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익!”이 순간 장내를 싸늘하게 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성공했다고?”“그럴 리가 있어? 정말 7500억을 지불했다고!?”풍택재단 사람들은 하나같이 겁에 질려 주저앉을 뻔했다. 조지가 손에 들고 있던 재떨이는 카펫 위로 ‘쾅’하고 떨어졌다.이……대하에 오자마자 어떻게 이렇게 허풍을 잘 떠는 토호를 만난 거지?가장 놀란 건 사실 설은아였다. 하현은 어젯밤에 안씨 집안에게 리조트를 그에게 선물해 달라고 했다. 이것까지는 가까스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7500억을 내고 제호그룹을 샀다고?돈이 어디서 난 거지?자기가 준 용돈은 아무리 모아도 7500억이 안 되잖아! 은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남원 관청 직원이 공손하게 말했다. “하 선생님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저희와 함께 무대 뒤로 가서 수속을 밟아 주시죠!”분명 이 직원은 하현을 그 자리에서 떠나게 하려고 했다. 그는 쌍방이 계속 다투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았다. 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말 한다는 걸 깜빡 했네요. 제호그룹은 내가 아내에게 주는 선물이니 그녀에게 수속을 밟게 하면 됩니다.”“뭐요!? 아내에게 주는 선물이라고요?”“그 아내는 복도 많지. 7500억 그룹을 선물로 받다니?”장내는 충격의 도가니였다. 은아는 더욱 어안이 벙벙했다. 그녀는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전에 하현이 비즈니스 제국을 만들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고 했었다. 그녀는 하현이 그저 농담하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이 남자는 말한 대로 다 한다!“여보, 우리 가자.”은아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물어볼 말이 너무 많았다. “급할 거 없어.”하현이 웃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몸을 돌려 조지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 약속한 거 기억하지?”조지는 얼굴이 ‘쓱’ 하얗게 질렸다. 사방에서 많은 사람들도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떤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하현을
특히 조지는 지금 손을 감싸며 누런 이를 악물었다.“안돼! 우리 해가 지지 않는 제국 사람들은 절대 이런 작은 나라에서 이런 모욕을 받아서는 안돼!”“이번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어!”“이 놈은 내가 반드시 불구로 만들어 버릴 거야!”“제호그룹은 내 거야!”“그 여자도 내가 꼭 가질 거야!”“도련님,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요?”옆에서 조지의 집사 안드레가 입을 열었다. 이 놈은 대하 사람이지만 이미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영주권을 받았고 지금은 완전히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하인을 자처하고 있다. 이런 모양의 개들은 가장 파렴치한 것들이다! 새 주인에게 아첨을 떨기 위해 동포들에게 비할 데 없이 악랄하게 손을 대었다. 지금 안드레는 벌써 새 주인을 위해 어떻게 복수할 것인지를 궁리하고 있었다. 조지는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우리가 이번에 몇 사람이나 데리고 왔지?”“모두 35명인데, 앞서 제국성전 기사단에서 퇴역한 기사들이라 솜씨가 좋습니다!”안드레가 말했다. “그래. 너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준비 해. 그들을 감시하고 있다가 떠나는 것이 발견되면 바로 손을 써!”“어차피 우리에게는 외교적 면책특권이 있고. 그들을 죽였다고 해도 안 들키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조지는 냉담한 표정을 지었는데 그가 보기에 들어가고 빠질 때를 모르는 대하 사람들은 이미 죽은 목숨이었다. ……다른 한 편. 무대 뒤. 30분에 걸쳐 은아는 마침내 모든 수속을 마쳤다. 이 순간부터 그녀는 제호 그룹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은아는 이미 서명을 하고도 아직 꿈속에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한참 후에야 그녀는 하현의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여보, 우리 언제 잠에서 깰 수 있지?”“어?”하현은 어리둥절했다. 이게 무슨 소리야?“우리 꿈꾸고 있는 거 아니야? 이 모든 것이 어떻게 현실 일 수가 있어?”설은아는 지금 깜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현은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
