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렇다면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말이 들어맞는다. 하 세자가 자신에게 청혼한 것까지 포함해서. 안씨 집안이 어떻게 자기에게 리조트를 선물했을까?이번에 하현이 어떻게 7500억을 낼 수 있었겠는가?하현이 어떻게 감히 그 조지의 손을 끊을 수 있었겠는가?그리고 그 동안의 수 많은 일들은 전부 이해가 간다. 그러나 문제는 만약 자신의 남편이 하 세자라면 왜 그는 자기에서 설명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은아는 눈썹을 잔뜩 찡그리며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 보았다. 머릿속은 온통 물음표뿐이었다. ……일을 마치고 하현과 은아도 더 이상 여기에 있을 뜻이 없어 차를 몰고 떠났다. 제호그룹을 막 손에 넣고 준비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두 사람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깁스를 한 조지가 몇 사람을 데리고 두 사람의 방문 앞에 와서 발로 걷어찼다. 텅 빈 방을 보자 조지는 얼굴이 싸늘해지며 말했다.“사람들은?”안드레는 옆에서 얼굴을 내밀며 말했다. “도련님, 분명 방금 떠났을 거예요. 저희 사람들이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요. 놓치지 않을 겁니다.”조지는 이 말을 듣고 차갑게 말했다. “네가 직접 가. 남자는 바로 불구로 만들어 버리고 여자는 나한테 맡겨!”“나는 그 사람 앞에서 그 아내를 가지고 놀 거야!”“나는 200원으로 제호그룹이 우리 풍택재단 명의가 되기를 바라!”조지의 얼굴은 냉기로 가득 차 있었고 파란 눈동자는 잔인한 냄새가 가득했다. 안드레는 명령을 받고 떠났다. 조지의 수행원들은 이때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 “도련님, 진작에 이렇게 했어야 했어요. 우리 풍택재단이 언제 경매에 나와야 했었나요?”“맞아요. 우리는 그들에게 제호그룹을 우리한테 팔라고 하면 되겠네요. 그들이 팔려고 해도 팔아야 하고 안 팔려고 해도 팔아야 해요!”조지는 차갑게 말했다. “여기는 어쨌든 대하야. 우리가 비록 외교적 면책 특권이 있긴 하지만 어떤 일은 뒤에서 처리해야지 면전에 대고 할 수는 없어
앞뒤 차에서 지금 30명이 내렸다. 이 사람들은 모두 키가 큰데다 모두 서양 사람이라 보기에는 마치 한 사람이 열 사람은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은 무서운 기세였다. 이 사람들의 손에는 경찰들이 사용하는 전기봉을 들고 있었고 표정은 냉랭했다. 하현은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려 문을 잠근 후에야 담담하게 이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군중 속에서 안드레가 다가와 하현을 위아래로 한 번 훑어 보고 난 후 냉소하며 말했다.“임마, 너 간이 크구나!”“우리를 보고서도 내려!?”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지금 기분 좋을 때 빨리 꺼져. 그렇지 않고 내 아내의 휴식을 방해하면 너희들은 모두 손발이 부러질 거야.”“하하하……”이때 안드레와 한 무리의 깡패들이 웃었다.“어르신도 너랑 쓸데없는 말 하고 싶지 않아. 같이 가자. 너를 불구로 만들어 버리겠어!”안드레는 냉소했다. 순간 몇 명의 깡패들이 냉소하며 달려드는 것이 보였다. “퍽!”결국 하현은 오른손을 내밀어 바로 그 깡패의 목을 조른 후 그를 매섭게 땅에 처박았다. “풉!”이 사람은 피를 한 모금 뿜어 냈는데 핏물 속에 내장이 섞여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약간 경련을 일으키더니 인기척이 없었다. 이것으로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을 제압했다. “가자! 같이 가자!”“그가 죽지 않으면 너희들이 죽게 될 거야!”안드레는 노호하며 말했다. 결국 하현은 아무렇지 않게 앞으로 나가더니 그의 옆에 있던 깡패 두 명을 걷어차 날려버렸고, 바로 안드레의 아랫도리를 발로 걷어찼다. “으악______”안드레는 그 자리에서 경련을 일으켰다. 곧 이어 30명의 깡패들은 모두 하현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1분도 안 되어 그들은 모두 땅바닥에 쓰러져 움직일 수 없었다. 이 사람들의 손발은 모두 절단되었다. 안드레는 이 광경을 보면서 숨을 헐떡였다. 너무 강하다!이 사람 너무 강하다!그야말로 전쟁터의 신과 같다. 이 깡패들은 다 전쟁터
