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291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여보!”

은아는 엉겁결에 고개를 돌려 한마디를 외쳤다.

하현은 웃으며 따라갔다.

그가 오늘 여기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은아를 옆에서 도와주려는 것이었다.

이런 무슨 부동산 시장 신참들의 연회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이런 사람들의 연회는 그의 눈에는 애들 소꿉장난처럼 보였을 뿐 조금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곧 일행들은 호텔 3층에 도착했다.

이 곳은 독립된 룸으로 평일에는 몇 달 전에 예약을 해야만 잡을 수 있었다.

그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 중에는 큰 부동산 회사의 임원들, 작은 부동산 회사의 사장들, 금괴 판매원 등등이 있었다.

남원 부동산 시장의 절반이 이곳에 있는 셈이었다.

이 사람들이 회의를 열면 아마도 내일 남원 시장의 동향을 결정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설은아가 오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서기 시작했다.

남원 부동산 시장에서 제호그룹의 위치가 너무 높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이것이 대구 정가와 풍택재단 등 여러 곳에서 제호그룹을 얻으려는 이유이다.

이때 부동산 시장의 신참들은 하나같이 은아를 보고 눈동자에 흠모하는 눈빛이 떠올랐다.

이 여자는 미모와 몸매가 요괴급일 뿐만 아니라, 가장 관건은 남원 부동산 시장에서 그녀의 말 한 마디는 무게가 있고 값어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 곳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제호그룹에 기대어 살고 싶어했다.

그러니 어찌 우러러 보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어떤 사람은 심지어 설은아를 손에 쥐면 앞으로 분투하며 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환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은아에게 인사하는 것을 보고 은아도 능숙하게 대처하자 하현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은아가 그 동안 많은 힘든 일들을 겪고 난 후 이전보다 훨씬 성숙하고 더욱 이성적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현은 계속 이대로 가면 앞으로 자신이 빽이 되어주지 않아도 은아가 호족으로 성장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재벌 사위면 될까?   1292장

    이때 누군가가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합시다. 우리 공사장은 최근 마침 벽돌을 쌓고 있어요. 한 달에 몇 십 만원 정도 돼요!”“설 회장님의 최면을 봐서 내가 월급을 두 배로 올려 줄게요!”“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어요. 설 회장님을 꼭 떠나야 한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의 청춘을 낭비 시키지 마세요!”분명 입을 연 사람은 오랫동안 설은아를 흠모해 왔었다. 하지만 설은아는 이미 결혼을 했기 때문에 기회가 없었다. 지금 이 틈을 타서 하현을 협박할 수 있는 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었다. 그의 말에 다른 부동산 신참들도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동네에 청소부도 한 명 부족하니 한번 생각해 봐요……”“우리 쪽에는 짐꾼이 한 명 필요한데……”설은아는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참지 못하고 말했다. “여러분, 제가 남편을 이 연회에 데리고 온 이유는……”“제 남편이 부동산 업계에 대해 배웠으면 하는 것뿐이에요!”“다들 같은 업계에서 함께 일하고 있잖아요. 제 남편에 대해 편견은 갖지 말아 주시길 바래요.” “편견이요? 설 회장님, 우리가 당신을 위한다고 해 봤자 소용이 없을 거 같네요! 이 남자가 당신에게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 모르겠어요? 설마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당신이 잘 살지 못할 운명이라는 걸 모르는 거예요?”어떤 사람이 유감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자, 이 얘기는 그만해요. 다들 오늘 우리 남원 부동산 시장의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누려고 왔으니 이렇게 난장판으로 만들지는 맙시다!”이때 주창현은 이야기가 거의 다 된 것을 보고 화제를 돌렸다. 그리고 난 후, 설은아에게 그의 곁으로 오라는 손짓을 했다. 결국 은아는 그를 완전히 외면한 채 하현 옆에 붙어 앉았다. 이 장면은 그 곳에 있던 적지 않은 남자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주창현과 같은 시스템의 정우진은 이때 주창현 옆에 앉아 웃을 듯 말 듯 해하며 말했다. “주 책임자님, 보아하니 책임자님의 매력으로는 안 되나 봐요!”

