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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작가: 도위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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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루안은 천천히 손을 내려 옷 주머니에서 미처 읽어보지 못한 그 편지를 꺼내들었다.

"다들 아직 서씨 가문 어르신아 정한 혼약 사실에 대해 들은 바가 없겠죠. 어르신께서 아무 말씀 꺼내지 않으셨을 테니까요."

"하지만 저에게는 어르신께서 남기고 가신 이 편지가 있습니다. 난 아저씨께서 어르신의 필체를 알아볼 거라 믿습니다!" 진루안은 성큼성큼 다가가 편지를 테이블 위에 놓고는 서호성을 바라보았다.

서호성은 경악에 찬 얼굴을 했다. 이내 미간을 찌푸린 그는 그 편지를 열어보려 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 편지를 펼치는 순간. 이 판은 끝났다고 봐야 했다.

그 노인네가 편지를 남겼다고? 조영화의 표정은 더더욱 안 좋아졌다. 그녀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혹시 그 노인네는 오늘 같은 일이 벌어질 줄 미리 예상했던 걸까.

서슬 퍼런 얼굴을 한 조영화는 와인잔을 들고 테이블 가까이 다가가며 일부러 손을 떨어 와인을 편지 위에 쏟았다. 그러더니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 "어머. 빨리 편지 치워. 젖었잖아. 이제 확인 못 하겠네."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편지를 테이블 위에 놓은 채 있는 힘껏 이리저리 문질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글씨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두 눈을 번뜩인 서호성은 젖은 편지지를 열었다. 붓으로 쓴 글자들은 모두 흐려져 있어 하나도 알아볼 수가 없었다.

"작은 어머니. 정말 너무하세요!" 서경아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드디어 일이 좀 풀리나 싶었는데 조영화가 아예 할아버지가 남긴 편지를 적셔버릴 줄은 예상도 못 햇다.

서호성도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진루안을 보며 말했다. "자네. 아무래도 이건 하늘의 뜻인가 보군. 자네는 아무래도 우리 서씨 가문의 사위가 되는 건 어려울 것 같네."

"음... 이렇게 하지. 내가 10억을 줄 테니, 이 혼약은 없던 셈 치는 걸세, 어떤가?" 서호성은 차가운 눈빛으로 진루안을 쳐다봤다. 의미는 전부 전달됐다. 만약 진루안이 거절을 한다면 제대로 혼쭐을 내면 그만이었다.

만약 돈을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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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42화

    "당신도 한번 봐봐요." 서경아는 편지를 진루안에게 건네주었다. 진루안은 편지를 양손으로 건네받으며 할아버지를 향한 존경을 보여주었다.여자는 태생적으로 디테일에 신경을 쓴다. 이런 진루안의 태도를 보자 서경아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편지를 읽은 진루안은 한숨을 쉬었다. 서신 안에는 비록 쓰여있지 않았지만 어르신의 말투에는 간절함이 가득했다. 어르신은 그의 신분을 알고 있어 그를 데릴사위로 들이는 것에 몹시 불안해하고 있었다.하지만 진루안도 이 모든 것은 스승님의 계획임을 깨달았다. 스승님이 그를 데릴사위 자리에 앉힌 건 그에 대한 마지막 시험이기도 했다.그 정도 모욕도 감당해 내지 못하는 용국 군신은 군신이라 불릴 자격이 없었다. 도량이 없는 군신은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쉽게 분노에 휩쓸리기 마련이다.스승님께서 마음을 써주신 것이다.진루안은 드디어 자신이 왜 이리도 갑자기 서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어야 했는지 깨달았다."이 약혼이 진짜라면, 당연히 지켜야 해요!" 서경아는 결심했다는 듯 서호성과 그 친척들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태도는 어느 때보다도 굳건했다.주위 친척들의 안색이 몹시 어두워졌다. 하지만 어르신의 편지가 이렇게 떡 하니 있으니 그들도 어쩔 수 없었다.서호성도 조영화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영화은 어떻게 해야 할지 이제는 더는 감이 오지 않았다."이왕 이렇게 된 거, 그럼...""가주님, 한씨 가문에서 예물을 보내왔습니다!"서호성이 막 입을 여는 찰나 밖에서 노집사가 한껏 들뜬 목소리로 외치며 허둥지둥 달려왔다.집안에 있는 사람들이 말을 하기도 전에, 한씨 가문의 사람들이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들어왔다."남아프리카 보석 목걸이 하나!""명대 선덕로 한 채!""당인의 명화 송산 추호도 한 폭!""예물비 18억 원!""서씨 가문 가주님께 특별히 청합니다. 서씨 가문의 아가씨를 우리 도련님과 혼인시켜 주십시오!"한씨 가문의 사람들은 예물을 차례로 내려놓고 말을 마친 뒤 그대로 떠나버렸다.집안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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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43화

