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 임페리얼 본부.주한영은 지금 차가운 표정으로 회의실을 바라보고 있다. 앞에는 20여 명의 임페리얼 고위 간부들이 앉아 있다.그러나 이 임페리얼 간부들의 표정도 마찬가지로 몹시 굳어져 있었다. 궐주의 갑작스러운 이동 명령에 대해 그들은 100% 집행해야 했다. 털끝만큼도 어길 수 없다.동시에 4대 호법의 수장인 전광림도 경도에 와서 진을 치고 지킬 것이다. 전해강의 시체를 보호하기 위해 온 도시를 떠들썩하게 만들 것이다.지금 거의 모든 경도의 상류층 사람들은 임페리얼의 거대한 움직임을 알고 있다. 2만 명의 병력을 동원해서 시체 한 구를 지킬 것이다!이 일은 정말 전대미문의 터무니없는 일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불만을 샀다.특히 진루안이 이런 일을 할 때 공적인 조직을 사적으로 사용한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좀 엄격하다고 말하면, 이는 개인의 권력을 심각하게 이용해서 개인의 목적을 달성하는 경우에 속했다.그래서 지금 임페리얼 본부 회의실의 분위기는 더욱 엄숙하고 무거웠다.바깥의 소문에 대해서 그들은 모두 잘 알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궐주의 일이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임페리얼은 여태까지 궐주의 명령을 존중한다. 조정의 큰 인물에 관해서는, 그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임페리얼을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은 명목상으로는 국왕 조의, 진루안과 노궐주 백무소 이렇게 세 명이 있다.그러나 지금 실제로 임페리얼을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명, 오직 진루안뿐이다!궐주의 이름에 어찌 실권이 없을 수 있겠는가?“금황위 부대장!”주한영은 회의 테이블 옆에 있는 금색 군복을 입은 여자를 바라보았다.여자는 일어나서 단정하게 경례를 했다. 아름다운 얼굴에서는 무서운 살기가 나타나서 온몸을 떨리게 만들었다. 비록 이곳에 앉아 있는 다른 임페리얼 고위층이라도 여자가 이러는 것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떨렸다.만약 임페리얼의 금황위 부대장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를 아주 아름다운 젊은 아가씨로 간주할 것이다. 그러나 이 아
하주영의 얼굴에는 더욱 살기가 드러났다. 경례를 하면서 주한영을 향해 소리쳤다.“궐주에게 안심하시라고 전해주십시오. 하주영은 반드시 임무를 완수할 것입니다!”“출발하자.” 주한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보기 드물게 웃음을 터뜨렸다. 마치 수선화가 만발한 것 같았다. 회의실의 엄숙한 분위기는 훨씬 사라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더 한숨을 돌렸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그들 모두는 질식되어 죽을 것이다.하주영은 주한영이 그녀를 향해 한 가닥 웃음을 짓는 것을 보고 주한영에게 진실한 웃음을 주었다.두 송이의 꽃이 동시에 만발하자 회의실을 더욱 훈훈한 분위기로 가득 채웠고, 이전의 억누르던 분위기는 모두 사라졌다.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하주영이 떠난 후 주한영은 재차 냉랭함에 빠져들어 나머지 임페리얼 고위층들이 모두 독이 있다고 소리치게 되였다.“금오위 부대장님!”주한영은 기색을 회복한후 계속 회의 탁자의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구석에 기댄 외딴 남자의 그림자가 보였다.남자의 표정에는 슬픔이 3할, 차가운 기운이 7할 배어 있었다. 눈빛의 기색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 때문에 누가 그를 얕본다면, 그것은 순전히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내가 뭘 해야 돼!”고개를 들고 일어난 위강유는 찬 바람이 이는 표정으로 주한영을 응시하면서 시원스럽게 물었다.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매미처럼 조용했다. 그들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봤지만, 그래도 이 금오위 부대장 위강유와 같은 이렇게 건방진 사람은 없었다. 결국 4대 호법의 한 명인 주한영에 대해서도 존중하지 않았다. 심지어 말하는 것조차 직설적이고 경례도 하지 않았다.일부 임페리얼의 고참들은 아주 담담한 표정이지만, 임페리얼에 온 지 몇 년이 안되는 신참들은 위강유가 너무 건방하다고 느꼈다.“위강유, 당신은 주 호법을 아무래도 너무 안중에 두지 않는 것 같아. 