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360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설민혁은 하현이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 설씨 어르신을 보며 말을 하려다 잠시 멈칫했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봐.”

설씨 어르신은 지금 설민혁에게 조금 실망스러워 말투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설민혁도 분명 잘 알고 있었다. 이 순간 그는 숨을 한 번 들이쉬고는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방금 너무 욕심이 많다고 생각하셨죠……”

“어? 네 스스로 알아차렸어?”

설씨 어르신이 냉담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저를 오해하셨군요. 저는 결코 정말 그 시계를 원한 게 아니에요. 저는 단지 하현을 시험하려고 했을 뿐이에요. 지금 사실을 증명할게요. 설은아의 신분이 올라가면서 하현도 점점 날뛰고 있잖아요……”

설민혁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넌 어떻게 준비했어? 네가 회장이 되야 한다는 그딴 소리는 다시는 하지 마라.”

설씨 어르신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 말 뜻은 우리가 설은아를 조금 귀찮게 만들자는 거죠. 당연히 우리 설씨 집안의 이익과 근본과 관련되어서는 안되겠죠. 설은아가 그렇게 순조롭게 권력을 쥐게 해서는 안돼요. 이렇게 하면 설은아를 압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하현도 그렇게 날뛸 수 없을 거예요.”

설민혁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 총명함을 배우고 있으니 이런 일을 하기 전에 먼저 물어보고, 보고 해야 한다. 일이 잘못되면 설씨 어르신이 또 그를 처리해야 한다.

“그럼 네 생각을 말해봐……”

설씨 어르신은 잠시 생각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설민혁은 재빨리 설씨 어르신의 귀에다 대고 가는 목소리로 잠시 속삭였다.

설씨 어르신은 의아해하는 기색을 보였다. 잠시 후에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네가 가서 한 번 해봐. 하지만 만약 실패하면 나는 책임지지 않을 거야. 그 결과는 네가 책임져야 해.”

“할아버지. 안심하세요. 이번만큼은 확실해요. 우리는 어떻게 해도 손해 볼 게 없어요.”

설민혁은 가슴팍을 두드리며 반드시 얻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설씨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재벌 사위면 될까?   361장

    “그에게 이런 일을 하라고 요구 하시는 게 무슨 뜻이겠어? 그는 우리 설씨 집안의 데릴사위니 우리 설씨 집안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어? 그리고 아직도 잘 모르겠니? 네 할아버지가 벌써 화를 내셨잖아. 그 분의 성격상 만약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나보다 네가 더 잘 알잖아.” 희정이 깨우치며 말했다. 설은아도 당연히 설씨 어르신이 어떤 사람인지 안다. 만약 그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이후에 자신은 설씨 집안에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물론 그녀의 신분이 박탈당하지는 않겠지만 그녀의 권력이 약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현재 설씨 집안의 쇼핑몰 프로젝트 사업은 시작단계로 설은아는 다른 일로 인해 사업이 막히는 것을 원치 않았다. “다시 생각해볼게.”설은아가 말했다. 희정은 참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빨리 결정해. 이게 얼마나 큰 일이야! 네 이모랑 요가도 하러 가야 돼!”“엄마, 먼저 가. 내가 잘 생각해볼게……”희정이 떠나자, 설은아는 침대에 누웠다. 하현은 이미 그녀를 너무 많이 도와주었다. 심지어 그녀를 위해 다른 사람한테 10억을 빌렸고, 거기다 자신이 그 빚을 떠안았다. 물론 안씨 집안의 골동품 품평회에서 하현이 적지 않게 이익을 얻었지만 문제는 그 꽃병이 현금화된 후에야 비로소 이전의 빚을 갚을 수 있었다. 설은아는 하현이 그 골동품 시계를 아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왜냐하면 그가 특별히 그것을 가져가 닦고, 재차 시계줄을 다시 조절했기 때문이다. 현재 둘의 관계는 냉랭했다. 설은아는 서연뿐만 아니라 안수정 때문에 하현에 대해 불신을 갖게 됐다. 왜! 그는 왜 그렇게 수려한 여인들과 이토록 친하게 지내는 거야? 나를 등에 업고 밖에서는 다른 여자를 만나다니? 거기다 또 한 명 더? 설은아도 하현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왜 그러는 지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서연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거기다 안수정의 모습까지 번개처럼

