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우리 설씨 집안에서는 지위가 개 만도 못한데 지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띄워주고 있는 거야!” “우리가 그의 신분을 까발려야 하지 않겠어요? 보잘것없는 데릴사위가 뭘 뿌리고 다니는 거야? “설민혁! 무슨 말을 하는 거야!?”“……”순간 설씨 가족들의 시선이 설민혁에게로 향했다. 하지만 그가 설씨 집안의 부사장으로서 이 일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두 알고 싶어했다. 설민혁의 안색은 어두웠고 지금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다른 사람들은 그가 책임지고 주도하기를 원했지만 그는 지금 구멍속으로 숨고 싶었다. 하현이 자신을 찾지 못하도록 하고 싶을 뿐이었다. 또 혹시 하현 이 폐물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이 자리에서 이 쓸모없는 놈에게 무릎을 꿇어야 한다. 그렇다면 하루도 안돼서 그는 서울시 전체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설민혁은 감히 입을 열지 못했고 설은아는 고개를 떨구고 쓴 웃음을 지었다. 사람들마다 이 데릴사위를 인재로 여기며 비할 데 없이 높이기 시작했다. 하필 설씨네 사람들만 그를 폐물로 여겼다. 안흥섭도 그를 이렇게 중요하게 여겼는데, 설씨네 가족만 이처럼 그를 대하지 않았다는 것이야 말로 크나큰 아이러니였다. “누구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너희들 여기가 어디인지 안보여! 우리 설씨 집안을 죽일 셈이냐?”설씨 어르신은 쌀쌀맞게 입을 열었다. 그도 확실히 알지는 못했지만 하현이 지금 어떻게 그 자리에 나타났든지 간에 그가 그 자리에 지금 이렇게 나타난 이상 안씨 가문이 그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 때 다른 사람의 말을 반박하거나 하현을 조롱하는 것은 안씨 가문에 대한 도발이었다. 설씨 어르신은 또 치매에 걸린 게 아니었기에 지금 그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은아야, 너는 그의 남편인데, 가서 안씨 대가께 술을 권하지 않겠니?”눈을 돌리자, 설씨 어르신은 웃음을 머금고 입을 열었다.
“그가 안흥섭 대가와 아무리 줄이 있어도, 폐물은 폐물이야.”“나는 그가 우리 설씨 집안이 일류가문에 발을 들여놓을 만큼 돕지 않는 이상 그의 능력을 인정할 수 없어!”설씨 어르신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설은아는 설씨 어르신을 바라보면서 이 순간 마음이 괴로웠다. 설씨 어르신은 이 부분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지 못했고, 하현을 깔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으로는 하현이 안씨 집안에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에 이것으로 충분한 이익을 얻으려 하였다. 뻔뻔함의 극치였다. 하지만 설은아가 보기에 하현은 설씨 집안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안흥섭 옆자리에 앉을 자격을 갖췄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할 수 있겠는가?안흥섭이 어떻게 해서 그를 중요시하게 됐든 그가 그 자리에 앉았다면 그것으로 성공한 것이다. 감정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라 하더라도 대가 안흥섭이 그를 한 번 높게 보도록 만들었다는 것은 벌써 그가 그만큼 능력이 있다는 것이었다. 골동품 품평회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고, 만찬부터 먼저 시작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하현은 설씨 집안을 보는 데는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만찬이 끝날 무렵 안수정이 냉담한 표정으로 건너와 설씨네 책상 앞에 섰다. 설씨 어르신은 안수정을 보고 그 순간 비틀거리며 일어섰으나, 감히 나이를 내세워 거만하게 굴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했다. “안씨 따님, 안녕하세요. 저는 설씨 집안……”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안수정은 바로 말을 자르며 말했다.“당신들 중에 설민혁이 누구예요? 듣기로는 당신이 내기에서 졌다면서요?”안수정은 예의 없게 굴었지만, 상반되게도 그녀는 이런 대가족에서 태어나 교양과 인품이 훌륭한 사람이었다. 다만 방금 밥을 먹을 때 하현이 조금도 그녀를 쳐다보지 않아 그녀는 조금 초조해졌다. 연회 전의 일이 하현으로 하여금 자신을 싫어하게 만든 것으로 여겨졌다. 지금 그녀가 아무리 얼음 미녀라