    Last Updated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293장

    김연정은 남원에 온 지 며칠 밖에 안 됐지만 요 며칠 동안 하현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똑똑히 알고 있었다. 어쨌든 남원에서 최근 가장 큰 이슈는 바로 하현이었기 때문이다. 이때 그녀는 하현에게 명함 한 장을 내밀며 말했다. “하 선생님, 저희 회사가 막 설립이 되어 마침 많은 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괜찮으시다면 저희 쪽에서 일해보시는 것도 고려해 보세요.”“저희는 새로 설립한 부동산 회사라 현재 임금이 높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비교적 높아질 겁니다.”하현은 이 모르는 미인에게 아무런 악의가 없다는 것을 눈치채고 웃으며 명함을 받았다. “그래요. 감사합니다. 만약 필요하면 꼭 연락 드리겠습니다.”이 장면은 반대편에 앉아 있던 은아를 질투하게 만들었다. 자기 남편이 이런 모습인데도 여색에 미친 사람이 치근덕대며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과연 그는 보통사람이 아닌가?이 생각이 설은아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하현의 좌우 양쪽에 모두 미인들이 있어 다른 여자들도 잇달아 자리를 잡았다. 곧 하현의 테이블에는 자기 자신만 빼고 전부 여자였다. 이 여자들 중에는 평범한 외모를 지닌 여자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설은아와 김연정 두 사람이 더해져 정말 꽃으로 둘러 싸였고, 서로 아름다움을 다퉜다. 적지 않은 남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부러워서 눈이 빨개졌다. 지금 이 여자들은 무슨 심정인지 자신도 알지 못했다. 어쨌든 하나같이 하현에 대해 궁금해했다. 자리에 앉아 밥도 먹지 않고 재잘재잘 입을 열었다. “하 선생님, 저도 데릴남편을 찾고 있어요. 젊고 잘 생긴 형제가 있으면 소개시켜 주세요!”립스틱이 곧 목에 닿을 것 같은 중년 부인이 애교스럽게 입을 열었다. 하현은 토할 것 같은 느낌을 참으며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 “여사님, 저는 이쪽 방면에 전문가가 아니에요. 이런 일은 다른 사람한테 가서 물어보세요!”여전히 어떤 사람이 설은아를 보고 비웃으며 말했다. “설 회장님, 당신 남편은 아무리

    Last Updated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294장

    전에 리조트 일을 은아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하현은 눈을 살짝 가늘게 뜨고 음모를 감지하고 있었다.풍택재단은 최근 무슨 특별한 일 없이 조용히 지냈기 때문에 그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밤 무슨 에디가 연회의 주인공이 되다니?좀 재미있네. “설 회장님은 모르시겠지만 풍택재단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에서 부동산으로 일어서기 시작했고, 항성, 도성에 매물을 가지고 있어요. 게다가 아주 잘 팔리고 있어요!”“이번에 풍택재단이 우리 남원의 한 교외 지역을 마음에 들어 해서 새로운 구역을 개발하려고 준비 중에 있어요.”“만약 이 일이 잘 성사가 되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풍택재단을 따라 다니면서 밥벌이를 해야죠!”“그래서 당신은 풍택재단의 대표가 주인공이 아니면 누가 주인공이라는 겁니까?”“심지어 당신들은 풍택재단 같이 이런 외국계 기업을 만나면 무릎을 굵고 핥아야 해요!”어떤 사람은 설은아에게 주창현과 정우진 등 사람들을 쳐다보라는 신호를 보냈고, 이런 높은 어르신들을 포함해 풍택재단 앞에서 무릎을 꿇으라는 표시를 했다. 그들의 말하는 방식이 좀 과장 되긴 했지만 이것은 사실이었다. 비즈니스 계에서 외국계 기업은 종종 현지 기업 보다 더 큰 우위를 차지했다. 한편으로는 그들의 자본이 풍부하기 때문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그들이 외교 여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보통 관청에서 감히 그들을 귀찮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국계 기업은 현지 기업보다 더 강세를 보이게 되었다.심지어 현지 기업 앞에서 받들기를 좋아하는 관청 어르신 조차 외국계 기업 책임자를 만나면 예의를 갖춰야 할 때가 많았다. 얼마 후 룸 입구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순간 일어섰다. 주택 시스템의 최고 직책인 주창현은 이때 웃음을 머금고 맨 앞자리로 걸어 나왔다. 곧 키가 180cm에 육박하는 혼혈인 남자가 들어왔다. 그가 입고 있는 곳은 모두 핸드 메이드 제품으

    Last Updated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295장

    “뭐? 임소리라고!?”이 이름을 듣고 그곳에 있던 남자들은 모두 충격을 받았다. 임소리는 최근 몇 달 동안 어느 플랫폼에서 매우 유명한 춤을 췄던 미녀였는데, 인기를 얻은 후 적지 않은 인쇄물 광고를 받게 되어 많은 남자들이 접근할 수 없는 미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여자가 뜻밖에도 이렇게 에디의 곁을 따라다니다니, 그럴 명분이 있나? 이 순간, 다들 부러움과 질투의 눈빛으로 에디를 바라보았다. 임소리는 누군가 자기를 알아보는 것을 보고 이때 마치 전설의 아무개가 아니라 요정인 것처럼 싸늘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정우진은 앞으로 나와 에디와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말했다. “에디 선생님, 전에 만나 뵌 적이 있는데 저희를 기억하시나요? 선생님 회사의 증명서를 저희 쪽에서 처리했었는데……”“정 책임자님, 제가 기억하기로는 시간이 될 때 우리 풍택재단에 오셔서 차를 많이 마시셨잖아요.”에디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분명 인사치레일 뿐이었지만 정우진은 흥분한 나머지 펄쩍 뛰며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다들 들으셨죠? 에디 선생님은 저를 아직 기억하고 계세요. 거기다 저에게 와서 차를 마시라고 초대해 주셨어요!”“에디 선생님,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에 투자하실 건가요? 저희 남원 신도시에 오셔야죠. 저희가 공무원으로서 반드시 선생님을 잘 모시겠습니다.”정우진은 지금 열정적으로 손님을 접대하는 모습이었다. 솔직히 말해 그는 에디의 이익을 탐내는 것이었다. 이런 외국계 기업이 자리를 잡는 것은 큰 업적으로 조금 이라도 손을 댈 수 있다면 정우진의 앞날은 창창할 것이다. “응. 기회가 있지.”에디가 말했다. “참, 에디 선생님, 듣기로 풍택재단이 새로운 도시 지역을 개발한다고 들었는데 그쪽 공급업체가 있는지 모르겠네요?”누군가 부끄러워하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에디가 웃으며 말했다. “공급업체가 부족하지는 않은데 우리 공사장에 경비견 몇 마리가 부족할 거 같아.”“그럼 저희가 할 수 있을까

