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아가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문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서야 하현은 차갑게 말했다. “백진수, 내 앞에서 이런 말을 하다니, 너 오늘 남원에서 죽을까 봐 걱정되지 않아?”“남원에서 죽다니?”백진수는 깔깔거리며 큰 소리로 웃었다. 눈동자에는 경멸하는 눈빛이 가득 했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소항 백가의 둘째 도련님 신분은 그렇다 치더라도, 설마 너 우리 양아버지가 무섭지 않아? 용문이 무섭지 않은 거야?”“네 빽인 양정국이라도 이 용문 앞에서는 개 한 마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알아야 돼!”용문은 대하 관청 지하세력에 속해있다. 전설에 의하면 용문의 우두머리는 연경에서 온 거물로 신분이 놀라울 정도로 높았고, 과거 대하 9대 장로 중 한 명이었다. 퇴임 후 그는 용문을 창립하였다. 용문은 각 대도시에 지부를 가지고 있었다. 대구 용문의 지회장이 바로 조충천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백진수의 신분은 확실히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큼 높았다. “용문?”하현은 가볍게 한 번 웃었다. “용문 우두머리가 내 앞에 있다고 해도 나한테 깍듯하게 대해야 해.”“대구의 지회장 신분으로 나를 놀래 키려고? 너 머리가 이상해진 거 아니야?”“널 밟아 죽이는 건 내가 보기에 개 한 마리 밟아 죽이는 거하고 별반 다르지 않아.”주정은 화를 참지 못했다.“이 개자식, 너 다시 한 번 말해봐!”“네가 믿든지 말든지 나는 지금 너를 불구로 만들어 버릴 거야!”백진수는 손사래를 치며 노발대발하고 있는 주정을 제지하며 말했다. “급하게 굴 거 없어. 어르신이 지금 여기 앉아 있잖아!”“우리의 하 도련님 너무 멋지지 않니?”“자! 덤벼봐!”“내가 경고하는데, 오늘 네가 감히 나를 건드리지 못하면 오늘 밤 네 아내와 처제는 내 침대 위에 누워있어야 할 거야!”“그렇지 않으면 네 장인 장모를 차에 치어 죽이겠어!”“네가 감히 할 수 있겠어? 할 수 없을 거 같으면 네 아내한테 옷 벗고 굴러들어오라고
이때 주정은 마침내 반응을 했고 이때 화가 나 소리치며 말했다. “그를 죽여버려!”수행원들과 경호원들이 하현을 포위하려고 동시에 달려들었다. 좀처럼 입을 열지 않던 변백범이 이때 몸을 옆으로 옮기더니 한 걸음 앞으로 나가 주정의 목을 졸랐다. “퍽______”변백범은 주정을 그대로 땅바닥에 내리치고는 그의 머리를 짓밟으며 차갑게 말했다. “하 회장님이 일을 하시는데 누가 감히 방해하는 거야!”“누구든 한 발짝만 더 나오면 죽여버릴 거야!”변백범은 어쨌든 강남 길바닥의 왕이었지만 하현 앞에서는 공손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막상 손을 댔을 때는 길바닥 사람의 기운을 회복했다. 이때 변백범은 인정사정 없었다. 그 수행원들과 경호원들은 망설이며 잠시 앞으로 나가야 할지 말아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어쨌든 주정의 신분도 평범하지 않았는데, 만에 하나라도 밟혀 죽으면 어떡하지?이때 하현은 이미 두 번째 맥주병을 잡았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다시 폭파시켰다. “퍽______”또 한 번의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발버둥치던 백진수는 피투성이가 되어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그와 함께 했던 여자들은 놀라 계속 뒷걸음질 쳤고 바닥에 주저앉아 전혀 일어나지 못했다. 하현은 왼손으로 백진수의 목을 조르며 들어올린 다음 손등으로 뺨을 내리쳤다. “퍽!”“내가 널 건드리면 또 뭐가 어때서?”“퍽!”“파충류 한 마리 주제에 자기가 사나운 용인 줄 아나 보지?”“퍽!”“소항 백가는 아무 것도 아니야!”“퍽!”“용문도 아무것도 아니고!”“퍽!”“내 앞에서 잘난 체를 하다니 뒷일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어?”말을 하면서 하현은 또 뺨을 열 몇 대를 때렸다. 이런 자질구레한 인물은 그에게 밟혀 죽을 자격조차 없다. 그러나 상대방이 여러 차례 자기 앞에서 자기 처제와 아내를 공격하려고 하니 하현은 당연히 용서할 수 없었다. 백진수는 코가 멍들고 얼굴이 부어올라 이때 고함을 치며 말