  • 재벌 사위면 될까?   362장

    “내가 안씨 대가에게 가서 설씨 집안을 도와 달라고 하길 바라는거야?”하현이 직접 입을 열었다. 설은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무 반응도 없었다. 하현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보아하니 자신이 잘 맞춘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설은아는 고개를 갸우뚱했을 것이다. “네가 고개만 끄덕이면 나는 널 위해 가서 그 일을 할 수 있어. 하지만 안씨 집안이 설씨 집안을 안중에 둘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하현은 이어서 입을 열었다. 설은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하현은 어떤 원망도 하지 않았고, 은아에게 어떤 불만도 품지 않았다. 화제를 바꾸어 말했다. “설민혁을 무릎 꿇게 한 게 너도 내 잘못이라고 생각해?”설은아는 죽을 한 모금 먹고 자리를 떴고 그러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얼굴 가득 쓴웃음을 지었다. 그 역시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이 지경이 되었다. ……5성급 풍경이 있는 호수 별장 안. 안수정은 소파에 앉아 한숨을 쉬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녀는 내일 제주로 돌아간다. 오늘 하현을 만나자고 약속을 잡고 싶었지만 마땅한 핑계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까마득히 높은 안씨 집안의 큰 아가씨인데 자신의 자긍심과 냉랭함을 한꺼번에 바닥에 버리라는 말인가?안수정의 탄식을 듣던 안흥섭이 빙그레 웃으며 다가와 말했다.“뭐야? 아무런 자신감도 없는 거야? 내가 네 대신 말해줄까?”안수정은 한숨을 내쉬며 담담하게 말했다.“할아버지. 저에게 온 물건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할아버지도 알고 계셔야 해요.”“만약 제가 떠나기 전에 그가 저를 배웅하고 싶어한다면 먼저 전화를 할 거예요!”“그렇지 않으면 제가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제가 찾고 있는 사람과 다르다는 뜻이겠죠.”안수정이 꾸밈없이 말을 하자 안흥섭은 알아들었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계산해 볼 때 마음도 없는 놈

  • 재벌 사위면 될까?   363장

    “저를 만나고 싶으신 거예요? 아니면 할아버지를 만나고 싶으신 거예요?”안수정은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안씨 대가님과 상의할 일이 좀 있는데, 간 김에 두 분을 만나 뵈려고요.” 하현이 말했다.“당신은 여기가 무슨 포장마차처럼 아무 때나 아무나 올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안수정은 조금 화가 났다. 이놈은 할아버지를 만나러 오는 것이지 특별히 자기를 만나러 오는 게 아니었다. “힘드시면 됐어요.” 전화 맞은편에서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설씨 집안의 일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기에 안흥섭이 그를 거절한 이상 그도 뻔뻔하게 얼굴을 내밀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이 말을 듣자, 방금 전까지 시크했던 안수정은 섭섭한 표정으로 안흥섭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서둘러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나가셨다가 마침 돌아오셨어요. 언제 오실 거예요?”이 말을 들은 하현은 어리둥절했다. 지금 보니 이 안수정 아가씨는 6월의 하늘 같은 아이의 얼굴처럼 표정을 바꾸는 속도가 사람을 놀라게 했다. 하현은 쓴웃음을 지었고, 안흥섭 역시 말문이 막힌 얼굴이었다. 모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좋아요. 그럼 제가 지금 갈게요.”하현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여기서 안수정은 평정을 되찾는 게 쉽지 않았다. 웃는 듯 마는 듯한 안흥섭의 표정을 보자 그녀는 조금 멋쩍게 말했다. “할아버지. 방금 제가 조금 흥분해서 우리 안씨 집안의 체면을 구겼네요.”안흥섭은 웃으며 말했다.“사람이 흥분할 때가 있지. 하지만 다음엔 더 조심하면 좋겠다.”안흥섭 같은 사람은 남녀 사이에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 안수정에게 반항심이 생기기 시작하면 큰일이다. 더군다나 만약 안수정이 정말 하현을 취하게 된다면 안씨 집안에게 역시 좋은 일이다. 하현을 대응하는 수단으로 안흥섭은 많은 일을 했다. 그가 정식적으로 안씨 집안의 데릴사위가 되기 전까지 안흥섭도 크게 걱정하지는

  • 재벌 사위면 될까?   364장

    하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늙은 여우들은 단지 말만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들의 면전에서는 상대가 무슨 목적과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모두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 생각이 미치자 하현 역시 군말 없이 바로 직접 차를 한잔 들고 마신 후 감탄하며 말했다. “과연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차네요. 한 근에 몇 십만 원하니 무섭겠네요?”“몇 십만 원이라고?” 하현의 말을 듣고 안흥섭이 씩 웃으며 말했다. “이건 무이산의 대홍포야. 절벽 위에 있는 저 나무에서 경비원이 총을 들고 지키고 있어. 이 차는 1년 생산량이 10근 남짓인데 밖으로 나가는 건 5근을 넘지 않고 한 근에 1억이 넘어.” “이런 차를 몇 십만 원이라고 말해?”하현은 차에 대해 그다지 정통한 편은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안씨 집안의 인맥은 보아하니 자신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종류의 차는 돈이 있다고 인맥이 있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안씨 집안은 아마도 최고위층 인사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정도겠지?안흥섭이 일부러 이 차를 꺼내서 자신의 기세를 꺾으려 하는 건가? 하현은 할 말을 잃었다. 보아하니 안수정의 일 이후에 골치 아픈 데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그는 이것을 생각하지 않고, 바로 입을 열었다. “기왕 안씨 대가님이 이미 저의 의도를 아셨으니 바로 말씀드리죠. 오늘 저를 좀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안흥섭은 하현의 뻔뻔함과 직접적인 태도에 놀라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웃으며 물었다.“네가 정말 감히 나에게 입을 열어? 내가 너를 설씨 집안과 이혼시키려고 하는 걸 분명히 알면서도 네가 설씨 집안을 대신해서 말하겠다는 거야?” 하현은 부인하지 않았다. “설씨 집안은 대가님의 인정을 받고 싶어해요. 도와주실 수 없으신가요?” “도움을 줄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말하면 보잘것없는 2류 가문은 내 눈에 안 들어와.” 안흥섭의 반응은 당연했다.