    "너 이 자식, 당장 서씨 가문에서 꺼지지 못해. 여기서 누굴 망신시키려고!" 서경아의 큰 고모는 냉랭한 눈빛으로 진루안을 노려봤다. 방금 진루안이 한 얘기들을 그녀는 전혀 믿지 않았다.예물? 겨우 네까짓 게? 하하!그녀는 진루안을 극도로 싫어했다. 이런 낡아빠진 옷차림이나 한 놈은 농민만도 못 해!어릴 때부터 좋은 옷만 입고 좋은 것만 먹으며 호사스럽게 자란 그녀는 가난한 사람들은 보기만 해도 역겨웠다.진루안은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 이 뚱뚱한 중년 여자가 서경아의 큰 고모라고?"예물 같은 거 쟤는 못 내올 거니까 시간 낭비하지 말자고요.""어르신도 참, 데릴사위는 무슨? 우리 서씨 가문에는 뭐 아들이 없기를 해?" 서경아의 작은 고모 역시 차가운 얼굴로 열두 살 난 서세원을 가리켰다."우리 서씨 가문에도 적자가 있다니까. 앞으로 모든 사업은 우리 적자가 물려받을 텐데 데릴사위는 뒀다 뭐 한담? 밥이나 축낼 테지!""그러게나 말이야. 우리 세원이가 있는데, 데릴사위는 필요 없지!""혼약을 깨요, 무조건 깨요!"주위의 사돈에 팔촌까지 모두들 파혼할 만한 최고의 이유를 찾았다는 듯 하나같이 떠들어댔다.서경아는 이 소란에도 마음이 평온했다. 그녀는 이미 이 가족이라는 자들의 진짜 얼굴을 꿰뚫어 본 지 오랬다. 그들은 그녀를 위해 생각해 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서호성도 마찬가지였다. 친아빠라는 자는 지금은 계부나 다름없었다.매사에 그녀가 아니라 동생이나 계모를 제일 먼저 신경 썼다.서호성은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겼다, 만약 정말 이 혼약을 취소한다면 어르신이 편히 눈 감지 못하실 것 같았기 때문이다.그는 미신을 믿는 건 아니지만, 그저 이 일을 너무 칼같이 자르고 싶지는 않았다.어찌 됐든 서경아는 그의 딸이었고 이런 식으로 해결하는 건 너무 단호하고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혼약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싶다고? 당연히 되지." 조영화는 팔짱을 꼬면서 비웃었다. 주변에 널린 예물들에 눈길을 주며 또 한 번 진루안을 향해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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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44화

