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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8화

진루안은 다실로 돌아와 주위에 앉아 있는 스승 백무소를 바라보고 또 눈 앞의 조경을 보았다. 두 사람 모두 평범한 표정이어서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진루안은 스승 백무소가 필연적으로 조경과 무슨 말을 했고, 자신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아주 은밀한 말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자신은 조경의 스승으로서 모든 것을 알 권리가 있다.

“조경, 이리 좀 나와 봐!”

조경을 바라보며 손짓을 한 진루안은 몸을 돌려 다실 밖으로 나갔다.

백무소는 원래 자기가 조경과 이야기를 나눈 후 어떤 의외의 일도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제자 진루안이 뜻밖에도 이 방법을 쓸 줄은 몰랐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백무소는 더 이상 침착할 수 없게 되었다.

‘만약 진루안이 조경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진루안의 성격으로 볼 때 정말 뭔가 저지를 거야.’

“무슨 할 말이 있어? 네 사부인 내게 등을 돌리고 말이야?”

백무소는 호기롭게 외치면서 다실을 나서려던 진루안을 노려보았다.

진루안은 백무소의 말을 듣고 얼굴에 웃음을 띠며 대답했다.

“그냥 사소한 일입니다.”

“오히려 스승님은 방금 전에 조경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셨어요? 제자인 저도 모르는데요!”

진루안은 깊은 뜻을 담은 눈빛으로 조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계속 밖으로 나갔다.

백무소는 또 진루안을 막으려 했지만 자신이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진루안은 필연코 이미 뭔가 발견했기에 끝까지 조경을 따라 나오라고 하는 거야. 그러나 조경을 나가게 해서 이 일을 진루안에게 알려주기보다는, 차라리 내가 시원하게 말해야겠어.’

“네 녀석이 이겼어. 허세 부리지 말고 빨리 들어와!”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은 백무소는 고개를 저으면서 이미 문을 나서려던 진루안을 향해 퉁명스럽게 말했다.

진루안은 바로 씩 웃으면서 몸을 돌려 백무소의 곁에 앉았다.

조경은 앞에 앉아 있는 진루안과 백무소를 보았지만 모두 범상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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