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3일간의 훈련이지만, 진루안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틀 남짓한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이틀 간의 시간내에, 5명의 아이가 Y국의 5명의 군관을 격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쉽지 않다는 것이지,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당초에 진루안이 스승의 백 군신에게 끌려간 후, 3일간의 시간을 통해, 일반적인 최우수 사병보다 더 뛰어날 수 있게 되었다. 당연히, 이 아이들은 잔혹한 악마훈련을 떠날 수 없는 것이다.진루안이 이 다섯 아이를 훈련시키는 것도, 자연히 스승이 그 당시 그에게 한 모욕과 학대를 본받은 것이다.이 아이들을 전심전력으로 훈련시키기 위해서, 진루안은 특별히 서경아와 함께 3일간의 휴가를 냈다. 이 3일간의 시간 동안, 진루안은 줄곧 마영관에 남아 있게 된다.이것은 진루안에게 있어서, 거대한 손실이다.서경아는 어제 이미 그가 함께 자는 것에 동의했기 때문인데, 애석하게도 이 다섯 아이의 훈련을 위해, 생으로 3일을 낭비하는 것이다.이런 감정에을 가진 진루안이, 다섯 아이를 어떻게 생활하게 만들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마영관의 링은, 다섯 아이를 훈련시키는 장소로 바뀌었다.마 영감은 아무도 와서 방해하지 못하도록 했다. 식사를 배달하는 것도, 마 영감이 직접 배달했다.“쪼그리고 앉아, 다시 쪼그리고 앉아!”‘짝’ 하는 소리와 함께, 등나무 줄기가 표범의 등을 세게 후려치며, 붉은 자국을 냈다.링 안에는 다섯 명의 아이들이 상반신을 벗은 채, 등 전체가 붉은 자국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들은 모두 기마자세를 하고 있었고, 두 다리 위에는 25kg의 모래주머니가 묶여 있었다.등을 곧게 펴고 버텨라!다시 쨍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루안의 손에 있는 등나무 줄기가 참모의 등 위를 때렸고, 즉시 군사라는 이 아이의 몸을 곧게 펴게 했다.다섯 아이는 꼬박 한 시간 동안 기마자세를 했다. 두 다리는 거의 감각을 잃었고, 언제든지 쓰러질 수 있었다.“첫 번째로 쓰러진 사람은 오늘 밥을 먹지 못한다!”
그는 온몸에 힘이 없어, 가까스로 50kg짜리 모래주머니 두 포대를, 진루안의 두 다리에 묶었다. 표범은 비웃으면서, 진루안이 웃음거리가 되기를 기다렸다.그러나 시간이 약간씩 지났는데도, 진루안의 기마자세는 아주 안정되어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게다가 얼굴에는 땀도 나지 않았고 표정도 평범했다. 네 아이가 비틀거리면서, 이를 드러내고 입을 벌리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했다.반 시간이 지난 후, 군사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는 참지 못하고, 바로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크게 쉬었지만, 진루안은 여전히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또 10분이 지나자, 토끼도 참지 못하고 털썩 바닥에 주저앉아서, 진루안과 남은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40분이 지난 후, 뚱뚱한 얼굴과 호랑이도 나란히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이런 악마훈련은 정말로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두시간이나 버틴, 아주 우수한 재목들이었다.그러나 이때, 진루안은 여전히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고, 자세도 아주 안정적이었다.아이들은 완전히 승복했다. 단지 이 한 수와, 어제 진루안이 눈을 가리고 사격한 것까지 더해서, 순식간에 표범을 패하게 만들면서, 그들을 승복하게 만들었다.진루안은 두 시간 동안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태연자약하게 다리에 묶었던 모래주머니를 한쪽으로 던지고, 천천히 의자 옆으로 가서 앉았다.“어때?” 진루안은 눈썹을 치켜 뜨고 표범을 보았다. 표범은 고개를 숙이고, 감히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는 이 교관에게 철저히 승복했다.“너는 오늘 저녁 밥 먹지 마!” 진루안은 표범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표범이 ‘아’ 소리를 내고는, 머리를 숙이고 옆에 앉았다.“너는 밥 한 그릇을 먹어!” 진루안은 군사를 가리키자, 군사는 기쁜 표정으로 바로 밥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토끼, 너는 밥 두 공기와 닭다리 하나를 먹어.”“호랑이는 밥 두 공기와 통닭 한 마리를 먹고, 뚱뚱한 얼굴은 꺼릴 필요가 없이, 모두 먹을 수 있다.”진루안은 아이들에게 각각 지시한 후에, 일어서서 링을
