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얼굴의 이 팀장은 하현을 노려보았다.“이봐. 이놈을 어서 데려가! 감히 반항한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법의 본때를 보여줘!”하현은 이 팀장이란 사람을 흥미로운 눈길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당신 무성 경찰서 사람 맞지?”“왔으면 제대로 조사를 할 것이지 왜 조사도 하지 않고 이래?”“아무 사람이나 이렇게 잡으면 다야?”“그러다가 나중에 어쩌려고 그래?”검은 얼굴의 이 팀장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자식아! 난 경찰서 팀장이야. 내가 할 일은 내가 제일 잘 알아! 네깟 놈이 가르쳐 줄 필요없어!”“당신은 사람을 다치게 하고 법을 어겼어. 법을 집행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당신을 체포할 자격이 있지!”“한 번만 더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으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검은 얼굴의 이 팀장은 언성을 높였고 그의 성난 눈은 금세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동시에 그는 오른손을 뻗어 하현의 얼굴을 툭툭 건드리며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려고 했다.“왜? 나도 때리려고? 때리고 싶어?”하현은 아무 말없이 담담하게 핸드폰을 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전화 통화가 끝난 후에 다시 생각해 봐!”“이놈이...”검은 얼굴의 이 팀장은 화를 내려고 입을 벌렸다가 하현의 무덤덤한 표정을 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핸드폰을 받았다.그러나 10초도 되지 않아 이 팀장의 성난 얼굴이 어둡게 가라앉았다.그는 급히 손짓을 하여 몇몇 부하들에게 하던 행동을 그만두라고 지시한 뒤 당황한 표정으로 백효단에게 말했다.“백 원장님, 정말 죄송합니다!”“이 일은 병원 내부의 분쟁이니 우리 경찰서 사람들이 끼어들어 처리하는 건 좀 어려울 듯합니다.”말을 하면서 그는 공손하게 핸드폰을 하현에게 건네주었다.그의 얼굴에 두려워하는 기색마저 드리워졌다.하현이 만천우와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줄 그가 상상이나 했겠는가?이런 인물을 그가 어떻게 건드릴 수 있겠는가?“어렵겠다니?”백효단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이 팀장님,
하현의 손바닥이 이 팀장의 얼굴을 후려쳤고 이 팀장의 양쪽 얼굴에는 벌겋게 부어오른 손자국이 선명했다.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하현을 씹어 먹을 듯 노려보았다.그러나 결국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내가 잘못했어.”하현과 만천우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다.이 팀장이 어떻게 감히 여기서 하현을 건드릴 수 있겠는가?“자, 이제 말해 봐.”하현은 이 팀장을 향하던 자신의 손을 거두어들이며 말했다.“한 달에 백효단한테 얼마나 받는지 말해 보라구!”이 팀장은 얼굴을 파르르 떨면서 말했다.“삼, 삼, 삼천만...”“퍽!”하현은 또 뺨을 세차게 때렸다.“그렇게 싸게?”“삼천만 원에 당신을 매수했다고?”“경찰서 얼굴에 먹칠을 할 생각이야?”“퍽퍽퍽!”하현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뒷돈을 받은 사람이 법을 운운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아?”“자, 이제 말해 봐. 당신의 눈에는 도대체 법이란 게 뭐야?”“어서!”이 팀장은 고개를 축 늘어뜨린 채 눈만 껌뻑껌뻑거렸고 그 모습이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처럼 보였다.하현을 가르치라고?법이 무엇인지 말하라고?그가 할 수 있겠는가?감히 그가?그가 그럴 깜냥이 되겠는가?“왜? 못 하겠어?”하현이 이 팀장의 얼굴을 툭툭 건드리며 물었다.“보아하니 그냥은 안 될 모양이군. 당신의 제복을 벗기고 지옥불에 보내야 반성이란 걸 하겠군!”“하현, 잘못했어.”“정말 잘못했어.”“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을게!”이 팀장은 얼굴이 죽을상이 되었다.그는 갑자기 무릎을 풀썩 꿇으며 스스로 머리를 땅바닥에 쿵쿵 찧었다.자존심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하현이 정말로 마음만 먹는다면 경찰 하나쯤 얼마든지 잘라 버릴 수 있을 거라는 걸 이 팀장은 깨달은 것이다.백효단의 눈가는 쉴 새 없이 경련을 일으켰다.이해인의 얼굴도 어느새인가 그녀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덜덜 떨고 있었다.