이 말이 나오자 설민혁 뿐아니라 설씨 집안 사람들 모두 눈을 찡그렸다. 만약 연회장에서 쫓겨나면 설씨네 집안은 서울에서 지낼 필요가 없게 된다. 설씨 집안에서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이 순간 그 곳에 있던 설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설민혁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만약 그가 계속 안수정을 거절한다면 설씨 집이 망할까 두려웠다. “안씨 아가씨, 정말 농담일 뿐이에요. 믿지 못하겠으면 그 쓸모없는 놈을 불러 물어보면 알 수 있어요.”설민혁은 눈썹을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이런 지경에 왔어도 그는 하현에 대해 조금도 존중함 없이 입을 열었고, 입을 열고 닫는 모든 것이 칠칠 맞지 못했다. 안수정은 원래 하현을 위해 안 좋은 의사를 표하러 왔을 뿐이었다. 하지만 눈 앞에 있는 이 놈이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을 쓸모없는 놈이라 부르는 것을 듣게 되었다. 그녀는 전혀 화를 내지 않고, 냉랭하게 설민혁을 바라보며 말했다.“물어봐야 되나요? 당신은 무릎 꿇을 필요가 없어요. 제 장부에 적어 둘게요. 당신들 지금 나가세요. 다른 사람들은 제가 나중에 천천히 당신들과 계산 하겠어요!”안수정의 태도는 분명했다. 너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나는 설씨 집안 사람들 모두 꺼지게 할 수 있다. 거기다 이 일 후에 설민혁 뿐만 아니라, 설씨 집안 사람들이 계속 귀찮게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설씨 어르신은 지금 안색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었다. 비록 그는 하현 같은 폐물을 매우 싫어하지만, 그에게 한 방 먹인 걸 후회했다. 이 보잘 것 없는 놈이 감히 설민혁을 찾아와 귀찮게 굴고 어이없게도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알렸다. 그런데 문제는 그는 감히 안수정이 싫어하는 일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안씨 집안은 제주에서 일류가문이다. 이런 집안과 비교하면 설씨 집안은 땅강아지와 개미, 먼지와 큰 차이가 없었다. 안씨 집안이 설씨 집안을 죽이려고 한다면 어렵지 않게 바로 죽일 수 있지 않겠는가?안수정은 안씨
“설민혁씨, 제가 다시 말하게 하지 마세요. 모두들 기다리고 있어요.”안수정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설민혁은 마지막으로 설씨 어르신의 얼굴을 한 번 힐끗 쳐다보았다. 결국 그는 내버려두었다. 설씨 집안의 대표가 망신을 당하는 것은 결국 설씨 집안이 망신을 당하는 것이었다. 그는 할아버지가 자신을 도와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지금 설씨 어르신은 설민혁을 모르는 듯 시선을 돌려 버렸다. 좀 창피하면 어떠냐?안수정씨가 기분이 나쁘면 그게 더 큰 일이지.이 장면은 설민혁으로 하여금 완전히 운명이라고 단념하게 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일어서서 하현이 있는 방향을 향하여 ‘탁’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을 꿇었다. 순간 정적이 흘렀고 잠시 후 폭소가 터졌다. 이런 자리에서 무릎을 꿇다니? 이건 정말 웃긴 일이다!설민혁은 얼굴을 붉히고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하현, 이 모든 것은 다 네가 한 짓이야. 맹세하건데, 나 설민혁이 복수하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다!너 기다려. 군자는 10년 동안 원수를 갚아도 늦지 않는다 했으나 언젠가 내가 너를 내 앞에서 무릎 꿇게 해서 오늘의 치욕을 백 배, 천 배로 갚아 줄 거야!너 같은 보잘것 없는 놈이 안씨 가문에게 아무런 이용가치가 없어졌을 때, 나는 네가 무슨 무기로 나와 싸우는지 볼 것이다!설민혁이 보기에 하현이 안씨 집안의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그가 어디서 배웠는지 모를 감정 솜씨 때문이었다. 안씨 가문은 반드시 그를 이용하려 할 것이다. 그와 같은 사람이 이용당하면 십중팔구 한 발로 걷어 차이게 될 것이다. 그 때가 설민혁이 복수할 때였다. 10년도 늦지 않는다는 군자의 복수, 다른 사람도 참을 수 있으니 나 설민혁도 참을 수 있다!“안씨 아가씨, 이번 공연 좋고 멋있었어요. 이 분이 어디서 오셨는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저희 집 공연할 때 몇 번 불러도 될까요? 하하하하!”“우리가 최대한 돈을 많이 썼어도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으면 우
