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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작가: 도위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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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국왕은 어떤 태도입니까?”

손태경은 비록 흥분했지만 마지막까지 이성을 잃지 않았다. 그는 국왕 조의의 견해야말로 지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만약 국왕 조의가 진루안을 비호한다면 그들이 한 이런 일들은 아무 의미도 없게 될 것이다.

‘민간에서 진루안의 명성이 바닥에 떨어져도 무슨 상관이 있겠어? 여전히 권력를 가지고 똑같이 법망을 벗어나게 되는데.’

‘백성들의 분노 같은 건 거물에게 이용당할 때만 의미가 있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단지 민중의 분노일 뿐이야. 단지 그뿐이야!’

“한성호가 회의하러 달려왔는데 국왕이 무슨 뜻이겠어?”

눈을 가늘게 뜬 손하림은 주름이 가득하고 검버섯까지 핀 얼굴에 독선적인 웃음을 지었다.

손태경의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얼른 다시 물었다.

“국왕의 비서인 한성호도 왔어요?”

“그래, 그러니 국왕도 진루안을 처리하려는 생각일 거야.”

고개를 끄덕인 손하림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한성호가 참여한 건 국왕 조의의 태도를 설명하기에 충분해.’

그러나 그는 오늘 새벽에 한성호가 이미 국왕 조의에게 징계를 당해 정직 중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만약 손하림이 세심하게 소식을 알아봤다면, 그 속의 이치를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필 손하림은 자신의 계획에 대해서 너무 자신했고, 한성호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신임했다.

또 무슨 말을 하려던 손태경은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바로 쳐다보았다.

“형님, 아버님!”

문밖에서 들어온 손복기가 손하림의 서재로 들어왔다.

소박하면서도 대범함을 잃지 않은 서재에서, 손하림은 미간을 찌푸린 채 손복기가 들어오는 모습을 불쾌하게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 있어?”

손복기가 앞서 그를 한 번 배신했기에 손하림은 대단히 불만을 품었다. 그래서 손복기를 대하는 태도도 좋지 않았다.

설사 손복기가 이전에 천촉성 정사당의 선임대신이라 하더라도 손하림의 눈에는 3급대신에 지나지 않았다. 재상들은 모두 1급 대신이고 더우기 1급 중에서도 재상급은 왕작의 칭호를 가지고 있었다.

손복기가 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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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사람이 이성을 잃게 된다면 그들을 죽이지 않을 거라고 보장을 할 수 없었다.“안 만나, 절대 안 만날 거야!” 손하림은 온몸에 공포가 드러났다. 진루안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는 것이 분명했다.손태경은 더욱 두 다리를 떨었다. 이전에 진루안이 그에게 한바탕 폭행을 가했던 일을 떠올리자 그 살인적인 눈빛, 그 차가운 기세가 그의 마음을 두렵게 만들었다.만약 진루안이 이번에 정말 사람을 죽이러 왔다면, 손태경 그는 틀림없이 제일 먼저 진루안에게 살해당할 것이다.“백부님, 형님 두려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진루안은 무기를 가지고 오지 않았고 혼자 왔습니다!”“그리고 우리 손씨 가문에도 고대무술의 고수가 있으니,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이 장면을 본 손복기는 마음속으로는 더욱 경멸하였지만, 권유해야 할 말은 어쨌든 권유해야 했다.과연 손복기의 말을 듣고 손하림과 손태경 모두 곧 침착해졌다. 특히 손하림은 더욱 차가운 표정으로 손복기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우리가 언제 두려워한 적이 있어? 다시 감히 허튼소리를 한다면 손씨 가문에서 나가!”“복기야, 너는 말이 너무 많아!”손태경도 아주 불만스럽게 노려보면서 이 사촌동생에 대해서 매우 혐오감을 느꼈다.손복기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계속 쌓였지만, 그는 아직 화를 내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여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가서 진루안을 데리고 들어와!”손하림은 코웃음을 치면서 손복기를 완전히 문지기로 여겼다.일그러진 표정의 손복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재에서 나갔다.손복기의 뒷모습을 주시하는 손하림의 눈빛에는 싸늘한 기운이 가득했다.만약 죽은 형제의 체면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벌써 손복기를 손씨 가문에서 쫓아냈을 것이다.서재에서 나온 손복기가 정원에 도착하자, 진루안이 이미 대문을 지나 들어오고 있었다.눈이 마주친 두 사람은 호흡을 맞추면서 서재로 향했다.“건성에 와서 서열 2위의 대신이 되는 건 어때요?”서재 앞에 다가갔을 때, 진루안은 손복기를 바라보며 갑자기 물었다.소리가 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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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12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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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1207화

