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인정해? 이게 패배를 인정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지?] 수화기 안의 사람이 아리송하다는 뜻을 드러냈다.“주인님, 그들이 2만 명의 병사를 보냈는데, 우리에게 기회가 있겠습니까?” 중년 남자는 긴장한 표정으로 수화기 안의 주인에게 물었다.수화기 안에 있던 사람은 잠시 침묵한 뒤 계속 대답했다.[이번에는 단지 하나의 테스트일 뿐이야. 나는 아무런 목적성이 없어. 전해강의 죽음도 미리 도입부를 묻었을 뿐이야.][하지만 나는 진루안의 반응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어. 뜻밖에도 2만 명의 병사를 동원하여 시체 한 구를 지키게 하다니 정말 놀랍기 그지없어.][그래서 이 일은 여기서 끝내자.][만약 계속 손을 댄다면, 조만간 드러나게 될 거야. 시체 한 구 때문에 그럴 가치는 없어.][설마 내가 시체 한 구를 망가뜨리기 위해서 몇 만 명의 병사를 보내야 하는 건 아니겠지? 그건 너무 황당해.][진루안 혼자 체면과 존엄을 돌보지 않는데 나는 안 돼. 이것이 바로 나와 그의 가장 큰 차이야.]중년 남자는 수화기에서 주인이 하는 말을 듣자마자 공손한 말투로 아부를 했다. “진루안이 어떻게 당신과 비교할 수 있습니까? 당신은 앞으로...”[닥쳐!]중년 남자가 말을 계속하려고 하자 수화기 안에서 갑자기 고함이 터져 나왔고, 말투에는 불만의 뜻이 배어 있었다.한순간 주인의 정체를 드러낼 뻔했기에 중년 남자는 식은땀을 흘렸다. 실제로 유출됐다면 주인에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닐 것이다.“주인님,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흥분했습니다. 하지만 제 말은 사실입니다. 진루안은 백무소에 의지해서 굴기했을 뿐입니다. 어떻게 당신과 비교할 수 있습니까?” 중년 남자는 차갑게 웃으며 조롱하는 기색을 보였다.“그럼 네 눈에는 누가 너의 주인과 비교할 수 있겠어?”어느새 남자의 뒤에 나타난 주한영이, 남자가 진루안에 대한 모독과 경멸의 말을 들은 다음에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당연히...”중년 남자는 무의식중에 대답하려다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당황한 표정
중년 남자는 씁쓸한 표정이었다. 얼굴에는 낙담한 기색이 아주 뚜렷했다. 그 자신은 지금은 더 이상 이용할 가치가 없어진 것이다. 유일하게 가치가 있을 때는, 계속 주인을 위해 신분을 숨기고 임페리얼의 사람들에게 발견되지 않았을 때이다.그렇지 않으면 중년 남자는 절대 좋은 결말이 없다. 이런 씁쓸한 결과는 달갑지 않더라도 어쩔 수가 없었다.“너희들은 나를 어떻게 처벌하고 싶어?” 중년 남자의 얼굴에서 씁쓸한 기색이 점차 사라졌고 이미 아주 평온해졌다. 결말을 알게 된 그는 이미 어떤 두려움도 없었다.두려워해도 같은 결과이기 때문에, 그래도 소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나마 마지막 체면이나마 지킬 수 있을 것이다.“황선강, 임페리얼에 온 지 몇 년 되었지?” 주한영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계속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황선강이라는 중년 남자는 주한영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멍했다. 의아하게 주한영을 바라보면서 질문이 무슨 뜻인지는 잘 몰랐지만 그래도 대답했다.“3년이야!”“그래, 벌써 3년이 되었네!”“당신도 고참이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궐주가 당신을 그렇게 중요한 재무 부책임자의 자리에 올려놓았는데, 당신은 왜 궐주를 배신하는 일을 한 거야?”“설마 임페리얼이 당신에게 잘 대해주지 않았어?” 주한영은 지극히 복잡한 눈빛으로 자신의 앞에 있는 황선강을 바라보았다.황선강은 임페리얼 재무 부문의 부책임자로, 지위도 상당히 높고 큰 권력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더욱 선망하는 자리였다.하필 이 자리를 진루안은 황선강을 선택해서 맡겼다. 이는 황선강에게 있어서 거대한 기회라고 할 수 있었다.진루안의 선택에 감사해야 하지만, 황선강은 진루안에게 감사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내부 첩자의 신분이 폭로된 것이다.주한영은 자신이 언젠가 황선강의 배신을 직접 목격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임페리얼은 나를 박대한 적이 없어!”황선강의 표정은 이미 몹시 복잡했고 눈빛에도 죄책감이 많이 배어있었다.황선강의 지금 모습을
