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당인준은 훈련을 잘 받은 군사 십 여명을 데리고 무대 앞으로 달려 왔다. 한 무리의 스타들이 놀란 눈으로 하현 앞으로 나왔다. 당인준은 하현을 알기에 경례를 하고도 입을 열지 않았고 싸늘한 시선으로 채곤과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분명 지금 이순간 하현이 한 마디 명령만 하면 이 사람들은 바로 잡힐 것이다. 군단?정말 군단 사람인가?방금 까지만 해도 의기양양해 하던 채곤은 지금 약간 어리둥절해졌다. 그는 눈앞에 있는 이 분이 그저 단순한 회장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렇게나 건 전화 한 통에 군단 사람들이 와서 현장을 봉쇄했고, 지금은 더욱 그의 팬들을 하나 둘씩 데리고 나가고……이때 그는 사람들에게 쇼핑몰을 부수라고 말하는 것은 고사하고, 자기 몸 하나 빠져 나오기도 힘들 것 같았다. 군단 사람은 경찰의 수사 기관과는 달랐다. 수사 반장은 여론에 신경을 쓰겠지만, 군단 사람은 그런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의 눈에는 오직 명령만 있을 뿐이었다. 이 분, 도대체 정체가……바로 이때, 채곤은 찌질해졌다. 정말 찌질했다. “이 녀석들 다 괜찮네……”하현은 이 군사들이 입단 심사를 위해 온 무리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봤다.이전에 하현을 본적이 있었기에 이 군사들도 하현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 하현 앞에서 그들은 하나같이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었다.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흠모의 빛이 가득했다. 하현의 신분이 얼마나 놀라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채곤과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리며 여전히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내 쇼핑몰을 부순다고 하지 않았어? 팬들에게 보이콧을 호소해야 하지 않아? 이제 내가 너한테 손 쓸 수 있는 기회를 줄게, 어때?”“내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 내가 정말 여기를 부순다 해도 네가 감히 나한테 어떻게……”채곤은 벌벌 떨면서도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하현이 그를 쳐다보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당군, 만약 어떤
하지만 곧이어 하현은 차갑게 말했다. “네가 나한테 부탁한 건 내 신분이 네 신분보다 높고, 지위가 높고 힘이 있기 때문이야. 맞지?”“네네네, 그거야 당연하죠……”심지애는 굽실 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내가 만약 이런 신분과 지위가 없었다면 오늘 당신들에 의해서 나는 경찰서로 보내지지 않았을까?”“만약 내가 일반 사람이었다면 쇼핑몰 문을 나설 힘도 없었을 거 아니야?”“주류도 아니면서 광대 몇 명이 제멋대로 날뛰면서 자기를 윗사람이라고 생각하다니!?”“약한 자는 업신여기고 강한 사람은 무서워하는 너희 같은 사람들이 남신이고 여신이라고?”“그러면서 특권을 얘기해? 요즘은 특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만약 모든 사람들이 너희들같이 행동하면, 작은 일을 하면서도 자기를 왕이라 여기면 이 사회는 모두 난장판이 되지 않겠어!?”“너희들이 활동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 너희들이 팬을 만나는 것도 괜찮고……”“하지만, 너희들이 모든 곳을 봉쇄할 필요가 있어? 이게 당연한 일이야?”“너희들은 정말 현장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너희들의 잘난 얼굴을 보러 왔다고 생각해?”“많은 사람들이 모처럼 쉬면서 밥도 먹고 쇼핑도 하려고 하는데 왜 다들 당신들 때문에 먹지도 못하고 쇼핑도 못해야 돼?”“특권을 쓰겠다면 나는 군소리 없이 너희들이 사적으로 상점을 점유한 책임을 추궁해서 직접 너희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겠어. 너희들은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해?”“더 심한 건 너희들이 분명 잘못을 했는데도 쇼핑몰을 부수겠다고 협박하고 인터넷에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한 거야.”“너희들은 너희들이 누구라고 생각해? 순진한 팬들을 이용해서 불미스러운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 거지?”“소위 아이돌이란 모든 팬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너희들이 볼 때 이런 점에서 너희들이 어디가 아이돌인거 같아?”“자신이 스스로 높은 자리에 있다고 여기면서 높은 사람이 한 수 위라고 생각하고, 감히 이것저것 부리려고 하다니! 너희들 부끄럽지