    Last Updated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296장

    설은아는 인상을 잔뜩 찡그렸다. 그녀는 또 멍청하지는 않았다. 풍택재단 사람들이 어떻게 지난 번 리조트 일을 모를 수 있겠는가?지금 에디가 자신을 지목하는 게 무슨 좋은 일이 있겠는가? 사람은 자기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은아가 일어서려고 하자 하현이 갑자기 그녀를 막아서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풍택재단은 아무 것도 아니야. 그 사람들이 무슨 자격으로 내 아내랑 인사를 나눠?”“그들이 그럴 자격이 있어?”이쪽 방향으로 모든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때 은아의 데릴남편 하현이 갑자기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모두들 어리둥절해졌다. 대상은 풍택재단이다!누가 감히 풍택재단 앞에서 이렇게 풍택재단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것인가? 이런 말을 하다니!지금 죽으려고 그러는 것인가! 이 순간 다들 바보를 쳐다보듯 하현을 쳐다보았다. 주창현이 제일 먼저 화를 냈다. 그는 하현과 설은아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설은아, 당신 남편 하현이 왜 이러는 거야?”“에디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면서 비아냥거리다니? 이 사람은 풍택재단이 마음에 들지 않나 보지?”‘하현’이라는 두 글자를 듣고 에디는 뭔가 생각이 난 듯 했다. 그는 하현에게 시선을 떨어뜨리며 잠시 후 입가에 냉소를 띠었다. “생각났다. 네가 경매 때 우리 풍택재단이 제호그룹을 낙찰하려고 할 때 방해했던 하현 맞지?”“듣기로 전에 하 세자의 운전기사였다고 하던데, 그래서 풍택재단과 맞서려고 했던 거야? “지금 너는 천일그룹과는 조금도 상관이 없는데 감히 이런 태도를 취하다니 너 우리 풍택재단이 너를 죽일 수 없다고 생각하나 보지?”“지금 당장 기어와서 무릎 꿇고 사과하면 이번 일은 넘어 갈게!”“그렇지 않으면 후 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거야!”에디의 눈빛은 차가웠고, 하현을 마치 죽일 듯이 쳐다봤다. 그제야 다들 이 데릴사위가 전에 풍택재단에 미움을 샀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쩐지 이런 태도를 보이더라니.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현장에 있던 사

    Last Updated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297장

    에디는 단정하게 앉아 있는 하현을 보며 눈에서 불을 내뿜고 있었다. 그는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기사로서 신분이 얼마나 대단한가?그런데 이 대하의 원숭이 놈이 감히 자기를 무시하다니?특히 설은아와 김연정 두 사람이 왼쪽 오른쪽에서 하현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고 이때 에디는 더욱 화가 치밀었다. 왜냐하면 이 두 여인은 그의 곁에 있는 임소리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다 진정한 양가집 규수이고 외모만 훌륭할 뿐 아니라 마음가짐도 때묻지 않고 아주 깨끗했다. 하지만 임소리는 예쁜 건 예쁜데 몸에서 풍겨나는 냄새가 너무 고약했다. 따로 혼자 떨어뜨려 놓고 보면 눈과 마음이 즐겁지만 설은아, 김연정과 비교해서 보면 정말로 차이가 많이 났다.에디의 눈빛을 보고 이때 다들 오늘 밤 일은 틀림없이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주창현은 차가운 기색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에 이 데릴사위는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한 것 같았다. 설마 그는 자기가 여기서 가장 신분이 없고 가장 지위가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가?이렇게 감히 에디를 도발하다니?이것이 죽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면 뭐겠는가? 에디 곁에서 세속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고 있는 임소리가 이때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코웃음을 쳤다. “자기야, 이 사람 너무 날뛰네. 이 사람이 뜻밖에도 당신을, 아니 풍택재단을 안중에도 두지 않다니!”에디는 빙긋 웃었다. 그는 오랜 시간을 지내면서 어느 나라에서건 누구든 감히 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 데릴사위가 감히 그의 체면을 구긴단 말인가? 곧 이어 에디가 손을 흔드는 것을 보고 군중 속에 숨어 있던 십여 명의 건장한 경호원들이 튀어나왔고 살기가 가득 찬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듣기로 에디 선생님의 경호원들은 모두 해가 지지 않는 제국 성전 기사단에서 퇴역한 기사들이라고 하던데요!”“이 사람들의 전투력은 상당히 무서워요. 한 사람 한 사람 모