3일이 지나고 곧 예정된 시간이 다가왔다.새벽에, 연정은 직접 군부의 지프차를 몰고, 다섯 아이와 진루안을 마중하러 건성 군부로 갔다.마영관에 올 때는, 황지우가 연정을 직접 맞이해서 들어갔다.“도련님, 문제없죠?” 진루안과 다섯 아이가 1층에 있는 것을 보고, 연정은 얼른 걸어가서 물었다.그는 궐주라고 부를 수 없어서, 자연히 다른 사람과 함께 도련님이라고 불렀다.진루안은 원기왕성한 다섯 아이를 힐끗 보았는데,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도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승부는 8할 정도 되겠어.”“그럼 됐어요.” 연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8할은커녕, 5할만 있어도 창피하지 않을 거야. 원래 중간 정도 큰 아이들이니, 이기기만 하면 돼.’“출발하지요.”진루안은 오늘이 반드시 각측이 주목하는 하루가 될 것이며, 건성 군부, 나아가서는 용국 군부에게는 부담이 가장 큰 하루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사흘 전, Y국과의 대결로 용국 군부는 창피를 당했으니, 이번에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진루안과 다섯 아이는 연정의 지프차에 올라, 건성 군부로 곧장 달려갔다.마영삼은 본래 따라가려고 했지만, 건성의 군부를 생각하자, 그는 따라 갈 배짱이 없었다. 게다가 요 며칠 동안, 그는 그다지 빛이 나지 않는 사업들을 계속 매각하면서, 철저하게 깨끗해지는 걸 시작했기 때문에 비교적 바빴다.세 시간이 걸려서 건성의 군부에 도착했다.건성 군부는 건성의 성도인 경주시에 있다.그러나, 이번에는 각 측에서 기대하고, 용국의 고위층도 주목하고 있어서, 대전 장소를 국술관으로 하고 진행했다.국술관에 오니, 이미 국술관 전체를 군부의 병사가 경비하는 것을 보았고, 사방 10리에 걸쳐서 통행 금지 구역이 설치되었다.국술관의 주차장에는 이미 수십 대의 군 지프차와10여 대의 벤츠, BMW가 주차돼 있었다.“궐주님, 오늘 20여개 국가에서 모두 건성 주재 기자를 파견하였기에, 오늘 우리는 아무런 실수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재차 국제적 웃음
그는 귀빈석 앞으로 가서, 가장 바깥쪽 자리에 앉았다.연정이 나타남에 따라, 국술관의 모든 사람들은 곧 멋진 경기가 모두 연출될 것을 알고, 숨을 죽인 채 정신을 집중하였다.이것은 여러 곳에서 주목하는 경기이다. 누가 이기는가에 양국의 얼굴, 심지어 한 층 더 깊은 것이 달려 있었다.“너희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어. 그들은 모두 3,40세의 장교다. 너희들은 15,6세의 아이들이니, 여론에서 우세하다.”진루안은 각각 다섯 아이의 어깨를 두드리며, 다섯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 주었다.“가거라, 이건 너희들의 무대야.” 진루안은 뚱뚱한 얼굴을 밀면서, 그를 우두머리 해서 네 아이를 데리고 가도록 했다.다섯 아이의 얼굴은 온통 진지하고 무거웠다. 그들은 비록 나이가 어리지만, 이번 대전이 무엇을 대표하고, 용국과 군부의 얼굴을 대표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진루안은 두 손을 난간에 걸치고 안의 상황을 바라보았는데, 아무도 그를 주의하지 않았다.진루안의 옷차림은 너무 대중적이어서, 당초의 촌티 나는 옷차림은 아니지만, 여전히 대중적인 복장을 벗어나지 못했다.또한 언론이든 각국의 대표든지, 모두 귀빈석과 중간의 링에 관심을 기울였다.“각국의 군부 대표, 각국의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용국과 Y국 군부의 두 번째 대결하는 날입니다.”“저는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용국이 이번에는 이길 수 있다고 믿습니다.”연정은 몸을 숙여 마이크에 대고 짧게 말하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전형적인 군부의 스타일이다.용국 군부의 그 2급 노장군도 간단명료하게 말했다.“우리 용국은 두 번 지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은 Y국의 마이어슨 장군께서 말씀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갑자기 모든 사람들과 언론의 기자들은, 귀빈석에 있는 Y국의 3급 장군을 바라보았다.그 마이어슨 장군은 마이크를 손에 쥐고, 입꼬리를 삐죽거리면서 익숙하지 않은 용국어로 말했다.“용국은 첫 번째도 지고, 두 번째도 집니다. 다섯 명의 사관학교 아이들을 내보낸
“Y국의 키슨 장교, 용국 뚱뚱한 얼굴, 두 분 무대에 오르세요!”이미 백스테이지에 대결 순서를 신고했기 때문에, 이때 링 안의 심판이 무대 아래를 향해 소리쳤다.다음 초, 매부리코의 Y국 남자가 위장복을 입고 뛰어올랐다.뚱뚱한 얼굴도 곧 몸을 돌려 올가갔고, 조금도 겁내지 않았다.이 2,3미터 높이의 링을 이렇게 몸을 돌려 올라갔으니, 이 점만으로도 뚱뚱한 얼굴은 무수한 소문이 날 것이다.“용국이 이번에 져도, 적어도 여론의 압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거야.”“허허, 조만간 우리 대R제국은 이 용국에게 참패를 맛보게 할 거야.”“뜻밖에도 아이들을 쓰자고 누가 유치한 아이디어를 냈는지는 모르지만, 전형적으로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거지. 게다가 여론에 지고 싶지 않은 거야.”국술관 안에 앉아 있는 R국 대표들은, 모두 냉담하게 웃었다.모두 군복을 입고 있는데, 전형적인 동양인의 얼굴에, 인중에는 카이제르 수염을 기르고 있다.진루안은 약간 곁눈질로, 자신으로부터 족히 경기장 절반 정도 떨어져 있는 R국 군부 대표를 힐끗 보았다. 비록 거리는 멀었지만, 그들의 대화는 하나도 빠지지 않고 진루안에게 들렸다.‘R국은, 늑대의 야망을 가진 나라야.’펑!바로 이때, 링에서 주먹과 발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루안은 바라보자, 뚱뚱한 얼굴이 다시 손으로 잡고, 바로 맞은편의 키슨 군관을 3,4미터나 차버렸다.주위의 용국 언론과 대표들은 모두 크게 고함을 질렀다.“좋아, 체면치레를 했어!”“저 나쁜 마음을 품고 있는 녀석들을 해치워버려.”“힘내라!”진루안은 뚱뚱한 얼굴의 거대한 다리 힘을 바라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악마처럼 훈련한 결과였다.키슨 장교는 눈을 가늘게 뜨고 다시 앞으로 나아갔고, 모래주머니처럼 큰 주먹으로 뚱뚱한 얼굴을 바로 때렸다.그는 금지 약품을 미리 먹었기에, 힘이 무척 강했다.그러나 뚱뚱한 얼굴은 느릿느릿 반보 후퇴하면서, 진루안이 그들에게 가르쳐 준 팔극권을 생각했다.갑자기 팔괘권이 터져나