5분 후, 조지는 현장에 도착했다. 그의 차를 보았을 때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번졌다. “하현, 네가 감히 나한테 미움을 사? 너 죽었어!”조지는 재빨리 차에서 내렸고 곧 이어 멍해졌다. 안드레를 비롯한 모든 건달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하나같이 손발이 부러져 있었다. 이 사람들은 전쟁터에 출전했던 퇴역병들인데 어떻게 전부 이렇게 된 거야?“말도 안돼!”조지는 충격 받은 얼굴이었다. 그가 대하에 데리고 온 팀원들은 전부 불구가 되어 있었다. 풍택재단 이사회에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곧 그는 시선을 돌렸지만 하현의 차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의 안색은 갈수록 안 좋아졌다.이때 한 그림자가 옆에서 튀어 나왔다. 바로 하현이었다.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조지는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이 사람들을 지옥으로 보냈어. 조만간 너도 그들과 함께 보내 줄게.”“너! 너희들은 날 건드릴 수 없어!”“나는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남작이야!”“나는 외교 면책 특권이 있어!”한발 한발 다가서는 하현을 보고 조지는 온몸을 떨었다. 그의 전문 깡패들이 모두 불구가 되었는데 그가 어떻게 하현을 막을 수 있겠는가?이때 조지는 마음속에 후회만 있을 뿐이었다. 끝없는 후회! 그는 자신이 왜 왔는지 후회가 되었다!“퍽!”하현은 쓸데없는 말을 하기가 귀찮아 조지의 뺨을 한 대 때렸고 바로 그의 얼굴은 반쯤 일그러졌다. “너…… 내가 대사관에 가서 신고할 거야. 넌 완전 끝장이야!”“쓸데없는 소리가 정말 많네!”하현은 조지의 오른쪽 다리를 걷어찼다. “아______”처절한 비명이 전해졌다. 조지는 자기가 대하 사람에게 걷어차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털컥’ 소리가 끝이지 않았고, 곧 조지의 사지가 부러졌다. 맨 마지막으로 하현은 조지의 머리를 밟았고, 그의 목구멍에서 흐느낌은 점차 사라지고 다시 조용해졌다
금상 경매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알았다. 하현이 왜 이렇게 날뛰었는지!그의 배후에 한 사람이 있었다. 하 세자!오죽하면 그가 풍택재단의 조지 3세를 정면으로 마주했겠는가?같은 시각, 이와 함께 또 다른 소문도 돌았다. 많은 사람들은 하 세자가 전에 하현의 아내 설은아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했던 것을 몰래 수군대고 있었다. 지금 하 세자가 하현에게 그의 운전기사를 맡기다니 아마 하현이 자신의 아내를 하 세자의 침대로 보내서 바꾼 거겠지?순간 상류층 전체가 하현에 대한 경멸로 가득 찼다. 이 놈은 기둥서방일 뿐 아니라 바람둥이이다. 파렴치하기 짝이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는 여전히 의기양양했고, 바람을 피운 사람의 힘을 빌려 밖에서 위세를 부리고 있었다! 풍택재단 쪽에서도 이 소식을 접한 게 분명하다. 그들은 하현을 죽이려고 했지만 천일그룹과 하 세자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감히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귀족들을 쓰레기라고 호언장담하는 사람은 미치광이이거나 아니면 절대적으로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 세자는 분명 미치광이가 아니다. 해외 세력과 재단은 한동안 남원에 함부로 발을 들여 놓지는 못했지만 적지 않은 세력이 여러 경로를 통해 남원에서 자기를 대변할 사람들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평온해 보이는 남원 상업계에 한동안 보이지 않는 물결이 일었다. ……다른 한편. 하현은 직접 차를 몰아 은아를 데리고 제호그룹으로 갔다. 제호그룹 임가 부자는 지금 병원에 누워있었다. 존재할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다른 회사 임원들은 여전히 그대로 있었다. 새 주인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고위층 사람들은 현관으로 마중을 나왔다. 게다가 제호그룹은 이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은아가 도착한 이후 남원의 많은 언론사들을 초대했다. 가장 먼저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가에서 쫓겨난 은아는 뜻밖에도 강하게 부상하여 제호그룹을 장악하고 남원에서 손꼽히는 여자
이 뉴스는 오늘 남원에서 가장 핫한 뉴스였다. 뉴스의 내용은 간단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설은아가 제호그룹의 이사장과 회장을 맡게 되었다는 것이다. “추정하기론 제호그룹의 현재 가치는 약 1조 원에 달한다. 설은아 아가씨의 지도 아래 제호그룹은 단기간 내에 2조 그룹, 20조 그룹이 될 것이다!”텔레비전에서 이 소식이 전해졌다. 텔레비전 앞에서 최가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이럴 수가? 은아가 제호그룹의 회장이 됐다고?”“제호그룹은 가치가 1조 원이나 되는데! 어떻게 주인이 바뀔 수가 있지?”“은아는 도대체 어떻게 한 거지? 우리 꿈 꾸고 있는 건 아니지?”최가 사람들은 하나같이 곧 무너질 것 같았다. 어떤 최가 사람들은 심지어 자기도 모르게 자기 입을 크게 벌리다가 통증을 느끼고는 그제서야 비로소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원래 그들의 계획대로라면 은아는 백운회사에서 쫓겨난 후 반드시 육교 밑에 가서 밥을 구걸했어야 했다. 심지어 은아네 일가는 모두 줄을 서서 밥을 구걸해야 했다. 좀 더 심하게 말하면 그들 일가는 모든 것을 팔아야 했다. 