만약 그렇다면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말이 들어맞는다. 하 세자가 자신에게 청혼한 것까지 포함해서. 안씨 집안이 어떻게 자기에게 리조트를 선물했을까?이번에 하현이 어떻게 7500억을 낼 수 있었겠는가?하현이 어떻게 감히 그 조지의 손을 끊을 수 있었겠는가?그리고 그 동안의 수 많은 일들은 전부 이해가 간다. 그러나 문제는 만약 자신의 남편이 하 세자라면 왜 그는 자기에서 설명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은아는 눈썹을 잔뜩 찡그리며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 보았다. 머릿속은 온통 물음표뿐이었다. ……일을 마치고 하현과 은아도 더 이상 여기에 있을 뜻이 없어 차를 몰고 떠났다. 제호그룹을 막 손에 넣고 준비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두 사람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깁스를 한 조지가 몇 사람을 데리고 두 사람의 방문 앞에 와서 발로 걷어찼다. 텅 빈 방을 보자 조지는 얼굴이 싸늘해지며 말했다.“사람들은?”안드레는 옆에서 얼굴을 내밀며 말했다. “도련님, 분명 방금 떠났을 거예요. 저희 사람들이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요. 놓치지 않을 겁니다.”조지는 이 말을 듣고 차갑게 말했다. “네가 직접 가. 남자는 바로 불구로 만들어 버리고 여자는 나한테 맡겨!”“나는 그 사람 앞에서 그 아내를 가지고 놀 거야!”“나는 200원으로 제호그룹이 우리 풍택재단 명의가 되기를 바라!”조지의 얼굴은 냉기로 가득 차 있었고 파란 눈동자는 잔인한 냄새가 가득했다. 안드레는 명령을 받고 떠났다. 조지의 수행원들은 이때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 “도련님, 진작에 이렇게 했어야 했어요. 우리 풍택재단이 언제 경매에 나와야 했었나요?”“맞아요. 우리는 그들에게 제호그룹을 우리한테 팔라고 하면 되겠네요. 그들이 팔려고 해도 팔아야 하고 안 팔려고 해도 팔아야 해요!”조지는 차갑게 말했다. “여기는 어쨌든 대하야. 우리가 비록 외교적 면책 특권이 있긴 하지만 어떤 일은 뒤에서 처리해야지 면전에 대고 할 수는 없어
앞뒤 차에서 지금 30명이 내렸다. 이 사람들은 모두 키가 큰데다 모두 서양 사람이라 보기에는 마치 한 사람이 열 사람은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은 무서운 기세였다. 이 사람들의 손에는 경찰들이 사용하는 전기봉을 들고 있었고 표정은 냉랭했다. 하현은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려 문을 잠근 후에야 담담하게 이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군중 속에서 안드레가 다가와 하현을 위아래로 한 번 훑어 보고 난 후 냉소하며 말했다.“임마, 너 간이 크구나!”“우리를 보고서도 내려!?”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지금 기분 좋을 때 빨리 꺼져. 그렇지 않고 내 아내의 휴식을 방해하면 너희들은 모두 손발이 부러질 거야.”“하하하……”이때 안드레와 한 무리의 깡패들이 웃었다.“어르신도 너랑 쓸데없는 말 하고 싶지 않아. 같이 가자. 너를 불구로 만들어 버리겠어!”안드레는 냉소했다. 순간 몇 명의 깡패들이 냉소하며 달려드는 것이 보였다. “퍽!”결국 하현은 오른손을 내밀어 바로 그 깡패의 목을 조른 후 그를 매섭게 땅에 처박았다. “풉!”이 사람은 피를 한 모금 뿜어 냈는데 핏물 속에 내장이 섞여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약간 경련을 일으키더니 인기척이 없었다. 이것으로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을 제압했다. “가자! 같이 가자!”“그가 죽지 않으면 너희들이 죽게 될 거야!”안드레는 노호하며 말했다. 결국 하현은 아무렇지 않게 앞으로 나가더니 그의 옆에 있던 깡패 두 명을 걷어차 날려버렸고, 바로 안드레의 아랫도리를 발로 걷어찼다. “으악______”안드레는 그 자리에서 경련을 일으켰다. 곧 이어 30명의 깡패들은 모두 하현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1분도 안 되어 그들은 모두 땅바닥에 쓰러져 움직일 수 없었다. 이 사람들의 손발은 모두 절단되었다. 안드레는 이 광경을 보면서 숨을 헐떡였다. 너무 강하다!이 사람 너무 강하다!그야말로 전쟁터의 신과 같다. 이 깡패들은 다 전쟁터
5분 후, 조지는 현장에 도착했다. 그의 차를 보았을 때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번졌다. “하현, 네가 감히 나한테 미움을 사? 너 죽었어!”조지는 재빨리 차에서 내렸고 곧 이어 멍해졌다. 안드레를 비롯한 모든 건달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하나같이 손발이 부러져 있었다. 이 사람들은 전쟁터에 출전했던 퇴역병들인데 어떻게 전부 이렇게 된 거야?“말도 안돼!”조지는 충격 받은 얼굴이었다. 그가 대하에 데리고 온 팀원들은 전부 불구가 되어 있었다. 풍택재단 이사회에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곧 그는 시선을 돌렸지만 하현의 차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의 안색은 갈수록 안 좋아졌다.이때 한 그림자가 옆에서 튀어 나왔다. 바로 하현이었다.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조지는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이 사람들을 지옥으로 보냈어. 조만간 너도 그들과 함께 보내 줄게.”“너! 너희들은 날 건드릴 수 없어!”