“어...”황선강의 동공이 끊임없이 확대되었다. 결국 그는 피바다에 꼿꼿하게 쓰러진 채 숨이 끊어졌다. 이 갑작스러운 장면은 주한영이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황선강이라는 내부 첩자를 잡은 뒤에 뜻밖에도 이런 일이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황선강은 생존 의욕도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방식으로, 주인의 비밀을 지켰을 뿐만 아니라 임페리얼 조직에 분명하게 진술한 것이다.“아이고, 이건 또 무슨 고생이야?” 주한영은 다소 복잡하고 어쩔 수 없었다는 표정이었다. ‘진작 이럴 줄 알았다면, 황선강은 또 이렇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그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거야. 너무 많은 생각을 할 필요 없어!”이때 위강유가 다가왔다. 안색은 여전히 무쇠처럼 굳어 있었고 조금도 웃지 않았다.주한영과 함께 서자, 두 사람은 마치 두 개의 빙산처럼 이 천지에 녹아 들었다.위강유가 뒤에 나타난 것을 본 주한영의 얼굴에는 이상하다는 기색이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당신은 군대를 데리고 가지 않았어요?”“필요 없어, 5천 금오위면 충분해.” 위강유는 고개를 저으며 평범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말투에는 자신감이 내비쳤다.금오위가 이런 일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용국의 육성을 저버리고 진루안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금오위에 있어서 부대장인 자신의 존재 여부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보아하니 여전히 자포자기한 것 같아요!”주한영은 어떻게 위강유를 달래야 할지 몰라서 몹시 복잡한 표정이었다. 어쩌면 금오위 부대장은 자신의 형부가 될 뻔했기 때문이다.‘그때 위강유는 진루안을 구하기 위해 언니를 구할 기회를 포기했어.’‘그들이 언니를 찾았을 때, 언니는 이미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세상을 떠났어.’‘그러나 그때 위강유가 반드시 진루안을 구한 것은 진루안의 지위가 높기에 반드시 그를 구해야 했던 것이 아니야.’‘위강유는 진루안이 살아야 용국에 희망이 있고, 서민들이 정의와 공평을 쟁탈할 자격이 있고, 그 사람들을 지킬 하늘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
[궐주, 내부의 간첩 두 명을 모두 찾아냈고 모두 죽었습니다!]주한영은 지금 핸드폰을 꺼내서 진루안에게 보고를 했다.진루안은 다시 경도에 가지 않았다. 아무런 필요도 없었다. 임페리얼 본부의 그 사람들은 일을 충분히 잘 처리할 수 있었다. 만약 이런 자신감조차 없다면, 조만간 왕복하면서 녹초가 될 것이다.“어? 누구 누구야?” 진루안은 스피커폰을 켠 채 다실에 앉아서 차를 마셨다. 주한영의 보고를 듣고 호기심을 금치 못하는 표정이었다.이 순간 진루안은 이미 이전의 침착함을 회복했다. 결코 상대의 신비스러움으로 인해서 긴장하지 않을 것이다.[군수부 책임자 오정효와 재무부 부책임자 황선강입니다!]주한영은 굳은 말투로 진루안에게 보고했다.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리고 좀 놀랐다. 뜻밖에도 이 두 사람일 줄은 몰랐다.“재미있네, 태자 나리가 이미 참지 못하게 된 것 같아!”진루안의 냉소가 그치지 않았다. ‘이미 상대가 누구인지는 짐작했어. 만약 이전이 추측이었다면 지금 이 순간은 확정할 수 있어.’예전에 황선강을 임페리얼에 불러들였을 때, 이미 황선강이 태자 나리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때는 순전히 태자의 체면을 세워준 것이었다. 게다가 스승인 백무소도 황선강을 불러들였다.‘이렇게 해서 태자와 잘 사귈 수 있었어.’‘다만 이 순간 내게 손을 댄 사람이 태자 나리일 줄은 몰랐어.’그렇다. 바로 국왕 조의의 장남이자 용국의 태자이다. 이변이 없는 한 차기 국왕인 것이다.‘용국 안에서 전해강을 마음대로 죽일 수 있고 또 감사원의 맹사하에게 감지되지 않는 이런 실력이 있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아. 그리고 태자 나리는 절대적으로 그 사람들 중 한 명이야.’[궐주, 상대가 누군지 아시겠어요?]주한영은 다소 의아했다. ‘자신들은 아직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궐주는 이미 상대를 파악했어.’‘이는 우리 정보 시스템에서 저지른 실수야. 묵묵히 이 일을 마음에 새기고, 앞으로 정보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 같아.’“응, 의외의 일이