하지만 최가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전혀 몰랐다. 은아는 몸값이 몇 천억이 된 것이다!후회스럽다! 최가 사람들은 후회가 되어 피를 토할 것 같았다. 만약 이전에 이런 일이 없었다면 그들은 지금 은아의 힘을 빌려 바로 최정상 가문으로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이제 아무것도 없었다!“퍽______”최가 할머니가 가장 견디지를 못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린 채로 최혜정과 여민철 두 사람의 뺨을 후려쳤다. “너희들 때문이야!”“이게 다 너희들의 아이디어였잖아!”“설은아와의 관계가 완전히 끊어졌어!”“그렇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런 꼴이 됐겠어?”“이제 어떡할래? 설마 집으로 찾아가서 용서를 구해야 하는 거야?” 최가 할머니는 분노로 온몸이 떨렸다.
곧 최가 사람들은 모두 뻔뻔하게 제호그룹 문 앞에 모였다. 그들은 여전히 운이 조금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호그룹 입구에 막 도착했을 때 은아가 한 무리의 임원들에게 둘러싸여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이때 최가 사람들은 하나같이 시기 질투가 나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런 때에도 최가 사람들은 일종의 와신상담의 굴욕감을 느끼며 미워하는 마음을 삭히고 아부하는 얼굴로 말했다. “은아야, 외할머니가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이전에 할머니가 눈이 멀어서 너를 탓했었어!”“이 모든 건 다 네 둘째 이모와 이모부 잘못이야. 내가 이미 한대씩 뺨을 때려줬어!”“은아야, 네가 입을 열기만 하면 우리는 당장 기자 회견을 열어 모든 사람들에게 네가 우리 최가의 가장 자랑스러운 손녀라는 것을 설명할게!”“최가는 지금 네가 필요해!”“네가 없으면 최가는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어!”“못 믿겠어? 외할머니는 지금 기침할 때 피도 나와!”말을 하면서 최가 할머니는 손수건을 꺼내 핏자국을 은아에게 보여주었다. 이것은 전에 화가 나서 피를 토했던 것이다. 그러나 최가 할머니는 불쌍한 척을 했다. 은아를 보며 눈썹을 찡그렸다. 최가 할머니는 계속해서 말했다. “은아야, 지금 네가 제호그룹의 새로운 주인이 됐잖아!”“네가 원하기만 하면 네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오는 돈으로도 최가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어!”“그리고 할머니가 오늘부터 최가는 너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을 약속할게!”“최가가 있으면 앞으로 남원에서 순조롭지 못할 일이 없어!”최가 할머니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다른 최가 사람들도 뻔뻔하게 입을 열었다. “은아야, 전에 우리가 눈이 멀어서 그랬어. 우리를 용서해줘!”“네가 있어야만 우리 최가가 비로소 온전한 가족이 되는 거야! 네가 없으면 우리 최가는 온전하지가 않아!”“돌아와! 최가는 네가 필요해!”최가 사람들은 지금 오글거리며 이것을 애틋한 감정이라고 불
제호그룹은 오늘 이미 남원의 모든 언론사의 관심을 끌었다.지금 제호그룹 정문에서 무릎을 꿇는 사람들을 보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이 장면은 탑 패밀리라 자처하는 최가 사람들에게 굴욕감을 자아냈다. 그들의 체면, 그들의 자존심은 이 순간 무자비하게 짓밟혔다. 그들은 이때 속으로 은아에게 돈을 뜯어내기만을 속으로 간절히 바랐다. 이 고비만 넘길 수 있다면 훗날 반드시 설은아 이 망할 년은 버려야 한다! 오늘 그들이 얻은 굴욕은 반드시 10배로 갚아주어야 한다!최가 할머니는 비록 무릎을 꿇지는 않았지만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굴욕감이 더해졌다. 최가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은아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이 모습을 본 은아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보기에 최가 사람들은 거만했다. 어떻게 무릎을 꿇을 수 있겠는가? 그들이 정말 무릎을 꿇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뒤를 쳐다보았다. 방금 입을 열었던 사람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알아 듣지 못했고, 은아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현이었다. 지금 착한 은아는 하현이 너무 과한 것은 아닐까 하고 느꼈다. 결국 은아가 뭐라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하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어떻게 된 거예요? 지금 아직도 서 있는 사람이 있어요? 이건 거짓이에요. 우리 제호그룹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겁니다!”이 말을 듣고 설은아는 어리둥절했다. 최가 할머니도 어리둥절했다. “나?”그녀는 반응이 없었다. 자기가 어떻게 무릎을 꿇을 수 있겠는가? 그녀가 보기에 다른 최가 사람들을 모두 무릎 꿇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성의였다. 지금 자기도 무릎을 꿇으라고? 은아는 뭘 하는 거지? 조상을 업신여기는 거야?“은아야, 너 정말 나도 무릎을 꿇기를 바라는 거야?”최가 할머니는 휘청거렸다. 설은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르신네는 무릎 꿇지 않으셔도 돼요. 거기다