    비싼 예물? 하하!짝짝!진루안은 박수를 두 번 쳤다.주위 사람들 모두 진루안이 지금 뭐 하는 건지 어리둥절해했다.하지만 곧바로 깨달았다."마 영감님께서 예물을 보내셨습니다! 아우님의 진정한 사랑을 축복드립니다!""비취 여의 두 개!""순금 손목시계 다섯 개!""루비 다이아 반지 5개!""현금 38억 원!"황지우는 열몇 명의 수하들을 거느리고 마 영감이 보낸 예물을 모두 집 안으로 들였다. 그러고는 허리 숙여 진루안을 향해 웃어 보였다. "형님, 마 영감님께서 전하라 하셨습니다. 혹 무슨 일이 있으시거든 언제든 말씀하십시오, 마 영감님은 앞으로 쭉 형님 쪽에 서 계실 겁니다!""수고했어!" 진루안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더니 곧바로 냉랭한 표정으로 또 한 번 박수를 쳤다.짝짝짝!"동강시 양씨 가문, 진 영감님의 진정한 사랑을 기원하며 귀한 천년인삼 올립니다!""정판교죽림도 한 폭!""현금 11억 원!"지금 이 순간, 서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은 멍해 있었다. 주먹이 들어갈 만큼 입을 크게 벌려 도무지 닫지 못했다.양씨 가문? 그건 무려 한씨 가문 못지않은 상류층 아닌가.조영화는 놀라서 와인을 쏟고 말았다. 하나 닦아낼 틈도 없이 어안이 벙벙하여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동강시 위생 대신, 아우님의 진정한 사랑을 기원하며 백 년 녹용 올립니다!""동강시 치안 대신, 아우님의 진정한 사랑을 기원하며 오래된 움 열 상자 올립니다!"주위에는 고요한 침묵이 흘렀다, 모두들 진루안을 가만히 쳐다볼 뿐이었다.진루안은 무표정으로 손을 휙 젓더니 예물을 올리러 온 사람들을 전부 물렀다.하지만 이것이 끝이라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었다.짝짝짝!진루안은 옆에 서서 또다시 박수를 쳤다.서씨 가문의 친척들은 모두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이번엔 또 어느 가문일까? 이번엔 또 누가 예물을 보낸 걸까?그런데 뒤따라 들어온 이 사람, 서호성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하마터면 턱이 떨어질 뻔했다."전... 전 영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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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45화

    진루안은 매 사람의 안색이 모두 복잡한 것을 봤다. 처음에는 시큰둥하고 비아냥거리다가 지금은 긴장한 얼굴로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의 마음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을 알았다.그들 인상 속의 데릴사위는 엄청 얌전하고 조용해야 하는데 이러한 행동들은 서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동강시의 위생 대신과 치안 대신은 말할 것도 없고 이것은 6개 가문의 후한 선물이었다.동강시의 양씨 가문을 말하자면 한씨 가문보다 못지않은 존재였고 서씨 가문보다는 더욱더 강한 존재였다.하지만 이런 가족도 진루안을 체면을 세워주고 선물까지 줬다.그다음으로는 건성의 2대 세력인 전광림, 전 영감과 3등 장군인 연정 같은 거물들도 진루안의 체면을 세워주고 선물까지 줬다.모든 사람들은 얼굴이 후끈거리고 심하게 뺨을 맞은 느낌이었다.물론 안색이 제일 나쁜 것은 조영화였다. 그는 진루안이 전 영감도 직접 와서 선물을 받치고 사람들 앞에서 서호성을 경고할 정도로 놀랄 만한 행동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서호성도 멍하니 있다가 무의식적으로 진루안을 바라봤다. 자신의 아버지가 찾은 이 데릴사위는 비밀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이 사람들이 저에게 선물을 보낸 건 저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서예요!" 진루안은 자신의 지위를 너무 높이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서경아도 어색하다고 생각할 것 같았다.그러니 적당히면 딱 좋았다. 그저 자신과 서경아의 결혼만 동의해 준다면 다른 건 다 상관없었다."은혜?" 조영화는 두 눈을 번뜩이더니 참지 못하고 진루안에게 물었다. "무슨 은혜?"조영화가 제일 원하는 대답은 바로 진루안이 아무런 배경도 없이 단순 사소한 은혜 때문에 이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선물을 받치는 것였다. 이래야 만이 그의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조영화는 얼만큼 큰 은혜이길래 이토록 어마어마한 선물을 받는지 생각했다.진루안은 조영화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의술도 좀 하고, 주먹도 좀 쓸 줄 아는데, 당시에 우연한 기회에 전광림의 목숨을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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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4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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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없이 침묵이 한참동안 이어졌다.진루안은 맞은편 큰아버지의 숨소리를 들었지만, 먼저 말을 하지 않은 채 아주 자연스럽게 그대로 있었다.그리고 큰아버지 지수천도 침묵하고 있었다.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제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추측하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추측한 듯했다.다만 침묵한 뒤에 누군가는 침묵을 깨야 했다.지수천은 진씨 가문 후손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진씨 가문의 후손과 연락이 닿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큰아버지, 저는 진루안이라고 합니다. 진봉교 할아버지의 장손입니다!”나지막한 목소리로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한 진루안은 또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원래 자기가 말을 하면 큰아버지가 전화를 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지수천도 침묵한 채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큰아버지가 어떤 이유를 대고 전화를 끊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지수천은 마음속으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이 아이는 왜 말을 하지 않지?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내가 어떻게 침묵을 깨야 하나?’[험험, 신호가 약한가?] 지수천이 의아한듯이 물었다.그 말을 들은 진루안은 순간 마음속으로 한숨을 돌렸다. 큰아버지가 자신의 전화를 끊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계속 말할 수밖에 없었다.“큰아버지, 잘 지내세요?”진규직은 묵묵히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는 스승과 진루안 사이의 친척 관계가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원인을 모르기에 더 물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진루안의 물음에 지수천은 미소를 지었다.그는 이 후손이 아주 진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거나 의례적인 말도 하지 않았고 긴장한 목소리로 자신이 잘 지내는지 물어본 것이다.진봉교는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그 둘째 삼촌은 좋은 분이셨어. 다만 좀 보수적이라서 낡은 규칙을 고수했지.’‘진씨 가문은 그의 손에서 아마 평생 빛을 보지 못할 거야.’‘이 녀석이 둘째 삼촌의 장손이라면 진태사의 자식이겠지?’‘아쉽게도 제수씨가 복수 때문에 죽었지.’[속세에 있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50화