  • 재벌 사위면 될까?   365장

    “얘야, 너의 인심이 이렇게까지 값어치가 있어?” 안흥섭은 웃을 듯 말 듯 입을 열었다. “분명 그럴 거에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좋아, 그럼 네가 그렇게 자신만만 하다면 우리 안씨 가문의 가업이 상당히 많으니 아무거나 하나 찾아서 설씨 가문과 합작해봐. 이것도 설씨 가문의 체면을 세워주는 셈이야.”안흥섭은 보잘것없는 사소한 일을 말하는 것처럼 큰 손을 흔들었다.그러나 이런 2류 가문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가치가 될 것이다. 비록 보잘것없는 작고 사소한 프로젝트라 하더라도, 안씨 집안의 허락이 없어도 안씨 집안과 합작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것이다. “안씨 대가님. 큰 은혜를 소홀히 대하지 않겠습니다. 만약 이후에 저에게 뭘 시키신다면 거절하지 않겠습니다.”하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안흥섭은 웃으면서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는 하현의 잠재력을 보고 그를 도왔지만 지금의 하현이 그렇게 큰 실력을 가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일은 다 끝난 거죠?”안수정이 옆에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일 다 끝났으면 나랑 같이 밥 먹으러 가요.” 하현은 손목시계를 힐끗 보고는 말했다.“아가씨, 이제 9시가 넘었어요. 우리 방금 아침을 먹었는데 어떻게 밥을 또 먹겠어요? 아니면 오늘 저녁에 데리러 올까요?”“좋아요.”안수정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하현이 떠나자 그녀의 얼굴 표정은 무너져 내렸고 못마땅해 하며 말했다. “이 찌질한 남자. 하루도 나랑 함께 하려고 하지를 않네. 할아버지 그를 돕지 말았어야죠!”“왜 돕지마? 이건 내가 너에게 기회를 만들어 준거야. 이 기회에 설씨네 가서 한 번 놀아봐.” 안흥섭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해다. “설씨네 뭐 재미 있는 게 있어요?”안수정은 본래 냉랭한 성격으로 오직 하현을 만났을 때만 약간 기분이 좋아졌다. “설씨네 가서 그들에게 알려줘. 우리가 설씨 집안을 도와 준건 하현과의 관계 때문이라고. 하현이 없었으면

  • 재벌 사위면 될까?   366장

    “당신은 이해할 필요 없어요.”안수정은 냉랭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이번엔 제가 안씨 집안을 대표해서 설씨와 합작에 대해 얘기하러 왔어요.”설씨 어르신은 어리둥절했다. 그는 안수정이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하현 그 폐물이 안흥섭의 마음에 이렇게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단 말인가? 설마 이번에 설씨 가문이 이 데릴사위에게 기대게 된 것은 아니겠지? 이 순간 설씨 어르신의 마음은 보통 사람이 생각해 낼 수 없는 마음이었다. 안수정은 이어서 차갑게 말했다.“제가 일이 많아서 오늘은 간단하게 얘기 할게요.”“이전에 우리 안씨 집안이 뜻밖의 일로 하현에게 신세를 졌어요.”“오늘 그가 찾아와서 우리 안씨 집안의 은혜 구하면서 당신 설씨 가문을 받아 달라고 했어요.”“우리 할아버지는 대답하지 않으셨지만 프로젝트 하나를 골라 설씨 집안과 합작을 하는 데는 동의하셨어요. 합작을 해서 어떤 결과를 내게 될지, 설씨 가문의 지위를 높일 수 있을 지의 여부는 당신에게 달려있어요.” 설씨 어르신은 이전과 같은 표정을 지었다. 소금에 절였던 생선이 죽었다 다시 살아난 듯 하현이 갑자기 개똥 운이 생겨서 안씨 가문이 그를 중요시 여긴 것이라 생각했다. 뜻밖의 일로 안씨 집안이 그에게 신세를 진 것이다. 하지만 이 폐물의 인정이 설씨 가문에게 이런 기회를 줬다면 그야말로 쓸모가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생각에 미치자 설씨 어르신은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 “안씨 아가씨, 이렇게 우리 설씨 집안에 오셔서 프로젝트 합작까지 제안을 하셨다면 우리 설씨 집안의 실력을 아가씨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우리 설씨 가문이 서울에서 비록 일류 가문은 아니지만 하엔 그룹이 저희에게 투자한 것은 우리 설씨 집안의 저력을 말해줍니다.”“우리 설씨 집안과 합작을 하면 안씨 가문은 절대 실망하지 않을 거예요.”설씨 어르신은 거만한 얼굴로 결국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서울 전 지역에서 설씨 가문만이 하엔 그룹의 투자를 받