한편, 이 순간 백진수는 온몸을 떨며 화를 내며 말했다. “전화할 거야. 우리 양아버지한테 전화 할 거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다 부를 거야!”“주정, 네 사촌들도 불러!”이때 누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둘째 도련님, 큰 도련님도 오시라고 할까요?”“불러서 뭐 하게? 너 내가 형 앞에서 망신 당하길 바라는 거지?”백진수는 이 수행원을 발로 ‘뻥’ 걷어찼다!“누구든 형에게 이 일에 대해 말하면 나와 싸우자는 거야!”백진수는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번에 그가 남원에 온 것은 백모용의 전화 때문이었다. 소항 백가에서 그와 백모용은 줄곧 서로 맞서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모두 백가의 재산을 놓고 경쟁하고 있었다.이때 만약 백모용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백진수는 차리리 죽는 편이 나았다! 하지만 그도 주정의 외조부 댁이 치루 공씨 집안일 뿐만 아니라 강남에서 높은 권위를 자기고 있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자신의 양아버지 조중천이 용문 대구 지회장이라는 직함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었다! 백진수는 하현이 방금 용문을 도발했다는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최정상에 오는 사람만이 용문이라는 두 글자의 무게를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용문이 어떤 의미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바깥 주차장에서 랜드로버 한 대가 멈춰섰다. 곧 하현과 변백범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주자창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 회장님, 제가 방금 조사해 보라고 했는데요. 그 백진수의 양아버지는 확실히 용문 대구 지회 지회장 출신입니다.”“우리도 몇 명 부를까요?”“필요 없어.”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용문의 우두머리가 왔다고 해도 괜찮아. 지회장 한 사람은 아무 영향력도 끼치지 못해.”변백범은 탄복하는 얼굴이었다. 대장은 역시 대장이다. 대하에서 가장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라도 그에게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 높은 사람일수록 대장이라는 이 세 글자의 무게를
“하씨, 내가 자비를 베풀어 너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한 번 주겠어!”“무릎 꿇어. 머리를 조아리고 잘못을 인정해. 스스로 손발을 끊고 네 아내와 네 처제를 내 침대로 보내. 내가 큰 자비를 베풀어 너를 놔 줄 테니!”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네 사지를 잘라버려야겠어.”“하씨, 내가 경고하는데……”백진수는 하현을 가리켰다. “내 앞에서 잘난 체 하지마. 네가 빽이 있다고 해도 너를 지켜 줄 수 없어!”변백범은 바보를 쳐다보는 듯 백진수를 쳐다보았다. 설마 대장 같은 사람은 어떤 빽도 필요하지 않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것인가?아니면 그는 자기 자신이 가장 큰 빽이라고 말할 것이다. “만약 이런 사람이 이런 능력이 있다면……”“백진수, 너는 남은 생에 사지가 잘린 거지가 될 운명이야.”하현은 담담하게 온 장내를 바라보았다. “건방지게!”“죽고 사는 걸 모르네!”이때 백진수는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웃었다. “하씨, 너 곧 나한테 미움을 사면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 지 알게 될 거야!”“결과?”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나한테 무슨 결과가 있어? 또 누가 나한테 결과를 줄 수 있겠어?”“이 고양이와 개한테 기대려고? 그다지 믿을만하지 않은 것 같은데. 몇 명 더 부를래? 내가 더 기다려 줄게.”하현이 호의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망나니, 죽을 때까지 날뛰는구나!”“내 사촌이 곧 사람을 데리고 올 테니, 이따가 그를 만나도 지금처럼 똑같이 뻐겨봐!”주정은 지금 핸드폰을 집어 들고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는 정말 화가 났다. 보잘것없는 정부 고문, 데릴사위가 감히 그들을 괴롭히려 하다니?이건 노인이 너무 오래 살았다며 그만 살고 싶다고 목을 메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현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말했다. “내 생각에 네 사촌 형은 내 앞에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거 같은데?”“아니면 다른 사람으로 바꿀래?”이때 포르쉐 911이 빠른 속도로 질
