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준이 보기에 하현 같은 사람은 딱 봐도 궁한 사람인데 설은아 앞에 무슨 자격으로 서겠는가?설은아는 이명준의 표정을 주의 깊게 보지 못하고 살짝 궁금해 하며 말했다.“이 교수님, 지금 여기서 일하세요?”이 말을 듣고 이명준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다소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응, 나 최근에 여기 리조트 사장으로 발탁됐어. 이거 내 명함이야.”말을 마치고 이명준은 하현과 은아에게 각각 금박을 입힌 명함 한 장씩을 건넸다. 설은아는 명함을 받고 몇 번을 쳐다본 뒤 예의 바르게 말했다. “이 교수님, 지금 정말 잘 지내시네요. 당시 그 교수님들 중에 최고세요!”설은아의 칭찬에 들뜬 이명준은 순간 우쭐했지만 이때 겸손하게 말했다. “우리 같은 사람은 말은 최고 연봉자라고 하는데 연봉이 20억 밖에 안돼. 너희 대 가문과는 비교가 안 되지.”“아, 맞다. 미안해. 은아야.”“내가 깜빡 했다. 며칠 전 뉴스를 봤는데, 네 회사가 지금 최가에게 넘어갔다며. 거기다 최가가 너희 가족과는 완전히 관계를 끊었다던데!”“아이고! 은아야, 너 그때는 우리 학교에서 유명한 엄친딸이었잖아. 근데 여신급 인물이 어떻게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어!”“내가 보기에는 네가 이 찌질한 남편을 만나서 그런 거 같아!”“이 남자가 조금만 능력이 있었어도 이럴 때 너를 도와줬을 텐데!”이명준이 말을 마치자 은아와 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하현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젊은이, 남자로서 내가 충고 한 마디 할게.”“너 사내 대장부잖아! 사내 대장부가 여자한테 기대서 사는 게 무슨 뜻인 줄 알아?”“남자라면 자존심이 있어야 하는 거야!”“눈치가 있어야지. 은아와 이혼하고 더 이상 은아의 앞날을 방해하지 마!”이명준은 마치 하현이 은아를 떠나지 않은 것이 큰 실수인 냥 뼈아픈 표정을 지었다. 하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이명준 교수님이라고 하셨죠?”“교수님이라 역시 가르치시는 걸 좋아하시네요.”“
이때 이명준의 눈에는 이미 하현이 없었고 설은아만 보였다. 그는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은아야, 나랑 결혼하면 나는 내 집들을 네 명의로 옮길거야!”“나는 네가 사업하는 거 좋아한다는 거 알아. 결혼하면 내가 리조트 주식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볼게. 너는 리조트 배후의 사장 중 한 명이 될 거야!”“대저택에 살면서 지분을 가지고 매일 즐기면서 살아야지. 이런 신분이야말로 너에게 어울리지 않겠어!”이명준은 지금 꼭 얻어내고야 말겠다는 얼굴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어떤 여자도 이런 유혹을 절대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설사 설은아 같이 훌륭한 여자라도 말이다. 그러면서 이명준은 최가에게까지 감사했다. 최가가 은아의 지분을 모두 가져가지 않았다면 그도 은아를 차지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이명준의 눈에 이것은 운명이었다!운명적으로 나는 너에게 갈 수 있다! 이때 계속 무시를 당하던 하현이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이 교수님, 당신 리조트가 그렇게 값어치가 있습니까?”“주주가 되는 게 대단한가요?”이명준은 냉소하며 말했다. “당연하지. 동생, 우리 리조트의 배후에는 안씨 집안이 있어!”“지금 남원의 유일한 일류 가문이 안씨 집안이야!”“골동품을 만든다는 건 안씨 가문과 대등한 지위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진데 신분이 높지 않을 수가 있겠어?”이명준은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가 보기에 안씨 집안이라는 말 만으로도 눈 앞에 있는 이 놈을 놀라 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안씨 집안이 그렇게 대단한 가 보죠.”하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안 대가님이세요? 저예요. 하현, 당신들 교외에 있는 이 리조트……”여기까지 말하고는 하현은 이명준을 쳐다보며 말했다.“당신네 리조트를 뭐라고 했었지?”이명준은 자기도 모르게 대답했다. “금상 리조트.” “응, 금상 리조트 괜찮은 거 같은데 선물해주세요.”하현이 하는 말을 듣고 이명준과 설은