  • 재벌 사위면 될까?   367장

    이 순간 설씨 어르신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이 합작이 체결되자마자 설씨 집안은 정식적으로 안씨 집안과 합작을 시작하였다. 비록 이것이 안흥섭이 직접 승인한 것은 아니었지만 설씨 집안에서는 절대 이런 기회는 얻기 힘든 것이었다. 강남 전체에서 안씨 집안과 합작할 수 있는 집안은 각 지방에서 일류 가문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번 설씨 가문이 안씨 가문과 합작할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그건 일류 가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거기다 쇼핑몰 프로젝트를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설씨 가문은 하씨 가문과 안씨 가문 두 동반자를 등에 업은 셈인데, 들고 일어서는 것은 아직 확실치 않다. “너무 감사합니다. 안씨 집안이 우리 설씨 집안에 이런 기회를 주시다니요.”설씨 어르신은 겸손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안씨 아가씨 특별히 저에게 이렇게 좋은 소식을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그리고 안씨 대가님께도 감사 인사를 전해주세요. 우리 설씨 집안은 반드시 이번 기회를 잘 잡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게요.”설씨 어르신은 안흥섭보다 나이가 몇 살 더 많았지만 지금 그는 안흥섭에게 비할 수 없이 공손한 태도를 보이며 조금도 깔보지 않았다. 안수정은 하현을 다시 언급하지 않았다. 그녀는 설씨 어르신이 하현의 공로를 인정 할까봐 두려웠다. 사실, 그녀는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설씨 어르신이 이런 생각을 할 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그가 보기에 하현은 설씨 집안의 개 한 마리 일뿐, 설씨 집안을 위해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이런 일들은 다 설씨 집안에 보상하는 일일 뿐인데 그가 어떻게 이런 일을 두고 하현을 마음에 둘 수가 있겠는가? 만약 설씨 집안이 실력이 없었다면 하현이 가서 무슨 말을 하든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안수정이 떠나자 설씨 어르신은 자신의 ‘철 왕좌’에 앉아 흥분해서 온 몸이 떨렸다. 이번에는 설씨 가문의 또 다른 기회였다. 쇼핑몰 프로젝트와도 견줄 만했다.

  • 재벌 사위면 될까?   368장

    설민혁이 별장에 도착하자 지체 없이 안씨 집안과의 합작에 대한 일을 말했다. 그러면서 약간 사색하는 기색을 띠며 말했다. “민혁아, 이번 합작은 안수정이 직접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네가 이 기회를 꼭 잡아야 돼. 만약 이 기회를 빌미로 네가 그녀를 데려와 네가 안씨 집안의 데릴사위라도 된다면 할아버지가 허락해 줄게!”설민혁은 잠시 어리둥절해 했다. 할아버지는 자신을 최고로 아끼시는데 어떻게 자기를 데릴사위로 만들려고 하시는 건가? 나를 포기하시려는 건가? 설민혁의 생각을 눈치챈 듯 설씨 어르신은 퉁명스럽게 말했다.“민혁아, 안심해라. 네가 안씨 집안의 데릴사위가 되도 설씨 집안은 여전히 네 꺼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안수정의 일은 네가 가서 해봐도 돼. 듣기로 안수정이 안씨 집안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대. 만약 데릴사위라도 돼서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나중에 그녀의 윗자리에 앉아 그녀의 실권을 잃게 만들면 돼!”“오래지 않아 안씨 집안을 설씨 집안으로 바꾸는 일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거야!”설민혁은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 설씨 어르신이 이렇게까지 깊게, 멀리 생각하고 있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할아버지.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해요. 걱정 마세요. 제가 반드시 이번 일을 잘 처리해서 실망시키지 않을게요.”설민혁은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 만약 단지 접근하는 일이라면 그는 아직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여자를 꼬시는 일에는 정말 뛰어났다. 안수정이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분명 남자친구가 없을 것이다. 이런 여자라면 마음 문을 열기만 하면 매우 쉽게 그녀를 거느릴 수 있을 것이다. 설씨 어르신은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네가 이 일에서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만약에 이 일을 잘 처리하면 내가 회장 자리를 너에게 맡길게!” 이 말은 그야말로 가소로웠다. 뻔뻔하게 안수정에게 구애를 해서 진전시켜야 하는 것인가?……설씨네 회사. 하현이 모처럼 설씨네 회사에 왔다. 설