안수정은 지금 동의하지도 않고 부인하지도 않고 애매모호한 태도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설씨 어르신의 얼굴은 창백하기 그지 없었다. 오늘의 기회를 계기로 설씨 집안이 강하게 일어설 줄 알았는데 지금 벌어진 일은 설씨 집안에 치명적인 재난이었다. 설민혁은 설씨 집안 미래의 회장인데 오늘 설민혁은 이미 서울에서 웃음거리가 됐고, 서울에서 공공의 적이 되었다. 만약 설씨네 집안이 정말 그의 손에 넘어간다면 이후에는 누가 설씨와 합작을 할 것인가?설씨 집안은 쇼핑몰 프로젝트에 의지해 먹고 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하엔 그룹 역시 투자를 철회할 수 있다. 하씨가 자본을 빼면 설씨 집안 역시 감히 뭐라고 할 수 없었다. 이 때, 멀리서 하엔 그룹의 식탁이 텅 비어 있는 것을 보고 설씨 할아버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새 회장이 오지 않아서 다행이다! 한편, 설씨 어르신의 시선은 멀리 있는 하현에게로 향했다. 오늘 이 일은 모두 하현 때문에 생긴 일이니 그 폐물이 책임을 지고 잘 처리해야 한다!그가 설씨 집안의 사위가 되려면 설씨 집안을 위해서 당연히 헌신해야 한다. 지금 이순간 설씨 어르신의 얼굴빛은 계속해서 변했지만 그는 한 순간도 뾰족한 수가 생각나지 않았다. 연회가 끝나갈 무렵, 곧 종업원들이 와서 식기를 치우고 정교한 다기로 바꾸었다. 하지만 그 종업원들이 설민혁을 볼 때 모두 이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설씨 집안의 테이블은 다기 교체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고 물도 차가웠는데, 이 광경은 설씨 어르신을 화나게 해 거의 심장병이 걸릴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그냥 참아야만 했다. ……같은 시각, 주최석에 앉은 하현은 설씨 집안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신경 쓰는 것은 오직 설은아 뿐이었다. 설은아를 만났을 때 반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그는 듣지도 묻지도 못했다. 만약 방금 설은아가 설민혁에게 좋은 말 몇 마디를 해주었다면 아마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설민혁은 설
안흥섭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살짝 박수를 치차 바로 스태프가 엄숙하고 아주 조심스럽게 골동품 꽃병을 안고 와 단상에 올려 놓았다. “여러분, 관심이 있으시다면 순서대로 품평을 하기 전에 이 물건의 진위에 대해 자유롭게 논평해 보시기 바랍니다.”안흥섭은 빙그레 웃었다. 이 말을 듣고 장내에 있던 상류층 사람들 역시 사양하지 않고 몇몇 나이가 있는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골동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먼저 앞으로 나가 세세하게 감별하기 시작했다. “안씨 대가님, 너그럽지가 않으시네요. 이 물건은 어찌 보면 모두 가짜같이 보이네요!”“맞아요! 더 할 나위 없이 가짜네요!”“대가님, 어디서 사셨는지 말해주세요. 2만원 드릴까요?”많은 사람들이 논평을 하는 가운데 안흥섭은 화를 내지 않고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이건 내가 한 노점에서 사온 건데, 만 원 주고 사왔어요.”이 말을 하자 모두 하나가 됐다. 만 원짜리 도자기가 어떻게 진짜 일 수가 있지?하지만 문제는 안흥섭 같은 거물이 산 물건이 어떻게 가짜일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그 사람은 감정을 하는 이 일의 시조로써 여태껏 뭘 빠뜨리고 본 적이 없었다.하현 역시 시작하지 않고 인파를 따라 부스 앞쪽으로 걸어갔다. 이것은 다채로운 빛깔의 희미한 도자기 화병이었는데, 색채가 조화롭게 보이지만 너무 화려해서 아무리 봐도 고대에서 가질 수 있는 기술로는 보이지 않았다. “제가 먼저 한 번 볼게요.”이 때 장택일도 사양하지 않고 앞으로 걸어 나갔다. 장택일은 골동품협회 회장이다. 서울 골동품계에서 그의 명성이 너무 커서 그가 걸어 나왔을 때 사방에서 쉴 새 없이 떠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이 순간 감히 숨조차 쉬지 못했다. 얼마나 많은 시선이 동시에 장택일에게 쏠렸는지 모른다. 서울 골동품협회 회장으로서 장택일은 감정을 하는데 있어 조예가 깊었다. 비록 안흥섭만큼 대단하진 않았지만, 이미 최고의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나쁘지 않았다. 그의 앞에서는 지금 감히 아