마침내 하현은 채곤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남자가 되려면 말 한대로 해야 되는 거야. 내 쇼핑몰을 부수고 싶으면 손을 대. 감히 말을 해놓고 행동하지 않으면 너는 여자나 다름 없어!”채곤은 얼굴이 창백해졌고, 눈가에는 경련이 일었다.그가 꽃미남 인 건 맞지만 가장 거리끼는 것이 누가 그에게 여자 같다고 부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이 분이 이렇게 입을 열었으니 그는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굽실거릴 뿐이었다. 마침내 하현은 떠났고 회전식당으로 달려가 밥을 먹었다. 더 이상 먹지 않으면 정말 배가 고파 죽을 것이다. 당인준도 팀을 데리고 떠났고 사람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쇼핑몰은 빠르게 원래의 질서를 회복했다. 곧 설유아도 회전식당으로 달려가 하현을 찾았다. “형부, 방금 못 봤죠. 어떤 큰 인물이 온 것 같았어요. 그가 밖으로 나가려는데 그 보안 요원들이 막았거든요!”“그리고 나서 그 사람이 공연을 중단시켰고 그 뒤로 내 아이돌들을 볼 수 없게 됐어요.”방금 설유아도 군중 속에 있었기 때문에 대충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았다. “그들은 싸구려야.”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설유아는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그들을 내버려둬요……”“형부, 듣기로 그 거물이 20대 초반이라고 들었어요. 근데 그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라던데 누군지 알아요?”“바로 나야.”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형부, 됐어요. 형부가 대단한 건 알지만 형부는 다른 사람들이랑은 비교가 안 되죠!”“그럼 말 한 마디로 당도대의 당 군단장을 불러올 수 있는 사람인 거네요!”“나 당도대 입단 심사식에 참석한 적 있는데……”“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방금 그 젊은이는 분명 군단의 큰 인물일 거예요……”“만약에 내가 그 사람을 알 수 있었다면 아마 나는 출세할 수 있었을 텐데……”설유아는 아쉬운 표정으로 큰 인물을 만날 기회를 놓쳤다고 한탄했다.이 말을 한 후 설유아는 다른 한 가지 일이 떠올랐다.“참
“그가 특별히 우리에게 초대장을 보냈는데, 우리가 가지 않으면 안되죠!”류승태는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다부진 표정을 지었다.“좋아요. 그때 같이 가요.”당인준이 말했다. 곧 하씨 집안 쪽은 당인준이 할머니 생신 잔치에 참석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식을 들은 하태규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보아하니 늙은이의 얼굴이 조금 효과가 있네……”“비록 당인준은 군단장일 뿐이었지만 당도대는 강남 군단의 핵심이자, 혼이었다……”“당인준이 우리 하씨 집안에 온다는 것은 강남 군단이 하씨 가문을 중요시 하고 있다는 뜻이야……”“이번 잔치 이후에 우리 하씨 집안은 3년 전의 영광을 다시 보게 될 거야!”하민석이 웃으며 말했다.“축하합니다. 축하 드려요……”“다른 최고급 가문들의 보살핌아래 우리 자리를 넘보려는 어중이떠중이들이 적지 않지만……”“이번 생신 잔치 이후에 모든 것이 달라질 거야……”하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반짝이는 눈동자로 서로 눈을 마주쳤다. 하씨 가문이 가장 전성기를 누리던 때는 그 사람이 권력을 잡고 있던 그때였다. 그 몇 년 동안 하씨 가문은 무기력한 가운데서 다시 활기를 얻었었다. 강남의 하늘이 되어 진정한 최고의 가문이 되었다. 심지어 몇 년 동안 하씨 가문이 한국의 10대 가문 중 하나로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하씨 가문의 내란으로 그 사람이 어쩔 수 없이 떠나게 되면서 하씨 가문의 위세는 꺾이게 되었다. 3년 동안 하씨 대문호의 지배하에 하씨 가문은 강남의 하늘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이미 무기력해져 있었다. 이제 당인준이 온다는 것은 하씨 가문이 다시 강남 군단을 장악했다는 것을 의미했고, 이는 하씨 가문에게는 아주 좋은 일이었다. 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지금 하씨 가문은 강남에서 활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는 아마 한국 전역에서 활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지도 모른다. 하태규는 빙그레