    ‘그 분의 신분과 실력으로 용국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용국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거물이 되었을 거야.’‘R국에 갔다면 R국의 총리의 고위 참모로 존경을 받았겠지. 결국 큰아버지의 어머니는 R국 고위 귀족의 딸이었으니 말이야.’‘오늘날의 이 귀족 가문, 바로 나카무라 가문은 이미 R국 10대 귀족의 으뜸이 되었지.’‘예전에 언급했던 하타다 가문도 10대 가문의 말미에 머물렀을 뿐이야.’‘큰아버지는 본심을 굳건히 지키시고, 당초의 맹세를 굳건히 지키면서 오늘에 이르셨어.’‘이런 분이기에 사람을 탄복하게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해.’“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월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큰아버지 때문이군요?”진루안은 그제서야 진규직이 월급을 언급할 때 눈에 비쳤던 열띤 기대감을 떠올렸다.‘만약 가난한 나날을 보내지 않았다면, 마치 생명의 근원처럼 그렇게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을 거야.’“그래요, 월급이 들어오면 사부님께 반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진규직은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루안의 마음은 오히려 몹시 괴로웠다. ‘솔직히 말해서 내 옷 한 벌을 사는 돈도 진규직의 한 달 월급보다 비싸니, 큰아버지의 생활비는 말할 것도 없어...’“제가 큰아버지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갈망하면서 진규직에게 물었다.이 일은 진규직이 동의해야 한다. 결국 그전에는 진루안은 지수천과 만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진씨 가문에 대한 지수천의 태도는 보통이라서, 만약 거절당한다면 자신의 마음은 더욱 괴로울 것이다.진규직은 스승과 진씨 가문 사이의 문제를 몰랐기 때문에, 진루안의 이 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다가 승낙했다.“그렇게 하세요!”진규직은 핸드폰을 꺼내 진루안에게 건네주었다.그의 핸드폰은 이미 한참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으로, 기능이나 프로그램도 이미 한참 예전의 것이었다.그래서 이 핸드폰을 보자 스승과 제자가 평소 얼마나 청빈하게 생활했는지 가히 상상할 수 있었다.말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9화