    Last Updated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298장

    설은아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고 안색이 조금 창백해졌다. 계약서에 시선이 쏠리자 인상을 찡그렸다. 이미 최근 두 번이나 누군가가 제호그룹을 빼앗으려고 했었다. 이전의 대구 정가는 이미 그녀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었다. 지금의 풍택재단은 압박감이 더 컸다. “3분동안 생각할 시간을 줄게. 서명을 하든 말든 당신 마음대로 해!”“하지만 만약 사인을 하지 않으면 우리 풍택재단을 모욕한 일에 대해 우리는 반드시 추궁할 거야!”에디는 냉소했다. 그의 말에 동조라도 하는 듯 그 경호원들은 하나 둘씩 싸늘한 얼굴로 앞으로 나섰다. 이 사람들의 살기는 상당했고, 단순한 동작 하나만으로도 현장을 싸늘하게 만들었다. 이때 장내는 고요함이 극치에 달해 모두들 숨을 죽였고 감히 제대로 숨을 쉬지도 못했다. 풍택재단에 미움을 사서는 결코 좋은 결말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모두가 지금 창백한 얼굴의 설은아를 쳐다보고 있었다. 오직 김연정의 아름다운 눈동자만 하현에게로 향했고, 그녀는 이 남자가 자신의 여자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설은아가 테이블 위에 있는 그 계약서를 집어 들려고 할 때였다. 하현이 갑자기 일어나 닥치는 대로 그 계약서를 찢어버렸다. “찍찍______”정교한 계약서는 하현에 의해 닥치는 대로 갈기갈기 찢긴 뒤 쓰레기처럼 바닥에 내던져졌다. 그리고는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우리는 제호그룹을 팔 생각이 없어.”“좋아! 아주 좋아!”이 광경을 지켜본 에디는 목소리가 얼음장같이 극도로 차가워졌다. 그의 눈에 하현은 말할 것도 없고, 전설의 하 세자라도 그들 풍택재단의 계약을 파기할 수는 없었다. 이것은 풍택재단의 얼굴을 짓밟는 격이기 때문이었다. 풍택재단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렇게까지 됐으니 모든 것은 반드시 끝까지 싸워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지금 네가 무릎을 꿇는

    Last Updated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299장

    하현은 이때 다른 사람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자신의 옷을 한번 쳐다보며 말했다. “이 옷은 내 아내가 나한테 선물해 준 거라 내가 좋아하는 건데.”“지금 너무 화가 나네. 그러니 내가 기회를 줄게.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대사보고 와서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해.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끝나지 않을 거야!”“뭐!?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대사보고 와서 사과를 시키라고!?”무슨 말을 해야 좋을 지 떠오르지도 않는다!하현이 이 말을 내뱉자 장내는 온통 멍해졌다. 멍하니 있다가 무려 십여 초나 지나서야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 “하현, 너 미쳤어? 네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대사보고 너한테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라고 하다니? 네가 감히 사과를 받아 주려고?”“너 이 말이 돌면 바로 외교 분쟁이 된다는 거 몰라!”“미쳤네! 완전히 미쳤어!”“데릴사위야, 네가 그럴 자격이 있어? 네 뒤에 있는 하 세자라고 해도 그럴 자격이 없어!”주창현 등 사람들은 너무 놀라 곧 미칠 지경이 되었다. 특별히 주창현은 이때 후회가 되어 곧 피를 토할 것 같았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진작에 알았더라면 그는 2억을 위해 이런 안배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만하면 됐다. 일이 일단 커지면 그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그의 아버지라도 그의 머리 위에 감투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설은아는 어찌해야 할지를 알지 못했다. 그녀는 하현이 조금 신분이 있다는 것은 알았고, 하 세자와의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대사에게 무릎 꿇고 사과 하라고 하다니? 미쳤지?이때 설은아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에디는 하현이 뜻밖에도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대사에게 와서 무릎 꿇고 사과하게 하라는 말을 듣고 이때 곧 부아통이 터질 것 같았다.“대하 원숭이가 건방지게!”“너 우리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대사가 어떤 사람인지