“나는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남작이야!”“나는 외교 면책 특권이 있어!”한발 한발 다가서는 하현을 보고 조지는 온몸을 떨었다. 그의 전문 깡패들이 모두 불구가 되었는데 그가 어떻게 하현을 막을 수 있겠는가?이때 조지는 마음속에 후회만 있을 뿐이었다. 끝없는 후회! 그는 자신이 왜 왔는지 후회가 되었다!“퍽!”하현은 쓸데없는 말을 하기가 귀찮아 조지의 뺨을 한 대 때렸고 바로 그의 얼굴은 반쯤 일그러졌다. “너…… 내가 대사관에 가서 신고할 거야. 넌 완전 끝장이야!”“쓸데없는 소리가 정말 많네!”하현은 조지의 오른쪽 다리를 걷어찼다. “아______”처절한 비명이 전해졌다. 조지는 자기가 대하 사람에게 걷어차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털컥’ 소리가 끝이지 않았고, 곧 조지의 사지가 부러졌다. 맨 마지막으로 하현은 조지의 머리를 밟았고, 그의 목구멍에서 흐느낌은 점차 사라지고 다시 조용해졌다
금상 경매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알았다. 하현이 왜 이렇게 날뛰었는지!그의 배후에 한 사람이 있었다. 하 세자!오죽하면 그가 풍택재단의 조지 3세를 정면으로 마주했겠는가?같은 시각, 이와 함께 또 다른 소문도 돌았다. 많은 사람들은 하 세자가 전에 하현의 아내 설은아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했던 것을 몰래 수군대고 있었다. 지금 하 세자가 하현에게 그의 운전기사를 맡기다니 아마 하현이 자신의 아내를 하 세자의 침대로 보내서 바꾼 거겠지?순간 상류층 전체가 하현에 대한 경멸로 가득 찼다. 이 놈은 기둥서방일 뿐 아니라 바람둥이이다. 파렴치하기 짝이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는 여전히 의기양양했고, 바람을 피운 사람의 힘을 빌려 밖에서 위세를 부리고 있었다! 풍택재단 쪽에서도 이 소식을 접한 게 분명하다. 그들은 하현을 죽이려고 했지만 천일그룹과 하 세자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감히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귀족들을 쓰레기라고 호언장담하는 사람은 미치광이이거나 아니면 절대적으로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 세자는 분명 미치광이가 아니다. 해외 세력과 재단은 한동안 남원에 함부로 발을 들여 놓지는 못했지만 적지 않은 세력이 여러 경로를 통해 남원에서 자기를 대변할 사람들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평온해 보이는 남원 상업계에 한동안 보이지 않는 물결이 일었다. ……다른 한편. 하현은 직접 차를 몰아 은아를 데리고 제호그룹으로 갔다. 제호그룹 임가 부자는 지금 병원에 누워있었다. 존재할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다른 회사 임원들은 여전히 그대로 있었다. 새 주인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고위층 사람들은 현관으로 마중을 나왔다. 게다가 제호그룹은 이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은아가 도착한 이후 남원의 많은 언론사들을 초대했다. 가장 먼저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가에서 쫓겨난 은아는 뜻밖에도 강하게 부상하여 제호그룹을 장악하고 남원에서 손꼽히는 여자
이 뉴스는 오늘 남원에서 가장 핫한 뉴스였다. 뉴스의 내용은 간단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설은아가 제호그룹의 이사장과 회장을 맡게 되었다는 것이다. “추정하기론 제호그룹의 현재 가치는 약 1조 원에 달한다. 설은아 아가씨의 지도 아래 제호그룹은 단기간 내에 2조 그룹, 20조 그룹이 될 것이다!”텔레비전에서 이 소식이 전해졌다. 텔레비전 앞에서 최가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이럴 수가? 은아가 제호그룹의 회장이 됐다고?”“제호그룹은 가치가 1조 원이나 되는데! 어떻게 주인이 바뀔 수가 있지?”“은아는 도대체 어떻게 한 거지? 우리 꿈 꾸고 있는 건 아니지?”최가 사람들은 하나같이 곧 무너질 것 같았다. 어떤 최가 사람들은 심지어 자기도 모르게 자기 입을 크게 벌리다가 통증을 느끼고는 그제서야 비로소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원래 그들의 계획대로라면 은아는 백운회사에서 쫓겨난 후 반드시 육교 밑에 가서 밥을 구걸했어야 했다. 심지어 은아네 일가는 모두 줄을 서서 밥을 구걸해야 했다. 좀 더 심하게 말하면 그들 일가는 모든 것을 팔아야 했다. 하지만 최가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전혀 몰랐다. 은아는 몸값이 몇 천억이 된 것이다!후회스럽다! 최가 사람들은 후회가 되어 피를 토할 것 같았다. 만약 이전에 이런 일이 없었다면 그들은 지금 은아의 힘을 빌려 바로 최정상 가문으로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이제 아무것도 없었다!“퍽______”최가 할머니가 가장 견디지를 못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린 채로 최혜정과 여민철 두 사람의 뺨을 후려쳤다. “너희들 때문이야!”“이게 다 너희들의 아이디어였잖아!”“설은아와의 관계가 완전히 끊어졌어!”“그렇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런 꼴이 됐겠어?”“이제 어떡할래? 설마 집으로 찾아가서 용서를 구해야 하는 거야?” 최가 할머니는 분노로 온몸이 떨렸다.
