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그 데릴사위 인가 봐? 설씨 사람들이 그를 대하는 태도를 보니 설씨 집안에서 지위가 하나도 없나 봐!” “저렇게 궁상스럽게 입은 걸 보니, 돈도 별로 없을 것 같은데?”“이런 가난뱅이한테 2억이라니. 오래 먹고 살기에 부족하지는 않겠네. 나는 이 사람이 동의할거 같아.” “하지만 설씨 집안 사람들도 정말 재미있다. 이런 공연을 만들어서 우리를 모두 웃게 해주다니. 하하하……”“……”현장에 있던 한 무리의 손님들은 모두 의견이 분분했다. 재미있는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사람들은 모두 이 데릴사위가 지금 무릎을 꿇을 것인지 아닌지 추측이 무성했다. 설민혁은 더욱 기세가 등등하여 호통을 쳤다.“무릎 꿇어. 나한테 절해!”지금은 예전 같지 않았다. 지금 설민혁은 여러 개의 산이 뒷받침 해주고 있었다. 그는 하현 이 데릴사위가 지금 감히 함부로 덤벼 들거라 생각지 않았다. 하현은 담담하게 그를 한 번 힐끗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동자 속엔 찬 기운만 있을 뿐이었다. “무릎 꿇어!”설민혁은 하현의 어깨를 꾹 눌러 억지로 무릎을 꿇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하현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어르신께 무릎 꿇으라고!!!”설민혁은 온 힘을 다해 하현을 땅에 쓰러뜨리려 했다.“탁_____”결국 하현은 갑자기 설민혁의 따귀를 후려 갈겼다. 설민혁은 그대로 7-8m 정도를 날아갔다……조용했다. 장내는 아주 조용했다. 설씨 집안 사람은 이 광경을 보고 아직 그렇게 흔들리진 않았다. 필경 하현이 설민혁을 여러 번 때렸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이것이 그렇게 뜻밖의 일은 아니었다. 이 데릴사위는 이따금씩 신경질을 부렸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하객들은 어리둥절했다는 것이다. 이 데릴사위는 도대체 뭘 하는 건가?그는 뜻밖에도 설민혁을 손바닥으로 후려갈겼다. 하지만 그는 설씨 집안의 후계자가 아닌가!“탁탁……”설민혁이 막 발버둥치며 일어나려 할 때 하
설동수는 이때 의문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시간상으로는 벌써 도착했을 텐데, 제가 그 비서한테 전화해서 물어볼게요……”설동수는 곧 전화를 하고는 잿빛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버지, 큰 분이 이미 오셨다가 가셨다는데요?”“뭐? 오셨었다고?”“그 분이 말하길 설씨 집안 사람들은 너무 어리석다는데요……”“알았다! 방금 그분이 왔을 때 하현 이 폐물이 난동을 부리는 장면을 보고 화가 나서 떠났을 거야!”“분명 우리 설씨 집안이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거야!”설씨 어르신은 노하며 소리쳤다.“하현 이 폐물 넌 죽어야 돼!”이때 많은 사람들이 반응했다. 설씨 집안의 데릴사위 하현 때문에 화가 나서 큰 인물이 떠나버렸네! 설씨 집안의 가운을 망쳐버렸네!하현, 네가 바로 설씨 집안의 죄인이야! 이 순간 설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이를 갈았다. 하현을 산 채로 잡아먹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설씨 어르신은 몸을 돌려 지금 설재석을 보며 표독스럽게 말했다.“나도 동의해! 이혼!”“설은아랑 그 사람이랑 이혼시켜라! 그 다음 그를 굴려버려!”“그가 우리 집에서 나가기 전에 그가 죽은 것만 못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분명, 설씨 어르신은 이미 죽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뒤쪽의 설은아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하현이 뜻밖에도 이렇게 큰 화를 불러올 줄은 몰랐다. 손님과 주인이 함께 기뻐해야 할 환영 만찬은 이렇게 끝이 났다. 손님들이 떠나갈 때 하나같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웃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그 거물을 만날 인연이 없었는데 보잘것없는 설씨 집안이 무슨 자격이 있겠어?데릴사위가 일을 참 깔끔하게 했네! ……밤. 설씨 집안은 남원에서 별장 한 채와 아파트 열 채를 임대했다. 하지만 금싸라기 땅인 남원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이미 나쁘지 않은 대우였다. 이때 설은아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자, 얼굴 빛이 좋지 않았다. “은아