주 호법은 정보 책임자일 뿐만 아니라 4대 호법 중의 한 명이야. 궐주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인데, 당신이 감히 불경스럽게 대하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반드시 너의 모든 행위를 궐주에게 알리겠어!”오정효의 얼굴에는 득의양양한 기색이 가득했다. 위강유를 위협하려는 의도가 아주 뚜렷했다. 심지어 그는 위강유가 바보가 아니라면, 반드시 자신의 위협에 순순히 따를 것이라고 느꼈다.다만 그가 이 말을 끝내자 모든 임페리얼의 고참들은 하나같이 조롱하는 미소를 지었다. 오히려 몇 명의 신참들은 모두 존경하는 눈빛으로 오정효를 바라보았다.오정효의 표정에는 다소 의아한 기색이 있었다. 그는 무엇때문에 이런 임페리얼의 고참들이 모두 자신에게 조롱하는 기색을 보이는지 알 수 없었다.‘설마 내가 또 고려하지 않은 것이 있는 건가?’그러나 그가 요 몇 년 동안 임페리얼에서 조직한 것은 이미 구석구석까지 빈틈이 없었다. 무슨 일이든 가장 상세하게 그 단계를 고려했다.오정효가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위강유가 천천히 일어나 오정효를 향해 걸어갔다.거대한 원형회의탁자에서 위강유는 가장 구석에 있는 창가의 위치에 앉아 있었다. 오정효처럼 자신을 내세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떻게 구석에 앉을 수 있겠는가? 당연히 4대 호법 자리의 8대 주장과 거의 맞먹는 자리에 앉아 있었다.두 사람의 위치는 불과 수십 미터 떨어져 있었다. 위강유가 오정효의 앞에 나타났을 때 오정효의 얼굴에는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그는 위강유가 바보가 아니라면 절대 그런 위험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을 죽이는 건 더더욱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오정효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빛에 도발적인 기색을 띠고 위강유를 바라보았다. 마치 담력이 있으면 네가 손을 써보라고 다시 위강유를 도발하는 것 같았다. 오정효를 본 위강유는 냉담하게 웃으며 품에서 권총 한 자루를 꺼냈다.아무런 망설임 없이 깔끔하게 오정효의 이마를 겨누었다.오정효는 순식간에 식은땀이 온몸에 흘러내렸고 온몸의 근육이 바로 팽팽해졌다. 심장의 박동은 더욱 빨라졌고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너, 너 뭐 하려는...”탕!아주
이때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서 아무도 감히 소리를 내지 못했다.왜냐 하면 그들은 모두 위강유가 뜻밖에도 이렇게 날뛰고 발호해서 사람을 죽인다고 하고 죽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들은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한 방에 사람을 무너뜨리는 방법이 어쩐지 진루안과 좀 비슷해...”위강유는 지극히 평범한 표정으로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손에 든 데저트 이글 권총을 가지고 놀면서 더 이상 한 마디도 말하지 않았다.그러나 방금 이런 예리한 살인 수단은, 임페리얼에 새로 가입한 고위간부들로 하여금 무엇때문에 이 고참들이 모두 위강유의 광기를 무시하고 있는가를 알게 했다. 왜냐하면 이 고참들은 일찍부터 위강유의 이런 일처리 태도에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방금 전의 군수부 책임자 오정효의 죽음은 죽음을 자초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함부로 이간질하려는 망상을 품었으니, 정말 어리석음이 극에 달한 것이다.“너희들 새로 온 사람들은 아마도 금오위의 존재 의의를 알지 못할 거야!”“내가 너희들이 마음속으로 가늠할 수 있게 분명하게 말하겠어.”“그리고 내부의 반역자는 절대 오정효 혼자만이 아니야. 이 자리 안에는 틀림없이 반역자가 있을 거야. 필연적으로 그 사람의 똘마니가 있겠지.”“내가 아예 똑똑히 말하지. 내부의 반역자들도 직접 배후의 주인에게 임페리얼의 강대함은 그가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해.”“궐주를 건드리고 임페리얼을 건드리려는 것은 더더욱 정말 어리석은 행위야.”주한영은 일어섰고 얼굴의 날카로운 기색은 더욱 가득해졌다.여자로서 화장을 좋아하지 않고 치마를 입는 것은 더 좋아하지 않는다. 주한영의 옷은 영원히 그 흰색 블라우스다. 단지 그것뿐이다.이는 주한영이 왜 나이가 어리지만 임페리얼 상하 모두의 승복을 얻게 되었고, 진루안의 신임을 받아 정보라는 중요한 임무를 맡을 수 있게 된 원인이기도 했다.주한영이 바라보는 곳은 신참이든 고참이든 모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였고, 주한영의 날카로운 눈빛
