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3088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내가 십 년 동안을 열심히 고심하고 일한 덕분에 우리 집안과 둘째 숙부 집안은 하나가 된 지 오래예요.”

“난 섬나라 사람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일찌감치 그들과 이익을 함께 했구요!”

“우리 집안과 둘째 숙부 집안에 섬나라 사람들의 지지까지 얻게 된 거죠!”

“문주가 날 어찌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의 내 실력으로는 당신을 물러나게 해서 스스로 가문을 장악하는 것쯤 어려운 일도 아니에요.”

“하지만 난 항상 문주의 체면을 세워 주었죠. 당신은 항도 하 씨 가문 문주였기 때문이에요. 난 누구보다 이 가문의 소주가 되고 싶은 사람입니다. 단지 당신이 나에게 명분을 줄 때까지 기다렸던 뿐이고 당신이 물러나길 기다렸던 것뿐이라고요. 그렇게 되면 난 그 자리에 당당하게 올라갈 수 있죠!”

“그런데 당신은 아주 뻔뻔했어요. 외부인을 위해 내 체면과 명분을 깡그리 없애려 했다구요!”

“오랫동안 기다려 온 나한테 상석을 내어 주지 않겠다고요?”

“그렇다면 잘 들으세요. 내가 오늘 면전에 대고 똑똑히 알려줄 테니까!”

“지금 당장 그 자리에서 물려나 나 하구천에게 그 자리를 양보하세요!”

“아니면 오늘 쌍방이 서로 죽기 살기로 싸울 수밖에 없어요. 각자의 능력으로 한번 겨뤄 보자구요. 나 하구천이 충분히 준비가 되었는지 아니면 하문준 당신의 대비가 충분했는지 확인해 보자구요!”

“하지만 두고 보세요. 난 절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거예요. 죽을힘을 다할 거라구요. 내가 만약 실패하더라도 절대 후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문주 당신의 사람들은 어떨까요? 흥!”

“당신이 어떻게 아랫사람들을 구하고 가문을 지키는지 똑똑히 지켜보겠어요!”

하구천은 차가운 눈빛을 가득 머금은 채 오랫동안 숨겨왔던 비장의 카드들을 서슴없이 모두 드러냈다.

사실 그는 이런 곳에서 직접 하문준과 사이가 틀어지는 것을 절대 바라지 않았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모든 것은 천천히 진행되어야 했다.

그는 소주가 된 다음 하문준의 힘을 조금씩 잠식하고 결국 스스로가 상석에 앉는 것이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3089장

    하문성 일행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며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오히려 입을 연 사람은 하구천이었다.“넷째 숙부, 말씀이 참 듣기 거북스럽습니다!”“이치를 깨달으셔야 합니다. 임금이 신하를 몰아세우니 어쩔 수 없이 신하들이 들고일어난 것입니다!”“이제부터 넷째 숙부의 시대는 지나갔어요!”“반란을 일으키지 않을 수 없잖습니까?”하현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하문준은 제멋대로 날뛰는 하구천을 보고 또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하구천, 넌 정말 내가 오랜 세월 동안 가문의 일을 그르쳤다고 생각하느냐? 위로는 노부인에게 압박을 받고 아래서는 소란을 피우며 치고 올라오고 하는 것들이 내가 연약하고 어리석어서라고 생각하느냐?”“아들을 잃고 낙담하여 항도 하 씨 가문의 일은 안중에도 없이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풀이 죽어 사는 사람처럼 보였느냐?”“네가 지난 몇 년 동안 이 자리를 탐내고 몰래 사람을 사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나든 것을 내가 전혀 몰랐다고 생각하는 거냐?”“내가 너의 행동을 통제하는 능력을 잃었다고 생각하느냐 말이야?”“내가 바로 움직이지 않고 네가 범하는 잘못들을 가만히 지켜본 것은 네가 스스로 깨닫고 천천히 성장해서 스스로의 힘으로 진정한 항도 하 씨 가문 계승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어!”“하지만 현실은 나에게 계속 속삭였지. 하구천 넌 절대 안 된다고! 아니 될 수가 없다고!”“하구천 넌 그럴 자격이 없어!”“노부인의 생신날 감히 섬나라 사람들을 앞세워 여러 사람들을 협박하며 나서다니!”“하구천, 정말 날 실망시키는구나!”“오늘 이 문주가 죽지 않는 한 하구천 넌 영원히 이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아랫사람으로 남게 될 것이야!”“반란을 일으켜 하극상을 만들겠다고? 내가 그렇게 무력해 보이더냐? 넌 무슨 역사 속 독불장군이라도 된 것 같으냐?”하문준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냉랭하고 차가웠다.하지만 그가 한 말에 하문성과 하백진 일행은 정신이 혼미해졌다.하문준이 이렇게 매서운 표정으