그녀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의 모습을 본 이해인 일행들은 모두 반가운 표정으로 외쳤다.“어서 오세요!”긴 머리의 남자는 이해인의 뾰족한 턱을 치켜든 뒤 이 팀장을 발로 걷어차 바닥에 넘어뜨렸다.“쓸모도 없어! 이런 일도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다니!”이 팀장은 민망한 듯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 팀장은 평소에 남자들을 괴롭히고 제멋대로 날뛰며 매달 삼천만원에 달하는 보호비를 받았다.결국 중요한 순간에 자신이 아무 쓸모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어찌할 바를 몰랐다.하지만 그는 바로 물러나지 않고 어떻게든 이 남자에게 미운 털이 박히지 않으려고 애썼다.“이제 하현 당신은 죽었어! 당신 앞에 있는 이 분은 무성 만 씨 가문 만진해 어르신의 조카야!”“만천구와 만천우 서장의 사촌동생!”“만천기라고!”자신의 든든한 후원자가 나타난 것을 보고 백효단은 오만방자한 모습으로 돌아와 아주 의기양양해졌다.이때 그녀는 하현의 얼굴을 가리키며 냉소를 흘렸다.“만천기 이분은 또한 우리 자선병원 최대 주주이기도 해!”“우리 자선병원을 건드린 건 만천기의 얼굴을 때린 거나 마찬가지야!”“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무슨 재주로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백효단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어서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이해인 역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끼어들었다.“못 들었어? 어서 무릎 꿇지 않고 뭐 해? 어서!”한 무리의 자선병원 사람들은 모두 얼굴을 치켜들고 자신의 원한을 이제야 풀 수 있다고 생각했다.어쨌든 그들이 보기에 하현이 아무리 잘났건 아무리 배경이 뛰어나건 무성 만 씨 가문 사람들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만천기가 외지에서 온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그들은 두 눈으로 똑똑히 봐 온 터였다.이 팀장도 머리를 숙인 채 냉소를 지었다.이제 하현은 끝났다고 생각한 것이다.아까 전화로 만천우가 하현은 자신의 형제나 다름없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만천기는 만천우의 사촌 형제였다.무성 만 씨 가문이라는 말에 설은아와 설유아의 얼굴에 먹구
하현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모두 양아치들일 뿐이야!”이 말을 들은 설유아는 참지 못하고 눈살을 찌푸렸다.하현이 너무 거만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하지만 형부에 대한 믿음 때문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양아치?!”“누가 겁도 없이 감히 그런 말을 해?”“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우리가 최고 가문은 아니지만 무성 관청에서는 대단한 집안이야.”“당신 같은 외지인 하나 건드리는 건 일도 아니지!”“그런데 뭐? 양아치?!”한 무리의 사람들은 모두 하현을 비아냥거리며 바라보았고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듯 이를 갈았다.“이놈! 너 오늘 제대로 죽어 봐! 백 원장한테 미움받는 건 아무렇지 않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 미움받으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게!”“아! 이 여자들 괜찮네! 내가 좀 놀다가 버리면 그만이야!”만천기 뒤에 있던 남녀들은 모두 냉소를 흘리며 하현 일행을 도살장에 끌려온 어린 양 보듯했다.예쁘장하게 생긴 여자들은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비아냥거렸다.그녀들의 눈에는 하현 같은 사람이 감히 만천기 같은 도련님과 다툴 깜냥도 되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주제넘어도 한참을 넘었다!이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짓이었다!하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만천기는 한쪽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앞으로 나와서 세상 불손한 모습으로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개자식! 네놈이 여기서 소란을 피운 자야?”“맞아. 이놈이 여기서 함부로 소란을 피웠어!”백효단이 도발적인 얼굴로 하현 앞에 다가와 눈썹을 치켜올리며 떠들어댔다.“개자식! 방금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말하더니!”“이 팀장을 발로 찼잖아?”“왜? 병원 문 닫게 한다며?”“자!”“지금 네놈 눈앞에 서 있을 테니 해 볼 테면 해 봐!”“배짱이 있으면 어디 때려 보라고!”“못 때리면 넌 개자식이야!”만천기가 곁에 있다고 생각하자 백효단은 없던 용기까지 생겼는지 끊임없이 하현에게 도발했다.“퍽퍽퍽!”오만
