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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장

스마트 밸리.

하현은 조심스럽게 집으로 들어가 씻으려고 욕실로 향하고 있었다.

‘탁’하는 소리와 함께 어두웠던 거실이 순간 밝아졌다.

소파에서 설은아와 설유아 두 자매는 모두 잠옷 차림으로 팔짱을 낀 채 하현을 주시하고 있었다.

방금 용문 지회장을 불구로 만든 하 도련님은 지금 두피가 간간이 저릴 뿐이었다.

그는 억지웃음을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은아야, 유아야, 너희들 아직 안 잤구나!?”

“너 도대체 어디 가서 뭐 한 거야? 왜 이렇게 늦었어?”

은아는 눈썹을 잔뜩 찡그렸다.

하현이 말했다.

“아무 것도 안 했어. 나는 백진수하고 그 아버지랑 따질 게 있어서 갔던 거야.”

“그리고 나서는?”

“그리고 나서 그 부자가 자기들이 잘못했다고 하면서 다시는 남원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갔지.”

하현은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은아와 유아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하현은 보기에 멀쩡했기에 싸우러 간 것 같지는 않았다.

하현은 이어서 말했다.

“참, 앞으로는 낯선 사람하고 식사하지 마. 그런 식사 자리가 있으면 나를 꼭 불러줘.”

“그리고 요즘은 되도록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 있어. 특히 너 자꾸 밖에 나가서 시비 걸지 말고!”

하현은 설유아를 노려보았다.

“내가 언제 그랬어요!”

설유아는 억울한 표정이었다.

하현은 은아에게 유아를 수습하라는 손짓을 한 뒤 발길을 돌려 욕실로 향했다.

백진수와 조중천이 나타나자 하현은 비바람이 몰아치기 전, 온 사방에 비 냄새를 풍기는 듯한 느낌을 감지했다.

이 일은 그렇게 쉽게 설명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이것은 시작에 불과할 뿐이었다.

……

남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연경은 대하의 정치,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이다.

대하에서 가장 강력하고 최정상급의 사람들만이 이 곳에 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연경의 오래된 사합원 안에 지금 흰 도포를 입고 구식 팔걸이 나무 의자에 한 사람이 기대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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