조사하라고 하셨는데, 이 일은 이미 잘 파악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보고를 마친 진규직은 계속 사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사실 그가 용국에 온 것은 이 일 때문이다. 일을 마쳤으니 원래대로라면 이미 M국으로 돌아가도 되었다.그러나 사부의 구체적인 명령 없이는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었다.전화기에서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스승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스승이 말을 하지 않으니 그 역시 경솔하게 말을 할 수 없었다.한참 후에 전화기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가능하다면 진루안의 곁에 남아서 체내의 독소를 해결해 주도록 해라!]“예, 사부님!” 사부의 말을 들은 진규직은 의아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래, 다른 일이 없으면 끊는다. 국제전화는 비싸!]뚜뚜뚜!진규직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부님은 여전히 이렇게 고지식하시지. 고지식하면서도 빈틈이 없으셔서 여태까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쓸데없는 얘기조차 하지 않으셨어.’이 사람이 바로 그를 십여 년 동안 이끌어 준 스승이다.애석하게도 그는 스승의 진짜 이름도 알지 못했고, 단지 자칭 세상을 자유롭게 다니는 분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사부님은 생계도 어렵고 궁핍하게 생활해기 때문에, 전화비가 비싸다고 말한 것도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돈을 아끼려는 거야.’‘그러나 스승님은 생활이 어려웠음에도 나를 십여 년 동안 길러 주셨어. 특히 내 생활비와 영약을 사는 돈은 거의 모두 스승님이 돈을 내셨지.’지금 그는 스승과 떨어져 있어서 만나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원래는 M국으로 돌아가서 스승의 슬하에서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승은 오히려 진루안과 함께 있을 기회를 찾으라고 지시했다,‘혹시 사부님과 진루안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그가 그런 관계를 알 수 없다고 해도 스승의 지시를 거역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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