은아가 약간 흔들리는 사이 갑자기 뒤에 있던 임원들이 모두 물러났다.그러자 하현의 모습이 나타났다. “외할머니, 우리 퇴근할 시간입니다.”하현을 보자마자 최가 사람들은 순간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들은 하현 이 놈이 분명 나쁜 일을 하러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현이 오기만 하면 좋은 일은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은아야, 외할머니와 잘 얘기 해보자. 우린 물보다 진한 혈육이잖아!”“이 사람은 데릴사위에 불과해. 이 일과는 관계가 없어.”이때 최가 할머니는 무의식적으로 은아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기려고 했다. 그러나 하현이 막아 섰다. 그리고 난 후 은아의 손을 잡고 담담하게 말했다. “너 전에 이 사람들이 너한테 어떻게 했는지 잊었어? 너는 이 사람들이 정말 가족애가 있는 거 같아? 이 사람들이 눈독 들이고 있는 건 네 수중에 있는 제호그룹일 뿐이야.” “돈이 없으면 너는 그들 눈에 아무것도 아니야.”“나는……”은아는 하현의 뜻을 이해했지만 입술을 깨물며 여전히 약간 망설이는 듯했다.“최가는 진작에 우리 일가와 연을 끊겠다고 기자 회견을 열었어. 이런 일이 이랬다저랬다 할 수 있는 일이야?” “은아야, 네가 지금 그들에게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그들은 너한테 고마워하지 않을 거야!”“그들은 단지 네가 돈으로 그들을 모욕했다고 생각할 뿐이고,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오늘 그들이 받은 굴욕을 나중에 천 배 백배로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할 거야!”하현은 최가 사람들의 이런 마음가짐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감사할 줄도 모르고 가족애도 없었다. 관건은 그들은 모두 눈먼 늑대라는 것이다. 그들을 도와준다고 해도 오히려 당신을 물 것이다.하현의 이런 말을 듣고 은아는 심호흡을 하며 자신의 감정을 추스렸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최가에게 더 이상 눈길을 주지 않았고, 하현과 함께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원래 약간 흔들렸던 은아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최가 사람들은
허탈해하는 하현의 표정을 살피며 설은아가 입을 열었다.“하현, 뭘 선물하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당신이 우리 결혼기념일을 기억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하현은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하현, 오늘 내가 당신한테 전화를 한 것은 더 이상 우리의 과거 일을 언급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서였어.”“김탁우와의 사이는 이미 멀어졌어.”“엄마 기분이 좀 나아지면 내가 직접 말씀드릴 거야.”“당신이랑 재혼할 거라고.”“그러니 더 이상 우리 엄마랑 싸우지 마, 알았지?”설은아는 하현을 무척이나 아끼고 있는 게 분명했다.게다가 그녀는 간민효를 마주했을 때 하현을 빼앗길까 봐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다.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다른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다만 최희정은 아마 두 사람의 재혼을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하현이 그리 강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최희정이라는 여자는 혼자서 모래폭풍도 무찌를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두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나박하는 어느새 설 씨 집안에 도착했다.하현이 머뭇거리며 말했다.“먼저 들어가. 난 요즘...”“내려! 여긴 당신 집이야!”설은아는 억지로 하현을 차에서 끌어내렸다.“오늘 밤 여기서 자.”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설은아의 손에 이끌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집안에 들어가니 식탁에는 이미 음식이 그득하게 차려져 있었다.