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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반승제를 위한 계획

“예준 씨 동생 어느 병원에 있어?”

“하나병원.”

드라이기를 내려놓은 신예준은 몸을 숙여 강민지를 끌어안았다.

“부모님은 사업이 망한 데다가 교통사고까지 나서 돌아가고, 집안에는 같이 돌아간 운전기사가 남긴 아들과 내 사촌 동생만 남았어. 참 불쌍한 애야. 나라도 돕고 싶기는 하지만 능력이 안 돼서 너무 답답하네.”

강민지는 신예준의 시무룩한 모습을 보고 손을 뻗어 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괜찮아. 내가 혜인이한테 물어볼게. 혜인이는 부자니까 무조건 좋은 의사를 예약해 줄 거야. 그리고 4억 원의 치료비도 아무 걱정하지 마. 네 동생 곧 수술 받을 수 있을 거니까 시름 놓고 있어. 우리 같이 병문안도 가자.”

신예준은 몸을 흠칫 떨었다. 그리고 강민지를 품에 끌어안더니 그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고마워. 근데 병문안 갈 때 우리 사이를 숨겨 주면 안 돼?”

“왜?”

강민지는 의아한 표정으로 머리를 들었다. 그러자 신예준은 그녀의 입술에 짧게 뽀뽀하며 말했다.

“다른 친척들은 책임을 전가하는 데다가 빚 독촉을 자주 받다 보니까 애가 많이 예민해졌어. 입원하고부터 챙겨 주는 사람이라고는 나밖에 없는데 혹시 여자 친구가 있다는 걸 알면 빼앗겼다고 생각할까 봐... 이런 부탁 해서 미안해, 민지야.”

강민지는 신예준의 말을 이해한 듯 활짝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네가 말한 대로 숨겨 줄게.”

“그나저나 이번까지 네 친구한테 도움 받는다면 내가 직접 밥이라도 사야겠는데?”

강민지는 신예준의 팔을 잡고 침대로 이끌었다.

“내가 알아서 잘할 테니까 넌 신경 쓸 필요 없어.”

사실 강민지는 이번 일을 직접 해결할 생각이었다. 강씨 집안의 힘으로는 어려운 일이 아니기도 했다.

신예준은 강민지를 꽉 끌어안더니 침대 위로 눕혔다. 그리고 한 쪽에 놓여 있던 안대를 들어 올렸다. 강민지는 발그레 한 얼굴로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이거 안 하면 안 돼?”

신예준은 안대를 내려놓고 방 안의 전등을 껐다. 그러고는 몸을 돌려 알약 한 알을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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