    Last Updated : 2024-10-29

Latest chapter

  • 재벌 사위면 될까?   3895장

    노부인의 말에 양 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웃는 듯 마는 듯한 눈빛으로 하현과 양유훤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양 씨 가문 어른들도 냉랭한 눈초리로 하현을 노려보았다.그들은 노부인의 위세 아래 양유훤과 찌질한 남자가 어떤 말을 하는지 어디 한번 두고 보자는 심산이었다.만약 양유훤과 하현이 아무 성과 없이 이대로 끝난다면 양유훤은 순순히 여수혁에게 시집가게 될 테니 그들에게는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납품권을 해결하든지, 아니면 시집을 가든지 하라구요?”하현의 얼굴에 빈정거림이 더해졌고 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양 씨 가문 사람들에게 떨어졌다.잠시 후 하현은 드디어 양 씨 가문 사람들의 속셈을 알아차렸다.오늘 아침에 양호남이 와서 양유훤을 난처하게 한 것은 스스로가 결정한 일이 아니라 노부인의 지시가 있었던 것이다.“할머니,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럼 저에게 3일간의 시간을 주세요. 그동안 제가 방법을 찾아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양유훤은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어쨌든 그녀는 이대로 여수혁에게 시집을 갈 수는 없었다.“3일의 시간을 달라고?”양호남은 양유훤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우리 집안이 당면한 일이 매우 촉박하다는 건 알고 있지? 그렇게 시간이 많지 않아!”“사흘 후면 무슨 사단이 나도 날 거야. 대응하기 늦어!”“당신이 해결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차치하고 말이야.”“할머니, 양유훤이 그렇게 능력이 있다면 지금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면 됩니다. 아니면 지금 깨끗하게 시집가는 걸로 결론지으면 되구요. 늦으면 일만 더 커져요!”이쯤 되자 양호남은 매서운 눈빛으로 양유훤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았다.“양호남!”양유훤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항성과 도성에서 자신에게 감히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벌써 상어 밥이 되었을 것이다.하지만 여기는 양 씨 가문이었다.“음, 그래. 호남이 말이 맞아. 우리가 구매한 상품들은 애초에 원가를 절약하기 위해 미리 구

  • 재벌 사위면 될까?   3894장

    ”규율이요?”“양 씨 가문의 규율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설마 왕법 위에 군림할 수 있겠습니까?”하현은 노부인 앞에서 전혀 체면을 봐주는 것 없이 사실을 까발렸다.“더 이상 쓸데없는 말 다 필요없고 제가 말씀드릴 것은 이것뿐입니다.”“제가 여수혁의 얼굴을 때렸고 여수혁의 손도 부러뜨렸습니다.”“그러니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양호남은 이것을 빌미삼아 양유훤을 협박해 여수혁에게 시집보내려는 수작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유훤을 집안에서 내쫓은 다음 양 씨 가문을 차지하고 싶은 그의 욕망 때문이죠!”여기까지 말한 하현은 서슬 퍼런 눈빛으로 양호남을 흘겨보며 말했다.“양호남, 당신이 오늘 이빨을 드러내고 발톱으로 할퀴려고 한 게 이런 목적 아니었어?”“무, 무슨 목적? 목적은 무슨!”“우리 할머니가 당신 같은 얼뜨기가 한 말을 믿을 거라 생각해?”“난 오로지 우리 집안의 이익을 위해 일했을 뿐이야!”양호남은 정의로 똘똘 뭉친 남자처럼 울부짖으며 자칫 까발려진 자신의 욕망을 숨기려 애썼다.“이 모든 게 다 우리 집안을 위해서라고! 어떤 이기적인 욕심도 없었어!”“내가 조금이라도 그런 이기적인 욕심을 품었다면 천벌을 받을 거야!”그러나 이 말을 하면서 양호남은 심장이 조여오는 것 같았다.누가 뭐라고 해도 이번에 앞장서서 양유훤을 옥죈 것은 바로 두 가지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첫 번째는 항성과 도성에서 돌아온 양유훤이 그에게 엄청난 위협감을 준 나머지 부상에서 회복된 양제명이 양유훤을 강하게 지지할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두 번째 양유훤을 여수혁에게 시집보내는 데 성공하면 페낭 무맹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명분과 이치에 어긋나는 것 없이 자연스럽게 큰집의 자산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이렇게 되면 양 씨 가문은 훗날 양호남의 손에 넘어갈 것임이 분명하다!그는 페낭을 넘어 남양에서 가장 유력한 거물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양호남의 말 한마디에 양 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 재벌 사위면 될까?   3893장