    손씨 가문의 저택에서 나온 진루안은 곧 발걸음을 멈추었다. 정원 구석에서 흰 셔츠에 검은 바지 차림의 40살 전후의 중년 남자가 나왔다. 손에는 서류가방을 든 채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진루안에게 다가가서 재빨리 진루안과 인사를 나누었다.“진 선생님...”너무 긴장한 그는 계속 손씨 가문의 저택을 바라보면서 사람이 나올까 봐 몹시 두려워했다.이런 모습을 본 진루안이 조롱하고 농담하며 웃었다.“간이 이렇게 작은데도 감히 손하림을 배신할 수 있어요?”남자는 겸연쩍게 웃었지만, 진루안의 이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가 손하림을 배신하려는 이유는 바로 희망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손하림의 곁에서는 더더욱 약간의 발전도 없다는 뜻이다.그래서 손하림에 대한 불만은 더욱 커졌다. 지금 이 불만이 완전히 폭발해서 바로 손하림을 배신한 것이다.그는 손하림을 곤경에 빠트리려고 했다. 그러나 손하림의 비서로 있으면서 손하림의 실력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잘 알고 있었다. 한 번의 기회를 정확하게 찾을 수밖에 없었고, 또한 하늘을 거스르고 운명을 바꿀 한 번의 기회밖에 없었다.지금이 유일한 좋은 기회였다. 또한 진루안만이 그의 안위를 지키고 기회를 줄 수 있다.손하림의 비서로 거의 모든 일에 직접 참여했다. 손하림이 한 일은 더욱더 하나도 빠지지 않고 모두 알고 있었다.요새는 내부에서 무너지기 마련인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진루안은 손하림의 이 비서를 바라보았다. ‘이 사람의 야심이 아주 크다고는 할 수 없어. 그러나 손하림은 시종 이 비서의 야심과 진취심을 소홀히 했기에 결국 큰일이 일어나게 된 거야.’“물건은 다 가져왔습니까?” 진루안은 그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이 말을 들은 손하림의 비서는 재빨리 서류가방에서 확실한 증거인 문서 한 부를 꺼냈다. 두꺼운 문서를 진루안의 손에 건네주었고 또 CD를 꺼내 건네주었다.“진 선생님, 이 문서는 손하림이 20년 동안 한 일로 모두 안에 있습니다. 일부 은밀한 비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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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로 묶어둔 사람은 바로 손하림의 비서였다. 손하림이 고른 천리마가 결국 그를 묶어두는 말이 된 것이다.묶어둔 말이 이미 있는 이상 중앙의 포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수중에 있는 문서 한 부와 CD 한 장이 바로 첫 번째 공격이야.’이 두 가지가 대중에게 공개되기만 하면, 진루안이 민심을 잃은 만큼 민심을 얻게 되고 심지어 배수로 몇 배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앞서 이 패거리들이 이렇게 나를 모욕했지만, 아쉽게도 나를 위해 좋은 일을 했어. 미리 나를 위해 광고를 한 셈이야.’손씨 가문의 저택을 떠난 진루안은 임페리얼 본부에서 파견한 전용차를 타고 곧장 자룡각으로 달려갔다.손하림에게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가 있든지 간에, 적어도 최종적으로는 진루안 그가 이겼다. 혼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을 이긴 것이다.손하림은 어떻게 처리되든 그는 계략을 쓰지 않겠다고 말했으니 이런 물건들도 마음대로 폭로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용국의 조정과 재상의 명예에 모두 치명적인 타격이다. 더욱이 그들의 역겨운 거짓 얼굴을 폭로하게 된다.‘용국은 간판이 필요해. 거룩한 대신들과 도식화된 재상들이 필요하니, 이런 것을 누설해서는 안 돼.’‘물론 이런 물건들이 쓸모없는 물건이라는 의미는 아니야. 정반대로 이런 물건은 급소과 같아. 손에 하루만 쥐고 있으면, 손하림은 앞으로 감히 내게 방자하지 못하게 돼.’진루안이 손씨 가문의 저택을 떠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지팡이를 짚은 손하림이 비틀거리며 나왔다. 곁에는 혼비백산한 손태경이 아버지를 부축했다.진루안은 이미 사라지고 손복기조차 손씨 가문에 없는 것을 본 손하림은 우두머리가 망하자 따르던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이 순간 그는 마침내 묶어둔 마가 무엇인지, 중앙의 포가 또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그렇다, 알아맞혀야 할 것은 모두 알아맞혔다. 그의 비서가 배신했고, 또한 필연적으로 모든 치명적인 것을 진루안에게 넘겼을 것이다.정말 장기판처럼 진루안은 바람을 거슬러 뒤집었을 뿐만 아니라 그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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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없이 침묵이 한참동안 이어졌다.진루안은 맞은편 큰아버지의 숨소리를 들었지만, 먼저 말을 하지 않은 채 아주 자연스럽게 그대로 있었다.그리고 큰아버지 지수천도 침묵하고 있었다.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제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추측하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추측한 듯했다.다만 침묵한 뒤에 누군가는 침묵을 깨야 했다.지수천은 진씨 가문 후손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진씨 가문의 후손과 연락이 닿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큰아버지, 저는 진루안이라고 합니다. 진봉교 할아버지의 장손입니다!”나지막한 목소리로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한 진루안은 또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원래 자기가 말을 하면 큰아버지가 전화를 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지수천도 침묵한 채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큰아버지가 어떤 이유를 대고 전화를 끊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지수천은 마음속으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이 아이는 왜 말을 하지 않지?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내가 어떻게 침묵을 깨야 하나?’[험험, 신호가 약한가?] 지수천이 의아한듯이 물었다.그 말을 들은 진루안은 순간 마음속으로 한숨을 돌렸다. 큰아버지가 자신의 전화를 끊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계속 말할 수밖에 없었다.“큰아버지, 잘 지내세요?”진규직은 묵묵히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는 스승과 진루안 사이의 친척 관계가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원인을 모르기에 더 물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진루안의 물음에 지수천은 미소를 지었다.그는 이 후손이 아주 진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거나 의례적인 말도 하지 않았고 긴장한 목소리로 자신이 잘 지내는지 물어본 것이다.진봉교는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그 둘째 삼촌은 좋은 분이셨어. 다만 좀 보수적이라서 낡은 규칙을 고수했지.’‘진씨 가문은 그의 손에서 아마 평생 빛을 보지 못할 거야.’‘이 녀석이 둘째 삼촌의 장손이라면 진태사의 자식이겠지?’‘아쉽게도 제수씨가 복수 때문에 죽었지.’[속세에 있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50화