처음 이 도자기를 보았을 때, 다들 약간 어리둥절했다. 이치대로라면, 안흥섭의 골동품 품평회에는 가짜가 있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안흥섭은 또 다른 사람들이 마음대로 평을 하도록 했다. 이 상황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어떤 명확한 증거도 없이 이것은 가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장택일이 이렇게 확언하는 것을 듣자, 적지 않은 사람들의 얼굴이 원래 그랬다는 표정으로 자신들의 지식이 늘었다고 느꼈다. 이 때 장택일이 확신하는 것을 듣고 안흥섭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장씨, 이것이 옛날 물건이 아니라 현대 물건이라고 그렇게 확신을 하시는데 그럼 제가 한 번 묻겠습니다. 지금 세상 어디에서 이렇게 정밀하고 아름다운 물건을 구워 줍니까? 아무 시장이나 가면 살 수 있다고 말하지 마세요.”이 말을 듣자 주위에서는 오히려 선의의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안흥섭은 그냥 농담을 던졌다. “안씨, 당신 말은……”장택일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이 순간 약간 망설였다. 그는 이 도자기 병이 가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안흥섭의 태도가 조금 망설이게 하고 결정하지 못하게 했다. 이 때 하현이 앞으로 나와 말했다.“아니면 제가 한 번 볼게요.”이 말이 나오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하현에게로 향했다. 이 녀석은 안흥섭이 밀어주는 젊은이가 아닌가? 그가 어떤 남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현, 방금 네가 우연히 추측해서 맞았을 뿐인데, 지금 또 인기를 얻으려고 사기꾼 짓을 하려고 하는 거야?” “우리 선생님이 이미 이렇게 명백하게 말씀을 하셨는데, 네가 나와서 무슨 소란을 피우려고 하는 거야!”“사람들 앞에서 망신 당하지 말고 빨리 꺼져!”장민수는 하현에게 매우 불쾌하여 지금 빠르게 입을 열어 질책하였다. 가뜩이나 아첨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가 암시하는 바를 알고, 같이 따지기 시작했다. “얘야. 장택일 회장님이 이미 결론을 다 냈는데, 네가 그걸 보겠다고 하다니, 너 정말 장택일 회장님
이 때 안흥섭은 웃을 듯 말 듯하며 하현을 쳐다보았다. 사실 설씨 집안 사람들이 하현을 배척하면 할수록 그의 마음은 점점 더 즐거웠다. 이 순간 그는 설씨 집안 사람들 모두 하현을 욕하며 손가락질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오직 이렇게 해야만 하현이 설씨 집안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고 설은아와 이혼해야 안흥섭에게 기회가 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안흥섭이 잠시 기다렸지만 다른 설씨 사람들이 감히 앞으로 나서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는 마음속으로 실망을 금치 못했다. 설씨 어르신은 빠르게 주변을 살핀 후에야 살짝 웃었다. “여러분,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제가 이 친구에게 이 골동품 품평회의 이 자리를 양보하겠습니다. 저에게 분명 이유가 있으니 여러분은 방해하지 말고 그가 어떻게 말하는지 들어주세요.”안흥섭이 이렇게 말하자 바로 장내가 조용해졌다. 비록 사람들은 모두 데릴사위를 멸시했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감히 더 뭐라 말할 수 없었다. 하현은 의미심장하게 설지연을 한 번 쳐다봤다. 이 여자는 정말 멍청하다고 밖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설민혁에 의해 총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자신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 때도 그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 눈앞의 도자기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러나 하현은 장택일의 조심스럽고 신중한 풍격과는 다르게 좌우로 한 번씩 둘러보았다. 이따금씩 손가락을 뻗어 가볍게 털었다. 어떻게 감정을 하는 것처럼 볼 수 있겠는가?이 광경을 보고 안흥섭이 입을 열자 조용해졌던 연회장이 지금 다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방금 모두는 그가 능력이 좀 있어 안흥섭이 하현을 인정한다고 여겼는데, 지금 그의 동작을 보고 있자니 마치 한 명의 광대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감정?이 사람이?듣자 하니 이 녀석이 지난번에 무슨 개똥같은 운이 있어서 경매에서 《부춘산거도》를 감정했다고 하던데, 그가 이번에도 자신이 이런 개똥 운을 얻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다음으로 그가 어떻게 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