    “당신 사부님 이름이 뭐라고요? 지수천이라고요?”진루안의 마음속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만약 자신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당초에 스승 백무소와 할아버지 진봉교가 말하길, 자신의 큰할아버지 진봉산과 R국의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진태동이라고 했고 후에 나카무라 이치로라고 불렀다고 했다.결국 역사적 원인 때문에 발생한 참극 때문에, 그때부터 그는 이름을 쓰지 않고 지수천이라고만 했고 M국으로 간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지수천, 바로 진루안의 백부가 지금 쓰는 이름인 것이다.진루안은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진규직을 바라보았다. ‘이 20대의 젊은 의사가 뜻밖에도 큰아버지의 제자였어?’‘땅이 하늘을 지킨다는 뜻의 이 이름은 아주 패기 있고 또 천도를 무시한다는 뜻도 있어.’‘그렇지 않고 하늘이 땅을 지킨다면 천수지라고 했을 거야. 지수천이라고 했을 리가 없어.’“왜 그러세요?” 진규직의 표정에는 의아한 기색이 가득했다. ‘스승의 이름을 말했더니 왜 진루안이 이렇게 흥분하는 거야?’‘이렇게 반응이 큰 걸 보면, 설마 스승님과 아는 사이인가?’‘아니면 스승님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건가? 아니야, 스승님은 반평생 아무 명성도 없이 바로 산속에 집을 짓고 오랫동안 조용하게 수행하셨어.’‘명성이 있다 해도, 종종 일반인들을 진찰하기도 해서 단지 사방 수십 리 사이에만 명성이 있을 뿐이야.’‘하지만 만km가 넘는 바다를 가로질러서 명성이 용국에 전해진다는 건 전혀 불가능해.’“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당신의 스승님은 제 큰아버지일 겁니다!”복잡한 눈빛으로 한참동안 진규직을 보던 진루안은 그래도 사실대로 말해주었다.진루안의 말을 들은 진규직도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그렇게 큰 충격은 받지 않았다.“어쩐지 그래서 스승님께서 해독해 주라고 하셨군요.”스승은 여태껏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규직은 앞서 스승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금 진루안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스승과 진루안이 친척 관계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8화

    진루안은 표정에는 의아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나는 진규직의 스승을 전혀 알지 못하는데, 왜 진규직의 스승이 나를 해독하라고 지시했는지 정말 이상한 일이야.’‘설마 단지 의사로서의 자애로운 마음일 뿐인 건가?’‘이 시대에 순수한 의사의 자애로운 마음이 어디 있겠어. 단지 돈에 타락한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만 있을 뿐이지.’“제 스승님의 마음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승님이 제게 해독을 하라고 말씀하신 이상 다른 마음은 없습니다!”진루안의 안색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본 진규직은, 진루안이 뭘 생각하는지 짐작하고 바로 대답했다.진루안은 비록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의심이 들었지만, 진규직의 말을 믿기로 했다. 진규직의 스승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든 자신의 독은 반드시 해독해야 하기 때문이다.“당신은 어떻게 해독할 계획입니까?” 진루안은 웃으면서 해독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물었다.진루안 자신도 백무소로부터 간단한 의술을 배우긴 했지만, 따로 연구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그러나 진루안은 그 안의 현묘한 이치는 알아들을 수 있다. 만약 진규직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그 처방도 아주 뛰어날 것이다.진루안이 묻자 진규직은 진루안이 자신을 평가하려는 생각임을 알아차렸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묻지 않았을 것이다.‘지금도 여전히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진규직은 마음속으로 좀 불만스러웠다.결국 혈기 왕성한 청년이기에 진루안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말했다.“당연히 한약으로 해독할 겁니다. 그러나 한 달은 걸립니다.”“그래서 그동안 내가 당신을 따라가야 합니다.”진규직의 말은 간단하면서도 직설적이었고 자신의 목적을 숨기지도 않았다.앞서 주한영은 진루안에게 진규직이 진루안의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고, 이 역시 진규직의 스승이 지시한 거라고 보고했다. 그리고 진규직이 어떤 수작을 부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방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지금 진규직은 당당하게 이를 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7화

    주한영은 일어난 뒤 바로 떠났다.차분한 표정으로 멀어져 가는 주한영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루안은 고개를 저었다.“밖에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들어와서 차나 한 잔 하세요!”진루안은 계속 병실 문을 주시하면서, 이번에는 주한영이 아니라 문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진규직에게 말했다.그는 진규직의 체내에서 발산하는 아주 희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운은 실력이 아주 높은 고대무술 수련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앞서 진루안이 막 깨어났을 때는, 불패의 일 때문에 자세히 관찰할 수가 없었다.이제서야 진규직이 정말 간단하지 않고 정말 신비에 싸인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렇다면 그의 스승은 더욱 신비로운 인물이겠지.’‘이런 제자를 배출할 수 있다면, 그의 스승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짐작할 수 있어.’“몸은 좀 나아졌습니까?”웃으면서 손에 과일바구니를 들고 병실에 들어선 진규직은, 과일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뒤 바로 진루안에게 물었다.그의 관심은 거짓이 아니었고 위선적인 인사치레도 아니다.진규직의 미소를 보면서,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예전과 다름없이 평온한 표정이었다.“이 테스트 보고서를 한번 보세요!”진루안은 바로 테스트 보고서를 진규직에게 건네주었다.주한영 때문에 진규직이 이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보고서를 본 진규직은 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내 짐작이 맞았군요. 불패 안의 탄소독이 아주 강력합니다.”“만약 괜찮다면 제가 그걸 부수고 안의 구조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주먹을 불끈 쥔 진규직이 차갑게 불패를 쳐다보았다.그 말에 개의치 않고 진규직의 온몸에서 스며 나오는 기세를 주시하던 진루안은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연골3중의 경지라니.’‘나보다 한 단계가 더 높아.’진루안은 시종 자신이 경지를 돌파할 기회를 보류하면서, 좀 더 착실하게 준비한 뒤에 일거에 연골4중 경지를 돌파하려고 했다.‘그런데 이 진규직은 이렇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6화