곧 최가 사람들은 모두 뻔뻔하게 제호그룹 문 앞에 모였다. 그들은 여전히 운이 조금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호그룹 입구에 막 도착했을 때 은아가 한 무리의 임원들에게 둘러싸여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이때 최가 사람들은 하나같이 시기 질투가 나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런 때에도 최가 사람들은 일종의 와신상담의 굴욕감을 느끼며 미워하는 마음을 삭히고 아부하는 얼굴로 말했다. “은아야, 외할머니가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이전에 할머니가 눈이 멀어서 너를 탓했었어!”“이 모든 건 다 네 둘째 이모와 이모부 잘못이야. 내가 이미 한대씩 뺨을 때려줬어!”“은아야, 네가 입을 열기만 하면 우리는 당장 기자 회견을 열어 모든 사람들에게 네가 우리 최가의 가장 자랑스러운 손녀라는 것을 설명할게!”“최가는 지금 네가 필요해!”“네가 없으면 최가는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어!”“못 믿겠어? 외할머니는 지금 기침할 때 피도 나와!”말을 하면서 최가 할머니는 손수건을 꺼내 핏자국을 은아에게 보여주었다. 이것은 전에 화가 나서 피를 토했던 것이다. 그러나 최가 할머니는 불쌍한 척을 했다. 은아를 보며 눈썹을 찡그렸다. 최가 할머니는 계속해서 말했다. “은아야, 지금 네가 제호그룹의 새로운 주인이 됐잖아!”“네가 원하기만 하면 네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오는 돈으로도 최가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어!”“그리고 할머니가 오늘부터 최가는 너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을 약속할게!”“최가가 있으면 앞으로 남원에서 순조롭지 못할 일이 없어!”최가 할머니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다른 최가 사람들도 뻔뻔하게 입을 열었다. “은아야, 전에 우리가 눈이 멀어서 그랬어. 우리를 용서해줘!”“네가 있어야만 우리 최가가 비로소 온전한 가족이 되는 거야! 네가 없으면 우리 최가는 온전하지가 않아!”“돌아와! 최가는 네가 필요해!”최가 사람들은 지금 오글거리며 이것을 애틋한 감정이라고 불
이때 강우금과 진홍민의 시선이 스테이크 칼을 들고 있는 하현에게로 향했다.“어, 하 씨...”순간 두 여자의 눈빛이 갑자기 멍해졌다.진홍헌도 하현을 알아보았다.그는 자신이 가장 창피한 순간에 하현을 만났다는 사실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이렇게 얼굴이 만신창이가 된 순간에 그와 맞닥뜨리다니!자리를 떠나려던 강우금과 진홍민 두 사람은 한편으로는 이여웅의 팔을 잡고 다른 한편으로는 하현을 가리키며 작은 입을 가리켜 뭐라고 소곤소곤거렸다.이여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을 이끌고 오만불손한 표정으로 다가왔다.진홍헌은 깜짝 놀라 벌벌 떨었다.상대가 자신을 때릴 것이라고 생각해 화들짝 놀라 허둥지둥 자리를 떠났다.그는 속으로는 화가 들끓었지만 자신이 이여웅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이대로 계속 부딪힌다면 결국 자신은 묻힐 곳도 찾지 못하고 이승을 떠도는 신세가 될 것이다.“탁!”하현이 스테이크를 계속 썰려고 하던 순간 이여웅이 갑자기 앞에 있는 의자에 발을 올렸고 의자는 그대로 주저앉았다.하현은 몸을 뒤로 빼면서 주저앉는 의자를 피했다.의자는 땅바닥에 부딪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술잔은 어지러이 널브러졌고 식사는 완전히 엉망이 되었다.“개자식!”나박하가 벌떡 일어났지만 하현이 그를 제지했다.하현은 눈을 지그시 뜨고 이여웅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아이참, 여웅 오빠, 이게 무슨 짓이지?”이여웅은 담배를 움켜쥐고 긴 연기를 내뿜으며 비아냥거리듯 이죽거렸다.“이봐, 당신이 우리 진홍민과 강우금을 화나게 하고 당혹스럽게 만든 사람이지?”친밀감이 느껴지는 호칭으로 대화를 튼 두 사람을 보고 바닥에 쓰러져 있던 진홍헌은 이 상황이 창피해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하현은 담담하게 내뱉었다.“괜히 진홍헌을 잡는 척하지 마. 나랑은 전혀 상관없으니까.”“내 머리릴 짓밟고 싶었지만 나한테 나가떨어질 게 겁이 났어?”“우후!”이여웅은 기괴한 웃음소리를 냈다.