설재석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하현, 서울에서 지내는 3년 동안 네가 어떤 모습이었다고 생각해?”“폐물! 쓸모없는 놈! 쓰레기! 이게 너를 표현해주는 말이야!”“은아를 보호한다고? 설씨 집안을 보호해?”“뭘 가지고 보호 할건데?”희정 역시 비웃으며 말했다. “허풍만 떨면서 무책임하게 주둥이를 놀려? 하현! 내가 제발 부탁하는데, 허풍을 떠는데도 한계가 있어!”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어머니, 지금 상황은 서울에 있을 때와는 달라요.”“서울에서는 제가 잠잠히 있었어요.”“하지만 남원으로 돌아온 이상 저는 왕이 되어 귀환한 거라고요!”이때 설은아도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다. 그녀는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하현! 당신 좀 현실적일 수 없니?”“왕이 귀환을 했다고!?”“당신이 능력이 좀 있다 해도 아직은 조금씩 노력하면서 성장해가야 돼!”“요즘 나는 당신을 보면 모든 게 달라진 거 같아. 어떻게 이렇게 된 거야?”“당신 허풍 떠는 버릇 좀 고칠 수 없어?”“내 걱정 좀 덜어 줄 수 없어?”하현은 한숨을 쉬며 진지하게 말했다.“은아야, 너는 나를 믿기만 하면 돼. 나는 너를 잘 보호할 수 있고, 설씨 집안도 감싸줄 수 있어. 이 모든 건 다 너를 위한 거야.”“당신……”설은아는 지금 화가 나서 얼굴이 창백해졌다. 서울에 있을 때는 하현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어서 그녀는 자신이 시집을 잘못 갔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남원에 왔다고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변할 수가 있는 걸까? 설마 번화한 곳에 왔다고 바로 이렇게 그를 바보로 만들었단 말인가?설은아는 차갑게 말했다. “좋아, 당신이 나를 보호해 줄 수 있다고? 그럼 증명해봐! 어떻게 나를 보호 할 수 있다는 건지!”“지금 할아버지가 나를 왕씨 집안에 시집을 보내시려고 하는데 당신이 그렇게 능력이 있다면 왕씨가 굽실거리도록 해보라고!”“그건……”하현은 잠시 멍해졌다. 만약 3년 전이었다면 왕씨
“입 다물어! 나는 당신이 이렇게 비현실적인 얘기 하는 거 듣기 싫어!”“하현, 당신 몇 살이야? 당신이 3살짜리 어린애인 줄 알아?”“우리 좀 현실적일 수 없을까?”“당신이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하더라도 한걸음씩만 디디면 나는 당신이 할 수 있다고 믿어!”설은아는 탄식하며 입을 열었다. 하현은 입을 벌렸지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이 순간 설은아는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설은아는 옷장에서 양복 한 벌을 꺼냈다. “이거 너한테 주려고 샀어. 내일 가족 모임 때 이거 입고 가자.”“내가 할아버지께 부탁해서 다시 기회를 줄게!”“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해. 오늘 같은 일이 생겨서는 안돼. 알았지?”하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무슨 말인지 잘 알겠어.”이렇게 말을 마쳤다. 그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서울에 있을 때는 그가 하엔 그룹의 회장이라고 했지만 설은아는 믿지 않았다. 남원에 와서 자신이 설씨 집안을 보호하겠다고 했지만 설은아는 여전히 믿지 않았다. 사실 설은아만 안 믿은 게 아니라 설씨 집안 모두가 믿지 않았다. 하현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밤새도록 말이 없었다. 이튿날 이른 아침, 희정은 손바닥으로 거실 소파에서 자고 있던 하현을 깨웠다. 설재석은 하현을 노려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찌질이. 아직도 안 일어나고 뭐해? 오늘 너는 반드시 은아와 이혼장을 받으러 가야 돼!”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버지, 이건 우리 둘 사이의 일이에요. 더군다나 저는 이혼하지 않을 거에요.” “너희들의 일? 너 말 다했어?”“하현, 내가 너한테 말하는데 그날은 우리 설씨 가문이 너를 데릴사위로 삼았었지만, 오늘은 너를 설씨 가문에서 내 쫓을 거야!”“너는 정말로 우리 설씨 가문에 기대서 계속 먹고 마실 생각을 한 건 아니겠지?”“우리 설씨 가문에게 너 같은 폐물은 필요가 없어!”“넌 자격이 없어!” 설재석은 욕을 퍼붓더니