    ”이번 일이 우리 가문의 이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저와 오빠는 초조함을 금할 수 없었어요.”“그래서 아침 일찍 양유훤을 찾아가 페낭 무맹에 얼른 사과나 해명이라도 하라고 했어요...”“우리 사업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직면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다소 과격한 행동이 있을 수밖에 없었구요. 하지만 우린 양유훤에게 따끔하게 교훈을 주고 싶었어요!”“정말 우리는 진심으로 우리 가문을 위해서 한 일이에요!”“그 결과 지금 어떻게 되었죠? 양유훤은 남자를 앞세우고 힘으로 밀어붙여 우릴 때렸어요!”“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가문 어른들도 함부로 때렸다는 거예요! 그야말로 완전히 우리 가문 체면을 무시한 거죠!”이에 콧등과 얼굴이 푸르덩덩하게 부은 나이 지긋한 두 남자가 얼른 나와 고개를 끄덕이며 하현이 함부로 폭력을 행사했다고 일러바쳤다.양유훤은 이 말을 듣고 천천히 앞으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할머니, 그게 아니에요...”“망측한 것!”노부인은 양유훤에게 설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로 양유훤의 허벅지를 세게 후려쳤다.“양유훤, 지난 세월 동안 넌 가족과 가문의 이익을 위해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어!”“예전에는 황실에 시집가라고 해도 가지 않고 집을 뛰쳐나가 우리 가문에 막대한 해를 끼치더니!”“이제는 얼뜨기 외지인 남자를 감싸려고 페낭 무맹한테 미움을 사?”“심지어 저 남자한테 우리 양 씨 가문 사람들을 때리라고 했어?”“양유훤, 아주 간이 부었구나!”자신의 할머니가 내려치는 것이라 양유훤은 감히 피하지도 못하고 오롯이 지팡이를 맞으며 몸을 비틀거렸다.하현은 이를 보고 싸늘해진 눈빛으로 양유훤을 붙잡았고 노부인의 지팡이를 잡고 뿌리쳤다.“노부인, 어떻게 한쪽 말만 믿고 이러십니까?”“제가 양호남을 때린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그들이 제멋대로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양유훤을 끌고 가 여수혁과 억지로 결혼을 시키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돼지우리에 가두려고 했어요

  • 재벌 사위면 될까?   3892장

    30분 후, 하현의 일행과 양호남의 일행이 양 씨 가문 장원의 대청에 모였다.양 씨 가문 장원은 산과 물을 따라 지어져 있었으며 남양 지역 특색의 건축 양식으로 가득 차 있었다.대하의 강남 스타일과 북유럽의 건축양식이 잘 어우러져 건축가의 웅장한 이상과 포부를 엿볼 수 있었다.안타깝게도 지금 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양 씨 가문은 이미 위태로워져서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대청홀은 200평방미터 가까운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한가운데는 귀한 침향목 의자가 놓여 있었다.양옆에는 황화목으로 만든 의자가 늘어져 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었다.하현 일행이 자리를 잡자마자 뒤쪽에서 일련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곧이어 화려한 옷차림을 한 대여섯 명의 남녀가 백발이 성성한 노부인을 둘러싸고 걸어 나왔다.이 노부인은 몸집이 약간 작고 등이 구부러져 있었으며 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전체적으로 매우 야윈 모습이었지만 눈빛만은 꼿꼿하게 날이 서 있었다.그녀의 시선은 한기를 가득 머금은 채 외부인인 하현에게 떨어졌다.마치 예리한 침으로 정곡을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눈빛이라 하현의 눈살을 절로 찌푸리게 만들었다.의심할 여지없이 이 사람은 양 씨 가문 안주인이자 양제명의 아내였다.곧이어 수십 명의 양 씨 가문 자손들이 나타났다.그들은 모두 구석에 서서 기웃거렸다.다만 하현과 양유훤 두 사람을 바라볼 때는 눈에서 혐오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특히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들 몇 명은 양유훤이 머리가 나쁘거나 안목이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며 입을 삐죽거렸다.하현처럼 어디에도 내놓을 수 없는 사람을 데려오다니!그녀들은 양 씨 가문은 절대 양유훤이 데려온 저 남자를 데릴사위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녀들의 고귀한 가풍이 더럽혀지면 안 될 일이다!“할머니!”양호남, 양신이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앞으로 나와 인사를 했다.노부인은 이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 의자에 가서 앉았다.그런 다음

  • 재벌 사위면 될까?   3891장

    하현은 양유훤을 힐끔 쳐다보았다.양유훤의 성격상 이런 굴욕적인 요구를 들어줄 리 없었다.양유훤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들은 할아버지의 목숨을 가지고 날 위협하고 있어.”하현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양호남 일행에게 차가운 눈빛을 떨어뜨렸다.양 씨 가문 사람들이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만약 자신이 떠났더라면 양유훤 혼자 저들에게 마음대로 휘둘렸을지도 모른다.하현의 눈빛을 본 양호남이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뭘 봐? 우리 집안의 손해가 이렇게 막대한데 대가를 치르고 문제를 해결하는 건 당연한 거야!”“양호남의 수법이 다소 과격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잘못은 양유훤이 한 거야!”염소 수염을 한 양 씨 가문 어른들이 한마디씩 거들었다.“우리 양 씨 가문의 위치가 예전 같지 않아!”“어렵게 페낭 무맹과의 협력을 이뤄냈는데 양유훤 때문에 망치게 생겼어!”“난 방금 전까지도 양유훤을 살짝 동정하는 마음이 있었어!”“하지만 그 결과 어떻게 되었어? 이 버르장머리 없는 남자는 거리낌 없이 사람을 때렸어!”“이런 남자를 선택하다니 앞으로 양유훤이 어떻게 되겠어?”“아주 개념 없는 연놈들이야!”“우리는 어서 양유훤을 양 씨 가문에서 출가시켜 다시는 우리 가문의 체면을 구기지 못하게 해야 해!”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고개를 저으며 저마다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양유훤은 눈살을 찌푸렸다.자신 때문에 페낭 무맹의 납품권이 사라지게 된 것에는 부인하지 않았다.하지만 여수혁에게 시집가라고 강요하고 양제명을 독살하려 한 것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하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양호남 일행을 바라보며 말했다.“수백억의 납품권을 위해서.”“집안사람을 강제로 시집보내고.”“그것도 모자라 할아버지까지 독살하려 했어.”“양 씨 가문은 정말 단결력이 강하고 우애도 깊군.”“뭐라고!”양호남의 안색이 살짝 변하며 흠칫했다.“할아버지를 독살하려 했다니?!”“우린 사람을 보내 할아버지를 돌보게 했을 뿐이