진루안이 예상대로 용국 군부가 이겼고, 5차례의 대전은 전부 승리로 끝났다.뿐만 아니라, 연정은 Y국의 장교 5명이 금지약품을 복용했기 때문에, 사흘 전 대결에서 승리했다고 대중 앞에서 지목했다.그리고 이번 대결에서는 여전히 금지약품을 복용했다.그 후, Y국 장교가 거주하는 호텔에서, 약통 포장을 미처 없애지 못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이번에, Y국의 군부는 철저히 각국의 언론 앞에서 철저하게 체면을 구겼고, 여론의 압력은 순식간에 그들에게 전이되었다.귀빈석에 앉아 있던 마이어슨 3급 장군은, 거의 흙빛이 되어 국술관을 떠났다.R국 군부의 대표들은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저 Y국의 어리석은 돼지들은, 이런 일도 확실하게 하지 못했어. 분노하는 것 외에 무슨 방법이 있겠어?’그들도 이런 음모를 꾸밀 수밖에 없었다. 그 외에는 용국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기에, 화가 난 채 떠날 수밖에 없었다.연정은 이때 매우 흥분해서, 국술관 내에서 진루안을 찾으려 했지만, 일찌감치 관내에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다.“그 녀석은 갔어?” 조상천은 미간을 찌푸리며 연정에게 물었다.“네, 궐주는 가셨습니다.” 연정은 어쩔 수 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도 진루안이 뜻밖에도 이렇게 깔끔하게 갈 줄은 몰랐다. 그러나 이는 진루안이 이 몇명의 아이들에 대해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고, 그의 훈련에 대하여 충분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음을 대표하고 있다.전해강은 두 사람의 곁으로 가서 그들이 토론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았다. 그러나, 이 명성이 자자한 궐주 진루안에 대해서는, 그도 어쩔 수가 없었다.자신의 아버지인 전광림, 명성이 자자한 전 영감님은, 이 임페리얼의 궐주를 극진하게 숭배하고 있다. 누가 전광림을 임페리얼의 일원으로 만들어서 고정된 조직을 가지게 한다면, 자연히 진루안을 극히 존경하게 될 것이다.그리고 전해강 그도 이 진루안을 어쩔 수가 없었다. 진루안의 특수한 신분 때문일 뿐만 아니라, 진루안의 스승 백 군신 때문이었다. 그는 용국의
그는 또 언제 분노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 동강시의 그런 구차함으로 인해서, 건성이 따라서 창피를 당했다.그런데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동강시 하나도 이 모양인데, 많은 흐린 물들이 맑은 물 아래를 가리고 있어도, 전혀 감지할 수가 없다.“저는 또 일이 있어서, 두 분과 작별하겠습니다.”전해강은 고개를 저으며, 그들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 몸을 돌려서 갔다.조상천은 입을 삐죽거리며 연정을 쳐다보았다.“그 녀석, 정말 갔어?”“정말 갔어요. 밖에 있는 부하들이, 궐주가 버스를 타고 떠나는 것을 직접 봤어요.”“그 녀석은 자기 사부를 쏙 빼다 박았어. 고집은 세지만, 떠벌리는 법이 없어.” 조상천은, 만약 궐주의 자리가 그였다면, 아무 버스나 타고 떠날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한숨을 내쉬었다.“궐주에게 누가 그를 주시하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해.” 조상천은 얼굴이 좀 굳어져, 연정을 향해 말했다.연정은 그 말을 듣자, 갑자기 마음이 섬뜩해져서 얼른 물었다.“장군님, 누구입니까?”그는, 진루안이 이렇게 여러 해 동안 너무 빨리 치고 올라왔고, 게다가 가난한 집안의 자제가 우뚝 솟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얼마나 많은 권세 있는 가문들을 불만스럽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만약 백 군신의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면, 진루안은 오늘의 이 한 걸음도 내딛지 못했을 것이다.어떤 때는, 아무리 많은 공로와 영예가 있다 하더라도 그 권세 가문의 눈에는 모두 똥이다.“차씨 가문의 그 둘째 녀석, 차개석!” 조상천은 낮은 소리로 한마디 한 다음, 삼급 장군 두 명을 데리고 국술관을 떠났다.연정은 깜짝 놀랐다. ‘차씨 집안의 둘째 도련님 차개석? 그 자는 정말 독한 사람이야. 그는 정사당에 있기는 하지만, 지금도 이미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지.’‘차개석이 궐주를 상대할 줄이야?’‘설마, 그와 궐주 사이에 무슨 갈등이 있는 건 아니겠지?’ 이렇게 생각한 연정은, 지금 동강시로 진루안을 찾아 가서, 이런 것들을 그에게 알려주지
