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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4장

”당신 아버지, 내가 지금 살렸어!”

하현은 손에 들고 있던 도끼를 던지며 덤덤한 표정으로 한걸음 나서서 우람한 체격의 남자를 발로 차서 바닥에 넘어뜨렸다.

“이제 당신들이 나한테 설명을 해 줘야 할 때인 것 같은데?”

“구식공을 써서 나한테 도발하다니! 당신들 아주 재주가 대단한 모양이지?”

“그런데 이거 어쩌나... 당신들이 앞세운 노인이 죽음을 아주 두려워하는 거 같은데!”

“방금 그가 내 도끼에도 참고 기꺼이 죽음을 선택했더라면 나도 당신들한테 죽은 목숨이 되었을 텐데...”

“참 아쉽게 되었군, 안 그래?”

하현의 말을 들은 우람한 체격의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수척해진 노인을 노려보았다.

“에이씨! 누가 일어나랬어요?”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말을 내뱉으며 흠칫 놀랐다.

자신이 하현을 모함했다는 것을 스스로의 입으로 시인한 꼴이 된 것이다.

우람한 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말해 봐! 누가 보낸 거야?”

하현의 표정이 칼날처럼 매섭게 변했다.

우람한 체격의 남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보내긴 누가 보내? 그런 사람 없어! 우리 아버지가 쓰러진 건 당신들의 수련법이 허술해서 그런 거야. 학생들을 다치게 하고 무슨 말이 이렇게 많아?!”

“구식공은 무슨 구식공? 그런 말도 안 되는 거 들먹이면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지 마!”

그러나 우람한 체격의 남자의 반발은 이미 힘을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

결국 자신이 계획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고 치부만 드러낸 꼴이 되었다.

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노인을 한번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이 진짜 저 남자 아버지 맞아요? 확실해요? 돈 몇 푼 주고 당신을 매수한 거 아니냐고요?”

“아, 난...”

깡마른 노인이 이를 악물며 입을 열었다.

“아니야! 당신 말 틀렸어!”

“그건 뭐 이따가 경찰서 사람들이 와서 당신들 신원 조사해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거니까.”

하현이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게다가 당신들 아마 뒷거래를 했을 테니 그것도 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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