“정규군 부대장, 특전대 대장, 당신들은 금오위, 금황위와 함께 임무를 수행한다. 전해강의 시체를 보호하며, 상대방이 목적을 달성해서 우리 임페리얼의 존엄을 욕되게 해서는 안 돼!”“즉시 행동해. 착오가 있어서는 안 돼!”시간을 본 주한영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바로 명령을 내렸다.이 명령은 그녀가 독단적으로 하달하는 것이 아니라 진루안이 하달한 명령을 전달하는 것이다.“네!”금황위 부대장 하주영, 금오위 부대장 위강유, 정규군 부대장 한성유, 그리고 특전대 대장 조일파는 경례를 한 다음 일제히 몸을 돌려 떠났다.10분도 지나지 않아 금황위의 5000명 여군, 금오위의 5000명의 병사, 그리고 특전대대와 상비군의 병사들이 전부 군용차에 올라 임페리얼 본부를 떠나 곧장 감사원으로 향했다.전해강의 시체는 감사원에 보관되어 있었다. 감사원장 맹사하가 임페리얼의 병사가 올 때까지 직접 지키고 있었다.회의실에서 주한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산회를 선언하자,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떠날 수밖에 없었다.“주 호법, 우리도 출병하고 싶습니다!”회의실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일일이 떠났지만, 해군과 공군의 사령관들은 지금 주한영에게 다가와 씁쓸한 웃음을 짓고 있다.그들 해군과 공군은 거의 잊힌 군과 마찬가지였다. 자신들은 일이 거의 없어서, 하루 이틀은 괜찮지만 시간이 지나면 외로움을 참기 어려웠다.“안 돼요!”“궐주의 명령이 없으니 허락할 수 없어요!”“당신들은 본부에 얌전히 있어요!”주한영은 해군과 공군 사령관들을 보면서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직접 거절해서 그들에게 아무런 체면도 세워주지 않았다.진루안이 명령을 내리지 않았을 때, 그 어떤 임페리얼의 성원도 사사로이 행동할 수 없다. 만약 이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모두 엄벌을 받을 것이다.“아이고!”“가자!”두 사람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고, 쓴웃음을 지으며 떠났다.그들도 언제 이런 기회가 생길지 모르는데, 계속 이렇게 하다가는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특히
[패배를 인정해? 이게 패배를 인정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지?] 수화기 안의 사람이 아리송하다는 뜻을 드러냈다.“주인님, 그들이 2만 명의 병사를 보냈는데, 우리에게 기회가 있겠습니까?” 중년 남자는 긴장한 표정으로 수화기 안의 주인에게 물었다.수화기 안에 있던 사람은 잠시 침묵한 뒤 계속 대답했다.[이번에는 단지 하나의 테스트일 뿐이야. 나는 아무런 목적성이 없어. 전해강의 죽음도 미리 도입부를 묻었을 뿐이야.][하지만 나는 진루안의 반응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어. 뜻밖에도 2만 명의 병사를 동원하여 시체 한 구를 지키게 하다니 정말 놀랍기 그지없어.][그래서 이 일은 여기서 끝내자.][만약 계속 손을 댄다면, 조만간 드러나게 될 거야. 시체 한 구 때문에 그럴 가치는 없어.][설마 내가 시체 한 구를 망가뜨리기 위해서 몇 만 명의 병사를 보내야 하는 건 아니겠지? 그건 너무 황당해.][진루안 혼자 체면과 존엄을 돌보지 않는데 나는 안 돼. 이것이 바로 나와 그의 가장 큰 차이야.]중년 남자는 수화기에서 주인이 하는 말을 듣자마자 공손한 말투로 아부를 했다. “진루안이 어떻게 당신과 비교할 수 있습니까? 당신은 앞으로...”[닥쳐!]중년 남자가 말을 계속하려고 하자 수화기 안에서 갑자기 고함이 터져 나왔고, 말투에는 불만의 뜻이 배어 있었다.한순간 주인의 정체를 드러낼 뻔했기에 중년 남자는 식은땀을 흘렸다. 실제로 유출됐다면 주인에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닐 것이다.“주인님,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흥분했습니다. 하지만 제 말은 사실입니다. 진루안은 백무소에 의지해서 굴기했을 뿐입니다. 어떻게 당신과 비교할 수 있습니까?” 중년 남자는 차갑게 웃으며 조롱하는 기색을 보였다.“그럼 네 눈에는 누가 너의 주인과 비교할 수 있겠어?”어느새 남자의 뒤에 나타난 주한영이, 남자가 진루안에 대한 모독과 경멸의 말을 들은 다음에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당연히...”중년 남자는 무의식중에 대답하려다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당황한 표정