최희정과 설재석 외에 그들의 양아들 이영산과 며느리 장리나도 함께 모여 있었다.네 사람이 82년산 라피트를 마시며 얼굴이 볼그레한 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십여 개의 선물 상자가 쌓여 있었는데 그중 몇 개의 상자에는 김 씨 가문 로고가 박혀 있었다.김탁우가 방문한 것이 틀림없었다.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하현이 나타나자 최희정의 낯빛이 일그러지며 순식간에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자네, 여긴 어쩐 일이야?”“와서 밥 먹어.”로열 회관의 일로 설재석은 여전히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고
”하 대사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아마 지금쯤 감옥에서 죽었을 거야!”“당신한테 하루의 시간을 주겠어! 우리 왕 씨 가문의 돈 일억을 갚지 않으면 바로 경찰서에 신고할 거야!”“감옥에 들어갈 준비나 하라고!”“그럼 그만 꺼져!”왕부인이 다시 손을 휘둘러 우소희의 얼굴을 날려 버렸다.망했다!완전히 망했다!우소희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얼굴을 가리며 끊임없이 통곡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설은아는 하현의 차에 앉아 의문에 가득 찬 얼굴로 물었다.“도대체 우소희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어떻게 하다가 왕 씨 가문에 일억을 빚진 거냐고?”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왕 씨 가문 딸 왕자혜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는데 마침 내가 그녀를 구해 주게 되었어...”설은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뭐? 당신이 어떻게 사람을 구해? 당신이 의술을 알아?”하현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모르지. 난 단지 차에서 그녀를 빼내서 폭발하기 직전의 차에서 구해 준 것뿐이야...”“그때 마침 우소희가 구급차 간호사로 왔는데 내가 한 일을 자신이 한 것으로 둔갑시켜 공을 가로챘지.”“그래서 왕 씨 가문에선 고마움의 뜻으로 그녀에게 일억을 준 거야.”“나중에 왕문빈의 부인이 진실을 알게 되었고 우소희의 잘못이 드러났지.”“하지만 부인은 우선은 딸의 부상이 더 염려되어서 잠시 우소희 일은 따지지 않았던 거야. 그런데 뜻밖에도 우소희가 그 돈을 먹고 튈 줄은 몰랐지.”“게다가 그 돈으로 사기를 쳐 돈 많은 거물을 낚은 거야...”하현은 기가 차다는 듯한 얼굴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그렇게 된 거구나.”설은아는 그제야 모든 걸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어쩐지 우다금 모녀가 휘룡만 집을 산다며 뛰어다니더라니.”“우소희가 아주 눈먼 거물을 잘 속인 거였군!”하현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다만 안타깝게도 운이 조금 모자랐던 거야. 여기서 부인을 만났으니.”“집도 날아가고
”저는 왕 사장님이 주신 휘룡만 1호를 보러 왔습니다.”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런데 휘룡만의 문턱이 이렇게 높은 줄은 몰랐습니다. 매니저가 다짜고짜 절 도둑놈으로 몰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왕 사장님이 저한테 뭐라고 해명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하현의 말을 듣고 왕문빈의 부인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그녀는 순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손을 휘둘러 남자 매니저의 얼굴을 때렸다.“퍽!”“개자식! 눈이 멀었군!”“하 대사님은 우리 왕 씨 가문 귀빈이야!”“그런데 도둑이라니?!”“네가 뭔데 함부로 그딴 소리를 해?!”“경찰에 신고를 한다고?”“감옥에 가둔다고?”“죽고 싶은 거야?”“꺼져! 당장 내 눈앞에서 꺼지라고!”“옳고 그름도 가리지 않고 다짜고짜 사람을 얕보는 당신 같은 직원은 필요없어!”왕문빈의 부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하현이 누구인가?왕자혜의 생명을 구해 준 은인이다.주 씨 가문 귀빈이자 풍수의 대가, 무도의 고수였고 심지어 자신도 그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했던 사람이었다.그런데 감히 매니저 따위가 하현을 건드려?살기가 싫은 건가?왕문빈의 부인은 가까스로 하현의 용서를 얻은 상태였다.하현이 자칫 기분이 언짢기라도 한다면 왕문빈이 자신을 내칠 수도 있었다.남자 매니저는 일그러진 얼굴을 가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모님, 어떻게 저한테...”“촥!”왕문빈의 부인은 또 한 번 세차게 그의 얼굴을 때렸다.“꺼지라고!”“못 들었어?”“내가 다시 한 번 말해야 알겠어?”“내가 직접 널 끌어내야 속이 시원하겠어?!”남자 매니저는 얼굴을 가린 채 아무 반박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혹시라도 반박했다간 어떤 지경이 될지 그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왕문빈의 부인이 어떤 스타일인지 익히 잘 알고 있었다.순간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다.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하물며 하현이 정