양화담은 성공적으로 진루안의 분노를 일으켰다. 이 분노는, 애초에 한씨 가문을 멸망시키려 할 때보다 더 강렬했다.‘양화담의 배후에는 틀림없이 누군가가 음모를 꾸미고 있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그의 이 작은 시의 대신이 이런 일을 감히 할 수 없을 것이고, 또한 모든 것을 돌보지 않고 자신을 도발할 수 없어.’그래서, 진루안은 지금 가능한 한 빨리, 양화담이 응당한 징벌을 받게 하고 싶을 뿐이다. 또한 실마리를 찾아 진상을 밝혀내면, 그의 배후에서 음모를 꾸미는 그 사람을 찾게 되거나, 아마도 그 사람을 자신이 혹시 알게 될 지도 모른다.서경아는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진루안이 화를 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녀는 진루안의 실력을 알고 있기에, 다시는 진루안의 무모하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한 사람이 능력이 생기면, 어떤 일을 하든 무모하다고 할 수 없다. 성격만 해도 그렇다.“경아씨, 나를 데리고, 그 은행의 은행장을 한번 만나러 가요.” 진루안은 서경아를 보면서, 마음속으로는 이미 생각을 다 해 놓았다.‘우선, 내가 서화 그룹을 구덩이로 만든 이 은행의 행장을 한번 만나야 해. 그는 필연적으로 양화담의 종용을 받은 것이야. 그렇지 않으면, 이런 일을 할 수도 없어.’융자 수속 절차에서 농간을 부려, 서화 그룹을 불분명한 경제 사건에 빠뜨린 것이며, 심각한 국가 자산의 침탈에 속하는, 이런 죄명을 서화 그룹은 감당할 수 없다. 이것도 왜 진루안이 이것을 바로 공공연한 음모라고 생각했던 이유였다, 왜냐하면 공공연한 음모는 바로 이런 정정당당하게 보이는 음모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모략을 썼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정정당당하게 걸으면서, 조사하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거야.’‘양화담이 손을 댄 이상, 그 자신의 지위와 생사에 관계되는 일이므로, 필연적으로 어떤 오류도 있어서는 안 되겠지.’‘그러나 완전무결한 계략은 없어. 다만 아직 그 결점을 찾지 못했을 뿐이야.’진루안은, 은행의 행장이 바로 이
말없이 침묵이 한참동안 이어졌다.진루안은 맞은편 큰아버지의 숨소리를 들었지만, 먼저 말을 하지 않은 채 아주 자연스럽게 그대로 있었다.그리고 큰아버지 지수천도 침묵하고 있었다.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제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추측하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추측한 듯했다.다만 침묵한 뒤에 누군가는 침묵을 깨야 했다.지수천은 진씨 가문 후손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진씨 가문의 후손과 연락이 닿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큰아버지, 저는 진루안이라고 합니다. 진봉교 할아버지의 장손입니다!”나지막한 목소리로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한 진루안은 또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원래 자기가 말을 하면 큰아버지가 전화를 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지수천도 침묵한 채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큰아버지가 어떤 이유를 대고 전화를 끊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지수천은 마음속으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이 아이는 왜 말을 하지 않지?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내가 어떻게 침묵을 깨야 하나?’[험험, 신호가 약한가?] 지수천이 의아한듯이 물었다.그 말을 들은 진루안은 순간 마음속으로 한숨을 돌렸다. 큰아버지가 자신의 전화를 끊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계속 말할 수밖에 없었다.“큰아버지, 잘 지내세요?”진규직은 묵묵히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는 스승과 진루안 사이의 친척 관계가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원인을 모르기에 더 물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진루안의 물음에 지수천은 미소를 지었다.그는 이 후손이 아주 진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거나 의례적인 말도 하지 않았고 긴장한 목소리로 자신이 잘 지내는지 물어본 것이다.진봉교는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그 둘째 삼촌은 좋은 분이셨어. 다만 좀 보수적이라서 낡은 규칙을 고수했지.’‘진씨 가문은 그의 손에서 아마 평생 빛을 보지 못할 거야.’‘이 녀석이 둘째 삼촌의 장손이라면 진태사의 자식이겠지?’‘아쉽게도 제수씨가 복수 때문에 죽었지.’[속세에 있