“어? 쓸모없는 녀석! 네가 우리 설씨 집안의 큰 일을 망쳐놓고도 여전히 얼굴을 들이밀어?”“너 정말 우리가 널 때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오늘 셋째 삼촌이 설씨 어르신 앞에서 사정하지 않았으면 나는 너를 때려 죽였을 거야!”“폐물, 내가 너한테 충고하나 할게!”“……”순간, 한줄기 시선이 하현의 몸 위로 떨어졌다. 설씨 어르신은 오직 냉랭한 얼굴이었을 뿐, 하현을 전혀 쳐다보지 않았다. 여기는 그저 남원이었기 때문에 설재석은 많은 인맥들을 가지고 있었고, 왕씨 가문의 일 역시 그가 연락을 하러 간 것이었다. 그래서 설씨 어르신께서 체면을 세워주신 것이다. 만약 여기가 서울이었으면 설씨 어르신의 성격에 벌써 하현은 쓸려 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그는 하현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설씨 어르신이 지금 가장 좋아하는 것은 설지연네 식구들이었다. 필경 설지연은 곧 왕씨 집안에 시집을 가게 될 것이다. 이 일에 있어서는 줄곧 마음에 들어 했던 설민혁네 식구들이 설지연네 식구들의 지위보다 못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설은아네 식구들은 먼저 앉을 자리를 찾고 있었다. 그런데 막 자리에 앉으려고 할 때 갑자기 소리가 들렸다. “셋째 삼촌! 여기는 남원이지 서울이 아니에요!”“할아버지께서 지금 우리는 남원에서 새로운 귀인이니 가문의 규칙들도 좀 고쳐야 한다고 하셨어요.”“그러니, 여기에 앉으시면 안돼요!” 설민혁이 입을 열며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말이야?”설재석은 화가 난 얼굴이었다. “이 술집은 내 연줄로 예약한 거야. 지금 내가 앉지도 못하는 거야?”“삼촌 화부터 내지 마시고 새로운 규칙부터 들어보세요.”설민혁은 일어서서 팔짱을 꼈다. “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길, 남원의 새 귀인은 귀인의 모양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오늘 비록 가족 내부 회의이긴 하지만 이따가 왕 도련님도 오시니까 우리가 더 꼼꼼하고 규모 있는 모양새를 갖춰야죠. 우리 설씨
그들이 원하는 대로 곧 종업원이 와서 작은 테이블을 하나 차려주었다. 테이블 위에는 수저와 그릇을 제외하고 차와 야채 두부만 있었다. 몇 명 종업원들 역시 세상 물정에 훤했는데 설재석 일가의 눈빛을 보며 의아해했다. “자! 빨리 앉아요. 서서 망신 당하지 말고요!”설민혁은 웃을 듯 말 듯 입을 열었다. 설재석의 얼굴은 하얗고, 파랗게 질렸지만 결국 이를 악물고 건너와 앉았다. 그들 일가는 어디까지나 설씨 집안 사람이었다. 설재석이 남원에서 인맥이 좀 있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다른 설씨 일가들이 한 말도 틀린 건 아니었다. 어젯밤 하현 이 폐물이 설씨 집안의 큰 일을 망쳐놓았으니 말이다. 그들 일가를 쓸어버리지 않은 것 만해도 이미 많이 참아준 셈이다. 이때 하현이 갑자가 설은아의 손목을 잡아 끌면서 돌아보며 말했다.“설민혁, 네가 그렇게 말을 하니 내가 너에게 하나 묻자. 설씨 집안에 2천억 원을 바쳤으면 어느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거야?”하현은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전에 설씨 집안이 지분 51%의 2천억 원을 받은 적이 있다. 이것은 그가 꺼낸 것이다. 이런 점에서 말하자면 그가 설씨 집안에 공헌한 것은 2천억 원이다. 이것이 없었다면 지금 설씨 집안은 남원에 올 자격도 없었다. 하현이 이 말을 하자 장내는 모두 멍해졌다. 한 사람 한 사람 놀라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 보았다.“하하하하……”몇 십 초 후, 온 장내가 떠들썩하게 웃어댔다. 모두들 배가 아플 정도로 웃었다. “어르신, 이 모자람을 용서해주세요. 저는 어제 그가 바보짓을 했다고 믿습니다! 하하하!”“2천억? 이 집안은 2억만 꺼내도 나쁘지 않은데!”“셋째 삼촌의 일평생 명예가 맨 마지막에 이 데릴사위 때문에 망가질 줄은 생각도 못했네!”“어르신이 설은아에게 결혼을 재정비 하자고 하셨는데, 그녀가 아직도 거절했다고요? 이 바보 같은 놈 때문에요? 웃겨 죽겠네요!”“하지만 2천억 사위라면 왕씨 집안 사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설씨 어르신도 따져봐야 소용이 없었다. 그는 한숨을 내쉬고 나서야 작은 소리로 말했다. “왕 도련님, 그 큰 인물이 도대체 무슨 내력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왕태민은 신비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그 거물급 인사는 우리 왕씨 집안도 관계를 많이 해서야 알게 된 건데 말을 해도 믿지 않으실 거에요!”