”그가 훔쳤든 아니든, 내가 여기 있는 한 그는 훔친 겁니다!”“왕 사장님 머리가 어떻게 되셨더라도 절대 휘룡만 1호를 파실 분이 아닙니다!”“두 분이 솔직히 인정하는 게 좋을 겁니다. 제가 용서할 기회를 드리죠!”“그렇지 않으면 정말 경호원을 불러 경찰서로 데리고 가라고 할 거예요!”남자 매니저는 색기가 가득 흐르는 눈빛으로 설은아를 바라보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음흉한 속내를 슬쩍 비쳤다.설은아는 기겁하며 그의 손길을 피했다.그러자 남자 매니저는 더욱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여사님, 제가 여사님 얼굴을 봐서 특별히 두 분께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안 그러면 두 분도 같이 경찰서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할지 모릅니다. 쓸데없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요.”“공범으로 몰려 죄를 피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남자 매니저가 이렇게 말하자 우소희는 순간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설은아, 우리 모두 피차 내막을 잘 아는 사람들이잖아?”“체면 때문에 일부러 하현한테 이런 뻔뻔한 일을 시킬 필요는 없는 거 아니야?”설은아는 그녀의 말에 기절할 뻔했다.“뭐라고?”이때 하현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휘룡만 1호는 내가 산 게 아닌 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주운 것도 아니에요.”“훔친 건 더더욱 아니고요.”“왜냐하면 왕 사장님이 저한테 주신 거니까요.”이 말을 들은 설은아는 약간 어리둥절해하며 믿기 어려워하는 표정을 지었다.“무슨 소리예요?”“무슨 농담을 그렇게 하냐고요?!”“왕 사장님이 당신을 어떻게 안다고 그래요?”“어떻게 천억짜리 집을 당신한테 주냐고요?!”남자 매니저는 하현의 말을 듣고 ‘피식’하고 냉소를 흘리며 얼굴 가득 혐오의 빛을 띠었다.“당신은 정말 날 바보로 아는군요!”예쁘장한 여자 영업사원들도 모두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나이도 많지 않은데 허풍이나 떨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못마땅했던 것이다.우소희도 입을 삐죽거리며 시큰둥한
하현은 이 말을 듣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이 집은 내가 산 것이 아닙니다...”“뭐라고요?”하현이 말을 끝맺기도 전에 남자 매니저가 눈에 한기를 가득 머금은 채 하현을 노려보았다.“이 카드키, 훔친 거죠?”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눈이 동그래졌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훔친 거라고?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훔친 카드키를 들이밀며 자신이 이 집을 산 거라고? 돌았나?!방금까지 하현을 우러러보던 사람들의 눈빛은 갑자기 돌변했다.그들은 방금 하현을 그런 눈으로 본 자신들을 탓하며 3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설은아는 이 말을 듣고 얼굴빛이 살짝 변하며 약간 걱정스러운 듯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남자 매니저를 바라보았다.“방금 당신이 한 말, 꼭 책임져야 합니다.”“책임이라고요? 그 책임을 어떻게 지는지 제대로 알려드리죠!”남자 매니저는 손가락을 튕겨서 경호원 몇 명을 불렀다.“휘룡만 1호는 우리 휘룡만에서 가장 귀한 물건입니다!”“이 집은 외부에 판매된 적이 없었고 저당 잡힌 것도 없습니다!”“이곳은 왕문빈 사장님의 개인 별장입니다!”“카드키도 분명 왕 사장님 손에 있을 겁니다!”“그런데 그게 어떻게 외부인인 당신 손에 있단 말이죠?!”“설마 오다가 주웠다고는 말하지 마세요!”“오다 주운 게 휘룡만 1호 카드키라니요?!”“어서 말해 봐요! 이 카드키, 왕 사장님한테서 훔친 겁니까?”“솔직히 말하면 관대하게 처리해 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장 관청에 신고해서 당신을 감옥에 처넣어 버리고 말 겁니다!”남자 매니저는 위엄 있는 얼굴로 속사포처럼 하현을 향해 퍼부었다.이로써 그는 자신이 꽤 성공한 사람처럼 느껴져 우쭐해졌다.데릴사위를 호통쳤을 뿐만 아니라 설은아 같은 미녀 앞에 꽤나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였다.가장 중요한 것은 왕문빈이 잃어버린 카드키를 되찾았다는 것이다.엄청난 공로임에 틀림없다!어쩌
