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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6장

이명준이 보기에 하현 같은 사람은 딱 봐도 궁한 사람인데 설은아 앞에 무슨 자격으로 서겠는가?

설은아는 이명준의 표정을 주의 깊게 보지 못하고 살짝 궁금해 하며 말했다.

“이 교수님, 지금 여기서 일하세요?”

이 말을 듣고 이명준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다소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응, 나 최근에 여기 리조트 사장으로 발탁됐어. 이거 내 명함이야.”

말을 마치고 이명준은 하현과 은아에게 각각 금박을 입힌 명함 한 장씩을 건넸다.

설은아는 명함을 받고 몇 번을 쳐다본 뒤 예의 바르게 말했다.

“이 교수님, 지금 정말 잘 지내시네요. 당시 그 교수님들 중에 최고세요!”

설은아의 칭찬에 들뜬 이명준은 순간 우쭐했지만 이때 겸손하게 말했다.

“우리 같은 사람은 말은 최고 연봉자라고 하는데 연봉이 20억 밖에 안돼. 너희 대 가문과는 비교가 안 되지.”

“아, 맞다. 미안해. 은아야.”

“내가 깜빡 했다. 며칠 전 뉴스를 봤는데, 네 회사가 지금 최가에게 넘어갔다며. 거기다 최가가 너희 가족과는 완전히 관계를 끊었다던데!”

“아이고! 은아야, 너 그때는 우리 학교에서 유명한 엄친딸이었잖아. 근데 여신급 인물이 어떻게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어!”

“내가 보기에는 네가 이 찌질한 남편을 만나서 그런 거 같아!”

“이 남자가 조금만 능력이 있었어도 이럴 때 너를 도와줬을 텐데!”

이명준이 말을 마치자 은아와 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하현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젊은이, 남자로서 내가 충고 한 마디 할게.”

“너 사내 대장부잖아! 사내 대장부가 여자한테 기대서 사는 게 무슨 뜻인 줄 알아?”

“남자라면 자존심이 있어야 하는 거야!”

“눈치가 있어야지. 은아와 이혼하고 더 이상 은아의 앞날을 방해하지 마!”

이명준은 마치 하현이 은아를 떠나지 않은 것이 큰 실수인 냥 뼈아픈 표정을 지었다.

하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이명준 교수님이라고 하셨죠?”

“교수님이라 역시 가르치시는 걸 좋아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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