  • 재벌 사위면 될까?   3090장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구천은 밤의 검은 장막을 뚫고 내려오는 무장 헬기를 보고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웃어 젖혔다.“넷째 숙부! 문주! 내가 당신을 얕잡아 봤군요!”“내가 반란을 일으킬 줄 알고 미리 만반의 준비를 했다니!”“내가 오늘 반란을 일으킬 만하군요! 하하!”“정말 대단해요!”“그런데 정말 나랑 그렇게 한 판 붙고 싶은 겁니까?”“우리 둘이 오늘 이런 규모로 싸운다면 항도 하 씨 가문은 문을 닫을지도 모릅니다!”“하문준 당신이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가문을 쌓아 올렸는데 정말 오늘 우리 항도 하 씨 가문이 무너지는 꼴을 지켜볼 수 있겠어요?”하구천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졌다.하문준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하구천 쪽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다가 자기 쪽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렸다.비록 하문준은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긴다 하더라도 빛바랜 영광이 아닐 수 없었다.분명 이것이 하구천의 가장 큰 저력이었다.그는 감히 하문준이 폭발하지 못할 거라고 계산한 것이다.“그래서 내가 제안 하나 드리죠. 우리 항도 하 씨 가문에서 둘 다 다치지 않는 제안이죠!”하구천이 앞으로 나와 손을 흔들자 누군가 팔걸이의자를 들고나와 하구천의 뒤에 놓았다.그는 거만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다리를 건드려가며 실실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지었고 사람들을 쭉 바라보다가 결국 하현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하구천의 시선을 따라 섬나라 고수들의 시선도 함께 하현에게 떨어졌다.하나같이 매섭고 살기 어린 눈빛이었다.하구천이 뭐라고 입을 열기만 하면 섬나라 사람들은 하현을 부리나케 포위할 태세였다.하지만 하구천은 조금도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현, 오늘 나랑 한판 벌여보지 않겠어?”“내가 오늘 당신을 위해 고수들을 준비했어. 섬나라 검객을 칠 수 있는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한번 보자구!”“내가 준비한 걸 감당할 수 있다면 말이야!”“그렇다면 난 두말 않고 이 반란의

  • 재벌 사위면 될까?   3091장

    하백진의 말에 하구천은 껄껄껄 웃으며 말했다.“일리가 있는 말이에요!”“역시 고모는 항상 일리가 있는 말씀만 하신다니까!”“하현, 나도 당신한테 목숨을 내놓는 이런 판에 들어오라고 강요하지 않아. 무릎 꿇고 머리만 세 번 조아린다면 당신을 놓아줄 수 있다고!”“봐, 내가 얼마나 당신한테 잘해 줘!”“원래 당신과 나 사이의 원한으로 말하자면 오늘 이 자리에서 당신을 칼로 무참히 베어도 시원하지 않을 거야!!“하지만 난 당신한테 삶의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잖아.”“어때? 내가 배포가 좀 크지 않아? 이렇게 패기 넘치고 아량이 넓은 사람 봤어?”하구천은 실실 웃으며 말을 이었다.“물론 당신이 내 제안을 거절할 수도 있어.”“그렇게 되면 섬나라에서 온 저 친구들이 당장 당신한테 달려들 거야! 나도 저들을 막을 수가 없어!”“아마 당신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 테니까!”하구천이 손짓을 하자 섬나라 고수들이 하나같이 눈에서 살기를 드러내며 하현을 주시하고 있었다.그들의 눈동자에는 적개심과 원한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섬나라 음류 검객을 죽이고 천 리를 건너와 신당류의 본산을 습격한 두 사건은 섬나라 무하계에 씻을 수 없는 망신을 안겼다.기회가 되기만 한다면 이 사람들은 하현을 난도질하고도 남을 것이다.멀지 않은 곳에서 섬나라 사람들이 하현을 향한 깊은 적개심을 드러내며 탁자를 쾅 하고 치며 말했다.“하 씨 네놈! 이 개자식! 감히 우리 무카이 마키 일가를 멸문시키다니!”“난 오늘 네놈을 갈기갈기 찢어 너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하나하나 톡톡히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야!”가만히 듣고 있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말이었다.섬나라 사람들은 하나같이 분개하며 눈을 희번덕거렸다.눈앞에 빨간 깃발을 흔드는 투우사를 보고 흥분한 수소들처럼 하현을 당장 쳐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났다.섬나라 고수들이 이렇게 떠들어대자 장내는 순식간에 살벌한 기운으로 가득 찼다.항성과 도성에서 온 상류층 사람들은 모두 얼굴이 창백