”나 만천기는 살면서 당신같이 날뛰는 사람들을 많이 봤지.”“하지만 감히 내 앞에서 이렇게 도발한 건 당신이 처음이야!”만천기는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세상 물정 모르는 놈을 눈앞에 둔 그야말로 안하무인의 눈빛이었다.만천기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하현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당신이 어느 가문 사람인지는 모르지만.”“어느 지방 명문가인지는 모르지만 말이야.”“한 가지만 알아둬. 무성은 만 씨 가문이 지배하는 곳이야!”“당신 같은 외지인은 나를 만나면 얼른 고개를 숙여야지!”“내 앞에 바짝 엎드려야 한단 말이야!”“한마디로 난 당신 같은 뜨내기들 별로 관심없어!”“그러니 짧게 끝내자고. 한 손, 한 발 잘라!”“그리고 이 두 여자는 3일 동안 나랑 같이 있어야 해!”“그러면 이 일은 없던 일로 해 주지!”“만약 당신이 불복한다면 당신한테 30분을 줄게. 그동안 당신 사람들 마음껏 불러!”“만약 당신이 부른 사람이 이 만천기를 위협할 만한 사람이라면 내가 무릎 꿇고 당신한테 아버지라고 부를게!”“날 위협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 당신의 사지를 부러뜨려 놓는 수밖에!”“알아들었어?”만천기는 세상을 발아래 둔 사람처럼 하현에게 눈을 내리깔고 담배를 빨아들였다.무성 전체가 그의 손아귀에 있는 듯 말했다.무성에서 유일한 일인자인 듯 의기양양했다.백효단은 그의 모습을 보고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그녀는 하현이 어떤 식으로든 벌을 받아야 속이 후련할 것 같았다.“한 손, 한 발?”“3일 동안 데리고 있겠다고?”하현의 눈에서 한기가 서렸다.“당신이 뭔데 그런 짓을 한단 말이야?”만천기는 살벌한 눈빛으로 느물대며 말했다.“야, 내가 이렇게 당신 체면을 세워 주었는데 아직도 그렇게 뻔뻔하게 굴어!?”“내가 정말로 화가 나면 어떻게 되는지 정말 보여줘야겠어?”옆에 있던 이해인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지 경멸하는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며
”앗!”처량한 비명이 장내를 울렸다.만천기는 자신의 종아리를 감싸고 땅바닥에서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방금까지도 의기양양한 기운을 뿜으며 씩씩거렸던 백효단 일행은 멍하니 넋을 잃은 표정이 되었다.그녀들은 하현이 이런 짓까지 할 줄은 몰랐다.신분이 비길 데 없는 만천기조차도 함부로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게다가 전화기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무성 경찰서 서장 만천우라니!현장에 있던 건달들도 모두 분노에 휩싸였다.그들은 무성에서 거칠 것이 없던 사람들이었다.평소에 그들을 건드리는 사람조차 없었다.누가 그들을 건드릴 수 있겠는가?이 무슨 거짓말 같은 일인가?십여 명의 경호원들은 하현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눈을 희번덕거렸다.그러나 하현은 오히려 그런 그들의 눈빛이 귀찮다는 듯 담담하게 만천기를 바라보며 말했다.“만천기, 이제 당신은 당신 사람들 데리고 물러나야겠는데.”“아니면 내가 당신 사지를 다 못쓰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거든. 어떻게 할 거야?”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나지막하게 말했지만 그의 어조 사이사이에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카리스마가 배어 있었다.“함부로 움직이지 마!”“함부로 굴지 말라고!”땅바닥 위에서 경련을 일으키던 만천기는 그의 일행들의 동작을 저지했다.그리고 나서 그는 이를 악물고 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말해 봐! 당신 도대체 누구야?”지금 만천기의 마음속에는 의문만이 가득했다.자신의 사촌 형이자 무성 경찰서 수장이 눈앞의 이놈과 도대체 어떤 존재길래 이놈이 이렇게 함부로 날뛴단 말인가?“내가 어떤 사람인지 당신은 알 자격도 없고 알 필요도 없어.”“당신이 무슨 짓을 했느냐가 중요하지.”하현은 냉랭한 표정으로 두 손을 뒷짐지고 걸어갔다.“자선병원은 돈을 벌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어. 사람을 살리는 병원에서 함부로 사람을 내쫓다니! 그것도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그리고 당신은 제멋대로 날뛰고 있어!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