백진수는 공지명을 보고 지금 자신감이 넘쳤다. 다들 한 곳에서 지내지는 않았지만 다들 대하에서 다소 명성 있는 부잣집 도련님들이었다. 서로의 이름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셈이다. 백진수는 공지명의 실력을 자연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때 그가 몸이 다쳤음에도 자기를 도우러 온 것을 보고 백진수는 너무 감동했다! 동시에 그는 자신만만했다. 공지명은 치루 공씨 집안 사람이었다. 치루 공씨 집안의 공문수는 강남에서 2인자였다! 이런 빽이 있는데 누구를 밟지 못하겠는가?그리고 공지명을 볼 때 여자들은 불같이 뜨거운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공지명은 비록 장애인과 별 반 다를 바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래도 멋있었다!병상에 누워있어도 그럴 기세였다. 보잘것없는 데릴사위가 어떻게 비빌 수 있겠는가!?이 생각에 미치자 이 미녀들은 모두 무시하는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모두 이 눈먼 놈이 어떻게 죽는 지 보려고 기다리고 있었다!방금 식당에서는 건방지게 굴더니, 지금은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졌다. 소위 말하는 오만한 사람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으며, 진정한 거물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어? 이렇게 날뛰는 사람은 정말 오래간만에 보네!”사촌 동생의 말을 들은 공지명은 눈동자에 한기가 돌았고 그는 부하들에게 그를 앞으로 밀고 가라고 손짓을 하며 냉소를 연발했다. “저 놈이 감히 내 사촌 동생을 건드린 거야!?”“치루 공씨 집안이 커버해주고 있는 거 모르나?” “살고 싶지 않구나!?”이때 공지명은 화를 내지 않고도 위엄이 있었다. 심지어 휠체어에 앉아 있는 가운데서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인상을 남겼다. “나.”하현은 뒷짐을 지고 걸어나갔다. “너 불만 있어?”이 말이 나오자 주정과 사람들은 모두 놀라 숨을 헐떡였다.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 놈은 정말 하늘이 얼마나 높고 땅이 얼마나 두터운지 모른단 말인가? 공지명에게 까지 감히 소란을 피우다니?
주정도 하현의 말투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미친 기쁨이 떠올랐다. 하현 이 놈이 지금 날뛰면 날뛸수록 이따가는 더 비참하게 죽게 될 것이다! 이때 그는 벌떡 일어나 하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사촌 형님, 바로 이 사람이에요! 하현이요!”“이 사람이 저를 다치게 했을 뿐 아니라 백 도련님도 다치게 했어요!”“지금 이 사람이 형님도 모욕하고 있는 거예요!”“반드시 죽느니만 못하게 살게 해주세요!”공지명은 얼굴에 붕대를 감고 있어 주정은 공포에 질린 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하현이 이때 담담하게 말했다. “맞아. 다 내가 한 거야. 공지명, 뭐 불만 있어?”날뛴다! 하현의 말투를 듣고 다들 냉소를 연발했다! 하씨는 너무 날뛴다. 들어가고 빠질 때를 모른다! 백진수도 냉소를 연발했다. 하현이 멍청하게 굴수록 그는 점점 더 기뻤다. 이렇게 해야 더 보기 흉하게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씨, 너 아직도 무릎 안 꿇어!?”주정은 계속 떠들어댔다! “너 내 사촌 형님을 화나게 하려는 거야!?”“사촌 형님이 화나면 후폭풍은 아주 심할 거야!”그 자리에 있던 몇몇 미인들은 하현이 날뛰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하나같이 기뻐하고 있었다. “하씨, 너 설마 겁에 질려서 바보가 된 건 아니겠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공 도련님 앞에서도 계속 뻐기다니? 앞으로 강남 전역에 너희들이 살길은 없을 거야!”“공 도련님이 누군지 알아? 공 도련님이 무슨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아냐고?”“무식한 자식, 정말 불쌍하다!”한 무리의 여자들은 이때 비아냥거리는 얼굴이었다. 그들은 허영을 좋아하는 여인들이었다. 가장 싫어하는 것이 거렁뱅이가 잘난 척하는 것이다. 군중들 속에서 백진수를 도와 뚜쟁이 짓을 하려던 서문정이 이때 사람들 앞으로 걸어가 의기양양하게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하씨, 너 지금 너랑 백 도련님의 차이를 알고 있는 거지?”“요즘 세상에 꿩이 어떻게 봉황으로