    진루안은 앞서 주한영의 사무실에 있던 안선유를 떠올리고 화제를 돌렸다.‘그 안선유는 나를 조금도 존중하지 않았고, 심지어 주한영이 말을 했는데도 여전히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어.’‘그러나 주한영이 그 모든 걸 용납한 걸 보면 주한영과 안선유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그리고 안선유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없어.’‘교만하고 무례한 데다가 제멋대로 설치는 성격이지.’‘권문세가의 여자들만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있어.’‘일반 가정의 여자들은 기껏해야 순진한 척하면서 내숭을 떠는 정도지.’주한영은 순간 흠칫했다. 좀 전에 깨어난 진루안이 안선유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안선유에 대해서 진루안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진루안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안선유는 안씨 가문의 장녀입니다!”“안씨 가문의 할아버지가 제 할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으셨습니다. 그 어르신이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안선유를 돌봐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주한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진루안에게 대답했다. 대답은 아주 간결하고 간단했지만, 진루안은 오히려 얼버무리려는 느낌이 가득하다고 느꼈다.진루안은 화를 내는 대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안선유를 처음 만났을 때, 주한영은 마치 자신에게 이 안선유를 알리고 싶지 않은 것처럼 대충 넘어갔어. 왜 그랬던 걸까?’‘게다가 안선유와 주한영의 관계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관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손윗사람의 부탁이라는 주한영의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어.’“당신이 그 아가씨와 어떤 관계든 나는 상관하지 않아.”“그 아가씨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문 출신인지도 나와는 상관이 없어.”“하지만 그 아가씨가 정보를 취급하게 해선 안 돼!”“당신의 다음 계승자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진루안이 사실대로 말한 것은 주한영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할 수 있다.그는 확실히 주한영에게 마음의 가책을 느꼈다. 자신 때문에 주한영의 언니 주경영은 희생을 치러야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5화

    불패가 든 주머니를 상자에 넣은 진루안은 일어나서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더없이 복잡한 눈빛으로 창밖의 경성 풍경을 바라보았다. 지금 경성은 이미 해질녘에 접어들었다. 붉게 타오르는 구름은 점차 어두워지면서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궐주님, 보고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한참 동안 불패를 바라보던 주한영이 계속 말했다.“뭘 보고하려는 거야? 말해 봐!” 고개를 끄덕인 진루안이 주한영을 바라보았다.주한영은 쓸데없는 말은 전혀 하지 않고, 아까 화장실에서 진규직이 그의 스승과 나누었던 통화 내용을 그대로 진루안에게 알려주었다.물론 이는 그녀가 들은 것뿐이며, 잘 듣지 못한 걸 사실처럼 보고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젊은 의사는 분명히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주한영은 100% 확신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젊은 의사가 이렇게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비현실적이야. 진루안을 진찰한 두 노교수는 모두 50여 년 동안 의사로 일했다는 것을 알아야 해.’‘그들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20대에 불과한 이 진규직이 문제를 알아차렸다는 건 믿기 어려워.’‘다만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진규직이 진루안이 혼절한 증거를 찾았고 실증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야.’그래서 주한영은 진규직은 진씨 가문의 멸망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고, 설사 이와는 무관하다 하더라도 이 불패와 아주 큰 관계가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불패는 바로 진규직의 스승 소행일 거야.’그녀는 추측한 내용을 모두 진루안에게 말했다. 오랫동안 멍하니 있던 진루안은 마지막에 주한영을 보고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당신은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이렇게 확신하는 거야?”“궐주님,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루안의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본 주한영이 얼른 권유했다.진루안이 이 일을 엄밀하게 대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느낀 것이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신 추측은 일리가 있어. 하지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4화