  • 재벌 사위면 될까?   3092장

    ”참, 하현. 내가 자리에 오르면 가장 먼저 관문을 열 거야. 섬나라 사람들과 본격적으로 협력을 하는 거지.”“그럼 내가 아주 눈에 거슬리겠네?”“당신은 내가 섬나라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내서 상석에 오를 자격이 없다고 말했지?”“그럼 자! 얼른 내 목을 베!”하구천은 다시 팔걸이의자에 앉았다.하문준은 하구천의 도발에도 꿈쩍하지 않고 무시했다.지금 하구천은 말할 수 없이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당신은 그럴 배짱도 없는 것 같은데!”말을 마치자마자 하구천은 혼자 낄낄거리더니 손짓을 하며 냉담하게 말했다.“저놈을 죽여! 내 일에 걸리적거리지 않게!”섬나라 사람 몇 명이 한 발짝씩 내딛더니 너 나 할 것 없이 허리에 찬 섬나라 장도를 꺼내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다가갔다.섬나라 사람들은 하현을 난도질해 죽일 작정인 듯 보였다.하구천이 상석에 오르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누가 뭐래도 하현이었다.“하구천.”이때 하현이 마침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아까 나랑 한 판 놀아 보자고 했잖아?”“아직도 당신이 그 마음 그대로라면 좋아! 내가 같이 놀아 줄게!”“그런데 감히 혼자 감당할 수 있겠어?”“당신 전신이라며?”“그런데 방금 나한테 뺨 몇 대 맞아서 설마 그 자리를 되찾을 용기조차 없어진 건 아니지?”하현이 일부러 하구천의 약점을 들추며 그의 화를 돋우었다.하구천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이때 얼굴에 문신을 새긴 중년 남자가 나오더니 하구천을 향해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하 소주, 왜 당신이 직접 나서려고 하는 거야?”“난 줄곧 우리 홍성에 맞서는 저놈의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어. 얼마나 힘이 대단하길래 저렇게 날뛰는지!”“드디어 오늘 그런 기회가 왔군. 내가 하 소주를 대신해 저놈을 잡아 보겠어!”“저 사람은 홍성 교관 진홍성이야!”“진태유와 진홍두의 생부!?”“홍성이 막 발전하기 시작했을 때 진홍성이 손에 식칼을 들고 남규 거리를 쓸어버렸

  • 재벌 사위면 될까?   3093장

    하현의 손이 진홍성의 얼굴을 후려쳤다!?홍성 교관이?항성과 도성의 태산과도 같은 진홍성이?전설의 거물 진홍성이 등장하자마자 하현에게 한 방을 맞고 바로 날아갔다고?!게다가 진홍성은 죽지만 않았다 뿐이지 거의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사람처럼 널브러졌다.노부인의 생신 현장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함만이 가득했다.숨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제멋대로 날뛰던 하구천과 하백진은 이 모습을 보고 눈동자가 그대로 얼어붙었다.하현이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강할 줄은 몰랐다.많은 사람들 앞에서 진홍성을 때려눕히다니!소란스럽게 거들먹거리던 섬나라 사람들은 순간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의기소침해졌다.“이럴 수가!?”항성에서 내로라하는 집안 부인들은 충격에 휩싸인 듯 고운 얼굴에 잿빛 그늘이 가득했다.진홍성의 명성은 너무나 컸다.그녀들의 눈에 진홍성이 몸을 날렸다는 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무적의 힘을 뜻한다.하현이 최근에 아무리 유명해졌다고는 해도 진홍성을 만나면 찍소리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그녀들이었다.하지만 하현이 손을 쓰자마자, 그것도 뺨 한 대로 진홍성이 이렇게 고꾸라질 줄은 몰랐다.그야말로 사람들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버린 사건이었다.특히 허민설을 비롯한 하구천의 추종자들은 한동안 넋이 나간 채 미동도 하지 못했다.“하, 하현이 진홍성을 때려눕혔다고?”“이곳에는 수많은 총이 하현을 겨누고 있었고 수많은 섬나라 고수들이 칼날을 치켜세우고 있었는데...”허민설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려는 듯 연신 자신의 뺨을 때렸다.“어떻게 이런 일이?”“저 칼날이 두렵지도 않은 건가? 여기서 어떻게 맨몸으로 진홍성에게 맞설 수가 있지?”오히려 동리아와 최영하 일행은 예상했다는 듯 의미심장한 눈빛을 띨 뿐 그리 놀라지는 않았다.그녀들은 이미 하현의 힘이나 스타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손을 쓰지 않았다면 모를까,

  • 재벌 사위면 될까?   3094장

    하구천의 표정은 냉랭했다.자신감도 충만했다.하현의 말에 속을 만큼 바보가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했다.어찌 되었건 하현은 미야타 신노스케를 죽이고 이걸윤을 제압하고 텐푸 쥬시로를 생포하고 천도를 죽인 사람이다...이것만은 확실했다.그러나 비록 하구천이 당당하게 큰소리는 쳤지만 하현과 직접 맞붙을 의도는 없었다.그가 해야 할 일은 보다 쉽게 하현을 죽이고 항도 하 씨 가문을 장악한 뒤 무한한 명성을 쌓는 것이었다.굳이 하현과 끝까지 죽기 살기로 싸울 마음은 없었다.생각에 이에 미치자 하구천은 팔걸이의자에 앉아 하현을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말했다.“오늘은 노부인의 생신날이야. 아주 경사스러운 날이지. 당신한테 힘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난 당신을 손대지 않을 거야!”“그러니 여기서 자꾸 시간 끌지 말고 얼른 무릎이나 꿇어!”“그렇지 않으면 당신 험한 꼴 보게 될 거야! 내 명령 한 마디만 이 뒤에 있는 고수들이 단번에 당신을 때려눕힐 수 있어!”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백 명에 가까운 고수들이 앞으로 나왔다.항도 하 씨 가문 고수들 이외에도 섬나라 고수들까지 더해 그 규모는 실로 엄청났다.이미 이 사람들의 마음속은 하현에 대한 분노로 들끓은 지 오래였다.비록 하현의 실력이 그들을 두렵게 만들었지만 한번 제대로 걸리기만 한다면 그들은 섬나라의 원흉인 하현을 죽이는 일에 절대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하구천의 반응을 살피던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하구천, 어쨌든 당신은 오랜 세월 동안 항성과 도성 젊은 세대를 이끄는 인물이라고 칭송받았지.”“항성과 도성에서 상석에 앉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었고.”“그랬더니 이거 너무 뻔뻔해졌는 걸!”“내가 무서워서 덤벼들지 못하겠으면 직접 말로 해.”“능력 없으면 내 앞에서 뻔뻔하게 거들먹거리지 마. 당신은 그럴 자격 없어! 적어도 아직은!”그러자 하현은 다시 섬나라 고수들을 실눈으로 바라보며 냉랭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당신이 데려온 섬나