Latest chapter

  • 재벌 사위면 될까?   4470장

    허탈해하는 하현의 표정을 살피며 설은아가 입을 열었다.“하현, 뭘 선물하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당신이 우리 결혼기념일을 기억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하현은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하현, 오늘 내가 당신한테 전화를 한 것은 더 이상 우리의 과거 일을 언급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서였어.”“김탁우와의 사이는 이미 멀어졌어.”“엄마 기분이 좀 나아지면 내가 직접 말씀드릴 거야.”“당신이랑 재혼할 거라고.”“그러니 더 이상 우리 엄마랑 싸우지 마, 알았지?”설은아는 하현을 무척이나 아끼고 있는 게 분명했다.게다가 그녀는 간민효를 마주했을 때 하현을 빼앗길까 봐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다.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다른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다만 최희정은 아마 두 사람의 재혼을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하현이 그리 강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최희정이라는 여자는 혼자서 모래폭풍도 무찌를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두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나박하는 어느새 설 씨 집안에 도착했다.하현이 머뭇거리며 말했다.“먼저 들어가. 난 요즘...”“내려! 여긴 당신 집이야!”설은아는 억지로 하현을 차에서 끌어내렸다.“오늘 밤 여기서 자.”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설은아의 손에 이끌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집안에 들어가니 식탁에는 이미 음식이 그득하게 차려져 있었다.최희정과 설재석 외에 그들의 양아들 이영산과 며느리 장리나도 함께 모여 있었다.네 사람이 82년산 라피트를 마시며 얼굴이 볼그레한 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십여 개의 선물 상자가 쌓여 있었는데 그중 몇 개의 상자에는 김 씨 가문 로고가 박혀 있었다.김탁우가 방문한 것이 틀림없었다.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하현이 나타나자 최희정의 낯빛이 일그러지며 순식간에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자네, 여긴 어쩐 일이야?”“와서 밥 먹어.”로열 회관의 일로 설재석은 여전히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고

  • 재벌 사위면 될까?   4469장

    ”하 대사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아마 지금쯤 감옥에서 죽었을 거야!”“당신한테 하루의 시간을 주겠어! 우리 왕 씨 가문의 돈 일억을 갚지 않으면 바로 경찰서에 신고할 거야!”“감옥에 들어갈 준비나 하라고!”“그럼 그만 꺼져!”왕부인이 다시 손을 휘둘러 우소희의 얼굴을 날려 버렸다.망했다!완전히 망했다!우소희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얼굴을 가리며 끊임없이 통곡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설은아는 하현의 차에 앉아 의문에 가득 찬 얼굴로 물었다.“도대체 우소희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어떻게 하다가 왕 씨 가문에 일억을 빚진 거냐고?”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왕 씨 가문 딸 왕자혜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는데 마침 내가 그녀를 구해 주게 되었어...”설은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뭐? 당신이 어떻게 사람을 구해? 당신이 의술을 알아?”하현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모르지. 난 단지 차에서 그녀를 빼내서 폭발하기 직전의 차에서 구해 준 것뿐이야...”“그때 마침 우소희가 구급차 간호사로 왔는데 내가 한 일을 자신이 한 것으로 둔갑시켜 공을 가로챘지.”“그래서 왕 씨 가문에선 고마움의 뜻으로 그녀에게 일억을 준 거야.”“나중에 왕문빈의 부인이 진실을 알게 되었고 우소희의 잘못이 드러났지.”“하지만 부인은 우선은 딸의 부상이 더 염려되어서 잠시 우소희 일은 따지지 않았던 거야. 그런데 뜻밖에도 우소희가 그 돈을 먹고 튈 줄은 몰랐지.”“게다가 그 돈으로 사기를 쳐 돈 많은 거물을 낚은 거야...”하현은 기가 차다는 듯한 얼굴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그렇게 된 거구나.”설은아는 그제야 모든 걸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어쩐지 우다금 모녀가 휘룡만 집을 산다며 뛰어다니더라니.”“우소희가 아주 눈먼 거물을 잘 속인 거였군!”하현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다만 안타깝게도 운이 조금 모자랐던 거야. 여기서 부인을 만났으니.”“집도 날아가고