하현과 은아의 모습이 사라지자 이명준의 눈동자에는 이색이 번쩍였다. “빨리 가서 그들이 어느 방에 머무는지 알아보고 출입 카드를 가지고 와!”“이 사장님, 이건 규칙에 어긋나는 건데요?”종업원이 조용히 말했다.“퍽!”이명준은 뺨을 내리치고는 화를 내며 말했다. “규칙? 무슨 규칙? 여기서는 이 어르신이 규칙이야!”그 종업원은 얼굴을 가리고 감히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곧 출입 카드를 가지고 왔다. 카드를 움켜쥔 이명준의 얼굴에는 득의양양한 빛이 떠올랐다. 그 당시 처음 설은아를 만났을 때부터 그는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은아를 만나러 가고 싶었다. 산을 오르고, 동굴에 내려 가는 건 대장부가 해야 할 일이다!다만 그 당시 그는 다른 여학생을 찾아간 일로 고발을 당했을 뿐이다. 결국 많은 돈을 써서 일을 해결하지 않을 수 없었고, 스스로 일을 그만두고 나가야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진작에 설은아 입장권을 사러 갔을 것이다. 지금 달콤한 만두 한 입이 자신 앞에 떨어지자, 이명준은 하늘이 자신에게 준 선물이라 여기며 어떤 일이 있어도 놓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흥, 은아야, 너의 공원엔, 오빠만이 들어가서 놀 수 있단다!”“그 데릴사위는 자격이 없어!”이명준은 자신이 지식인이라 생각했는데, 지식인은 자연에서 노닐 때 억누를 수가 없었다. ……다른 한 편. 하현과 은아는 호수 뷰 룸에서 묵었다. 곧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하현이 전화를 받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미 계약서는 다 준비 된 겁니까? 그래요. 내일 보내주세요. 확인해 볼게요.”전화를 끊자 은아는 하현을 보며 간곡하게 말했다. “하현, 비록 네가 안흥섭 대가와 친하다는 건 알지만 이런 일은 우스갯소리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은아는 하현이 또 큰 소리를 치는 줄 알았다. 사실 안흥섭은 하현의 전화를 받고 주식 증여 계약서를 준비했다. 이번에 하현이 안흥섭을 데리고 남원에서 돈방석에 앉혀줬으니 안흥
하현은 이 모습을 보며 표정이 냉담해졌다. 이 이명준은 분명 안심할 수 없다. 야채를 한 입 집어 삼키자 하현은 바로 알았다. 이 음식들 안에는 수면제가 들어있다. 그러나 시중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타입으로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오히려 숙면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하현은 은아가 최근 잘 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도 드러내지 않고 평소처럼 식사를 했다. 이런 약들은 하현에게는 조금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전쟁터에서 그가 무슨 독약을 보지 못했겠는가? 지금 그의 몸이 어떤 독으로도 해를 입지 않는 무적은 아니었지만, 거의 그런 수준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빙그레 웃으며 지켜보던 이명준은 흥분하며 온몸을 떨었다. 오늘 밤 은아네 작은 공원에 가서 재미있게 놀 수 있겠구나. 듣자 하니 이 데릴사위는 3년 동안 은아네 공원에 가본 적이 없다고 한다. 자기가 좋은 사람으로 좋은 일을 하니 그들이 도와줘야지! 하현과 은아는 식사 후 서둘러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호숫가를 거닐었다. 한 시간 정도 돌아다닌 후에야 은아는 피곤함을 느끼고 두 사람은 방으로 돌아왔다. 방에 도착하자 은아는 씻고 난 후 휴식을 취했고 그녀가 편히 자는 모습을 지켜보며 하현은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 준 후 스탠드를 끄고 어둠 속에서 침묵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오히려 이명준 이 놈이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 지 보려고 했다. 이때 이명준은 사무실에서 흥분하여 안절부절 못하고 이미 발작을 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이 갔다. 그는 비로소 살금살금 하현의 방으로 왔다. 하지만 그는 초인종을 몇 번 눌렀다가 반응이 없자 출입 카드를 꺼내 방문을 열었다. 불을 켠 뒤 침대에 누워 작은 얼굴만 드러내고 있는 은아를 보자 순간 피가 끓어 올랐다. 이 순간 이명준은 다른 건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침대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곧이어 그는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그대로 땅에 쓰러졌다. 하현은 이때 그의 바로 뒤에 서 있
