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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장

설민혁은 하현이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 설씨 어르신을 보며 말을 하려다 잠시 멈칫했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봐.”

설씨 어르신은 지금 설민혁에게 조금 실망스러워 말투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설민혁도 분명 잘 알고 있었다. 이 순간 그는 숨을 한 번 들이쉬고는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방금 너무 욕심이 많다고 생각하셨죠……”

“어? 네 스스로 알아차렸어?”

설씨 어르신이 냉담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저를 오해하셨군요. 저는 결코 정말 그 시계를 원한 게 아니에요. 저는 단지 하현을 시험하려고 했을 뿐이에요. 지금 사실을 증명할게요. 설은아의 신분이 올라가면서 하현도 점점 날뛰고 있잖아요……”

설민혁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넌 어떻게 준비했어? 네가 회장이 되야 한다는 그딴 소리는 다시는 하지 마라.”

설씨 어르신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 말 뜻은 우리가 설은아를 조금 귀찮게 만들자는 거죠. 당연히 우리 설씨 집안의 이익과 근본과 관련되어서는 안되겠죠. 설은아가 그렇게 순조롭게 권력을 쥐게 해서는 안돼요. 이렇게 하면 설은아를 압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하현도 그렇게 날뛸 수 없을 거예요.”

설민혁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 총명함을 배우고 있으니 이런 일을 하기 전에 먼저 물어보고, 보고 해야 한다. 일이 잘못되면 설씨 어르신이 또 그를 처리해야 한다.

“그럼 네 생각을 말해봐……”

설씨 어르신은 잠시 생각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설민혁은 재빨리 설씨 어르신의 귀에다 대고 가는 목소리로 잠시 속삭였다.

설씨 어르신은 의아해하는 기색을 보였다. 잠시 후에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네가 가서 한 번 해봐. 하지만 만약 실패하면 나는 책임지지 않을 거야. 그 결과는 네가 책임져야 해.”

“할아버지. 안심하세요. 이번만큼은 확실해요. 우리는 어떻게 해도 손해 볼 게 없어요.”

설민혁은 가슴팍을 두드리며 반드시 얻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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