‘그 분의 신분과 실력으로 용국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용국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거물이 되었을 거야.’‘R국에 갔다면 R국의 총리의 고위 참모로 존경을 받았겠지. 결국 큰아버지의 어머니는 R국 고위 귀족의 딸이었으니 말이야.’‘오늘날의 이 귀족 가문, 바로 나카무라 가문은 이미 R국 10대 귀족의 으뜸이 되었지.’‘예전에 언급했던 하타다 가문도 10대 가문의 말미에 머물렀을 뿐이야.’‘큰아버지는 본심을 굳건히 지키시고, 당초의 맹세를 굳건히 지키면서 오늘에 이르셨어.’‘이런 분이기에 사람을 탄복하게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해.’“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월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큰아버지 때문이군요?”진루안은 그제서야 진규직이 월급을 언급할 때 눈에 비쳤던 열띤 기대감을 떠올렸다.‘만약 가난한 나날을 보내지 않았다면, 마치 생명의 근원처럼 그렇게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을 거야.’“그래요, 월급이 들어오면 사부님께 반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진규직은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루안의 마음은 오히려 몹시 괴로웠다. ‘솔직히 말해서 내 옷 한 벌을 사는 돈도 진규직의 한 달 월급보다 비싸니, 큰아버지의 생활비는 말할 것도 없어...’“제가 큰아버지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갈망하면서 진규직에게 물었다.이 일은 진규직이 동의해야 한다. 결국 그전에는 진루안은 지수천과 만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진씨 가문에 대한 지수천의 태도는 보통이라서, 만약 거절당한다면 자신의 마음은 더욱 괴로울 것이다.진규직은 스승과 진씨 가문 사이의 문제를 몰랐기 때문에, 진루안의 이 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다가 승낙했다.“그렇게 하세요!”진규직은 핸드폰을 꺼내 진루안에게 건네주었다.그의 핸드폰은 이미 한참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으로, 기능이나 프로그램도 이미 한참 예전의 것이었다.그래서 이 핸드폰을 보자 스승과 제자가 평소 얼마나 청빈하게 생활했는지 가히 상상할 수 있었다.말
“당신 사부님 이름이 뭐라고요? 지수천이라고요?”진루안의 마음속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만약 자신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당초에 스승 백무소와 할아버지 진봉교가 말하길, 자신의 큰할아버지 진봉산과 R국의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진태동이라고 했고 후에 나카무라 이치로라고 불렀다고 했다.결국 역사적 원인 때문에 발생한 참극 때문에, 그때부터 그는 이름을 쓰지 않고 지수천이라고만 했고 M국으로 간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지수천, 바로 진루안의 백부가 지금 쓰는 이름인 것이다.진루안은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진규직을 바라보았다. ‘이 20대의 젊은 의사가 뜻밖에도 큰아버지의 제자였어?’‘땅이 하늘을 지킨다는 뜻의 이 이름은 아주 패기 있고 또 천도를 무시한다는 뜻도 있어.’‘그렇지 않고 하늘이 땅을 지킨다면 천수지라고 했을 거야. 지수천이라고 했을 리가 없어.’“왜 그러세요?” 진규직의 표정에는 의아한 기색이 가득했다. ‘스승의 이름을 말했더니 왜 진루안이 이렇게 흥분하는 거야?’‘이렇게 반응이 큰 걸 보면, 설마 스승님과 아는 사이인가?’‘아니면 스승님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건가? 아니야, 스승님은 반평생 아무 명성도 없이 바로 산속에 집을 짓고 오랫동안 조용하게 수행하셨어.’‘명성이 있다 해도, 종종 일반인들을 진찰하기도 해서 단지 사방 수십 리 사이에만 명성이 있을 뿐이야.’‘하지만 만km가 넘는 바다를 가로질러서 명성이 용국에 전해진다는 건 전혀 불가능해.’“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당신의 스승님은 제 큰아버지일 겁니다!”복잡한 눈빛으로 한참동안 진규직을 보던 진루안은 그래도 사실대로 말해주었다.진루안의 말을 들은 진규직도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그렇게 큰 충격은 받지 않았다.“어쩐지 그래서 스승님께서 해독해 주라고 하셨군요.”스승은 여태껏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규직은 앞서 스승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금 진루안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스승과 진루안이 친척 관계