    그러나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고, 진루안에게도 알리지 않았다.하지만 진규직이 자신의 내막과 허실을 한눈에 알아차렸기에, 주한영은 더욱 꺼리면서 경계하게 되었다.‘어떤 계획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규직에게는 반드시 계획이 있어.’“내가 있는 한 궐주에게 접근할 생각은 버려요!”조용히 경고한 주한영은 진규직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돌려 나갔다.진규직은 자신에게 경고하고 돌아선 주한영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이 말뿐인 위협은 당연히 무의미했다.‘그렇다고 해도 이 위협은 나에 대한 주한영의 경각심을 말해 주고 있어. 스승님의 지시에 따르는 건 아마 쉽지 않을 거야.’‘하지만 내가 진루안의 신임을 얻기만 하면 돼.’‘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진루안의 해독을 돕는 거지, 진루안을 해치려는 게 아니야. 이건 스승님의 지시니 당연히 그대로 따라야 해.’고개를 저은 진규직은 주한영의 뒤를 따라 테스트 센터의 홀로 돌아왔다.지금 3번 창구의 간호사는 이미 보이지 않았고 센터장이 직접 지키고 있었다.언제 감정 결과가 나오든 주한영이 떠나야 센터장도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고 이런 거물이 메디컬 테스트 센터에 계속 남아 있다면, 센터장은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한 시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센터장은 테스트 보고서를 직접 주한영에게 건네준 뒤 자루 안에 든 단목불패도 건넸다.주한영은 불패를 꽉 쥔 채 진규직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테스트 보고서를 대충 훑어본 뒤, 주한영은 진규직을 무시한 채 빠른 걸음으로 테스트 센터를 나섰다.진규직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와서는 이미 멀어진 아우디 차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주한영은 스승님과의 통화 내용을 듣고 이미 나를 의심하고 있어.’‘여자의 의심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원래 여자의 마음은 전혀 종잡을 수가 없잖아.’진규직은 택시를 타고 경성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다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3화

    “진루안이라는 청년은 체내의 탄소독이 아주 심각한 수준입니다.”“사부님, 이 일을 조사하라고 하셨는데, 이 일은 이미 잘 파악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보고를 마친 진규직은 계속 사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사실 그가 용국에 온 것은 이 일 때문이다. 일을 마쳤으니 원래대로라면 이미 M국으로 돌아가도 되었다.그러나 사부의 구체적인 명령 없이는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었다.전화기에서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스승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스승이 말을 하지 않으니 그 역시 경솔하게 말을 할 수 없었다.한참 후에 전화기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가능하다면 진루안의 곁에 남아서 체내의 독소를 해결해 주도록 해라!]“예, 사부님!” 사부의 말을 들은 진규직은 의아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래, 다른 일이 없으면 끊는다. 국제전화는 비싸!]뚜뚜뚜!진규직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부님은 여전히 이렇게 고지식하시지. 고지식하면서도 빈틈이 없으셔서 여태까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쓸데없는 얘기조차 하지 않으셨어.’이 사람이 바로 그를 십여 년 동안 이끌어 준 스승이다.애석하게도 그는 스승의 진짜 이름도 알지 못했고, 단지 자칭 세상을 자유롭게 다니는 분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사부님은 생계도 어렵고 궁핍하게 생활해기 때문에, 전화비가 비싸다고 말한 것도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돈을 아끼려는 거야.’‘그러나 스승님은 생활이 어려웠음에도 나를 십여 년 동안 길러 주셨어. 특히 내 생활비와 영약을 사는 돈은 거의 모두 스승님이 돈을 내셨지.’지금 그는 스승과 떨어져 있어서 만나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원래는 M국으로 돌아가서 스승의 슬하에서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승은 오히려 진루안과 함께 있을 기회를 찾으라고 지시했다,‘혹시 사부님과 진루안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그가 그런 관계를 알 수 없다고 해도 스승의 지시를 거역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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