이명준은 몇 년 동안 결혼을 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남에게 말 못할 병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는 줄곧 이런 식으로 미녀들을 얻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해야 미움을 받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가장 큰 비밀이 이렇게 모든 사람에게 드러났다. 이 순간 이명준은 자신이 곧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누구야?!”“누가 날 때려서 기절시킨 거야!”“그리고 나를 여기에 걸어 두다니!”“내가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금상 리조트 사장이 될 정도니 이명준도 바보는 아니었다. 그는 정신을 차린 후 바로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달았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경비원을 불러 자신을 내려주고, 또 하체를 감쌀 수 있는 외투를 하나 달라고 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결국 식당 앞까지 달려왔을 때 옆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렸다. “어, 이 교수님, 왜 경비원 옷으로 다리를 감싸셨어요? 이게 올해 유행인가요?”은아는 의아한 얼굴이었다. 이명준이 왜 이렇게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명준은 자기도 모르게 돌아보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현과 은아는 분명 아침을 먹으러 왔다. 그런데 이때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이 교수님, 이 리조트 사장님이시잖아요. 근데 왜 이렇게 옷차림이 단정하지 않아요?”“혹시 한밤중에 나가서 무슨 나쁜 짓을 한 건 아니죠?”“그리고, 왜 엉덩이를 까고 있어요? 아침 일찍 과일을 따러 가는 건 아니겠죠?”“이런 취미가 있으실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역시 사람들의 모범이 되시네요!”하현은 충격을 받을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하현의 모든 말 한마디가 지금 이명준의 몸을 흔들고 있었다. 굴욕감이 들어 이명준은 그대로 땅에 머리를 쳐 박고 죽고 싶었다. 그는 살고 싶지 않았다!하현은 또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이 교수님, 여기에 뭘 숨기신 거예요?”이 말을 듣고 이명준은 온몸을 부르르 떨다가 곧이어 손이 풀리자 외투가 바닥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던 이명준은 이 영상들을 모두 삭제했다. 이 영상들이 계속 남아 있으면 이것은 그의 흑역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몇몇 모니터링 담당 직원들은 그를 의심하지 않았고 웃으며 말했다. “이 사장님, 어젯밤 성공 하셨나 봐요? 또 영상을 지우러 오셨네요. 다음에 고기 드실 때 동생들 데리고 가서 국물이라도 먹여 주시는 거 잊지 마세요.”“퍽!”이명준은 입을 연 종업원의 뺨을 때렸다. 이때 그는 온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아침의 그 장면만 생각하면 그는 온몸에 오한이 나서 바로 자살하고 싶었다. 곧 이명준은 심호흡을 하고 냉정을 되찾았다. 이 일은 이렇게 끝낼 수 없다. 그는 반드시 하현에게 복수할 것이다. 더구나 되도록 빨리 할 것이다. 왜냐하면 하현이 체크아웃을 하고 떠나면 기회가 다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심사 숙고한 끝에 이명준은 손을 흔들며 경비원 몇 명을 데리고 밖에 있는 식당으로 나왔다. “선생님,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저희와 함께 가시죠!”이명준은 차갑게 하현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은아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이 교수님? 제 남편이 뭘 했는데요? 왜 당신들과 같이 가요?”이명준은 차갑게 말했다. “어젯밤 어떤 여자 손님이 누군가가 그녀의 방 밖에서 훔쳐 본다고 해서 방금 동영상을 찾아봤는데 그 훔쳐본 사람이 바로 당신 남편 하현이야!”이때 이명준은 하현에게 직접 죄명을 씌웠다. 진짜든 가짜든 상관 없다. 어쨌든 먼저 하현을 데리고 가서 해치우고 보자. 설은아는 어리둥절해 하며 일어서서 말했다. “이 교수님, 뭔가 잘못 아신 거 같은데요? 제 남편은 그럴 사람이 아니에요!”이명준은 차갑게 말했다. “비켜. 이 사람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니, 네가 말해 봤자 무슨 소용이야?”“내 손에 증거가 있는데!”“은아야, 내가 경고하는데, 이 일은 네가 반드시 해명해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네 남편을 경찰서로 보낼 수밖에 없어!”이명준은 눈알을