진루안은 표정에는 의아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나는 진규직의 스승을 전혀 알지 못하는데, 왜 진규직의 스승이 나를 해독하라고 지시했는지 정말 이상한 일이야.’‘설마 단지 의사로서의 자애로운 마음일 뿐인 건가?’‘이 시대에 순수한 의사의 자애로운 마음이 어디 있겠어. 단지 돈에 타락한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만 있을 뿐이지.’“제 스승님의 마음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승님이 제게 해독을 하라고 말씀하신 이상 다른 마음은 없습니다!”진루안의 안색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본 진규직은, 진루안이 뭘 생각하는지 짐작하고 바로 대답했다.진루안은 비록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의심이 들었지만, 진규직의 말을 믿기로 했다. 진규직의 스승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든 자신의 독은 반드시 해독해야 하기 때문이다.“당신은 어떻게 해독할 계획입니까?” 진루안은 웃으면서 해독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물었다.진루안 자신도 백무소로부터 간단한 의술을 배우긴 했지만, 따로 연구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그러나 진루안은 그 안의 현묘한 이치는 알아들을 수 있다. 만약 진규직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그 처방도 아주 뛰어날 것이다.진루안이 묻자 진규직은 진루안이 자신을 평가하려는 생각임을 알아차렸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묻지 않았을 것이다.‘지금도 여전히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진규직은 마음속으로 좀 불만스러웠다.결국 혈기 왕성한 청년이기에 진루안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말했다.“당연히 한약으로 해독할 겁니다. 그러나 한 달은 걸립니다.”“그래서 그동안 내가 당신을 따라가야 합니다.”진규직의 말은 간단하면서도 직설적이었고 자신의 목적을 숨기지도 않았다.앞서 주한영은 진루안에게 진규직이 진루안의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고, 이 역시 진규직의 스승이 지시한 거라고 보고했다. 그리고 진규직이 어떤 수작을 부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방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지금 진규직은 당당하게 이를 제
주한영은 일어난 뒤 바로 떠났다.차분한 표정으로 멀어져 가는 주한영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루안은 고개를 저었다.“밖에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들어와서 차나 한 잔 하세요!”진루안은 계속 병실 문을 주시하면서, 이번에는 주한영이 아니라 문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진규직에게 말했다.그는 진규직의 체내에서 발산하는 아주 희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운은 실력이 아주 높은 고대무술 수련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앞서 진루안이 막 깨어났을 때는, 불패의 일 때문에 자세히 관찰할 수가 없었다.이제서야 진규직이 정말 간단하지 않고 정말 신비에 싸인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렇다면 그의 스승은 더욱 신비로운 인물이겠지.’‘이런 제자를 배출할 수 있다면, 그의 스승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짐작할 수 있어.’“몸은 좀 나아졌습니까?”웃으면서 손에 과일바구니를 들고 병실에 들어선 진규직은, 과일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뒤 바로 진루안에게 물었다.그의 관심은 거짓이 아니었고 위선적인 인사치레도 아니다.진규직의 미소를 보면서,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예전과 다름없이 평온한 표정이었다.“이 테스트 보고서를 한번 보세요!”진루안은 바로 테스트 보고서를 진규직에게 건네주었다.주한영 때문에 진규직이 이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보고서를 본 진규직은 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내 짐작이 맞았군요. 불패 안의 탄소독이 아주 강력합니다.”“만약 괜찮다면 제가 그걸 부수고 안의 구조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주먹을 불끈 쥔 진규직이 차갑게 불패를 쳐다보았다.그 말에 개의치 않고 진규직의 온몸에서 스며 나오는 기세를 주시하던 진루안은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연골3중의 경지라니.’‘나보다 한 단계가 더 높아.’진루안은 시종 자신이 경지를 돌파할 기회를 보류하면서, 좀 더 착실하게 준비한 뒤에 일거에 연골4중 경지를 돌파하려고 했다.‘그런데 이 진규직은 이렇