  • 재벌 사위면 될까?   3890장

    양유훤을 다독인 후 하현은 양호남에게 냉담한 시선을 떨어뜨렸다.이제야 하현은 양유훤이 왜 자신에게 이곳을 떠나라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집안사람들의 천성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행여라도 하현이 위험에 빠질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개자식! 어디서 튀어나온 망나니 같은 놈이 감히 우릴 때려?”이때 양신이가 정신을 차리며 얼굴을 가린 채 허우적거리며 일어나 입을 열었다.“죽여버릴 거야!”“당신 같은 연놈들은 칠흑 같은 감옥에 갇혀 평생을 고통스럽게 썩어야 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을 만큼 치욕스러운 삶을 살아야 한다구!”“아하, 당신이 양유훤이 말한 그 남자 맞지?”양호남도 역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감싸쥐고 일어나 이를 갈며 울부짖었다.“이 개자식아! 여자는 수치도 모르고 남자는 제멋대로구만! 짐승만도 못한 것들!”양호남은 하현을 죽이기 위해 당장이라도 달려들고 싶었지만 하현의 행동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잘 알고 있어서 그저 하현을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됐어! 이 개 같은 연놈들한테 쓸데없는 소리 해 봐야 소용없어. 관청에 보고하고 그들을 끌어내면 돼!”머리를 풀어헤친 양신이도 미친 여자처럼 소리를 질렀다.“내가 저 연놈들을 가만히 두면 성을 갈겠어!”“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하현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손을 뻗어 양유훤의 몸에 몇 개의 혈을 짚으며 그녀의 상처와 통증을 완화시킨 후 조용히 입을 열었다.양유훤은 잠시 망설였지만 그동안의 일들을 사실대로 말했다.그녀는 원래 하현이 이 일에 개입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았다.하지만 하현이 이미 이곳에 나타났으니 그녀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이렇게 된 이상 사실을 제대로 알려야 하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어젯밤에 양유훤이 당신 같은 뻔뻔한 남자를 위해 여수혁을 다치게 했어!”“오늘 아침, 여수혁의 아버지이자 페낭 무맹의 부맹주이신 여영창 어르신이 우리 양 씨 가문을 찾

  • 재벌 사위면 될까?   3889장

    ”개자식!”자신의 여동생이 뺨을 맞고 날아가는 것을 본 양호남은 욕설을 퍼부으며 반사적으로 앞을 향해 돌진했다.하현은 매서운 표정으로 양호남의 목을 조른 뒤 그의 머리를 눌러 가장자리에 있던 대리석 테이블 위에 찧어 버렸다.양호남은 저절로 절을 하는 꼴이 되었고 ‘퍽'소리와 함께 테이블 위의 찻잔이 그대로 으스러졌다.양호남의 머리에선 피가 철철 흘렀다.하현은 이에 그치지 않고 양호남을 발로 차 내동댕이쳐서 날려버렸다.한쪽에 서 있던 양 씨 가족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이때 그중 한 명이 의자를 들쳐업고 하현을 향해 돌진했다.하현은 눈길도 주지 않고 손바닥을 날려 그를 내동댕이쳤고 뒤이어 달려오는 사람들에게 차례로 손바닥을 날려 쓰러뜨렸다.이 모든 것이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수십 명의 양 씨 가문 사람들과 그들의 경호원들이 얼굴이 붓고 코에서 피가 흘러내렸고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어이, 젊은이, 당신이 어떤 경력이 있든 어떤 묘수가 있든 간에!”“이곳은 양 씨 가문 땅이야!”“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양 씨 가문이라구!”“개나 소나 다 마음대로 행패를 부릴 수 있는 곳이 아니라구!”전통옷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셋째 집안 어른이 나서서 의젓한 표정으로 하현을 호통쳤다.“우리 사람을 때리고 다치게 하다니! 도대체 당신 눈엔 법도 뭣도 안 보이는 거야?”“이 일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당신...”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하현은 셋째 집안 어른의 잔소리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 손바닥을 휘갈겼다.“양호남 무리들이 손찌검을 할 때는 왜 제지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 와서 나한테는 법 운운하시겠다?”“지금 뛰쳐나와서 그런 얘기하는 거 부끄럽지도 않습니까?”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하현의 말에 이번에는 수염을 기다랗게 기른 또 다른 사람이 나서서 말했다.“양호남은 뻔뻔한 짓을 하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집안사람들을 혼내려 했을 뿐, 그 방법이 좀 과격하다고