  • 재벌 사위면 될까?   4468장

    ”저는 왕 사장님이 주신 휘룡만 1호를 보러 왔습니다.”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런데 휘룡만의 문턱이 이렇게 높은 줄은 몰랐습니다. 매니저가 다짜고짜 절 도둑놈으로 몰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왕 사장님이 저한테 뭐라고 해명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하현의 말을 듣고 왕문빈의 부인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그녀는 순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손을 휘둘러 남자 매니저의 얼굴을 때렸다.“퍽!”“개자식! 눈이 멀었군!”“하 대사님은 우리 왕 씨 가문 귀빈이야!”“그런데 도둑이라니?!”“네가 뭔데 함부로 그딴 소리를 해?!”“경찰에 신고를 한다고?”“감옥에 가둔다고?”“죽고 싶은 거야?”“꺼져! 당장 내 눈앞에서 꺼지라고!”“옳고 그름도 가리지 않고 다짜고짜 사람을 얕보는 당신 같은 직원은 필요없어!”왕문빈의 부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하현이 누구인가?왕자혜의 생명을 구해 준 은인이다.주 씨 가문 귀빈이자 풍수의 대가, 무도의 고수였고 심지어 자신도 그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했던 사람이었다.그런데 감히 매니저 따위가 하현을 건드려?살기가 싫은 건가?왕문빈의 부인은 가까스로 하현의 용서를 얻은 상태였다.하현이 자칫 기분이 언짢기라도 한다면 왕문빈이 자신을 내칠 수도 있었다.남자 매니저는 일그러진 얼굴을 가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모님, 어떻게 저한테...”“촥!”왕문빈의 부인은 또 한 번 세차게 그의 얼굴을 때렸다.“꺼지라고!”“못 들었어?”“내가 다시 한 번 말해야 알겠어?”“내가 직접 널 끌어내야 속이 시원하겠어?!”남자 매니저는 얼굴을 가린 채 아무 반박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혹시라도 반박했다간 어떤 지경이 될지 그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왕문빈의 부인이 어떤 스타일인지 익히 잘 알고 있었다.순간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다.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하물며 하현이 정

  • 재벌 사위면 될까?   4467장

    ”그가 훔쳤든 아니든, 내가 여기 있는 한 그는 훔친 겁니다!”“왕 사장님 머리가 어떻게 되셨더라도 절대 휘룡만 1호를 파실 분이 아닙니다!”“두 분이 솔직히 인정하는 게 좋을 겁니다. 제가 용서할 기회를 드리죠!”“그렇지 않으면 정말 경호원을 불러 경찰서로 데리고 가라고 할 거예요!”남자 매니저는 색기가 가득 흐르는 눈빛으로 설은아를 바라보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음흉한 속내를 슬쩍 비쳤다.설은아는 기겁하며 그의 손길을 피했다.그러자 남자 매니저는 더욱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여사님, 제가 여사님 얼굴을 봐서 특별히 두 분께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안 그러면 두 분도 같이 경찰서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할지 모릅니다. 쓸데없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요.”“공범으로 몰려 죄를 피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남자 매니저가 이렇게 말하자 우소희는 순간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설은아, 우리 모두 피차 내막을 잘 아는 사람들이잖아?”“체면 때문에 일부러 하현한테 이런 뻔뻔한 일을 시킬 필요는 없는 거 아니야?”설은아는 그녀의 말에 기절할 뻔했다.“뭐라고?”이때 하현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휘룡만 1호는 내가 산 게 아닌 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주운 것도 아니에요.”“훔친 건 더더욱 아니고요.”“왜냐하면 왕 사장님이 저한테 주신 거니까요.”이 말을 들은 설은아는 약간 어리둥절해하며 믿기 어려워하는 표정을 지었다.“무슨 소리예요?”“무슨 농담을 그렇게 하냐고요?!”“왕 사장님이 당신을 어떻게 안다고 그래요?”“어떻게 천억짜리 집을 당신한테 주냐고요?!”남자 매니저는 하현의 말을 듣고 ‘피식’하고 냉소를 흘리며 얼굴 가득 혐오의 빛을 띠었다.“당신은 정말 날 바보로 아는군요!”예쁘장한 여자 영업사원들도 모두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나이도 많지 않은데 허풍이나 떨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못마땅했던 것이다.우소희도 입을 삐죽거리며 시큰둥한

  • 재벌 사위면 될까?   4466장

    하현은 이 말을 듣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이 집은 내가 산 것이 아닙니다...”“뭐라고요?”하현이 말을 끝맺기도 전에 남자 매니저가 눈에 한기를 가득 머금은 채 하현을 노려보았다.“이 카드키, 훔친 거죠?”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눈이 동그래졌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훔친 거라고?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훔친 카드키를 들이밀며 자신이 이 집을 산 거라고? 돌았나?!방금까지 하현을 우러러보던 사람들의 눈빛은 갑자기 돌변했다.그들은 방금 하현을 그런 눈으로 본 자신들을 탓하며 3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설은아는 이 말을 듣고 얼굴빛이 살짝 변하며 약간 걱정스러운 듯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남자 매니저를 바라보았다.“방금 당신이 한 말, 꼭 책임져야 합니다.”“책임이라고요? 그 책임을 어떻게 지는지 제대로 알려드리죠!”남자 매니저는 손가락을 튕겨서 경호원 몇 명을 불렀다.“휘룡만 1호는 우리 휘룡만에서 가장 귀한 물건입니다!”“이 집은 외부에 판매된 적이 없었고 저당 잡힌 것도 없습니다!”“이곳은 왕문빈 사장님의 개인 별장입니다!”“카드키도 분명 왕 사장님 손에 있을 겁니다!”“그런데 그게 어떻게 외부인인 당신 손에 있단 말이죠?!”“설마 오다가 주웠다고는 말하지 마세요!”“오다 주운 게 휘룡만 1호 카드키라니요?!”“어서 말해 봐요! 이 카드키, 왕 사장님한테서 훔친 겁니까?”“솔직히 말하면 관대하게 처리해 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장 관청에 신고해서 당신을 감옥에 처넣어 버리고 말 겁니다!”남자 매니저는 위엄 있는 얼굴로 속사포처럼 하현을 향해 퍼부었다.이로써 그는 자신이 꽤 성공한 사람처럼 느껴져 우쭐해졌다.데릴사위를 호통쳤을 뿐만 아니라 설은아 같은 미녀 앞에 꽤나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였다.가장 중요한 것은 왕문빈이 잃어버린 카드키를 되찾았다는 것이다.엄청난 공로임에 틀림없다!어쩌