    ‘그 분의 신분과 실력으로 용국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용국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거물이 되었을 거야.’‘R국에 갔다면 R국의 총리의 고위 참모로 존경을 받았겠지. 결국 큰아버지의 어머니는 R국 고위 귀족의 딸이었으니 말이야.’‘오늘날의 이 귀족 가문, 바로 나카무라 가문은 이미 R국 10대 귀족의 으뜸이 되었지.’‘예전에 언급했던 하타다 가문도 10대 가문의 말미에 머물렀을 뿐이야.’‘큰아버지는 본심을 굳건히 지키시고, 당초의 맹세를 굳건히 지키면서 오늘에 이르셨어.’‘이런 분이기에 사람을 탄복하게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해.’“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월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큰아버지 때문이군요?”진루안은 그제서야 진규직이 월급을 언급할 때 눈에 비쳤던 열띤 기대감을 떠올렸다.‘만약 가난한 나날을 보내지 않았다면, 마치 생명의 근원처럼 그렇게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을 거야.’“그래요, 월급이 들어오면 사부님께 반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진규직은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루안의 마음은 오히려 몹시 괴로웠다. ‘솔직히 말해서 내 옷 한 벌을 사는 돈도 진규직의 한 달 월급보다 비싸니, 큰아버지의 생활비는 말할 것도 없어...’“제가 큰아버지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갈망하면서 진규직에게 물었다.이 일은 진규직이 동의해야 한다. 결국 그전에는 진루안은 지수천과 만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진씨 가문에 대한 지수천의 태도는 보통이라서, 만약 거절당한다면 자신의 마음은 더욱 괴로울 것이다.진규직은 스승과 진씨 가문 사이의 문제를 몰랐기 때문에, 진루안의 이 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다가 승낙했다.“그렇게 하세요!”진규직은 핸드폰을 꺼내 진루안에게 건네주었다.그의 핸드폰은 이미 한참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으로, 기능이나 프로그램도 이미 한참 예전의 것이었다.그래서 이 핸드폰을 보자 스승과 제자가 평소 얼마나 청빈하게 생활했는지 가히 상상할 수 있었다.말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9화