  • 재벌 사위면 될까?   3095장

    비아냥거리는 하현의 표정이 냉랭하기 그지없었다.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섬나라 사람들의 귀를 후벼팠고 섬나라 사람들과 하구천과의 친밀한 관계를 사정없이 부추기고 있었다.섬나라 사람들은 자신들이 음류든 염류든 다른 어떤 세력이든 자존심이란 게 있는 고수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분노가 달아올랐다.섬나라 사람들은 항상 스스로를 최고라고 여기고 극동지역에서 가장 고귀한 민족으로 여겼다.오늘 그들은 하구천이 상석에 앉는 것을 도우러 왔다.스스로를 하구천의 뒷배이자 든든한 조력자라고 생각해서 온 것이나 그의 싸움꾼이 되려고 온 것이 아니었다.하지만 하현에게 이런 자존심 구기는 말을 듣고 보니 어느새인가 그들은 하구천을 그들의 우두머리로 생각해 온 것 같았다.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자 섬나라 사람들은 모두 눈가에 경련이 일어나서 눈동자에 붉은 기운이 떠올랐다.“저 자식이!”하구천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섬나라 사람들 중 무카이 마오가 제일 먼저 버럭 하며 일어섰다.그는 허리춤에 있던 섬나라 장도를 칼집에서 꺼내더니 순식간에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기세 좋게 걸어 나갔다.“개자식! 오늘 다 죽여 버리겠어! 이 빌어먹을 놈!”“네가 내 형님을 죽이고 내 조카딸을 죽인 것도 모자라 섬나라 음류 고수들을 죽였어!”“오늘 내가 네놈을 산산조각 내어 산허리에 뿌리고 말 테야!”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당신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같이 보내줄 테니까!”“이! 이놈이! 이 쳐 죽일 놈!”무카이 마오는 양손에 칼을 쥔 채 분노로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누가 말릴 사이도 없이 하현 앞으로 돌진했다.하구천은 그를 말려 보려고 했지만 분노에 휩싸인 무카이 마오의 얼굴을 보고 더 이상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하구천은 그저 목소리를 낮추어 조용히 타이를 수밖에 없었다.“무카이 마오, 하현은 함부로 덤벼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음험하고 아주 교활한 놈이라니까! 조심해

  • 재벌 사위면 될까?   3096장

    키타가와 시미즈의 말에 하구천은 눈동자를 반짝였다.“그렇게 실력이 좋다니 난 무카이 마오가 저 무식한 하현을 죽이기만을 기다리면 되는군!”하구천은 누구든 하현을 죽여 주기만 하면 되었다.주변 사람들은 하현의 실력에 놀랐지만 키타가와 시미즈의 말을 들은 후 하구천은 무카이 마오가 섬나라 음류의 복수를 위시해 하현을 무참히 베어버릴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순간 섬나라 사람들은 모두 무카이 마오를 바라보며 그가 금방이라도 하현을 두 동강 낼 장면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촹!”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무카이 마오는 손에 들고 있던 섬나라 장도를 힘차게 움켜쥐었다.순간 맹수처럼 사나운 기운이 그의 눈동자에서 불을 뿜었다.“하현, 조심해. 이건 섬나라 황실에서 하사한 검이야! 전설로만 전해지던 국검이라고!”“온갖 피를 다 묻혀온 사나운 칼이야. 수많은 목숨들이 이 칼에 저세상으로 갔지!”“이 칼이 스치기만 해도 목숨을 잃을 수 있어! 조심해!”방금 무카이 마오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던 최영하가 입을 열었다.하현은 최영하를 향해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럼 그 칼로 그를 가족들 품으로 보내주면 되겠군!”“이 개자식이!”하현의 말을 들은 무카이 마오의 얼굴에는 갑자기 험악한 기색이 역력했다.절세의 검을 든 자기 앞에서 감히 하현이 함부로 입을 놀리다니!순간 무카이 마오는 들고 있던 검을 그대로 올려 휘둘렀고 검은 하현 앞을 스치듯 지나갔다.칼날이 번쩍이며 스쳐간 순간 길을 잃은 파리 한 마리가 그 자리에서 두 동강이 났다.이 검은 날렵할 뿐만 아니라 멋있기까지 했다!천하의 무공은 빠르고 거칠었다.이 칼은 말 그대로 세상의 모든 칼을 발아래로 두는 존재 같았다.“좋아!”하구천 진영에서 하백진, 허민설 등이 참지 못하고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이 칼은 정말 멋졌다!키타가와 시미즈는 더욱 감탄하는 얼굴로 무카이 마오를 우러러보았다.그녀는 자신의 마음속에 품고 있던 영웅이