휘룡만 1호?!그 가치가 천억이라고?하현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벼락을 맞은 듯 멍해졌다.방금까지도 싸움에서 이긴 수탉처럼 의기양양했던 우다금은 설은아가 손에 든 카드키를 보며 온몸이 굳어 버렸다.우소희는 자신의 뺨을 때리며 이것이 꿈이 아님을 확인한 뒤 설은아를 쳐다보았다.우소희의 눈빛에는 부러움과 질투로 이글이글 타올랐다.스스로 상류층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오건우조차도 이 순간에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천억짜리 선물이라고?그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농담을!자신의 몸값을 다 쳐도 살 수 없는 액수였다!설은아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이게 휘룡만 1호라고?”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맞아. 휘룡만 1호.”“당신 주려고 준비했어. 결혼 3주년 기념 선물이야.”하현의 말을 듣고 주변에 있던 많은 분양사 직원과 손님들이 몰려들었다.모두들 귓속말로 서로 속삭이며 하현을 한껏 우러러보았다.다들 돈이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저렇게 쉽게 천억을 들여 집을 산 사람은 처음 보았다.이것이 진정한 토호의 모습이 아닌가!하현을 얕잡아 보던 우소희는 순간 억지로 웃음을 쥐어짰다.“설은아, 하현이 어떤 사람인지 우린 모르지만 혹시 당신도 잘 모르는 거야?”“저 사람 혼자 힘으로 천억을 덥석 내놓는다고? 허! 그렇담 암퇘지도 나무에 올라갈 수 있겠군!”우다금도 옆에서 이를 갈며 거들었다.“맞아. 하현은 데릴사위야. 한 달 동안 네가 준 용돈으로 빌붙어 사는 사람이잖아?!”“그런데 어떻게 휘룡만 1호를 살 수 있단 말이야? 농담 좀 그만해! 정말 지겨워!”“분명히 인터넷에서 카드키 하나 사 가지고 너한테 준 걸 거야!”“우리 앞에 보여 주려고 말이야!”“설은아, 내가 사람 된 도리로 하나 가르쳐 줄게.”“사람이 아무리 허풍을 떨고 싶어도 체면까지 내팽개치면 안 되지.”우다금은 세상 물정에 해박한 어른인 양 하현을 꾸짖었다.“하현, 내가 꼭 당신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사람이 이렇게
하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오건우를 쳐다보았다.오건우는 왠지 얼굴이 화끈화끈거리며 통증마저 느껴지는 것 같았다.잠시 후 그는 이를 악물고 은행 카드를 테이블 위에 내놓았다.“살게요! 내가 사요!”“전액 현금으로!”“이걸로 하겠습니다!”오건우는 49호를 가리켰다.더 비싼 집은 도저히 그의 능력 밖이었다.특가 주택 정도는 그의 능력으로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다.그러자 분양 직원은 함박미소를 띠며 말했다.“네, 그럼 수속 도와드리겠습니다.”일사천리로 구매 계약서가 준비되었고 서명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다.“오건우, 당신 정말 대단해! 날 이렇게 사랑하다니!”우소희는 터져 나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계약서를 들고 오건우의 얼굴을 감싸안으며 미친 듯이 웃었다.정말 사람 하나는 잘 골랐어!이렇게 비싼 집을 사 주다니!이게 웬 떡이야!오건우의 마음속에 그녀를 향한 사랑이 이렇게 크게 자리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하지만 오건우는 이 계약으로 거의 이백억을 탕진하게 되어 유동자금은 모두 없어져 버렸다.그는 화류계에서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려고 했는데 그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하지만 우소희가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가졌으니 앞으로 인맥은 비길 데 없어 넓어질 것이다.우소희가 왕문빈의 딸을 구해 주었다니 인정상 왕문빈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그것만으로도 우소희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자신이 우소희와 결혼하기만 한다면 우소희의 인맥이 곧 자신의 인맥이 된다.그렇게 되면 자신도 당당하게 왕문빈 앞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게 되고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일만 남게 된다.그 순간을 상상하니 지금 아무리 불쾌하고 떨떠름해도 오건우는 충분히 참을 수 있었다.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그의 얼굴 위에 이내 환한 미소가 번졌다.우다금 모녀는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원래 그녀는 이십억짜리 집이라도 사면 설 씨 집안에 충분히 체면이 서게 된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지금