”홍민아... 네가... 어떻게...”진홍헌은 자신의 동생도 이여웅에게 찰싹 달라붙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화가 나고 어이가 없어서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똑똑해. 아주 똑똑해...”이여웅은 껄껄 웃으며 진홍헌을 쳐다보았다.“진홍헌, 여동생이 외모는 별로지만 아주 똑똑하군.”“내가 당신 총명함을 봐서 함께 데리고 가지!”진홍민은 눈이 번쩍 뜨였다.“여웅 오빠.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영광이에요!”진홍민도 중천그룹이 기울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만약 그녀가 빨리 이여웅 같은 사람을 잡지 않는다면 앞으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없을 것이다.진홍헌은 똥 씹은 얼굴을 했지만 이여웅은 두 여자를 끌어안고 깔깔대며 흡족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가자, 오늘 날 기쁘게 한다면 둘 다 내가 수양딸로 거둘게!”“앞으로 난 의붓아버지로서 매달 일억씩 용돈을 줄게!”“자, 아빠라고 불러!”그러자 진홍민과 강우금은 동시에 입을 모았다.“와! 너무 좋은 아빠다!”진홍민은 이여웅의 강점을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강우금도 지금 이 순간 이여웅의 재산이 진홍헌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래서 그녀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여웅의 품에 안긴 것이다.심지어 진홍민은 속으로 조심스레 몇 가지 생각을 떠올리기 시작했다.이여웅을 잘 모신다면 나중에 혹시 그가 가지고 있는 중천그룹 주식이 자신에게 넘어올 수도 있지 않을까 했던 것이다.그러면 자신이 쉽게 중천그룹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이여웅은 환하게 웃으며 진홍헌을 쳐다보았다.“진홍헌, 당신은 먼저 꺼져!”“오늘 밤 당신 여자친구와 여동생은 돌아가지 않을 거야.”“앞으로 난 당신의 매부이자 동서이자 아버지야...”“하하하하!”말 같지도 않은 이여웅의 말을 들으니 아무리 부잣집 도련님이라도 진홍헌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그는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이를 갈며 말했다.“개자식!”“사람을 이렇게 무시하
”오호! 아주 미녀들이시군!”이여웅의 시선이 강우금에게 쏠려 그녀를 위아래로 바쁘게 훑어보았다.“강우금, 오늘 내가 82년산 마오타이를 가져왔는데 나와 함께 위층에 가서 맛보는 건 어때요?”“참, 미리 말해 두자면 난 다른 사람이 내 체면을 무시하는 걸 제일 싫어해요.”“내 체면을 무시한다는 건 내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거나 마찬가지거든.”말을 하면서 이여웅은 자신의 오른손을 스리슬쩍 강우금의 허벅지 위로 올렸다.“어머, 이거 왜 이래요?!”“나 술 잘 못 마셔요. 기껏해야 두 잔밖에 못 마신다고요...”강우금은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명품 매장에서 퇴출된 후 그녀는 진홍헌의 품에 안겨 그의 여자친구가 되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여자친구로서의 지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그녀는 겉으로는 싫은 척하는 듯했지만 속은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듯 한껏 아양 떠는 목소리로 말했다.이 모습에 이여웅은 만족스러운 듯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띠었다.“형님, 이 여자는 내 여자친구입니다...”진홍헌은 이여웅의 오른손을 그녀의 허벅지에서 떼었다.진홍헌은 강우금이 죽고 못살 정도로 좋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남자가 자신의 여자를 빼앗아가는 건 다른 문제였다.게다가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이 사실이 알려지면 진홍헌은 앞으로 금정 바닥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형님, 제 체면도 좀 생각해 주세요. 제가 다른 여자들 소개해 드릴게요...”“퍽!”눈앞의 여자에게 한껏 흥미가 끓어올랐던 이여웅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고 조금도 망설임 없이 손을 들어 진홍헌의 얼굴에 내리쳤다.진홍헌은 한방에 온몸을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쳤다.그의 얼굴을 벌겋게 부어올랐고 입가에는 붉은 피가 넘쳐흘렀다.“체면?”“진홍헌이 내 앞에서 무슨 체면이 있어서 세우네 마네 하는 거야?”이여웅은 담배를 깊이 빨아들여 연기를 내뿜고는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었다.진홍헌은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형님, 그 여