중년 남자는 씁쓸한 표정이었다. 얼굴에는 낙담한 기색이 아주 뚜렷했다. 그 자신은 지금은 더 이상 이용할 가치가 없어진 것이다. 유일하게 가치가 있을 때는, 계속 주인을 위해 신분을 숨기고 임페리얼의 사람들에게 발견되지 않았을 때이다.그렇지 않으면 중년 남자는 절대 좋은 결말이 없다. 이런 씁쓸한 결과는 달갑지 않더라도 어쩔 수가 없었다.“너희들은 나를 어떻게 처벌하고 싶어?” 중년 남자의 얼굴에서 씁쓸한 기색이 점차 사라졌고 이미 아주 평온해졌다. 결말을 알게 된 그는 이미 어떤 두려움도 없었다.두려워해도 같은 결과이기 때문에, 그래도 소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나마 마지막 체면이나마 지킬 수 있을 것이다.“황선강, 임페리얼에 온 지 몇 년 되었지?” 주한영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계속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황선강이라는 중년 남자는 주한영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멍했다. 의아하게 주한영을 바라보면서 질문이 무슨 뜻인지는 잘 몰랐지만 그래도 대답했다.“3년이야!”“그래, 벌써 3년이 되었네!”“당신도 고참이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궐주가 당신을 그렇게 중요한 재무 부책임자의 자리에 올려놓았는데, 당신은 왜 궐주를 배신하는 일을 한 거야?”“설마 임페리얼이 당신에게 잘 대해주지 않았어?” 주한영은 지극히 복잡한 눈빛으로 자신의 앞에 있는 황선강을 바라보았다.황선강은 임페리얼 재무 부문의 부책임자로, 지위도 상당히 높고 큰 권력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더욱 선망하는 자리였다.하필 이 자리를 진루안은 황선강을 선택해서 맡겼다. 이는 황선강에게 있어서 거대한 기회라고 할 수 있었다.진루안의 선택에 감사해야 하지만, 황선강은 진루안에게 감사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내부 첩자의 신분이 폭로된 것이다.주한영은 자신이 언젠가 황선강의 배신을 직접 목격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임페리얼은 나를 박대한 적이 없어!”황선강의 표정은 이미 몹시 복잡했고 눈빛에도 죄책감이 많이 배어있었다.황선강의 지금 모습을
“어...”황선강의 동공이 끊임없이 확대되었다. 결국 그는 피바다에 꼿꼿하게 쓰러진 채 숨이 끊어졌다. 이 갑작스러운 장면은 주한영이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황선강이라는 내부 첩자를 잡은 뒤에 뜻밖에도 이런 일이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황선강은 생존 의욕도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방식으로, 주인의 비밀을 지켰을 뿐만 아니라 임페리얼 조직에 분명하게 진술한 것이다.“아이고, 이건 또 무슨 고생이야?” 주한영은 다소 복잡하고 어쩔 수 없었다는 표정이었다. ‘진작 이럴 줄 알았다면, 황선강은 또 이렇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그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거야. 너무 많은 생각을 할 필요 없어!”이때 위강유가 다가왔다. 안색은 여전히 무쇠처럼 굳어 있었고 조금도 웃지 않았다.주한영과 함께 서자, 두 사람은 마치 두 개의 빙산처럼 이 천지에 녹아 들었다.위강유가 뒤에 나타난 것을 본 주한영의 얼굴에는 이상하다는 기색이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당신은 군대를 데리고 가지 않았어요?”“필요 없어, 5천 금오위면 충분해.” 위강유는 고개를 저으며 평범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말투에는 자신감이 내비쳤다.금오위가 이런 일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용국의 육성을 저버리고 진루안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금오위에 있어서 부대장인 자신의 존재 여부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보아하니 여전히 자포자기한 것 같아요!”주한영은 어떻게 위강유를 달래야 할지 몰라서 몹시 복잡한 표정이었다. 어쩌면 금오위 부대장은 자신의 형부가 될 뻔했기 때문이다.‘그때 위강유는 진루안을 구하기 위해 언니를 구할 기회를 포기했어.’‘그들이 언니를 찾았을 때, 언니는 이미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세상을 떠났어.’‘그러나 그때 위강유가 반드시 진루안을 구한 것은 진루안의 지위가 높기에 반드시 그를 구해야 했던 것이 아니야.’‘위강유는 진루안이 살아야 용국에 희망이 있고, 서민들이 정의와 공평을 쟁탈할 자격이 있고, 그 사람들을 지킬 하늘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