”어머! 오건우, 200억이잖아?”우소희는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오건우에게 온몸을 기대어 애교를 부렸다.“당신 같은 부자한테 200억은 껌이잖아. 나 이 집 갖고 싶어!”우소희는 영리한 여자였다.오건우라는 황금거위를 이용해 거액의 집 한 채를 꿀꺽 삼키고 싶었던 것이다.어쨌든 그녀는 지금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겸비한 돈 많은 여자이지 않은가!그녀가 왕문빈 부부에게 체면이 깎인 일은 현재 병원 내부에서만 알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여전히 여신격의 의사로 알고 있다.겉모습이 꽤나 예쁘장한 우소희는 왕문빈의 일억을 가지고 고급 장소에 출입하며 재벌 2세들의 관심을 끌었다.수많은 추파 속에 오건우를 선택한 우소희는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그를 단단히 붙잡아야 했다.그래야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게 된다.오건우는 지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가 새파랗게 변했다.그러나 그도 체면을 의식하며 깊은 숨을 들이마신 뒤 가식적인 모습으로 사진을 몇 번 찍어 누군가에게 보냈다.오건우의 입에서 ‘어우,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우소희, 방금 우리 집 풍수지리사에게 특별히 물어봤어.”“그런데 이 집은 보기에는 위치도 좋아 보이고 멀끔해 보이지만 결함이 굉장히 많다고 해.”“바람길의 입구에 위치해 있어서 교살과 노살을 막고 있대.”“그러니까 말이야. 이 집은 다른 사람들의 재난을 막아주고 있는 형상이어서 들어가서 살게 되면 병들고 아플지도 모른대.”“우리 대사님 말씀에 따르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집 말고 다른 집이 있는지 둘러보자.”“가격대가 다 이렇게 비슷비슷한가요?”오건우는 분양 직원에게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그 의미는 분명했다.더 저렴한 물건이 없냐는 뜻이었다.직원은 오건우의 눈짓에 웃으며 말했다.“손님, 이미 이 가격도 싼 거예요.”“이 집은 도로 입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특가를 진행하는 거예요.”“48호 가격은 250억이에요. 그리고 다른 건...”
”됐어! 소희야, 다른 사람 상처에 소금 뿌리는 거 아니라고 했잖아!”“좋지 않은 행동이야!”이때 공작새처럼 차려입은 우다금이 나서서 원만하게 수습하려는 척 단아한 표정을 지었다.“하현이 단지 체면이 깎일까 봐 한번 해 본 소리일 뿐이야.”“우리야 이런 일이 많으니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지만 저런 사람들이야 남하고 비교될까 봐 더 잘난 척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겠어?”“게다가 우린 지금 상류층 사람이야. 저런 데릴사위랑 실랑이를 할 필요가 뭐 있어?”“격 떨어져!”“그러니까 얼른 집이나 보자고. 빨리 수속 밟아야 하잖아?”“저런 사람과 실랑이를 하다가 좋은 집을 놓치면 우리만 손해지!”우다금은 빈정거리면서 분양 단지를 설명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 흡족한 눈빛으로 대형 분양 단지들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 이런 집을 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예비 사위 오건우도 이런 큰집에 헛돈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그저 칠팔십 평짜리 방 세 개 정도 되는 집이라도 살 수 있다면 감지덕지일 것이다.“자, 설은아. 하현. 당신들은 먼저 돌아가.”“우리는 집을 산 후에 개인 모임이 있어서 식사도 해야 해.”“그곳은 너무 고급스러운 자리라 여러 명을 데리고 가긴 좀 안 맞거든. 함부로 데려갔다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 엄한 말이라도 하면 곤란하잖아, 안 그래?”하현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설은아가 끌고 나오는 바람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설은아는 돼먹지도 않은 우다금 모녀와 더는 화를 내며 상대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아무런 의미없는 실랑이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만약 최희정이 가라고 그녀를 등 떠밀지 않았더라면 아마 설은아는 죽어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오건우는 설은아가 이렇게 떠나게 될까 봐 노심초사했다.자신의 부를 과시할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오건우는 헛기침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우소희, 당신이 골라 봐. 마음에 드는 거 있는지 보자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