흥미로워하는 이여웅의 눈빛을 본 순간 진홍헌의 눈꺼풀이 펄쩍 뛰어올랐다.그는 방금 일부러 이여웅이 들어오는 것을 못 본 척했는데 상대가 말을 걸어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금정 부잣집 도련님 망신은 혼자 다 시켜 놓고 어째서 이 형님한테 인사도 안 하는 거야?”“인사하는 법도 못 배웠어?!”“아주 정말 거만하군그래!”말을 하는 동안 이여웅은 자신의 사람들을 데리고 진홍헌 앞에 다가와 손을 뻗어 그의 오른쪽 얼굴을 툭툭 건드렸다.자기 세상인 것처럼 한껏 떠들고 있던 진홍헌은 이여웅이 자신의 얼굴을 툭툭 치는데도 화를 내지 못했다.“아, 형님, 제가 몰라봐서 죄송합니다.”비록 진홍헌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가 이여웅을 상당히 꺼려 한다는 걸 알아차렸다.이여웅과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이 영 마뜩잖은 눈치였다.“오호, 중천그룹 진홍헌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어?”“이 이여웅을 못 본 척할 정도로?”“눈이 나쁜 거야? 아니면 대놓고 날 무시하는 거야?”이여웅은 진홍헌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기분 나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제가 어떻게 그런 마음을 품겠어요? 형님, 너그럽게 봐주세요.”평소에 어디서도 당당하던 진홍헌이었지만 지금 이여웅 앞에서는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고 애써 웃음을 쥐어 짜내었다.하현의 얼굴에 더욱 짙은 의혹의 빛이 떠오르자 나박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당신이 모르는 게 있어요. 진화개발은 중천그룹 주식의 50%에서 60%정도를 가지고 있어요. 이는 당시 중천그룹이 진화개발에게 막대한 투자금을 빌렸기 때문이에요.”“그래서 다른 사람 앞에서는 큰소리치는 중천그룹도 진화개발 앞에서는 아무 소리도 못해요.”“듣자 하니 진홍헌이 당신 처제를 마음에 두었다고 하더군요. 아마 대구 정 씨 가문의 보호를 받고 싶어서 그랬을 거예요.”“그렇지 않으면 중천그룹이 진화개발에 합병될 수도 있거든요.”하현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저렇게 처량한 신세가 된 데에는 다 이유
하현이 뭔가 떠오른 듯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그날 간민효가 비행기에서 총기를 가진 누군가에게 당했을 때, 그것도 완연결이 한 짓인가?”“맞아요. 얼마 전 간민효가 공격을 받은 것도 아마 대부분 완연결과 관련이 있어요.”“보아하니 해골파가 손을 쓴 것 같던데 배후에는 아마 완연결이 있었을 거예요. 확실해요.”엄도훈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겉으로 보기엔 일련의 사건들이 서로 아무 관련이 없는 독립된 일처럼 보였지만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고 보니 그 사건들이 모두 얽히고설켜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하현은 골똘히 생각에 잠긴 얼굴로 말했다.“보아하니 내가 이번에 금정에 온 건 정말 잘한 일인 것 같아.”그가 금정에 오자마자 장생전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니!하현은 자신이 운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장생전이 운이 나쁜 것인지 알 수 없었다.“자, 그 얘긴 이제 그만하지.”하현은 손을 뻗어 엄도훈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이제 어디 갈 거야? 내가 데려다줄게.”엄도훈이 몸을 곧게 펴며 정중하게 말했다.“죄송하지만 형님, 임페리얼 빌딩에 좀 데려다주실 수 있습니까?”30분 후, 차는 임페리얼 빌딩에 도착했다.이곳은 금정의 랜드마크 중 하나였다.아래 4층까지는 대형 쇼핑몰이고 위층은 오피스텔이었다.이곳에 입주한 회사들은 모두 금정의 대기업들이었다.엄도훈은 비록 정신이 몽롱하고 피곤했지만 그래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전용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하현은 따라 들어가지 않고 시계를 슬쩍 본 뒤 나박하를 데리고 아래층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그러나 두 사람이 앉아서 막 식사를 주문하려고 했을 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레스토랑 문을 벌컥 차며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하현은 자신도 모르게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한 남자와 두 여자를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남자는 진홍헌이었고 여자는 그의 여동생 진홍민, 그리고 전에 황보정에게 옷을 사 주다가 싸움이 벌어진 강우금이었다.“정말