하태규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그와 하민석은 모두 하현이 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번에 그들은 하현을 초대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하객 명단에 이미 올라 와 있었다. “오라고 해!”곧 이어 하태규는 결단을 내렸다.“그가 이미 남원에 돌아 왔으니 그럼 정식으로 만나 봐야지. 생일 잔치라 때가 아주 적당하네……”“물론 그는 3년 동안 그가 줄곧 와신상담해왔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게 해줄 거야……”“외부 사람들은 그가 폐물이 되어 작은 설씨 집안에서 개만도 못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가 은밀히 얼마나 많은 것을 준비해 놨는지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지……:“이번 생신 잔치는 3년만에 처음으로 그와 정식적으로 만나는 자리가 된 셈이네. 만약 적당한 기회가 있으면 잔치 끝나고 그를 떠나 보내자……”하태규는 무슨 당연한 말을 하는 듯 담담한 표정이었다. 하민석은 웃으며 말했다. “집안에서 명령을 내리시면, 저는 당연히 실행에 옮겨야지요……”“내가 말했잖아. 이제 네가 권력을 잡고 있으니 하씨 가문도 너를 우두머리로 삼고 있다고……”“그 사람을 해결하면, 네 심복의 큰 문제도 해결돼……”“난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하태규는 쓴 표정을 지었다. 하민석은 안색이 변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어르신께 감사 드립니다……”“또 제가 벌써 연경쪽에서 수십 명의 전문가를 불러서 수술을 시키고 7일 후에 생신 잔치에 참석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놨습니다……”“수고했네, 이번 일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무 고마워. 아들 두 놈이 잘 나을 수 있도록 계속 잘 보살펴 줘.”하태규는 감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안심하세요. 제가 잘 보살피겠습니다.”……하태규가 방에서 나가자 하민석의 얼굴엔 비로소 싸늘한 표정이 떠올랐다. “늙은 여우, 나보고 그 사람을 상대하라니……”“네가 나를 이용할 지, 아니면 내가 너를 이용할지……”“두고 보자……”……방
천일그룹의 최상층 회장 사무실 안. 하현은 지금 슬기와 일을 상의하고 있다. 당인준은 더할 나위 없이 조용히 이곳으로 와서 하씨 가문이 할머니 백세 생신에 자신을 초대했다는 사실을 보고했다.“늙은이는 몇 년 전부터 강남 군단을 완전히 장악하고 싶어 했어……”“이번에 네가 가는 것은 할머니에게 있어서 아주 큰 의미가 있어. 보아하니 당 군단장이 이번 생신 잔치에 가장 귀한 손님이 될 거 같아!”하현이 비웃는 듯이 말했다.슬기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당 군단장님이 강남 군단에 여러 해 동안 계시면서 일절 연회에는 참석하지 않으셨는데 이번에 참석하시니 아마 하씨 집안은 체면이 많이 섰을 겁니다……”당인준은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 도련님, 슬기 아가씨, 농담하지 마세요.”이 말을 마치고 당인준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또 연경군단에 있는 제 전우에게 방금 메시지가 왔는데요.”“하씨 가문 쪽에서 연경의 최고 의학 전문가 십여 명을 초빙해서 하경원의 병을 치료해 주려고 오늘 밤에 도착한다고 합니다.”“오늘 밤 언제?”하현이 시계를 보니 벌써 밤 10시였다. “오늘 밤 12시쯤 도착할 겁니다. 이 전문가들의 신분은 아주 특별해요.”“다 연경의 대 가문들과 얽히고 설킨 관계예요……”당인준은 대충 하현의 마음을 짐작하고 지금 한 마디 상기를 시켜 주었다. “걱정할 필요 없어. 강한 용이라도 토박이 뱀은 누를 수가 없어. 연경 사람들은 우리 강남에서 날 뛸 수가 없어.”“목숨을 해치지 말고 며칠간 즐기다가 다시 돌아가게 하면 돼……”하현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하씨 가문이 하경원을 치료하도록 내버려 둘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경원 때문에 이미 그의 최대 한계치가 건드려졌기 때문이다. ……남원 공항, 국내에서 가장 큰 국제공항 중 하나로 이곳은 매우 번화하다. 그런데 오늘 밤 개인 구역 통로 앞에 더 없이 조용한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도착했다. 선두에는 단연 롤스로이스였다.