최신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3882장

    ”퍽!”여수혁은 무맹 사람이고 남양 무맹의 맹주에게서 수련을 받았으며 그의 아버지는 페낭 무맹 맹주였다.뼈대 있는 집안 자손이었고 천부적인 재능을 겸비했다.그래서 그가 하현과의 거리가 좁힌 지금 한 번에 몸을 날리자 무서운 기세가 펼쳐졌다.방금 양유훤 앞에서 얼마나 많은 수모를 당했던가!여수혁은 하현에게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그의 계산대로라면 지금 이 주먹으로 하현을 죽이지는 못하더라도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대하 촌놈! 죽어!”여수혁은 섬뜩한 미소로 쏜살같이 덤벼들었다.이런 벼락같은 기세라면 소 한 마리도 때려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이 광경을 보고 여음채와 부일민은 눈이 번쩍 뜨였다.여수혁의 대담한 기세에 깜짝 놀란 것이다.“양유훤, 봤지?!”“이게 당신이 선택해야 할 남자의 모습이야! 이 정도는 되어야 양 씨 가문 데릴사위가 되지!”“입으로만 떠드는 남자가 무슨 소용있어?”“여수혁 같은 고수를 만나면 바로 무릎을 꿇을 거야!”부일민과 예쁘장한 간호사들은 모두 비아냥거리는 기색을 띠며 하현을 주제넘은 사람이라고 비꼬았다.주변 구경꾼들도 하나같이 고개를 내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왜 여수혁을 감히 도발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이 모든 게 자업자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장내에 오직 양유훤과 하구봉만이 전혀 개의치 않는 얼굴이었다.그들은 모두 하현의 실력을 본 적이 있었다.만약 여수혁 같은 사람 한 명도 수습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하현은 헛수고를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퍽퍽퍽퍽!”여수형은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널브러져 온몸을 덜덜 떨며 비명을 질렀다.동시에 하현은 그의 두 손을 짓밟아 부러뜨렸다.“이럴 수가?!”여음채와 부일민은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이었다.여수혁 주변에 있던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 그리고 소위 고수라 불리는 사람들도 지금은 눈가

  • 재벌 사위면 될까?   3881장

    그러자 여수혁의 옆에 있던 여음채가 얼굴을 가리고 노기를 띠며 말했다.“하 씨! 당신 뭐가 좋은지 나쁜지 몰라?”“양유훤의 체면을 봐서라도 당신과 더 이상 따지지 않고 살길을 마련해 준 거라고!”“좋게 끝났을 때 그만해야 한다는 것도 몰라? 나중에 얼굴이 찢겨 봐야 아는 거야?”여음채의 마음속에는 불쾌함으로 가득 차올랐다.하현은 계속 자신의 뺨을 때렸을 뿐만 아니라 이빨이 부러지도록 만신창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콧대 높은 여음채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그래서 하현이 도발하며 여수혁을 추궁하는 것을 보고 여음채는 도저히 화를 억누를 수 없었던 것이다.그녀가 특히 못마땅하게 여기는 남자가 여자의 치마폭에 싸여 쉽게 살려는 자들이다.양유훤을 믿고 호랑이처럼 위세를 부릴 뿐만 아니라 아주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모습이라니!여음채의 상식으로 어떻게 하현 같은 사람을 여수혁과 동급으로 비교할 수 있겠는가?운이 좋아서 양유훤의 치마폭에 싸였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하현은 벌써 수십 번은 죽었을 것이다.“좋은 게 좋은 거라고?”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잘난 척 기고만장한 여음채의 말에 할 말을 잃은 모습이었다.여음채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그렇지 않아? 똑똑히 들어. 양 씨 가문의 호가호위만 믿고 설치는 짓, 그만하는 게 좋을 거야!”“당신이 정말로 양유훤의 남자인 줄 알아? 당신이 양 씨 가문 데릴사위라도 된 줄 알아?”“당신이 정말로 양 씨 가문 데릴사위라고 해도 여자 치마폭에 싸인 남자가 얼마나 대단하겠어?”여음채는 엄청 호의를 베풀 듯이 호기롭게 훈계를 했다.“당신이 어떤 속셈이 있고 무슨 실력이 있든 뭐 얼마나 대단하겠어?”하현은 여음채가 하는 말을 더는 듣기 귀찮아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자, 닥쳐! 쓸데없는 소린 그만해!”“재잘재잘 너무 시끄럽군!”“뭐?!”여음채는 갑자기 누군가가 자신의 입에 차가운 재갈을 물리는 것 같은 수치스러움