진루안은 앞서 주한영의 사무실에 있던 안선유를 떠올리고 화제를 돌렸다.‘그 안선유는 나를 조금도 존중하지 않았고, 심지어 주한영이 말을 했는데도 여전히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어.’‘그러나 주한영이 그 모든 걸 용납한 걸 보면 주한영과 안선유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그리고 안선유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없어.’‘교만하고 무례한 데다가 제멋대로 설치는 성격이지.’‘권문세가의 여자들만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있어.’‘일반 가정의 여자들은 기껏해야 순진한 척하면서 내숭을 떠는 정도지.’주한영은 순간 흠칫했다. 좀 전에 깨어난 진루안이 안선유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안선유에 대해서 진루안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진루안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안선유는 안씨 가문의 장녀입니다!”“안씨 가문의 할아버지가 제 할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으셨습니다. 그 어르신이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안선유를 돌봐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주한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진루안에게 대답했다. 대답은 아주 간결하고 간단했지만, 진루안은 오히려 얼버무리려는 느낌이 가득하다고 느꼈다.진루안은 화를 내는 대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안선유를 처음 만났을 때, 주한영은 마치 자신에게 이 안선유를 알리고 싶지 않은 것처럼 대충 넘어갔어. 왜 그랬던 걸까?’‘게다가 안선유와 주한영의 관계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관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손윗사람의 부탁이라는 주한영의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어.’“당신이 그 아가씨와 어떤 관계든 나는 상관하지 않아.”“그 아가씨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문 출신인지도 나와는 상관이 없어.”“하지만 그 아가씨가 정보를 취급하게 해선 안 돼!”“당신의 다음 계승자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진루안이 사실대로 말한 것은 주한영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할 수 있다.그는 확실히 주한영에게 마음의 가책을 느꼈다. 자신 때문에 주한영의 언니 주경영은 희생을 치러야
불패가 든 주머니를 상자에 넣은 진루안은 일어나서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더없이 복잡한 눈빛으로 창밖의 경성 풍경을 바라보았다. 지금 경성은 이미 해질녘에 접어들었다. 붉게 타오르는 구름은 점차 어두워지면서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궐주님, 보고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한참 동안 불패를 바라보던 주한영이 계속 말했다.“뭘 보고하려는 거야? 말해 봐!” 고개를 끄덕인 진루안이 주한영을 바라보았다.주한영은 쓸데없는 말은 전혀 하지 않고, 아까 화장실에서 진규직이 그의 스승과 나누었던 통화 내용을 그대로 진루안에게 알려주었다.물론 이는 그녀가 들은 것뿐이며, 잘 듣지 못한 걸 사실처럼 보고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젊은 의사는 분명히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주한영은 100% 확신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젊은 의사가 이렇게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비현실적이야. 진루안을 진찰한 두 노교수는 모두 50여 년 동안 의사로 일했다는 것을 알아야 해.’‘그들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20대에 불과한 이 진규직이 문제를 알아차렸다는 건 믿기 어려워.’‘다만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진규직이 진루안이 혼절한 증거를 찾았고 실증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야.’그래서 주한영은 진규직은 진씨 가문의 멸망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고, 설사 이와는 무관하다 하더라도 이 불패와 아주 큰 관계가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불패는 바로 진규직의 스승 소행일 거야.’그녀는 추측한 내용을 모두 진루안에게 말했다. 오랫동안 멍하니 있던 진루안은 마지막에 주한영을 보고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당신은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이렇게 확신하는 거야?”“궐주님,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루안의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본 주한영이 얼른 권유했다.진루안이 이 일을 엄밀하게 대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느낀 것이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신 추측은 일리가 있어. 하지