    “당신 사부님 이름이 뭐라고요? 지수천이라고요?”진루안의 마음속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만약 자신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당초에 스승 백무소와 할아버지 진봉교가 말하길, 자신의 큰할아버지 진봉산과 R국의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진태동이라고 했고 후에 나카무라 이치로라고 불렀다고 했다.결국 역사적 원인 때문에 발생한 참극 때문에, 그때부터 그는 이름을 쓰지 않고 지수천이라고만 했고 M국으로 간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지수천, 바로 진루안의 백부가 지금 쓰는 이름인 것이다.진루안은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진규직을 바라보았다. ‘이 20대의 젊은 의사가 뜻밖에도 큰아버지의 제자였어?’‘땅이 하늘을 지킨다는 뜻의 이 이름은 아주 패기 있고 또 천도를 무시한다는 뜻도 있어.’‘그렇지 않고 하늘이 땅을 지킨다면 천수지라고 했을 거야. 지수천이라고 했을 리가 없어.’“왜 그러세요?” 진규직의 표정에는 의아한 기색이 가득했다. ‘스승의 이름을 말했더니 왜 진루안이 이렇게 흥분하는 거야?’‘이렇게 반응이 큰 걸 보면, 설마 스승님과 아는 사이인가?’‘아니면 스승님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건가? 아니야, 스승님은 반평생 아무 명성도 없이 바로 산속에 집을 짓고 오랫동안 조용하게 수행하셨어.’‘명성이 있다 해도, 종종 일반인들을 진찰하기도 해서 단지 사방 수십 리 사이에만 명성이 있을 뿐이야.’‘하지만 만km가 넘는 바다를 가로질러서 명성이 용국에 전해진다는 건 전혀 불가능해.’“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당신의 스승님은 제 큰아버지일 겁니다!”복잡한 눈빛으로 한참동안 진규직을 보던 진루안은 그래도 사실대로 말해주었다.진루안의 말을 들은 진규직도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그렇게 큰 충격은 받지 않았다.“어쩐지 그래서 스승님께서 해독해 주라고 하셨군요.”스승은 여태껏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규직은 앞서 스승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금 진루안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스승과 진루안이 친척 관계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8화