큰 굉음이 귀청을 찢을 것 같았고 거의 모든 것이 날아갈 것 같았다. 잠시 후 하얀 불빛을 받으며 모든 사람들은 이것이 군단용 무장 헬기임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군단 사람들이 갑자기 왜 나타났지?”가족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쳐다보았고, 하태규도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그의 군단 인맥으로 봤을 때 어떻게 이런 장면이 나타날 수 있겠는가? 잠시 후 무장한 수십 명의 군사들이 밧줄을 타고 내려왔다. 가장 먼저 젊은 군사 한 명이 장병조 앞으로 재빨리 다가가 경례를 하며 말했다.“장 선생님, 방금 중앙아시아의 전쟁터에서 퇴각한 부상병들이 있는데 현재 모두 중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입니다. 군에서 명령이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치료를 받아야 하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말을 마치고 이 군사는 다짜고짜 장병조를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하태규는 버럭 화를 내며 앞으로 나와 큰 소리로 꾸짖었다.“버릇없이! 너 어느 팀에서 왔어? 너는 규칙도 몰라?”“장 선생님은 우리 하씨 가문에서 초청한 거야! 너 우리 하씨 집안과 싸워보겠다는 거야?”“너희들 장관이 누구야? 나 좀 보자고 해! 설마 그가 나 하태규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하태규는 노기로 가득찼고 저력이 있었다. 그는 강남 군단에서 워낙 인맥이 깊어 어느 군단의 장관이 오든 체면을 세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뜻밖에도 이 군사는 갑자기 총 자루를 ‘확’ 잡아 당기더니 바로 하태규의 이마에 총구를 들이대며 냉랭하게 말했다.“내가 이번 작전의 임시 책임자다!”“이번에 위에서 내린 명령은 죽음을 불사하는 명령이다. 우리의 전우를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누구든 이것을 방해하면 용서 받지 못한다!”“모셔가!”곧이어 계급도 없는 군사들은 장병조의 팀원들과 장비들을 모두 하씨 가문의 손에서 빼앗아 갔다.그러고는 바로 데리고 헬리콥터로 갔다. 하씨 가문의 호위병들은 지금 감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 군사들은 하나같이 살기등등한 것이 분명
“주인 어르신, 군단 인맥과 관계가 있으신데 군사 몇 명으로 어떻게 주인 어르신 손에서 사람을 빼앗을 수 있습니까?”하민석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하태규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확실히, 보통 같았으면 강남 군단에서는 나를 괴롭힐 수 있는 사람이 없었을 거야. 근데 이번엔 누군가 손을 쓴 거 같아……”“게다가 신병을 쓴걸 보면 신분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게 분명한데……”하민석이 추측하며 말했다. “아니면 당인준이 우리에게 치우쳐져 있어서 군단 사람들 중에 누가 우리에게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또 아니면 어떤 큰 가문 사람이 우리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걸까요?”“혹시, 그 사람……”하태규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관건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강남 군단의 위급한 병사가 있다면서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댔다는 거야……” “나중에 나도 알아봤는데, 국경에서 작은 규모의 충돌이 있었는데 주변 국가에서는 수십 명이 죽었고, 우리는 몇 명 다쳤다고 하더라고……”“지금 이 부상당한 군사들은 우리 군단의 영웅들이야. 최고의 의학 전문가들을 불러서 그들을 데려오라는 명령을 위에서 내렸다면……”“그 손을 내민 사람들은 아마 그 부상당한 군사들의 전우일지도 몰라……” “만약 이것이 진짜라면 상대방은 또 군령을 가지고 있으니 우리는 당분간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거야……”하민석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주인 어르신, 우리가 눈뜨고 보고만 있어야 하는 건 아니겠죠?”“기다려, 장병조 일행이 풀려날 때까지 기다려봐. 상대방이 계속 그들을 붙잡고 있을 리는 없어. 보아하니 이번에 경원이는 생일잔치에 참석하지 못할 것 같은데……”하태규는 안타까운 표정이었다. “어르신 안심하세요. 설령 생일 잔치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우리 하씨 가문에서 경원이의 자리는 어떤 변화도 없을 거예요……”하민석은 몇 마디로 위로하고는 느린 걸음으로 걸어 나왔다. 하지만 떠난 뒤 그는 오히려 살짝 찡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