안흥제는 웃으며 말했다. “멀다고 하면 먼 곳에 있고, 가까운데 있다고 하면 바로 눈앞에 있다더니!”말을 하면서 그는 이미 하현 앞으로 와서 90도로 절을 하며 말했다. “하 선생님, 서울에서 헤어진 지 벌써 오래 되었네요!”“어젯밤에 가주께서 저에게 이 협의서는 반드시 직접 선생님께 전달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서명만 해주시면 이 리조트는 선생님 명의가 될 겁니다.”“두둥!!!”안흥제는 대수롭지 않게 말을 넘겼지만 이명준의 귀에는 그 말이 하늘에서 천둥이 치는 것 같았다! 이때 이명준은 온몸이 붕괴될 것 같았다. 그 사람이다! 정말 그 사람이다!정말로 그는 어젯밤에 안씨 집안에 이 리조트를 선물해 달라고 했다! 전화 한 통일 뿐이었는데! 안씨 집안에서 권위가 있는 안흥제가 오늘 아침 계약서를 가지고 서둘러 왔다. 이이이익!이거 너무 심한 거 아니야?드라마도 이렇게는 안 찍지 않나?그는 그저 기둥서방 아닌가? 기둥서방이 이렇게 체면이 서다니?은아도 충격을 받을 얼굴이었다. 비록 그녀는 하현이 안흥섭과 아는 사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두 사람이 이런 관계일 줄이야!?하지만 문제는 설은아도 안씨 집안이 이렇게 하현의 체면을 세워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때 하현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충격으로 가득 찼다.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합의서는 이따가 제 아내가 서명 하도록 하면 됩니다. 그녀의 명의로 넘기겠습니다.”“또, 지금 이 리조트는 내가 말하는 대로 해도 되는 거죠?” “네!”안흥제는 공손하게 말했다. “그럼 이 사람들도 다 내가 관할하는 거 맞죠?”하현은 그 경비원들을 보며 말했다. “물론입니다. 이 사람들의 월급도 선생님께서 지불하셔야 하고, 그들을 해고하는 것도 선생님 말씀 한 마디면 됩니다. 심지어 선생님이 말씀만 하시면 그들은 이 업계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다시는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겁니다.”안흥제는 비록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몰랐지만, 지
이명준이 왜 하현을 겨냥했는지, 안흥제도 순간 깨달았다. 이 순간 그는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다행히 설은아는 무사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안씨 집안 전체는 이 일로 생매장 되었을 것이다. “툭!”이명준은 이때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자신이 망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끊임없이 절을 하며 말했다.“제가 잘못했습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하 선생님, 은아야, 제발 저를 봐주세요! 다시는 그러지 않을 게요!”은아는 이때 이명준을 쓰레기 보듯 쳐다보았다. 이런 사람은 여자들의 눈에 그야말로 쓰레기였다. 하현도 냉담한 기색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말을 안 한다고 해서 일이 이렇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안흥제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얘들아, 이 사람 사지를 부러뜨리고 경찰서로 데리고 가서 자기가 무슨 일을 했는지 똑똑히 자수하라고 해!”곧 이명준은 경비원들에게 끌려갔다. 그를 기다리는 것은 법의 제재였고 그는 아마 평생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일이 일단락되었다. 금상 리조트도 설은아 이름으로 바뀌었다. 은아는 거듭 거절했지만 안흥제는 낮은 자세로 하현과 은아가 안씨 기업의 골칫거리를 잡아 냈다고 다시 의사를 표시했다. 이 작은 성의는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은아도 서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 자신도 조금 어이가 없었다. 금상 리조트에 와서 하룻밤 묵었을 뿐인데, 이 리조트는 그녀의 것이 되었다. 그리고 이 리조트의 시가 총액은 최소 몇 천억이었다. 간단히 말하면 설은아는 일 순간에 억만장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때 하현을 바라보는 은아의 눈빛은 궁금증으로 가득 찼다. 자기 남편이 도대체 무슨 비밀을 숨기고 있는 건가?전화 한 통으로 안씨 집안이 이렇게 전심전력을 다하게 하다니? 정말 단지 감정을 하는 그의 능력 때문만일까?은아는 줄곧 자신이 하현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그녀는 자신이 갈수록 남편을 모르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