    진루안은 표정에는 의아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나는 진규직의 스승을 전혀 알지 못하는데, 왜 진규직의 스승이 나를 해독하라고 지시했는지 정말 이상한 일이야.’‘설마 단지 의사로서의 자애로운 마음일 뿐인 건가?’‘이 시대에 순수한 의사의 자애로운 마음이 어디 있겠어. 단지 돈에 타락한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만 있을 뿐이지.’“제 스승님의 마음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승님이 제게 해독을 하라고 말씀하신 이상 다른 마음은 없습니다!”진루안의 안색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본 진규직은, 진루안이 뭘 생각하는지 짐작하고 바로 대답했다.진루안은 비록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의심이 들었지만, 진규직의 말을 믿기로 했다. 진규직의 스승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든 자신의 독은 반드시 해독해야 하기 때문이다.“당신은 어떻게 해독할 계획입니까?” 진루안은 웃으면서 해독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물었다.진루안 자신도 백무소로부터 간단한 의술을 배우긴 했지만, 따로 연구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그러나 진루안은 그 안의 현묘한 이치는 알아들을 수 있다. 만약 진규직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그 처방도 아주 뛰어날 것이다.진루안이 묻자 진규직은 진루안이 자신을 평가하려는 생각임을 알아차렸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묻지 않았을 것이다.‘지금도 여전히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진규직은 마음속으로 좀 불만스러웠다.결국 혈기 왕성한 청년이기에 진루안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말했다.“당연히 한약으로 해독할 겁니다. 그러나 한 달은 걸립니다.”“그래서 그동안 내가 당신을 따라가야 합니다.”진규직의 말은 간단하면서도 직설적이었고 자신의 목적을 숨기지도 않았다.앞서 주한영은 진루안에게 진규직이 진루안의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고, 이 역시 진규직의 스승이 지시한 거라고 보고했다. 그리고 진규직이 어떤 수작을 부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방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지금 진규직은 당당하게 이를 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7화

    주한영은 일어난 뒤 바로 떠났다.차분한 표정으로 멀어져 가는 주한영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루안은 고개를 저었다.“밖에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들어와서 차나 한 잔 하세요!”진루안은 계속 병실 문을 주시하면서, 이번에는 주한영이 아니라 문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진규직에게 말했다.그는 진규직의 체내에서 발산하는 아주 희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운은 실력이 아주 높은 고대무술 수련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앞서 진루안이 막 깨어났을 때는, 불패의 일 때문에 자세히 관찰할 수가 없었다.이제서야 진규직이 정말 간단하지 않고 정말 신비에 싸인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렇다면 그의 스승은 더욱 신비로운 인물이겠지.’‘이런 제자를 배출할 수 있다면, 그의 스승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짐작할 수 있어.’“몸은 좀 나아졌습니까?”웃으면서 손에 과일바구니를 들고 병실에 들어선 진규직은, 과일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뒤 바로 진루안에게 물었다.그의 관심은 거짓이 아니었고 위선적인 인사치레도 아니다.진규직의 미소를 보면서,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예전과 다름없이 평온한 표정이었다.“이 테스트 보고서를 한번 보세요!”진루안은 바로 테스트 보고서를 진규직에게 건네주었다.주한영 때문에 진규직이 이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보고서를 본 진규직은 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내 짐작이 맞았군요. 불패 안의 탄소독이 아주 강력합니다.”“만약 괜찮다면 제가 그걸 부수고 안의 구조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주먹을 불끈 쥔 진규직이 차갑게 불패를 쳐다보았다.그 말에 개의치 않고 진규직의 온몸에서 스며 나오는 기세를 주시하던 진루안은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연골3중의 경지라니.’‘나보다 한 단계가 더 높아.’진루안은 시종 자신이 경지를 돌파할 기회를 보류하면서, 좀 더 착실하게 준비한 뒤에 일거에 연골4중 경지를 돌파하려고 했다.‘그런데 이 진규직은 이렇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6화