그러나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고, 진루안에게도 알리지 않았다.하지만 진규직이 자신의 내막과 허실을 한눈에 알아차렸기에, 주한영은 더욱 꺼리면서 경계하게 되었다.‘어떤 계획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규직에게는 반드시 계획이 있어.’“내가 있는 한 궐주에게 접근할 생각은 버려요!”조용히 경고한 주한영은 진규직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돌려 나갔다.진규직은 자신에게 경고하고 돌아선 주한영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이 말뿐인 위협은 당연히 무의미했다.‘그렇다고 해도 이 위협은 나에 대한 주한영의 경각심을 말해 주고 있어. 스승님의 지시에 따르는 건 아마 쉽지 않을 거야.’‘하지만 내가 진루안의 신임을 얻기만 하면 돼.’‘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진루안의 해독을 돕는 거지, 진루안을 해치려는 게 아니야. 이건 스승님의 지시니 당연히 그대로 따라야 해.’고개를 저은 진규직은 주한영의 뒤를 따라 테스트 센터의 홀로 돌아왔다.지금 3번 창구의 간호사는 이미 보이지 않았고 센터장이 직접 지키고 있었다.언제 감정 결과가 나오든 주한영이 떠나야 센터장도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고 이런 거물이 메디컬 테스트 센터에 계속 남아 있다면, 센터장은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한 시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센터장은 테스트 보고서를 직접 주한영에게 건네준 뒤 자루 안에 든 단목불패도 건넸다.주한영은 불패를 꽉 쥔 채 진규직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테스트 보고서를 대충 훑어본 뒤, 주한영은 진규직을 무시한 채 빠른 걸음으로 테스트 센터를 나섰다.진규직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와서는 이미 멀어진 아우디 차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주한영은 스승님과의 통화 내용을 듣고 이미 나를 의심하고 있어.’‘여자의 의심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원래 여자의 마음은 전혀 종잡을 수가 없잖아.’진규직은 택시를 타고 경성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다시
“진루안이라는 청년은 체내의 탄소독이 아주 심각한 수준입니다.”“사부님, 이 일을 조사하라고 하셨는데, 이 일은 이미 잘 파악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보고를 마친 진규직은 계속 사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사실 그가 용국에 온 것은 이 일 때문이다. 일을 마쳤으니 원래대로라면 이미 M국으로 돌아가도 되었다.그러나 사부의 구체적인 명령 없이는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었다.전화기에서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스승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스승이 말을 하지 않으니 그 역시 경솔하게 말을 할 수 없었다.한참 후에 전화기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가능하다면 진루안의 곁에 남아서 체내의 독소를 해결해 주도록 해라!]“예, 사부님!” 사부의 말을 들은 진규직은 의아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래, 다른 일이 없으면 끊는다. 국제전화는 비싸!]뚜뚜뚜!진규직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부님은 여전히 이렇게 고지식하시지. 고지식하면서도 빈틈이 없으셔서 여태까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쓸데없는 얘기조차 하지 않으셨어.’이 사람이 바로 그를 십여 년 동안 이끌어 준 스승이다.애석하게도 그는 스승의 진짜 이름도 알지 못했고, 단지 자칭 세상을 자유롭게 다니는 분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사부님은 생계도 어렵고 궁핍하게 생활해기 때문에, 전화비가 비싸다고 말한 것도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돈을 아끼려는 거야.’‘그러나 스승님은 생활이 어려웠음에도 나를 십여 년 동안 길러 주셨어. 특히 내 생활비와 영약을 사는 돈은 거의 모두 스승님이 돈을 내셨지.’지금 그는 스승과 떨어져 있어서 만나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원래는 M국으로 돌아가서 스승의 슬하에서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승은 오히려 진루안과 함께 있을 기회를 찾으라고 지시했다,‘혹시 사부님과 진루안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그가 그런 관계를 알 수 없다고 해도 스승의 지시를 거역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