만천기는 손을 흔들며 흥분한 자신들의 동료와 부하들을 제지했다.그 후 그는 몸을 꼿꼿이 세우고 앉아 하현을 바라보며 낭패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하현...”“미안해. 잘못했어.”“내가 눈이 멀었나 봐.”사과를 하는 것인가?만천기가?얼굴이 창백한 채 벌벌 떨면서도 진심으로 사고하는 만천기를 본 백효단은 하마터면 바닥에 넘어질 뻔했다.그녀는 온몸으로 충격을 받았다.만천기 같은 인물이 하현에게 머리를 숙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설마 눈앞에 벌어진 광경이 사실이란 말인가?전화 한 통에 천하의 만천기가 잘못을 빌어?자신이 철석같이 믿고 의지했던 인물이 무릎을 꿇자 백효단은 말 그대로 눈앞이 아찔했고 불안한 마음에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잘못했다고?”얼굴이 창백해진 만천기를 보며 하현은 예의 그 담담한 표정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하지만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아.”하현의 따가운 시선을 느낀 만천기는 난처한 듯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당신이 용서를 해 준다면 내가 완전히 새로 태어난 것처럼 살게.”“지금부터 다시는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을 것을 약속할게!”말을 하는 동안 만천기는 이를 악물고 자신의 왼손을 스스로 부러뜨렸다.“따각!”낭랑하고 몸서리치는 소리가 울렸고 만천기의 손목을 그대로 꺾여 버렸다.하현이 용서해 준다고 할 때 보다 적극적으로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만천기는 생각한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하현이 손을 쓸 지경이 되면 그땐 모두 쓸모없는 짓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하현은 무릎을 꿇고 있는 만천기에게는 시선을 두지도 않고 루돌프 일행에게 어서 설은아를 데리고 병원을 옮기라고 했다.자선병원과 백효단 일행은 당연히 누군가가 알아서 혼쭐을 낼 것이니 하현은 그것에 대해서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병원 주차장에 도착한 설유아는 그제야 하현에게 입을 열었다.“형부, 방금 정말 깜짝 놀랐어요.”설유아는 숨을 크게 들이쉬자 볼록 솟은 가슴이 덩달아 요동쳤다.“그런데
하현은 제일 먼저 한여침에게 연락한 것이었다.한여침은 하현의 명령에 따라 도끼파 패거리들을 데리고 나타나 조심스럽게 설은아를 구급차에 태웠다.설은아 일행과 루돌프 일행이 모두 가고 난 뒤에야 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한여침은 조심스럽게 하현에게 다가와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형님, 제대로 조사해 보았는데요.”“형수님께 손을 댄 사람은 무성 6대 파벌 중 하나인 인도 쪽 사람들이었습니다.”“그들 뒤에는 인도상회가 있었고요.”“따라서 상대하기가 좀 곤란할 것 같습니다.”“곤란하다고?”하현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한여침, 기왕 당신까지 이렇게 나섰는데 곤란하다는 말은 있을 수 없어.”“물론 몇 사람 없애버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란 건 알아.”“하지만 누군가 날 건드렸으니 이참에 무성 6대 파벌을 5대로 만들어 버려야지!”하현은 차가운 시선을 번뜩이며 말을 이었다.“준비를 잘 해서 그들의 터전을 손에 넣어야겠어.”“분부 받들겠습니다.”하현의 말을 들은 한여침은 마음속에 감동의 물결이 일었다.비록 그는 6대 파벌 중 하나였지만 도끼파는 항상 꼴찌였다.이제 하현과 인도파가 싸우게 되었으니 그가 어찌 흥분하지 않겠는가?게다가 도끼파와 인도파는 쌍방의 개인적인 원한이 적지 않았다.“참, 형님, 인도상회는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그건 차근차근 생각하지.”하현은 차분하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말했다.“먼저 그들의 팔부터 베고 천천히 인도상회를 정리할 거야.”하현의 눈가에 한기가 가득 서렸다.샤르마 커, 차현, 이해나 등 어느 쪽이든 이 일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만들어야 했다....오후 9시 교외에 위치한 무성호텔.진주희는 운전적에 앉아 차를 몰아 하현을 호텔 입구까지 데려다주었다.하현의 옆에 앉아 있던 한여침이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형님, 인도파는 늘 지하세계에서 재미를 상당하게 봐 왔습니다.”“다른 5대 파벌들도 다 알고 있었죠. 지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