  • 재벌 사위면 될까?   3888장

    ”빨리 대답해!”양신이가 또 채찍을 휘둘러 양유훤을 때렸다.양신이의 눈에는 질투와 원한이 가득 서려 있었다.어렸을 때부터 그녀는 자신보다 뛰어나고 예쁜 양유훤을 미워했다.오늘 이렇게 양유훤을 혼내줄 기회를 잡았으니 양신이가 어찌 사정을 봐주겠는가?“어서!”또 한 번 채찍에 맞아 비틀거리던 양유훤은 거의 똑바로 설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또박또박 대꾸했다.“난 여수혁과 결혼하지 않을 거야...”말을 하면서 양유훤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뒤뜰을 둘러보았다.양제명이 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 양제명의 회복을 방해라도 한다면 결과는 정말로 예측할 수 없게 된다.“왜? 아직도 저 늙은이 걱정할 시간이 있어? 그럴 시간에 당신 자신이나 걱정하는 게 어때?”양신이는 양유훤의 눈빛을 보고 그녀의 마음을 바로 알아차리고 냉소를 흘렸다.그리고 양유훤에게 다가가 간특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곧 누군가가 노인네한테 약을 먹일 거야.”“늙은이가 죽은 뒤 우린 그 누명을 당신한테 뒤집어씌우면 돼. 하하하!”양신이가 악마처럼 웃어젖혔다.“네가 승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인네의 말로가 그렇게 되는 거야. 이게 다 너, 양유훤 너 때문이라고!”양유훤은 처음으로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어금니를 지그시 깨물며 강경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들, 함부로 행동하지 마. 당신들 할아버지이기도 한 사람이야!”“할아버지?”양호남은 코웃음을 지으며 포악한 얼굴로 양유훤을 향해 또 한 번 채찍을 휘둘렀다.“노인네가 이미 폐인이 되었는데 무슨 자격으로 할아버지가 된단 말이야?”“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전신이지 폐인이 아니야!”“우리 양 씨 가문은 당신을 포함해 폐인은 다 버릴 수밖에 없어!”“자, 승낙을 할 거야? 말 거야? 승낙하지 않는다면 노인네는 이대로 죽을 거야!”말을 하면서 양호남은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전

  • 재벌 사위면 될까?   3887장

    양유훤의 얼굴이 벌겋게 부어오르도록 그 이후에도 양호남은 손바닥을 몇 번이고 휘날렸다.이 광경을 보고 양호남이 데리고 온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은 모두 한마디씩 거들었다.“양유훤은 정말 남한테 피해를 입힌다니까. 이전에도 시집가기 싫어 멀리 항성과 도성에 가서 우리 양 씨 가문을 곤란하게 했지!”“이제 와서 또 우리 가문을 죽이려 하다니! 절대 가만둘 수 없지!”“여영창 어르신도 이번엔 단단히 화가 나셨어. 만약 그가 우리 가문과 페낭 무맹의 모든 거래를 끊는다면 우리 집안의 손실은 어마어마할 거야!”“양유훤이 이 일을 다 책임질 수 있겠어?”“집안 큰집이라고 아주 떠받들어 줬더니 아주 기고만장해져서 결국 이렇게 우리 집안을 함정에 빠뜨리고 말았어!”양 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내저으며 비난했다.가문의 권력을 대표하는 몇몇 장로들은 양유훤의 행동에 단단히 실망한 듯 차디찬 눈빛을 보냈다.양유훤은 심호흡을 하며 입을 열었다.“양호남, 납품권은 내가 해결할 테니 사람들을 풀어줘.”“당신이?”“어떻게 해결한다는 거야? 당신 얼굴로? 아니면 몸으로?”양유훤이 두 손이 묶여 있는 것을 보고 양호남은 아주 기고만장해진 모양이었다.그는 양유훤의 머리채를 덥석 잡았고 옥처럼 고운 양유훤의 얼굴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절대 가져서는 안 될 생각이 스쳐 지나간 것이었다.결국 그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입을 열었다.“이번에 당신이 남양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 양 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매우 기뻐했어. 당신이 큰집을 대표하여 우리 가문의 권세를 되찾고 다시 남양 3대 가문의 영광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그런데 당신은? 여전히 예전과 마찬가지로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어!”“우리 양 씨 가문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도 않고 오히려 우리 가문을 불구덩이로 밀어 넣으려 하고 있어!”“이 일에 대한 해결책은 내가 이미 다 생각해 뒀어!”“당신이 여수혁한테 시집가겠다고 약속만 한다면 여 씨 가문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