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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게다가 조영화는 그에게 서세원이라는 아들까지 낳아줬다.

아들을 위해 그는 아픈 마음을 꾹 참으며 서경아를 한준서에게 시집 보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오늘 사위를 만나고 싶다고 한 말은 사실 핑계에 불과했다. 그저 서경아와 한준서의 결혼을 확정 짓게 조영화가 손을 쓸 수 있게 하려는 핑계에 불과했다.

"경아야, 한준서는 비록 바람둥이이기는 하지만, 재벌가 자제 중에서 자유롭지 않은 사람이 몇 명이더냐? 옛날엔 네 아비인 나도 똑같았어."

"그러니까 그런 건 신경 쓰지 말거라. 게다가 한준서는 너를 사랑하지 않으냐. 그런 사람에게 시집을 가야지."

"나도 네가 할아버지가 정한 혼약 때문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네 할아버지가 맺은 혼약을 나도 잘 모르는데, 이렇게 많은 친척들의 인정을 받으려면 정말 어렵겠지."

"아이야, 내가 냉정하다고 미워하지 말 거라. 나는 다 널 위해서 그런 거야. 능력도 있고 힘도 있는 사람에게 시집가야지. 너 회사 경영하는 거 좋아하지 않으냐? 한아 그룹은 우리 서화 그룹보다 두 배는 더 클 거야."

"나중에 네가 한씨 가문 며느리가 된다면 언제든 한아 그룹을 경영할 수 있을 거야."

서호성은 쓴소리로 자신의 딸을 만류하며 딸이 생각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랐다. 그렇다면 그도 중간에서 힘들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진루안은 점점 그냥 들어줄 수가 없었다. 약혼자인 자신의 앞에서 서경아에게 한준서와 결혼하라고 설득하다니?

그가 막 앞으로 몇 걸음 나갔을 때, 말을 하기도 전에 누군가가 손을 뻗어 그를 뒤로 당겼다.

"또 너 이 개자식이구나. 서씨 가문에 감히 또 발을 들여?" 조영화는 깐깐한 얼굴로 진루안의 팔목을 잡더니 그대로 진루안을 쫓아내려 했다.

진루안을 보자 그날 뺨을 맞던 장면이 저절로 떠나왔지만, 그는 어디 가서 말을 할 수도 없었다. 얼마나 우스운 일이던가, 아무런 능력도 없는 자식에게 뺨을 맞았다.

"당장 꺼져, 여긴 네가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조영화는 진루안을 힘껏 잡아당겼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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