  • 재벌 사위면 될까?   3880장

    남양 무맹 사람들이 나섰음에도 양유훤은 전혀 체면을 세워 주지 않자 여수혁의 안색이 일그러졌다.그는 자신이 오늘 하현을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하 씨, 오늘은 내가 운이 나빴군. 하지만 아직 기회는 많아!”“능력이 있으면 어디 이 여자가 영원히 당신을 비호하도록 만들어 봐!”“이 여자가 당신을 얼마나 지켜줄 수 있는지 얼마나 당신을 먹여 살릴 수 있는지 지켜보겠어!”그는 하현을 노려보다 냉소를 흘리며 돌아섰다.여음채도 한껏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었다.외지인 남자가 여자한테 기대서 큰소리치는 꼴이라니!세상은 좁아서 언제든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는 법이다.이 남자가 괴로워할 때가 분명 올 것이다!“거기 서!”바로 그때 침묵하고 있던 하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순간 하현의 몸에서 보이지 않는 아우라가 강하게 감돌았다.비록 양유훤이 나서서 자신을 비호하도록 가만히 놔두는 것이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이긴 했지만 하현은 지금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현재 양유훤의 처지를 거의 파악했기 때문에 모든 책임을 양유훤의 어깨에 올려놓을 수 없었다.하현이 한 걸음 내디디며 앞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고 주변 사람들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의사들과 간호사들은 모두 놀란 얼굴로 하현의 행동을 지켜보았다.그들은 하현이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닌가 의심하기까지 했다.여수혁 같은 거물이 그를 벌하려는 걸 양유훤이 겨우 구해줬는데 뭘 또 바란단 말인가?죽고 싶어서 환장했나?여수혁은 발걸음을 뚝 멈추고 눈살을 찌푸리며 하현을 쳐다보았다.“오늘은 운이 나쁜 걸로 친다고 했는데 뭘 또 바라는 거야?”하현은 뒷짐을 지고 천천히 앞으로 나서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은 정말 이렇게 끝날 거라고 생각했어?”“돈을 받고도 아무것도 치료하지 않았어. 그리고 당신은 권세로 사람들을 자꾸만 괴롭히려고 해.”“날 잡아서 감옥에 가두고 내 다리를 부러뜨리고 무릎을 꿇게 만들려고 했어.”“이 모든 것에 적

  • 재벌 사위면 될까?   3879장

    여수혁은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고 느끼며 이를 갈았다.“양유훤, 당신 생각 잘 해야 할 거야. 아직 당신 할아버지는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어.”“양 씨 가문 큰집이 아직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구!”“게다가 당신이 아직도 양 씨 가문에서 큰소리칠 수 있는 것은 큰집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야. 그래서 양 씨 가문에서도 함부로 당신에게 칼을 들이댈 수 없는 거지. 단지 그뿐이야.”“만약 당신이 오늘 한 말이 전해진다면 그 많은 지지자들은 다 사라질 거야!”“양 씨 가문에 무슨 권세가 있겠어?”“언제까지 그렇게 기고만장할 수 있을 것 같아?”“당신이 이 남자를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해?”여수혁은 분노하며 퍼부었다.그의 저력이 여전히 꽤 굳건하다는 걸 보여주었다.그는 양유훤이 한 남자를 위해 양 씨 가문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중요한 상황을 포기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그를 두려워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였다.“난 지금도 그런 말을 할 수 있고 내일도 할 수 있어. 언제든지 할 수 있다구!”양유훤이 차갑게 내뱉었다.“양 씨 가문 사람들이 여기 나타난다고 해도 난 모두에게 알릴 수 있어!”“하현은 내 남자야. 페낭에서 누가 그를 건드리고 싶어도 내 시체를 밟고 지나가지 않는 한 절대 안 돼!”“당신...”여수혁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질투의 화신이 온몸을 점령한 듯 이를 부득부득 갈며 입을 열었다.“하현은 대하 사람이잖아? 그런데 언제 당신 눈에 든 거야?”“아무리 시집을 가고 싶어도 좀 쓸 만한 방패막이를 찾아!”“이런 쓸모없는 놈을 구하다니! 우리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퍽!”양유훤은 손바닥을 후려쳤다.“하현을 모욕하는 것은 날 모욕하는 것과 같아!”여음채는 더 이상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어서 한 발 앞으로 나서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양유훤, 당신이 왜 이 남자를 이렇게 비호하는지 모르겠지만!”“이 남자