하현은 희미한 시선으로 말했다.“장생전?”“네, 맞아요. 장생전이요.”엄도훈은 하현이 이를 짐작했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자세한 내막을 캐묻지 않고 장생전에 관해 세심하게 설명을 이어갔다.“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따르면 여섯 은둔가의 조상이 모두 제왕을 지냈기 때문에 신선을 찾아 장생전에 대해 알아보고 또한 그것을 꿈꿨다고 합니다.”“왕조가 멸망한 후 이러한 일들은 자연스럽게 후손들의 손에 넘어갔죠.”“여섯 은둔가들이 손에 쥐고 있는 비밀들을 모을 수만 있다면 분명 장생전을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이 세상에 장생이 어디 있겠냐는 것입니다.”“제가 아는 한 여섯 은둔가가 가진 비밀은 사실 가문에만 전승되어 오던 것입니다.”“절대 다른 곳에 누설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죠.”“그래서 완연결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알게 된 여섯 은둔가는 간민효의 지도 아래 완연결을 토벌하였습니다.”“완연결은 하룻밤 사이에 강인하고 야심찬 인물에서 포로로 전락하였고 수많은 그의 부하들도 사상을 입게 되었습니다.”“다만 감옥으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그의 차가 납치되었습니다.”“그 순간 우리는 그가 장생전에서 왔다는 걸 알게 되었죠.”말을 마치고 난 엄도훈은 심하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분명 장생전을 입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틀림없었다.하현은 매우 흥미로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여섯 은둔가가 이 상황에서 서로 연합한 것은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왜 간민효가 손을 썼을까?”엄도훈은 의아한 듯 눈을 살짝 찡긋거리며 말했다.“말하자면 완연결이 운이 나빴다고 할 수 있죠. 그에게는 아들이 있었는데 늘 간민효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간민효를 차지하려고 여러 번 시도를 했고요.”“처음에는 간민효도 그를 무시하고 말았는데 나중에는 화가 나서 여섯 은둔가와 연합을 하고 나섰어요...”하현은 이 말을 듣고 눈초리를 가늘게 늘어뜨렸다.간민효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긴 했지만 이렇
완연결은 장생전에서 지위가 낮지 않았고 당시 금정 지부 수장이었다.지금 땅바닥에 널브러진 사람들은 모두 그의 수하에 있는 유능한 인재들이었고 모두 일등 고수들이었다.그런데 이 사람들이 하현과 맞붙어 제대로 방어도 해 보지 못하고 널브러졌다니?!하현은 엄도훈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상관하지 않고 얼른 부상 상태를 처리한 후 일어섰다.“됐어. 다친 곳은 기껏해야 3일 정도면 다 나을 거야. 시간 되면 한의사한테 찾아가서 약이나 몇 첩 지어서 컨디션 조절해.”엄도훈은 그제야 정신을 번쩍 자리고는 안간힘을 쓰며 일어섰다.“형님, 진심으로 말씀드립니다.”“지금부터 언제든지 제 도움이 필요하면 말씀해 주세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별말을 다 하는군. 별거 아니야. 게다가 여기서 만나자고 한 건 나니까 나한테도 책임이 있어.”“그건 그렇고 여기는 당신 사람들을 좀 시켜서 정리하라고 해.”“당신은 나랑 함께 같이 가자고. 아니면 여기서 기다릴 거야?”“아니요. 같이 가시죠.”엄도훈은 주변을 휘익 둘러보며 부르르 몸을 떨었다.“형님, 어떻게 이런 곳에서 날 보자고 하셨어요?”“내 추측이 맞다면 이곳은 아마 예전에도 험악한 곳이었을 텐데요.”“이곳은 금정 전체에서도 가장 흉악한 곳이에요!”“여기서 만나자고 할 줄 알았더라면 아마 죽어도 안 왔을 거예요.”엄도훈은 이 사실을 미리 떠올리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깊이 후회했다.“흉악한 곳? 이곳은 그냥 버려진 흉가 아니야?”엄도훈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형님, 예전에 관청의 최고 책임자가 이곳이 마음에 들어서 여름에 피서를 하기 위한 별장을 짓고 싶어 했죠...”“결국 반쯤 지어졌을 때 땅속에 있던 큰 무덤을 건드리게 되었고 일하던 사람들은 온데간데없이 소식이 끊겼다고 합니다...”“그러고 나서 이곳은 봉쇄되어서 아무도 들어갈 수 없게 되었고요!”“엽기적인 사건을 띄워 조회수라도 올려 볼까 했던 블로거들이 탐험하러 왔다고 들었는데 전부