진루안은 주한영의 호들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고 계속 차를 마셨다.그러나 전화기 반대편의 주한영은 지금 가슴이 충격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늘은 내갸 뭘 들었는지 알고 있어.’ ‘만약 진루안이 방금 중얼거린 그 말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면, 용국 전체가 떨리게 될 거야.’‘앞으로의 국왕이 반드시 태자 나리라는 법은 없어? 궐주의 이 말은 너무 무서워.’‘궐주는 무엇을 하려는 걸까? 태자에서 폐위시켜?’‘이것은 왕위 계승 서열이야. 일단 문제가 생기면 누구도 이 결과를 감당할 수 없어.’‘그런데 하필 궐주의 마음속에 이미 태자를 폐위시킬 생각을 하고 있다니, 이게...’주한영은 숨을 크게 내쉬며 두 손으로 가슴을 가렸다. 무려 5분이 지나서야 비로소 이성적인 상태를 회복할 수 있었다.그런데도 정말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 것은 궐주의 말이 너무 무섭기 때문이다.‘안 돼, 궐주가 함부로 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어.’‘궐주가 만약 정말 그렇게 한다면, 죽게 되는 건 그 자신만이 아니라 임페리얼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 심지어 조정의 위아래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연루될지 몰라.’주한영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다. 역사의 죄인이라는 딱지가 진루안에게 붙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자고로 권력과 이익을 다투고 무슨 좋은 결말이 있겠어?’‘승자는 왕이 되고 패자는 도적이 된다지만, 승자라도 패자가 아닌 적이 어디 있겠어? 역모로 지위를 얻었지만 명성을 잃고 천고의 오명을 남기게 돼.’‘태자하고 차기 국왕이 걸린 이상 차기 궐주에게 알려야 해.’주한영은 급히 위강유의 사무실을 향해 달려갔다. 임페리얼 사무청사에서는 모두 주한영이 당황한 표정으로 위강유의 사무실로 달려가는 것을 보고, 수많은 사람들의 충격을 받았다.평소에 주한영의 이런 행동을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미증유의 상황을 한 번 보게 된 것이다.“무슨 일이야? 주 팀장이 뛰다니?”“아마도 큰일이 났겠지. 주 팀장을 이 정도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일, 헛, 설
‘물론 위강유의 성격으로 볼 때 절대 이 궐주의 신분을 접수하지 않을 거야.’‘진루안은 궐주의 자리에서 계속 해 나갈 운명이야.’‘미리 손을 써서 사장을 맡기려고 해도 결국 불가능한 일이야.’“응, 추측했어.” 위강유는 주한영에게 어떤 쓸데없는 설명도 하지 않고 간단명료하게 말했다.그러나 근거가 있기 때문에 추측한 것이다.주한영도 지금은 위강유가 무엇에 근거해서 상대가 누구인지 추측했는지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정말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진루안의 이 일에 대한 반응이다.“방금 내가 궐주에게 보고했을 때 궐주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아세요?” 주한영은 위강유에게 다가간 주한영은, 엄숙한 표정으로 위강유를 보고 말했다.위강유는 무관심한 표정으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담배 연기를 뿜어내자, 연기에 힘입어 약간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그러나 주한영이 담배를 피우는 걸 보고 있지 않았다 담배를 빼앗아 바로 꺼버렸다.“좀 진지하세요!” 부릅뜬 주한영의 눈에는 얼음과 서리가 가득했다.위강유는 멍해져서 주한영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이 순간 주한영이 비할 데 없이 언니 주경영을 닮았다고 느꼈다. 여태까지 이렇게 비슷하게 느낀 적이 없었다.“당신은...”주한영은 위강유의 표정에 깜짝 놀란 주한영은 다소 긴장해서 뒤로 물러섰다.위강유도 아무런 난처한 기색도 없이 계속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주한영이 빼앗으려고 했지만 뺏지 못하고 몸이 바닥을 향해 쓰러졌다.“아!”손을 뻗어 도와주다가 위강유는 쓰러지는 주한영을 품에 안게 되었다. 곧 주한영을 의자에 앉게 했다.“덤벙대지 말고 앞으로는 좀 조심해.”주한영을 힐끗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주한영은 약간 수줍어하는 표정이었지만 곧 정상으로 돌아왔다. 마음속의 걱정 때문에 이런 걸 고려할 시간이 없었다.“궐주께서 조금 전에 내게 태자가 반드시 국왕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어요. 이 말이 뭘 의미하는지 아세요?”주한영은 다급한 표정으로 위강유를 바라보았다. 이 기회를 빌어서 위강유가