  • 재벌 사위면 될까?   3878장

    내 남자?짧은 이 한 마디에 여수혁은 천둥소리를 들은 듯 귀가 먹먹해졌다.양유훤의 신분은 말할 수 없이 높다!지금 양 씨 가문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해도 말라죽은 낙타가 말보다 큰 법이다.양유훤은 양 씨 집안의 실세로서 배후에는 양제명이 그녀의 뒤를 받치고 있었다.그녀의 남자라.그것은 어마어마한 권력을 상징한다.적어도 지금 페낭에서는 이 씨 가문과 원 씨 가문 외에 양 씨 가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양유훤이 비호하는 하현을 밟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여수혁이 페낭 무맹의 부맹주 아들이라는 아주 비범한 신분을 가졌다고 해도 양유훤이 하현을 비호하고 나선다면 그로서도 절대 어쩔 수 없었다.양 씨 가문이 정말로 무너지고 페낭의 몇몇 세력에 의해 완전히 소멸되지 않는 한 지금 이 시점에서 양유훤의 권세는 여전할 것이다.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수혁이 줄곧 양유훤에게 관심을 가졌고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삼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그런데 지금 양유훤의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고 여수혁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양유훤!”여수혁이 무겁게 입을 열고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이 녀석의 정체는 당신도 나도 잘 알고 있어!”“그를 비호하기 위해 굳이 당신의 남자라고 말을 하다니! 그 결과가 어떤 것일지 생각이나 해 봤어?”“그리고 당신도 당신의 신분을 잘 알고 있겠지만 그를 당신의 남자라고 선언하는 순간 당신은 그를 끝없는 위험에 빠뜨리게 된 거야.”“그런데도 당신 계속할 거야?”“그래, 내 결정은 바뀌지 않아.”양유훤이 단호하게 말했다.“하현은 내 남자야. 나 양유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니 틀림없는 사실이야!”“누군가가 그를 건드리려면 내 시체부터 밟고 지나가야 할 거야!”“여수혁, 당신이 해 볼 테야?”여수혁은 어둡게 가라앉은 얼굴로 나지막이 말했다.“양유훤, 내가 당신한테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함부로 행동하지 마!”“당신은 절대 이 남자를 지킬 수 없어!”“퍽!

  • 재벌 사위면 될까?   3877장

    하현은 싱긋 웃으며 여수혁을 위아래로 훑어본 뒤 말했다.“만약 내가 거절한다면?”“내 호의를 거절한다고?”여수혁은 쥐를 쫓으며 희롱하는 고양이의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분명 하현이 거절하길 바라는 눈치였다.“미안하지만 양유훤의 체면을 더는 봐줄 수 없을 것 같은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당신을 놓아주긴 어렵지 않을까?”“그렇다면 내 체면이 뭐가 되겠어?”여음채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언짢은 듯 표정을 일그러뜨렸다.여수혁 앞에서도 여전히 센 척하는 거야?죽음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여전히 시치미를 뗀다 이거지?여수혁은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해 놓은 상태인데 당신은 아직도 사태 파악도 못하고 허세를 부린다고?설마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절대 좋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걸 모르진 않겠지?잠시 후 여수혁이 손을 흔들자 군중 뒤에서 무도복을 입은 남녀 수십 명이 걸어 나왔다.그들은 허리춤에 차고 있는 검을 꺼내며 기세등등하게 칼날을 번쩍거렸다.칼날이 빛을 받고 위용을 드러내자 여음채와 부일민은 점점 조롱과 멸시에 가득 찬 미소가 얼굴 가득 번졌다.여수혁은 마치 자신이 천왕 노자라도 된 것처럼 차가운 얼굴로 손을 흔들며 말했다.“두 다리를 부러뜨리고 무릎을 꿇고 사과하게 만들어!”“감히 반항한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네 명의 무맹 제자들이 앞으로 나와 하현의 이마에 장검을 들이대었다.어떤 사람은 야구 방망이를 꺼내 당장이라도 하현의 다리를 부러뜨릴 듯한 자세를 취했다.이 모습을 보자마자 하구봉은 매서운 눈빛을 드러내며 당장이라도 공격하려고 했다.하지만 하현은 손을 내저으며 그를 만류했다.그와 하구봉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었다.하지만 강옥연과 원가령 두 사람이 이 일에 엮이면 정말로 발을 빼기 힘들어진다.이것은 하현이 원하는 일이 절대 아니다.“내가 궁금해서 그러는데 말이야.”하현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빗발치는 칼날을 무시하고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당신은 양

  • 재벌 사위면 될까?   3876장

    ”여수혁?”하현은 여음채를 쳐다보며 차가운 미소를 띠었다.“그가 이 병원 대주주인 동시에 당신의 뒷배라고?”“그래! 알고 나니 이제야 겁이 나?”“무서운 줄 알면 이제 무릎 꿇고 내 신발 밑창을 핥아!”“그리고 다리를 부러뜨리고 이십억을 배상해! 그러면 여수혁도 당신한테 살길을 열어줄지도 모르지!”“그렇지 않으면 당신 오늘 재수 없을 줄 알아!”여음채는 경멸하는 기색을 한껏 드러내었다.하현이 남양 무맹과 여수혁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전혀 별 볼 일 없는 존재라고 여겼던 것이 분명했다.강옥연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하현에게 말했다.“하현, 여수혁은 남양 무맹주가 총애하는 제자야.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페낭 무맹의 부문주라서 건드리기가 쉽지 않아.”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괜찮아. 어릿광대일 뿐이야.”“뭐? 어릿광대?”하현의 말에 여음채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누가 당신한테 그런 용기를 줬는지 모르겠군! 흥!”“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이 사람은 페낭 무맹의 부맹주 아들이야!”“이 사람은 페낭 무맹 장로가 아주 아끼는 제자라구!”“게다가 남양 무맹이 페낭 무맹에 파견한 제자라고!”“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딜 가나 거칠 것이 없는 사람들이야. 그뿐만 아니라 실력도 비할 데 없어!”화려한 옷차림의 남녀 예닐곱 명이 걸어와 소리치며 하현을 향해 멸시하는 눈빛을 보이며 비아냥거렸다.“야, 너 오늘 큰일 났어! 아주 재수 옴 붙은 날이라고! 우리가 당신 목숨뿐만 아니라 가죽까지 싹 벗겨버릴 거거든! 하하하!”이 사람들은 하현이 무슨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처럼 여기는 것 같았다.원하는 대로 칼질을 해도 된다고 생각했는지 험한 말을 마구 내뱉었다.예쁘장하게 생긴 여자들은 더욱 경멸하는 눈초리로 하현을 노려보았다.하현 같은 외지인이 감히 그들 같은 거물들한테 입을 놀리다니 정말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망나니가 따로 없다고 생각했다.하현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 재벌 사위면 될까?   3875장