  • 재벌 사위면 될까?   4465장

    휘룡만 1호?!그 가치가 천억이라고?하현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벼락을 맞은 듯 멍해졌다.방금까지도 싸움에서 이긴 수탉처럼 의기양양했던 우다금은 설은아가 손에 든 카드키를 보며 온몸이 굳어 버렸다.우소희는 자신의 뺨을 때리며 이것이 꿈이 아님을 확인한 뒤 설은아를 쳐다보았다.우소희의 눈빛에는 부러움과 질투로 이글이글 타올랐다.스스로 상류층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오건우조차도 이 순간에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천억짜리 선물이라고?그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농담을!자신의 몸값을 다 쳐도 살 수 없는 액수였다!설은아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이게 휘룡만 1호라고?”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맞아. 휘룡만 1호.”“당신 주려고 준비했어. 결혼 3주년 기념 선물이야.”하현의 말을 듣고 주변에 있던 많은 분양사 직원과 손님들이 몰려들었다.모두들 귓속말로 서로 속삭이며 하현을 한껏 우러러보았다.다들 돈이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저렇게 쉽게 천억을 들여 집을 산 사람은 처음 보았다.이것이 진정한 토호의 모습이 아닌가!하현을 얕잡아 보던 우소희는 순간 억지로 웃음을 쥐어짰다.“설은아, 하현이 어떤 사람인지 우린 모르지만 혹시 당신도 잘 모르는 거야?”“저 사람 혼자 힘으로 천억을 덥석 내놓는다고? 허! 그렇담 암퇘지도 나무에 올라갈 수 있겠군!”우다금도 옆에서 이를 갈며 거들었다.“맞아. 하현은 데릴사위야. 한 달 동안 네가 준 용돈으로 빌붙어 사는 사람이잖아?!”“그런데 어떻게 휘룡만 1호를 살 수 있단 말이야? 농담 좀 그만해! 정말 지겨워!”“분명히 인터넷에서 카드키 하나 사 가지고 너한테 준 걸 거야!”“우리 앞에 보여 주려고 말이야!”“설은아, 내가 사람 된 도리로 하나 가르쳐 줄게.”“사람이 아무리 허풍을 떨고 싶어도 체면까지 내팽개치면 안 되지.”우다금은 세상 물정에 해박한 어른인 양 하현을 꾸짖었다.“하현, 내가 꼭 당신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사람이 이렇게

  • 재벌 사위면 될까?   4464장

    하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오건우를 쳐다보았다.오건우는 왠지 얼굴이 화끈화끈거리며 통증마저 느껴지는 것 같았다.잠시 후 그는 이를 악물고 은행 카드를 테이블 위에 내놓았다.“살게요! 내가 사요!”“전액 현금으로!”“이걸로 하겠습니다!”오건우는 49호를 가리켰다.더 비싼 집은 도저히 그의 능력 밖이었다.특가 주택 정도는 그의 능력으로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다.그러자 분양 직원은 함박미소를 띠며 말했다.“네, 그럼 수속 도와드리겠습니다.”일사천리로 구매 계약서가 준비되었고 서명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다.“오건우, 당신 정말 대단해! 날 이렇게 사랑하다니!”우소희는 터져 나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계약서를 들고 오건우의 얼굴을 감싸안으며 미친 듯이 웃었다.정말 사람 하나는 잘 골랐어!이렇게 비싼 집을 사 주다니!이게 웬 떡이야!오건우의 마음속에 그녀를 향한 사랑이 이렇게 크게 자리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하지만 오건우는 이 계약으로 거의 이백억을 탕진하게 되어 유동자금은 모두 없어져 버렸다.그는 화류계에서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려고 했는데 그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하지만 우소희가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가졌으니 앞으로 인맥은 비길 데 없어 넓어질 것이다.우소희가 왕문빈의 딸을 구해 주었다니 인정상 왕문빈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그것만으로도 우소희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자신이 우소희와 결혼하기만 한다면 우소희의 인맥이 곧 자신의 인맥이 된다.그렇게 되면 자신도 당당하게 왕문빈 앞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게 되고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일만 남게 된다.그 순간을 상상하니 지금 아무리 불쾌하고 떨떠름해도 오건우는 충분히 참을 수 있었다.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그의 얼굴 위에 이내 환한 미소가 번졌다.우다금 모녀는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원래 그녀는 이십억짜리 집이라도 사면 설 씨 집안에 충분히 체면이 서게 된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지금