주정은 억울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공지명은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심지어 두려워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그는 주정을 목 졸라 단숨에 죽여버리고 싶었다. 하필이면 하현을 건드리다니! 게다가 자신을 불러들였으니 이것은 그를 죽음으로 내 몬 것이다! 공지명은 지난번에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고 한 손 한 발만 불구가 됐을 뿐이었다. 아직 다친 곳이 다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또 하현을 만나다니 정말 눈물도 안 난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현은 쓰레기통에 휴지를 버리고 나서야 여유로운 표정으로 공지명 앞으로 걸어가 담담하게 말했다. “공 도령, 우리 계속해보자.”“내가 너한테 물었잖아? 불만 있냐고?”공지명은 온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감히 그럴 리가요. 감히 그럴 리가 없죠!”그가 어디 불만이 있겠는가?그는 치루 공씨 집안에서 온 사람으로 체면이 있었지만, 문제는 자기가 어떤 사람 앞에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그는 하현의 구체적인 신분은 몰랐지만 공문수조차 깍듯이 대해야 하는 대상이기에 그는 모리가 깨져도 하현을 건드릴 수 없었다! 그는 이번에 자신이 하현을 밟으러 왔다는 것을 몰랐다. 만약 알았다면 가마를 타고 오라고 했어도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현에게 무슨 불만이 있을까?하늘이 그에게 배짱을 준다고 해도 그는 감히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감히 그럴 수 없다니!?뜻밖에도 감히 그럴 수 없다고!?간단 명료한 이 말이 지금 온 장내를 뒤흔들고 있었다. 치루 공씨 집안 사람으로 강남 2인자의 조카이다. 등장할 때는 위세가 대단했는데 지금 이렇게 쫄고 있다니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돈을 밝히는 그 여자들은 하나같이 어안이 벙벙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건지 아닌지 확인하고자 뺨을 때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모두가 더 멍해졌다. “무릎 꿇어.”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보아하니 여전히 여유롭고 가벼운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하현이 말을 마치고 손을 닦기 시작하자 공지명은 그제서야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혔다. 이 분 앞에서 그는 손자와 같았다. 온 장내는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아무도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백진수와 주정 두 사람은 둘 다 정신이 혼미해져 거의 정신병이 생길 것 같았다. 하현은 담담하게 주정에게로 시선을 떨구며 차갑게 말했다. “공지명이 와도 내 앞에서는 서 있을 힘도 없을 거라고 내가 말했잖아.”“지금 네가 물어봐. 그가 감히 내 앞에 서 있을 수 있는지?”주정은 입이 떡 벌어졌다.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오늘 하현이 크게 망신을 당할 것이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하현은 뒷짐을 진 채 계속 손을 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너희 치루 공씨 집안의 체면을 세워 준 거야. 하지만 오늘 이 일은 나한테 해명을 해야 할 거야.”“이 놈이 내 처제에게 약을 쓰려고 했으니……”하현의 맨 마지막 말을 듣고 공지명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너는 왜 아무 일도 없이 이 분의 처제를 건드린 거야? 이때 무릎을 꿇은 공지명은 온몸을 부르르 떨며 주정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너 당장 굴러와서 무릎 꿇어. 당장, 즉시 사과해!”“하 도련님께 절하고 용서를 빌어!”이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숨을 헐떡거렸다. 공지명 자신이 무릎 꿇었으면 그만이지, 주정까지 무릎을 꿇게 하고 하현에게 용서를 빌게 하다니? 거기다 처음에 주정이 공지명을 부른 것은 하현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공지명이 오히려 하현을 도와 주정을 처리하고 있다. 드라마도 이렇게는 못 찍지 않나?많은 사람들은 보잘것없는 정부 고문, 데릴사위가 무슨 체면이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무슨 재간으로? 지위가 어디 있나? 주정은 귀가 빨개진 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사촌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