”이런 살인술은 기이하긴 하지만 나한테는 어린아이들 소꿉장난이나 마찬가지지.”하현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여전히 담담했다.“단 3분 만에 내가 당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어.”요염한 여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우리 문제를 해결해 주는 대가로 엄도훈을 풀어 달라는 거지? 그렇지?”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로서는 지금 손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어쨌든 어렵게 장생전과 관련된 몇 개의 실마리를 찾았는데 만약 그들이 죽기라도 하면 얼마나 낭패스러운가?죽은 사람을 앞에 두고 어떻게 진술을 받아낼 수 있겠는가?“아주 매력적인 조건이지만 아쉽게도 난 당신한테 동의할 수 없어.”요염한 여자는 차가운 얼굴로 입꼬리를 살짝 들어 올렸다.“하지만 우릴 생각해 준 당신의 마음이 가상해서 나중에 우리가 당신을 죽일 때는 고통이 길지 않게 단번에 죽여 줄게.”하현은 이 말을 듣고 천천히 시선을 들어 올렸다.그는 요염한 여자가 자신이 내건 조건을 승낙할 줄 알았다.그녀가 아무리 엄도훈에게 깊은 원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목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는가?하지만 상대방이 헌신짝 버리듯 하현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보아 사혈이 막힌 그들의 상태는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인 행위였음이 분명했다.기꺼이 사혈을 틀어막은 것이다.그들을 이 지경에까지 만든 사람은 보통 잔인하고 냉혹한 사람이 아닌 것이 틀림없다.그렇지 않았더라면 이 사람들이 이렇게 철저하게 무릎을 꿇지는 않았을 것이다.간단히 말해서 사혈을 봉인해야 그들이 살 수 있는 것이다.사혈이 풀린다면 그들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그래서 하현의 제안은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난 당신들과 싸우고 싶지 않았어.”“그런데 아쉽게 되었군!”“아쉬울 것 없어!”요염한 여자가 당차게 내뱉으며 웃었다.“당신은 이곳에 와서 몰래 염탐만 해도 될 일이었어.
요염한 여인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우리 완연결 선생 뒤에 누가 있는지 당신은 상상도 하지 못할 거야.”“당신 같은 사람이 우리 완연결 선생을 상대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 순진하기는!”“내 말은 그러니까, 순순히 운명을 받아들이란 거야. 발버둥치지 말고. 왜냐? 그래 봐야 아무 소용없으니까.”“당신을 도와줄 동료들이 지금 옆에 없는 걸 탓할 필요도 없어. 왜냐하면 간민효가 여기 있었다면 그녀도 무릎을 꿇었을 테니까.”말을 하면서 여자는 쭈그리고 앉아 엄도훈에게 주사를 놓으려고 했다.“꿈도 꾸지 마!”엄도훈은 버럭 소리를 질렀고 순간 바닥에 흩어져 있던 유리 파편을 얼른 집어 자신의 목을 향했다.다른 사람의 노예가 되느니 차라리 죽는 편이 훨씬 낫다!“퍽!”여자는 긴 다리를 휘둘러 유리 파편을 들고 있던 엄도훈의 손을 발로 차서 날려 버렸다.그런 다음 한 발을 엄도훈의 가슴에 짓누르며 주사기를 엄도훈의 몸에 찌르려고 했다.“아이 참...”그때 어디선가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하현은 두 손을 뒷짐지고 유유히 걸어 나왔다.이 일은 원래 그와 무관했지만 상대방이 하는 말에 이 일이 간민효와 장생전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그로서도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어쨌든 그가 금정에 있는 가장 큰 목적 중 하나이기도 했다.하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 요염한 여자와 그녀의 일행들은 눈살을 찌푸리다 이내 굳어졌다.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런 흉가에 누군가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 분명했다.순간 그들은 총과 칼, 쇠몽둥이들을 들어 올려 하현을 겨냥했다.요염한 여인이 입을 열었다.“당신 누구야?”여자가 말을 하는 동안 그녀의 일행들은 빠르게 흩어져 하현의 퇴로를 막아서며 잡아먹을 듯 사나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엄도훈은 그제야 누가 왔는지 알아보았다.그도 처음에는 구원자가 나타난 줄 알고 기뻐했으나 이내 걱정스러운 얼굴로 소리쳤다.“형님, 어서 도망가세요! 이놈들은 보통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