  • 재벌 사위면 될까?   4463장

    ”어머! 오건우, 200억이잖아?”우소희는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오건우에게 온몸을 기대어 애교를 부렸다.“당신 같은 부자한테 200억은 껌이잖아. 나 이 집 갖고 싶어!”우소희는 영리한 여자였다.오건우라는 황금거위를 이용해 거액의 집 한 채를 꿀꺽 삼키고 싶었던 것이다.어쨌든 그녀는 지금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겸비한 돈 많은 여자이지 않은가!그녀가 왕문빈 부부에게 체면이 깎인 일은 현재 병원 내부에서만 알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여전히 여신격의 의사로 알고 있다.겉모습이 꽤나 예쁘장한 우소희는 왕문빈의 일억을 가지고 고급 장소에 출입하며 재벌 2세들의 관심을 끌었다.수많은 추파 속에 오건우를 선택한 우소희는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그를 단단히 붙잡아야 했다.그래야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게 된다.오건우는 지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가 새파랗게 변했다.그러나 그도 체면을 의식하며 깊은 숨을 들이마신 뒤 가식적인 모습으로 사진을 몇 번 찍어 누군가에게 보냈다.오건우의 입에서 ‘어우,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우소희, 방금 우리 집 풍수지리사에게 특별히 물어봤어.”“그런데 이 집은 보기에는 위치도 좋아 보이고 멀끔해 보이지만 결함이 굉장히 많다고 해.”“바람길의 입구에 위치해 있어서 교살과 노살을 막고 있대.”“그러니까 말이야. 이 집은 다른 사람들의 재난을 막아주고 있는 형상이어서 들어가서 살게 되면 병들고 아플지도 모른대.”“우리 대사님 말씀에 따르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집 말고 다른 집이 있는지 둘러보자.”“가격대가 다 이렇게 비슷비슷한가요?”오건우는 분양 직원에게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그 의미는 분명했다.더 저렴한 물건이 없냐는 뜻이었다.직원은 오건우의 눈짓에 웃으며 말했다.“손님, 이미 이 가격도 싼 거예요.”“이 집은 도로 입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특가를 진행하는 거예요.”“48호 가격은 250억이에요. 그리고 다른 건...”

  • 재벌 사위면 될까?   4462장

    ”됐어! 소희야, 다른 사람 상처에 소금 뿌리는 거 아니라고 했잖아!”“좋지 않은 행동이야!”이때 공작새처럼 차려입은 우다금이 나서서 원만하게 수습하려는 척 단아한 표정을 지었다.“하현이 단지 체면이 깎일까 봐 한번 해 본 소리일 뿐이야.”“우리야 이런 일이 많으니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지만 저런 사람들이야 남하고 비교될까 봐 더 잘난 척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겠어?”“게다가 우린 지금 상류층 사람이야. 저런 데릴사위랑 실랑이를 할 필요가 뭐 있어?”“격 떨어져!”“그러니까 얼른 집이나 보자고. 빨리 수속 밟아야 하잖아?”“저런 사람과 실랑이를 하다가 좋은 집을 놓치면 우리만 손해지!”우다금은 빈정거리면서 분양 단지를 설명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 흡족한 눈빛으로 대형 분양 단지들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 이런 집을 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예비 사위 오건우도 이런 큰집에 헛돈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그저 칠팔십 평짜리 방 세 개 정도 되는 집이라도 살 수 있다면 감지덕지일 것이다.“자, 설은아. 하현. 당신들은 먼저 돌아가.”“우리는 집을 산 후에 개인 모임이 있어서 식사도 해야 해.”“그곳은 너무 고급스러운 자리라 여러 명을 데리고 가긴 좀 안 맞거든. 함부로 데려갔다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 엄한 말이라도 하면 곤란하잖아, 안 그래?”하현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설은아가 끌고 나오는 바람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설은아는 돼먹지도 않은 우다금 모녀와 더는 화를 내며 상대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아무런 의미없는 실랑이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만약 최희정이 가라고 그녀를 등 떠밀지 않았더라면 아마 설은아는 죽어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오건우는 설은아가 이렇게 떠나게 될까 봐 노심초사했다.자신의 부를 과시할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오건우는 헛기침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우소희, 당신이 골라 봐. 마음에 드는 거 있는지 보자고.”오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