“증거에 근거해서 말하자면 그가 하씨 가문의 진정한 후계자에요!”“3년 전, 하씨 가문을 다시 눈부시게 이끌어 갔던 하씨 후계자!”“하지만, 그는 은퇴한지 3년이 되었어요.”“이번에 강한 세력을 가지고 돌아오다니 우리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어요!”“그 하씨 후계자를 한 번 만나려고 지금 얼마나 많은 거물들이 팔을 걷어 붙이고 열을 올리고 있는지 몰라요.”“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저는 그 하씨 후계자과 같은 대학을 다녔어요. 몇 번 만나 연락처도 남겼고요!”“기회를 잡아서 반드시 하씨 후계자과 만날 약속을 잡을 거에요.”“만약 하씨 후계자가 원한다면 설씨 집안에게 손을 내밀어 지지해줄 거에요. 그러면 설씨 집안 사람들은 아마 일류 가문이 될 거에요.” 왕태민은 여기까지 말하고 더욱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하씨 가문의 후계자여! 지금 하씨 대문호 최정상의 인물들을 뛰어 넘는 자.그는 이미 한국 최정상의 울타리 안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가 이번에 돌아왔을 때 이렇게 크게 진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세상에! 대단하네요! 왕 도련님이 그런 인물을 아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그 하씨 후계자는 듣기만 해도 완강 하실 거 같아요!”“왕씨 도련님, 기회가 되시면 저희도 꼭 한 번 소개시켜주세요!”이 사람들은 지금 미친 듯이 왕태민을 우러러 보고 있다. 설씨 어르신은 지금 감탄하는 얼굴로 왕태민을 보며 너무나 마음에 들어 했다. 만약 왕태민을 자신의 손녀사위로 삼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설재석 부부는 지금 얼굴색이 복잡해졌다. 그
지금 다른 설씨 집안 사람들도 이러쿵 저러쿵 입을 열기 시작했다. “은아야. 앞으로 이 데릴사위 좀 데리고 나오지 마라!”“너는 망신당하는 게 싫지도 않니! 우리는 망신당하는 거 싫어!”“맞아! 빨리 그를 문 밖으로 쓸어내! 체면 깎이잖아!”“우리 설씨 집안은 지금 남원의 귀하신 몸인데, 사람들이 이렇게 멍청한 데릴사위를 알게 되면 이후에 어떻게 사람들과 섞여서 지낼 수 있겠어?”“네가 체면 안 차린다고 우리도 차리지 말아야 되겠어?”“설재석, 너희 집 식구들은 정말 끝까지 썩었구나. 나는 너희 집 식구들에게 정말 실망했다!”설동수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설재석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어이! 우리 집안이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평소에 말솜씨가 좋았지만 오늘은 얼굴색이 극도로 어두워졌다. 너무 치욕스러웠다!원래 남원에 온 후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었고, 이전과 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남원에 온 후 모든 것이 수치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설은아는 구석에 앉아 있었다. 여러 가지 빈정거리는 소리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두 줄기의 눈물만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아직도 창피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었구나!지금 이 순간, 그녀는 이전에 하현에 대해 쌓아 놓은 약간의 호감마저도 전부 연기처럼 흩어져 버렸다. 그녀는 하현이 성과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조금도 개의치 않아 했고, 하현이 못난 놈인 것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었다. 다만 그가 노력하기만 한다면 좋겠다! 남원에 온 이후 그는 착실하게 사람 구실을 할 수 있었고 처음부터 시작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지금 하현은 정말 그녀를 실망 시켰다. 심지어 절망하게 만들었다!비현실적이었다!다른 사람의 총애를 얻으려고 했다!한사코 체면을 세우려고 했다!어릿광대 같았다!이전에 이혼할 생각이 없었던 설은아는 지금 이혼을 몇 번이나 생각했다. 그녀는 이 사람이 그녀의 남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