    진루안은 앞서 주한영의 사무실에 있던 안선유를 떠올리고 화제를 돌렸다.‘그 안선유는 나를 조금도 존중하지 않았고, 심지어 주한영이 말을 했는데도 여전히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어.’‘그러나 주한영이 그 모든 걸 용납한 걸 보면 주한영과 안선유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그리고 안선유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없어.’‘교만하고 무례한 데다가 제멋대로 설치는 성격이지.’‘권문세가의 여자들만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있어.’‘일반 가정의 여자들은 기껏해야 순진한 척하면서 내숭을 떠는 정도지.’주한영은 순간 흠칫했다. 좀 전에 깨어난 진루안이 안선유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안선유에 대해서 진루안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진루안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안선유는 안씨 가문의 장녀입니다!”“안씨 가문의 할아버지가 제 할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으셨습니다. 그 어르신이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안선유를 돌봐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주한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진루안에게 대답했다. 대답은 아주 간결하고 간단했지만, 진루안은 오히려 얼버무리려는 느낌이 가득하다고 느꼈다.진루안은 화를 내는 대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안선유를 처음 만났을 때, 주한영은 마치 자신에게 이 안선유를 알리고 싶지 않은 것처럼 대충 넘어갔어. 왜 그랬던 걸까?’‘게다가 안선유와 주한영의 관계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관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손윗사람의 부탁이라는 주한영의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어.’“당신이 그 아가씨와 어떤 관계든 나는 상관하지 않아.”“그 아가씨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문 출신인지도 나와는 상관이 없어.”“하지만 그 아가씨가 정보를 취급하게 해선 안 돼!”“당신의 다음 계승자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진루안이 사실대로 말한 것은 주한영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할 수 있다.그는 확실히 주한영에게 마음의 가책을 느꼈다. 자신 때문에 주한영의 언니 주경영은 희생을 치러야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5화

    불패가 든 주머니를 상자에 넣은 진루안은 일어나서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더없이 복잡한 눈빛으로 창밖의 경성 풍경을 바라보았다. 지금 경성은 이미 해질녘에 접어들었다. 붉게 타오르는 구름은 점차 어두워지면서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궐주님, 보고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한참 동안 불패를 바라보던 주한영이 계속 말했다.“뭘 보고하려는 거야? 말해 봐!” 고개를 끄덕인 진루안이 주한영을 바라보았다.주한영은 쓸데없는 말은 전혀 하지 않고, 아까 화장실에서 진규직이 그의 스승과 나누었던 통화 내용을 그대로 진루안에게 알려주었다.물론 이는 그녀가 들은 것뿐이며, 잘 듣지 못한 걸 사실처럼 보고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젊은 의사는 분명히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주한영은 100% 확신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젊은 의사가 이렇게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비현실적이야. 진루안을 진찰한 두 노교수는 모두 50여 년 동안 의사로 일했다는 것을 알아야 해.’‘그들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20대에 불과한 이 진규직이 문제를 알아차렸다는 건 믿기 어려워.’‘다만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진규직이 진루안이 혼절한 증거를 찾았고 실증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야.’그래서 주한영은 진규직은 진씨 가문의 멸망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고, 설사 이와는 무관하다 하더라도 이 불패와 아주 큰 관계가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불패는 바로 진규직의 스승 소행일 거야.’그녀는 추측한 내용을 모두 진루안에게 말했다. 오랫동안 멍하니 있던 진루안은 마지막에 주한영을 보고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당신은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이렇게 확신하는 거야?”“궐주님,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루안의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본 주한영이 얼른 권유했다.진루안이 이 일을 엄밀하게 대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느낀 것이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신 추측은 일리가 있어. 하지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4화