    이 광경을 보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외지인 관광객 주제에 너무 오만하고 포악하지 않는가?진 반장이 이미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나려는데 여전히 권세를 믿고 남을 괴롭히려고 하다니, 이건 지나친 행동이 아닐 수 없었다.진 반장은 얼굴을 가리고 일어나 하현의 의기양양한 얼굴을 잠시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도대체 이놈의 정체가 뭔지 알 길이 없어 진 반장은 순간 분노했지만 애써 마른침을 삼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젊은이, 당신 너무 심한 거 아니야?”“퍽!”하현은 손바닥을 휘둘러 또다시 뺨을 때리며 냉담하게 말했다.“그렇게 대단하게 나한테 큰소리쳤다는 건 잘못을 하면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도리도 잘 안다는 뜻 아니셨나?”“이렇게 간단한 이치도 몰라?”진 반장은 주먹을 불끈 쥐고 이를 갈았다.생각 같아서는 하현을 죽이고 싶었지만 결국 그는 소리 없이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잘못했어!”그는 하현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하구봉이 전화를 건 정종화 총경이 두려운 것이 분명했다.감히 이런 상황에서 어찌 그가 하현을 상대로 싸울 수 있겠는가?상대방의 사과를 들은 후에야 하현은 앞으로 나와 그의 오른쪽 얼굴을 툭툭 건드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꺼져!”진 반장은 그의 무리들을 데리고 쏜살같이 꽁무니를 뺐다.그리고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야말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은 하현이 진 반장을 내쫓을 만큼 강력한 힘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진 반장 일행이 꽁무니를 빼게 했을 뿐만 아니라 진 반장의 얼굴까지 때렸다.“내가 당신을 얕잡아 본 것 같군. 당신이 이렇게 큰 뒷배를 뒀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진 반장이 황급히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여음채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서 냉소를 흘렸다.“그렇지만 똑똑히 들어. 당신 뒤에 얼마나 큰 거물이 있든 간에!”“페낭 병원의 뒷배가 훨씬 강할 거야!”“날 건드려?! 흥! 두고 봐! 당신은 죽

  • 재벌 사위면 될까?   3874장

    선두에 선 남자를 보자 여음채는 안색이 환해졌다.그리고 나서 얼른 다정하게 남자의 팔짱을 끼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진 반장님, 마침 잘 오셨어요. 바로 저 자식이에요. 저 자식은 우리가 의료 윤리를 중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때린다고 호도하고 있어요.”“게다가 내 아랫배까지 걷어찼다구요!”“저놈을 반드시 감옥에 가둬 주세요. 그 안에서 제대로 반성할 수 있게요.”여음채는 하현을 가리키며 기세등등한 표정을 지었다.부일민 일행도 모두 큰소리로 맞장구를 치며 하현이 억지를 부린다고 한마디씩 보탰다.“뭐? 감히 병원에서 원장님을 때려요?”“대낮에 그런 짓을 한단 말이에요?”“법도 뭣도 없답니까?”진 형사는 하현의 얼굴을 주시했고 곧바로 그가 남양인이 아니란 걸 눈치챘다.그러자 얼굴이 싸늘하게 바뀌며 비아냥거렸다.“이봐, 어서 저놈을 데려가! 모질게 심문해! 지독하게 조사해!”“감히 반항한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법으로 다스려!”하현은 희미한 미소를 떠올리며 눈을 가늘게 뜨고 진 형사를 쳐다보았다.“당신은 어쨌든 형사반 반장이면 경찰서를 대표해서 일을 해야죠. 무슨 일이 생겼으면 제대로 조사를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일을 어떻게 하든 당신 같은 사람이 날 가르칠 건 아니지!”“당신이 먼저 사람을 치고 법을 어겼어. 그러니 법 집행자로서 당신을 연행하는 건 당연한 거야!”“물론 당신도 저항하는 길을 택할 수 있어!”“하지만 저항한 결과는 내가 당신을 한 방에 죽이는 거야!”진 반장은 언성을 높였고 눈을 부릅뜨고 하현의 얼굴을 툭툭 건드리려고 손을 내밀었다.하현은 손을 들어 진 반장의 오른손을 막은 뒤 담담하게 하구봉을 쳐다보며 말했다.“전화 걸어.”하구봉은 어리둥절해하다가 곧바로 하현이 말하는 뜻을 알아차리고 얼른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전화기 건너편에 냉랭한 목소리가 전해오자 하구봉은 핸드폰을 진 반장에게 건네주었다.“당신의 직속 상사가 전화를 받아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