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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3장

양유훤은 표정이 말할 수 없이 굳어졌다.

“도대체 누가 할아버지에게 독을 먹인 거야?”

“그게...”

하현은 말끝을 흐렸다가 잠시 후 말을 이었다.

“극야한독은 몸 안에서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야. 반드시 외부에서 유입이 되어야 하는 거지. 대부분은 음식이나 물에 섞어 먹이지.”

“독을 넣은 사람이 누구인지는 우리는 추측할 수 없지만 어르신께서는 아마 알고 계실 거야.”

하현은 확실히 단정하며 말했다.

양유훤의 얼굴에 일순 정적이 감돌았다.

그제야 그녀는 하현의 말뜻을 이해한 듯했다.

독을 넣을 수 있는 사람은 분명 매우 가까운 사람이고 양제명의 신임을 받은 사람임이 틀림없다.

이런 사람은 몇 명 되지 않기 때문에 찾아내려면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다만 가족 중 누군가가 이 독극물을 넣은 것으로 밝혀진다면 양 씨 집안은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그때 양제명이 갑자기 온몸을 움찔거렸고 얼굴에 검은 기운이 드리워지며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언제라도 숨을 거둘 사람처럼 온몸을 사시나무 떨 듯했다.

“독기가 발악을 한 거야!”

하현의 안색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자신이 양제명의 상태를 판단한 후 양제명이 체내의 독소를 억제하지 못해 발작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것도 정상적인 과정이었다.

아마도 양제명은 독극물을 먹인 사람이 누구인지 떠올렸을 것이다.

마음이 상처받는 것보다 더한 슬픔은 없다.

이 때문에 양제명은 정신을 잃고 체내의 독소를 억제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할아버지, 어서 우리 할아버지 좀 살려 줘!”

양유훤은 당황스러워하며 하현에게 말했다.

“괜찮아, 서두르지 않아도 돼. 내가 할게!”

하현은 재빨리 양제명의 가슴에 손을 얹어 여러 곳의 혈을 찍어서 그의 혈맥을 막았다.

그러고 나서 하현은 또 메스를 가져와 양제명의 왼손에 있는 혈을 찔렀다.

거무스름한 핏물이 상처를 타고 흘러나와 바닥에 뚝뚝 떨어지면서 바로 얼음으로 굳어졌다.

검은 피가 다 흐른 뒤에야 하현은 양유훤에게 양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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