주한영은 위강유의 사무실을 떠난 후 바로 전용차를 타고 방촌산으로 갔다. 이 일에 대해서 백무소에게 똑똑히 말해야 했다. 특히 진루안의 생각은 극히 위험했다. 이런 위험한 생각은 진루안을 영원히 회복될 수 없는 지경에 빠뜨릴 가능성이 아주 컸다.비록 평소에는 냉담하게 표현했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정말 진루안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백무소가 자신을 육성해 준 은혜든 진루안이 자신을 중용해 준 은혜든 모두 결코 무시하지 않을 것이다.결정적인 순간에도 영원히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아주 순수한 여자인 주한영 그녀의 사람됨이다. 위강유는 주한영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위강유의 표정은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갈수록 점차 굳어졌다.주한영과 마찬가지로 그가 또 언제 진루안에게 감격하지 않은 적이 있었을까? 비록 진루안을 구한 일로 인해서 가장 소중한 여자를 잃게 되었지만, 이 일은 진루안과 무관하며, 그 자신의 선택이었다.사랑과 충의가 양립하기 어려울 때 그는 충의를 선택했다. 이는 그 자신의 일이다.그러나 진루안은 그를 임페리얼의 차기 궐주 후보로 내정한 것을 포함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가?심지어 진루안이 이후 퇴위하고 그가 임페리얼의 궐주가 되면, 눈앞에 좋은 기회만 있다면, 순식간에 조정의 신세대 기둥이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그러나 위강유는 임페리얼이 진루안과 백무소에만 속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자신이 궐주가 되더라도 그들과 비교할 수는 없다. 게다가 그의 마음은 진루안을 정말 존중하기에 미래의 궐주 신분으로 자처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그가 지금처럼 자포자기하고 인생의 미래에 대해 상관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항상 궐주 후보의 신분을 회피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약화시켜서 잠재적 지지자들을 모두 잃게 만들려는 것이다.투기하여 다음 궐주에게 아부하려는 사람들이 모두 더 이상 위강유 그를 지지하지 않게 되면, 그의 이 미래 궐주도 반드시 성공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
“칼자국 아저씨, 백 군신은요...”“나를 따라와.” 칼자국은 그녀가 다 묻기도 전에 몸을 돌려 정원으로 걸어갔다.주한영도 감히 소홀히 하지 못하고 얼른 그 뒤를 따랐다.5분 뒤에, 주한영은 순조롭게 백무소를 만났다.살아있는 화석과 같은 이 큰 인물은 일찍이 조정 서열 3위 안에 들었던 큰손이었지만, 방촌산에 은거한 뒤에는 차를 마시고 꽃에 물을 주었다.“하하, 한영이 얘가 나한테 웬일이야?”지금 백무소는 주전자를 쥐고 꽃에 물을 주고 있었다, 온 뜰의 울창한 화초는 모두 생기발랄했다.주한영은 급박한 표정으로 백무소에게 다가가서 직접 자신이 온 목적을 백무소에게 알렸다.백무소는 반쯤 들었을 때 주한영이 왜 왔는지 알 수 있었다.그러나 주한영의 말을 듣고 평범한 표정이었고, 놀라거나 긴장하는 기색이 없었다.특히 진루안이라는 이 어린 제자에 대해서 그는 더욱 그럴 필요가 없었다.“그 일은 진루안이 한 게 맞아!”“국왕이 되려는 사람이 반드시 태자 나리일 필요는 없어. 다른 황자일 수도 있지.”“다른 두 사람의 지위와 현재 위치 때문에 두 사람은 이제 둘 중 한 명만 있을 수밖에 없어.”“진루안이 이기면 태자를 진흙탕 속에 넣고 밟게 될 거야.”“아니면 태자가 이겨서 진루안의 모든 것을 망치게 되겠지.”“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 결과라면, 너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백무소는 손에 든 찻주전자를 내려놓은 백무소는, 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활짝 웃으면서 물었다.주한영은 먼저 멍해졌다가 곧 백무소의 뜻을 알게 되었다.“알겠습니다, 백 군신님.”“저는 궐주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겠습니다!”주한영이 어찌 백무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겠는가? 백무소는 이미 주한영에게 진루안을 지지하고 태자와 싸워야 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명확히 알려주었다.둘 다 벼랑 끝에 있는 사람이고, 어느 쪽이 떨어지더라도 분골쇄신의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또 무엇을 망설일 수 있겠어?’‘태자가 진루안의 목숨을 용서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