    그러나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고, 진루안에게도 알리지 않았다.하지만 진규직이 자신의 내막과 허실을 한눈에 알아차렸기에, 주한영은 더욱 꺼리면서 경계하게 되었다.‘어떤 계획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규직에게는 반드시 계획이 있어.’“내가 있는 한 궐주에게 접근할 생각은 버려요!”조용히 경고한 주한영은 진규직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돌려 나갔다.진규직은 자신에게 경고하고 돌아선 주한영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이 말뿐인 위협은 당연히 무의미했다.‘그렇다고 해도 이 위협은 나에 대한 주한영의 경각심을 말해 주고 있어. 스승님의 지시에 따르는 건 아마 쉽지 않을 거야.’‘하지만 내가 진루안의 신임을 얻기만 하면 돼.’‘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진루안의 해독을 돕는 거지, 진루안을 해치려는 게 아니야. 이건 스승님의 지시니 당연히 그대로 따라야 해.’고개를 저은 진규직은 주한영의 뒤를 따라 테스트 센터의 홀로 돌아왔다.지금 3번 창구의 간호사는 이미 보이지 않았고 센터장이 직접 지키고 있었다.언제 감정 결과가 나오든 주한영이 떠나야 센터장도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고 이런 거물이 메디컬 테스트 센터에 계속 남아 있다면, 센터장은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한 시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센터장은 테스트 보고서를 직접 주한영에게 건네준 뒤 자루 안에 든 단목불패도 건넸다.주한영은 불패를 꽉 쥔 채 진규직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테스트 보고서를 대충 훑어본 뒤, 주한영은 진규직을 무시한 채 빠른 걸음으로 테스트 센터를 나섰다.진규직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와서는 이미 멀어진 아우디 차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주한영은 스승님과의 통화 내용을 듣고 이미 나를 의심하고 있어.’‘여자의 의심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원래 여자의 마음은 전혀 종잡을 수가 없잖아.’진규직은 택시를 타고 경성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다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3화

    “진루안이라는 청년은 체내의 탄소독이 아주 심각한 수준입니다.”“사부님, 이 일을 조사하라고 하셨는데, 이 일은 이미 잘 파악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보고를 마친 진규직은 계속 사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사실 그가 용국에 온 것은 이 일 때문이다. 일을 마쳤으니 원래대로라면 이미 M국으로 돌아가도 되었다.그러나 사부의 구체적인 명령 없이는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었다.전화기에서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스승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스승이 말을 하지 않으니 그 역시 경솔하게 말을 할 수 없었다.한참 후에 전화기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가능하다면 진루안의 곁에 남아서 체내의 독소를 해결해 주도록 해라!]“예, 사부님!” 사부의 말을 들은 진규직은 의아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래, 다른 일이 없으면 끊는다. 국제전화는 비싸!]뚜뚜뚜!진규직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부님은 여전히 이렇게 고지식하시지. 고지식하면서도 빈틈이 없으셔서 여태까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쓸데없는 얘기조차 하지 않으셨어.’이 사람이 바로 그를 십여 년 동안 이끌어 준 스승이다.애석하게도 그는 스승의 진짜 이름도 알지 못했고, 단지 자칭 세상을 자유롭게 다니는 분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사부님은 생계도 어렵고 궁핍하게 생활해기 때문에, 전화비가 비싸다고 말한 것도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돈을 아끼려는 거야.’‘그러나 스승님은 생활이 어려웠음에도 나를 십여 년 동안 길러 주셨어. 특히 내 생활비와 영약을 사는 돈은 거의 모두 스승님이 돈을 내셨지.’지금 그는 스승과 떨어져 있어서 만나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원래는 M국으로 돌아가서 스승의 슬하에서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승은 오히려 진루안과 함께 있을 기회를 찾으라고 지시했다,‘혹시 사부님과 진루안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그가 그런 관계를 알 수 없다고 해도 스승의 지시를 거역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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