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8화

"우현이 형, 저 사람이에요!"

얼마 지나지 않아, 주위가 시끌벅적해졌다.

장근수는 부어오른 얼굴을 부여잡은 채 독기 어린 눈으로 진루안을 가리키며 라이더 재켓을 입은 남자를 향해 말했다.

머리를 붉게 물들이고, 양쪽 귀에 모두 피어싱을 한 남자는 진루안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웃음을 터트렸다.

"장근수, 너도 영 쓸데가 없네. 이렇게 마른 녀석도 못 이기고."

"평소에 힘을 다 여자한테 쓰는 거지?" 최우현은 장난기 어린 눈으로 장근수를 흘겨봤다. 그러자 장근수는 얼른 아부하듯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저 자식, 되게 수상한 녀석이에요, 부디 형님께서 나서주시길 바라요."

"형님은 마 영감님 휘하 4대 부장 중 한 분이시잖아요. 형님께서 나서주시면, 저 자식 맥도 못 출 거예요!" 빨간 머리 청년에게 아부하는 장근수의 모습은 진루안을 대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진루안은 단 한 번도 그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은 채 플로어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진루안의 무시에 최우현의 얼굴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이렇게 무시당하는 건 난생처음이었다. 마 영감 휘화로 들어간 뒤로는 더더욱 처음이었다.

"얘들아, 손 좀 봐줘라!" 최우현이 못마땅해하며 손을 까닥하자, 그의 뒤로 요란한 차림의 남자들이 진루안을 향해 달려갔다.

최우현이 손을 봐주라고 했으니 절대로 봐줄 리가 없었다.

"양호석 씨, 당신에게 맡길게요. 저 넷도 상대 못 하는 건 아니겠죠?" 옆에 앉은 양호석을 흘깃 본 진루안은 씩 웃어 보이며 바텐더를 향해 손을 들어 보였다. "위스키 한 잔, 온더락으로."

이윽고 질펀한 소리가 들려왔지만 진루안은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그저 환하게 웃으며 바텐더가 건네는 위스키 온더락을 받아들었다.

시끌벅적하던 소리가 사라지더니 네 명의 양아치는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양호석도 숨을 헐떡이며 이마의 땀을 닦았다.

직접 네 명을 한꺼번에 상대하고 보니, 홀로 20명을 쓰러트린 진루안이 새삼 대단해 보였다.

"너 이 자식, 꽤 침착하네. 안 되겠어, 피를 봐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